- 간단한 말 한마디, 가벼운 스킨십은 정서 통장을 불려 가는 가장 효과적인 입금 방식이다. 정서 통장에 사랑의 잔고가 불어날수록 그만큼 부부 사이에도 더 깊은 친밀함과 서로에 대한 신뢰가 형성돼, 언제 찾아올지 모를 위기의 상황을 의연히 이겨 낼 자산이 될 것이다.
- 문제없는 가정은 없다. 누구나 살다 보면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있기 마련이다. 좌절의 순간이 찾아오거나 깊은 상실을 경험하며, 아픔 또는 막막함에 직면하게 된다. 이런 다양한 경험을 하는 삶이 인생이다. 하나님은 우리 삶에 고난이 없을 것이라고 말씀하신 적이 없다. 만사형통할 것이라고 말씀하시지도 않았다. 다만 우리와 함께하며, 우리를 도와주겠다고 약속하셨다.
- 하나님은 결혼을 통해 부부가 하나 되게 하셨다. 언약으로 하나 되게 하신 것이다. 남녀가 하나 되는 이 신비로운 비밀을 부부가 경험하게 하신 것이다. 얼마나 축복된 관계인가. 언약으로 하나 되었다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떠나거나 버리지 않는 것처럼, 결혼도 우리 마음대로 깰 수 없다는 의미다. 결혼은 계약 관계가 아니라 언약 관계이기 때문이다.
- 자신의 연약함, 두려움, 상처, 결핍을 보여도 부끄럽지 않은 관계가 부부다. 죄를 지어 벌거벗은 것을 부끄러워하며 두려워 떨고 있는 아담과 하와에게 사랑으로 가죽옷을 입혀 주신 하나님, 그들의 수치를 덮으신 그 사랑이 우리 부부들에게 흘러가기를 바란다. 그리고 하나님의 그 같은 사랑으로 서로가 서로를 잘 덮어 주길 바란다.
- 부부 세미나에서 한 남편이 아내에게 간절히 부탁하는 말을 들었다. “나 좀 믿어 줘. 내가 하는 일에 잘한다고 한 번만 말해 주면 좋겠어.” 이 말을 하는 남편에게 아내가 “당신 믿어, 지금까지 잘했어”라고 말하자 남편이 울기 시작했다. 얼마나 간절했던 걸까. 사랑과 순종은 누가 먼저 하느냐, 누가 어떻게 하느냐가 아니라 남편과 아내가 서로 사랑하고 순종하며 사는 것이다.
- 나는 남편과의 관계에서 친밀함이 느껴지지 않거나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느낌이 들 때면 오롯이 둘만의 시간을 갖는다. 1년에 두 번 이상은 가평 필그림하우스를 방문하는데, 가서 산책도 하고, 천로역정 길을 걸으며 이야기도 나누고,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새 친밀함이 생긴다. 이때 진짜 마음속 깊은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서로에게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친밀함이 느껴지면서 사랑하는 마음이 다시 샘솟는다.
- 주민 씨는 상담을 통해 정리정돈이 안 되면 불안한 이유가 자신의 상처였음을 알게 되었다. 정리되지 않으면 혼내는 어머니 때문에 늘 긴장 속에서 정리해야 했던 것이다. 남편을 만났을 때는 자신이 정리하지 않아도 혼내지 않고 그냥 수용해 주어서 좋았는데, 결혼 후 어느새 자기가 엄마의 모습으로 남편을 혼내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정리되지 않은 집과 남편을 볼 때 모든 것을 남편의 잘못이라고 여겼던 주민 씨는 상담 이후 어질러진 집을 볼 때마다 ‘좀 어질러지면 어때, 정리하는 거 너무 힘들고 긴장돼’라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좀 더 진전되어서는 ‘괜찮아, 정리하지 않아도 누구도 너를 비난하지 않아’라고 말해 주었다. 시간이 지나자 이제는 집 안이 정리되지 않아도, 남편이 집안일을 대충 해도 편안해졌다. 오히려 그런 남편으로 인해 자신이 편안하게 있을 수 있는 집이 된 것을 고마워했다.
