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초등학교프로그램(PYP)은 3~12세, IB 중학교프로그램(MYP)은 11~16세, IB 고등학교프로그램(DP, IB학위과정)과 IB 직업 관련 자격과정(CC)은 16~19세를 대상으로 하며, 이 네 가지 프로그램이 완결됨에 따라 일관된 초등 및 중등교육의 흐름이 갖추어졌다. 이 프로그램을 2017년 11월 시점에서 전 세계 4,977개교(2019년 11월 기준 5,217개교, 그중 공립학교는 2,742개다-옮긴이)의 아이들이 배우고 있다. 그중 과반수 이상은 공립학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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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내용에는 IB의 교육철학이 명확히 구현되어 있다. 번역문학을 통해 다른 문화와 생각을 깊이 이해하고(국제이해), 문학을 가깝게 느끼며, 일상생활과 문학의 관계를 생각하고, 졸업 후에도 문학에 대한 관심을 계속 유지하는 것(평생교육)을 목표로 한다. 단지 문학작품을 읽는 것이 아니라 작품을 이해?해석하고, 말이나 글의 표현력을 키우고, 자기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 온몸으로 작품과 마주하는 자세까지도 요구되는 것이다(전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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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의 커리큘럼 및 교육내용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엘리트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처음부터 학력이 우수해서 45점(만점)을 받은 학생보다 학습 면에서 뒤떨어져도 2년간 노력해서 24점(최저합격점)에 도달한 학생이 본인도, 대학 입장에서도 교육적으로 성공했다고 간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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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학교는 다양한 학내개혁을 단행하며 교육수준 개선에 힘쓰고 있지만, 입학 희망자가 없는 저평가 학교는 폐교되는 운명에 처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공립학교에서 IBDP를 도입하는 것은 타 학교와의 차별화를 도모하기 위한 매력적인 요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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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는 원칙적으로 18세까지의 공립학교 교육이 무상이다. 일반적 커리큘럼의 일부로 여겨지는 교육(정규수업, 보충수업과 같은 방과후수업 등)의 비용을 학부모에게 청구하는 것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학부모에 대한 청구가 인정되는 것은 수학여행과 서클활동 등 커리큘럼 외의 활동뿐이다. 따라서 공립학교에서 제공되는 IBDP는 국내 자격과 동등하게 취급되어 수업료 및 최종 시험비용까지 전액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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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DP의 일부 과목은 대학에서 배우는 입문수준 과목으로도 인지되고 있어서 AP과목과 동등한 취급을 받는다. 대학의 코스 종류와 전공에 따라서는 IB의 특정 과목을 고교 졸업 시까지 이수해야 한다고 정해놓는 경우도 있다(특히 이공학부 계열). 어느 과목을 몇 점 이상 받으면 대학 단위로 인정하는가는 대학마다 다르다. 단위로 인정받으면 학사학위를 받을 때까지의 시간을 단축(4년을 3년에서 3년 반으로 줄일 수도 있다)할 수 있고 그만큼 학비도 절약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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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에 비해 IB는 과목 수가 적고, 수업시간 수나 공부할 양이 많고, 시험준비에 비용이 많이 들고, 가르치는 교원들의 연수비 또한 고비용이다. 그런 점에서 학생, 학부모, 교원, 학교측의 경제적 부담이 크다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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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나 일본의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이 자국의 졸업증서만으로 독일의 대학에 지원했을 경우, 독일 대학은 이것을 대학입학자격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독일의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국의 대학에 입학해서 독일의 대학 입학에 필요한 자격을 갖출 필요가 있다. 그러나 IBDP를 수료하면 독일의 대학에 바로 입학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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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공립고등학교에서 IB를 도입하는 일은 재원 확보 등 여러 문제가 있는 만큼 현 단계에서 눈에 띄는 증가세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공립학교의 IB 도입과정에서 얻은 지혜는 널리 파급되어 국내 고등학교의 커리큘럼과 수업내용을 서서히 개혁해나가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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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의 일부 대학에서 대학의 입문과목을 IB에서 취득한 과목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은 IB가 이와 같은 연구 지향의 대학과 연계가 용이하다는 뜻이다. 