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을숙도는 하늘이 준 자연의 보고이다. 거기에는 수많은 동물과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그런데 인간의 탐욕과 난개발로 파괴되어 가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생물이 살 수 없는 곳에 인간도 살기 어려운 법이다. 수많은 뭇생물에게 실낙원이 되고만 을숙도는 우리 모두에게도 실낙원이다. 이 책이 그것을 아프게 일깨우고 있다. 이 책을 계기로 을숙도의 옛 낙원을 되찾는 노력이 시작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박원순 (변호사·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을숙이와 일웅이의 결혼이야기로 시작하는 을숙도 이야기는 마치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낙동강 편을 보는 듯하다. 작가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필치를 통하여 을숙도와 진우도 등 주변의 섬들에 살고 있는 고니, 도요새, 개개비, 솔개 등의 무수한 새들, 그리고 세모고랭이, 맛조개, 재첩이 빚어낸 자연환경, 신들의 정원 모습이 잔잔하게 떠오른다. 여기에 등장하는 시민, 시인, 걷기 달인, 소설의 주인공, 환경운동가, 철새공화국 사람들, 보존군, 개발군 등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낙동강 을숙도를 무대로 종횡무진 펼쳐진다. 지금까지는 망가지고, 학대 받아온 수난의 을숙도 이야기지만, 결국은 이 풀이를 통해서 우리는 이 자연에 다시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받게 된다. 이 방대한 을숙도의 서사시는 한번 손에 잡으면 놓을 수 없는 재미와 마력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감동적이다. 낙동강 을숙도, 그리고 부산을 사랑하는 사람, 부산을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필독할 것을 권하고 싶다.
김승환 (100만평문화공원협의회 사무처장·동아대 조경학과 교수)
강물은 하굿둑에 막혀 바다와 만나지 못하고, 강변은 도로에 덮이고 둑에 막혀 산과 들을 더 이상 만나지 못한다. 급기야는 강 살리기란 이름으로 이제 물길마저 끊길 위기에 처한 단절의 시대. 수천만 년 강에 기대어 살아온 흑두루미, 자라, 모래무지가 강에서 사라져간다. 모두가 강을 떠나고 심지어 환경 운동과 강마저 상품이 되어 버린 물신의 시대. 박창희 기자는 여전히 강의 아들로 남아 어머니 강의 이야기를 혼신의 힘을 다해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박중록 (습지와 새들의 친구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