- 부부싸움에는 룰이 필요하다. 복싱 경기를 할 때 링 안에서 정해진 시간 동안 경기를 한 후 쉬는 시간을 갖듯이, 부부싸움도 하나의 경기로 보면 된다. 링 안, 곧 집 안에서 경기해야 한다. 그리고 쉬는 시간, 즉 타임아웃을 가져야 한다. 부부가 갈등을 해결하다가 싸움으로 번질 때 더 큰 부상을 당하지 않게 타임아웃을 갖고 숨 고르기를 해 주어야 한다.
- 갈등을 해결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는 소통이다. 대화가 안 되는 사람은 갈등을 해결하기가 어렵다. 참거나 무시하다가 결국에는 관계를 포기하게 된다. 많은 부부들이 다양한 갈등으로 상담을 하러 오는데, 대화를 통해 해결된 경험이 한 번이라도 있는 부부들은 이후에는 스스로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갈등을 대화로 해결하는 법을 배우고 경험하는 것이 좋다.
- 결혼 생활은 장거리 경주와도 같다. 삶의 긴 여정을 함께 살아가야 하기에, 역경을 이겨 낼 수 있는 신뢰가 필요하다. 이런 신뢰는 시간이 갈수록 쌓이고 어려움을 함께 이겨 내면서 더 돈독해지므로 현재의 모습만 보고 신뢰를 속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 배우자를 어떻게 믿고 살아야 하느냐며 묻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는 배우자 안에 계신 주님을 좀 더 신뢰해 보라고 말해 준다. 그러면 상대를 믿는 것이 좀 더 수월해진다. 주님은 당신과 당신의 우자를 인도하고 도와주는 좋은 아버지시다. 주님이 당신 부부를 잘되게 인도해 주실 것이다. 그 주님을 믿으라. 부부는 주님을 믿고 따를 때 상대를 신뢰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배우자의 모습에 신뢰가 생기지 않는다면, 나님에 대한 신뢰를 좀 더 가져 보라. 주님을 믿고 신뢰하기로 작정해 보라. 하나님을 신뢰하면 당신의 배우자에 대한 신뢰도 조금씩 자라게 될 것이다.
- 사람을 볼 때 어떤 관점을 가지고 보느냐에 따라 그 사람에 대한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 배우자의 약점을 보면서 “이것밖에 못 하네, 이것밖에 안 되네”라고 말한다면, 당신의 생각은 당신의 배우자를 그것밖에 안 되는 사람으로 인식하고 그 정도로 대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약점 대신 장점을 보면서 “이것도 할 수 있네, 이 정도라니”라고 말한다면, 당신은 배우자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으로 인해 배우자를 매우 만족해할 것이다.
- 남녀를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으셨다는 의미에는 아주 깊은 뜻이 포함되어 있다. 하나님의 형상에는 삼위일체이신 하나님, 예수님, 성령님이 서로를 존중하고 섬기고 소통하는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다. 하나님은 남자와 여자가 서로 존중하고 섬기고 소통하기를 원하셔서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으신 것이다.
- 사랑해서 결혼한 후에도 관계가 계속해서 친밀해지기 위해서는 격려가 필요하다. 신앙이 있어도 우리에게는 사람의 격려가 필요하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의 격려는 삶에 힘이 되고 용기가 된다. 부부들을 보면 격려보다는 서로 무시하거나 경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며 말할 때가 있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큰 상처를 주는 것이다. 배우자에게 주는 상처는 자신에게도 흔적으로 남아, 결국 두 사람 모두가 상처를 받게 된다.
- 나는 신혼부부들이나 육아를 하는 부부들에게 종종 권면한다. 집안일보다 부부에게 먼저 초점을 두라고 말이다. 밀린 집안일을 매일하다 보면 부부가 함께 대화하는 시간도 없고, 함께 기도하는 시간도 없다. 피곤하다 보니 영적인 예배에도 빠지게 된다. 우선순위를 두고 의지를 드려 예배를 드리고, 부부가 함께 영적인 시간을 보내도록 하라.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