이처럼 대중화하는 대학들 가운데 IB 수강자와 접점이 있는 것은 일정 수준 이상의 연구형 대학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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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의 교사들은 대부분 ‘결혼 때문에’(9명)나 ‘남편의 해외근무’(6명)로 외국에서 일을 찾다가 인연이 된 경우다. IB학교에선 그런 파트타이머를 많이 찾고 있으며 거기서 수요와 공급이 일치한다고 할 수 있다. 일본어를 비롯한 소수언어는 학생 수도 적은데다, 매년 불안정하므로 학교 입장에선 개인에게 의뢰하는 방법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또한 해외의 경우는 문학을 전공하지 않아도 영어가능자를 우선할 때가 있다. 공적 문서의 대부분이 영어(혹은 프랑스어, 스페인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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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면서 즐거운 점’의 자유기술 항목에서 대부분의 교사가 IB프로그램의 매력을 언급하고 있다. IB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교사도 학생도 바뀐다. IB의 ‘바람직한 학습자상(Learner Profile)’ 안에 ‘위험을 무릅쓰는 사람(Risk taker)’이 있다. 이는 교사에게도 동일하게 요구된다. 수업준비는 힘들고 끊임없이 연마해야 하지만 학생의 반응과 변화를 통해 보상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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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공립학교 교원들의 일에 대한 폐쇄감과 피폐감이 얼마나 심각한지 그 실상을 고려하면, 일본의 공립학교에 IB커리큘럼의 도입과 IB학교를 모델로 한 학교개혁, 교원의 업무개혁은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중요한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직무에 대한 강한 보람, 자긍심과 자신감을 지닌 교원에게서 배우는 것이 어린 학생의 인격 형성에 엄청난 플러스 효과가 나타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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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에 치우친 정답찾기 방식이나 정답을 학습시키는 게 아니라 학생 고유의 감성?감정에서 비롯된 장점을 끌어내면서 수업을 진행시킬 수 있는 점. 그리고 나 자신이 학생과 더불어 성장 가능한 점(id 042)
--- p.332
IB를 하다 보면 삐딱해져요. 항상 뭐든지 일단 의심하고 보니까요. 그것이 IB가 지향하는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속아 넘어가지 않게 하는 것만이 아니라 진실을 꿰뚫어보는 힘이라는, 살아가는 데 중요한 능력을 키워준다고 생각합니다. IB는 그런 눈(복안적 사고)을 두 개 더 붙이는 수술을 해준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암스테르담 국제학교/재학생1/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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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할 것은 AP 혹은 IB를 이수하면 ‘대학에서 일부 과목 이수가 면제된다’는 표현이다. 이것은 AP 및 IB에서 그 나름의 우수한 성적을 받은 경우에 한해서다. MIT의 경우 특별히 그 인정이 엄격해서 AP와 IB에서 각각 최고평점을 받아야 한다. 즉 AP의 5, IB의 고급레벨에서 7이 필수조건이다.
--- p.413
저는 해외 대학에 가는 선택지는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영어는 어디까지나 제2언어이고, IB를 했다고 해도 원어민만큼 영어를 잘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일본어가 더 나았으니까요. 그렇다면 잘하는 일본어 필드에서 해보자, 생각해서 일본의 대학 중에서도 비교적 국제적 색채가 강한 대학을 선택할 요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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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DP를 이수한 덕분에 과제물 작성에 익숙해진 건 있습니다. 일본의 고등학교에서는 ‘이 문제를 푸시오’라는 숙제는 있어도 2주 안에 리포트를 쓰는 일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대학에서 매주 실험을 하고 매주 리포트를 써야 하는 생활에 그다지 저항감은 없었지만, 주변 친구들은 상당히 힘들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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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의 이미지요? ‘힘들다!’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아요. 도움이 됐는지 어떤지, 다 잊어버렸어요. 하지만 일본의 학교보다는 ISP에 오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에 들어가서 일반적인 입시를 치른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모두 아침부터 저녁까지 학교에 다니고, 그 후엔 학원에 가서 공부만 했다고 해요. IB는 공부뿐 아니라, 무엇을 공부하면 좋을지 모를 때 여러 가지 것들을 시도할 수 있었어요.
--- p.474
IB는 모든 사람에게 맞는 프로그램은 아니다. IB학위과정(IBDP)을 수강하기 위해서는 학생 자신이 먼저 학습에 대한 적극적 열의와 자기결정성을 지녀야 한다. IB교육이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그 이전의 개인학습과 지식의 축적, 그리고 무엇보다도 학생의 의욕이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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