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성장하면서 스스로가 윤리적이고 영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신이 존재한다고 항상 믿었고, 여러 면에서 좋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했습니다. 공립 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나는 성경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를 거의 알지 못했기 때문에 호기심에 이끌려‘문학으로서의 성경’이라는 수업을 들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그 수업은 성경과 관련해서 다양한 학자들의 견해를 다루는 데 대단히 많은 시간을 할애했지만, 실제로 성경에 담겨 있는 내용을 그리 많이 읽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다가 대학에 진학하게 되었는데, 여러 교수들이 다양한 과목에서 했던 강의에는 성경을 제멋대로 비판하는 내용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여기서도 학생인 우리는 성경이 실제로 말하는 내용을 하나도 읽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섭리 덕분에, 당시에는 친구였고 지금은 내 아내인 그레이스가 앞표지에 내 이름이 새겨진 근사한 가죽 성경책을 졸업 선물로 주었습니다. 몇 개월 동안 그 성경책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던 나는 편저자의 해설이나 다른 누구의 해석에 도움 받지 않고 나름대로 성경 내용에 대한 생각을 정립하려는 노력으로 성경을 손에 들고 그냥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성경을 읽어 가는 과정에서, 나는 인간이 죄에 사로잡힌 상태며, 사람들의 죄를 용서하고 사탄과 죄와 사망에서 사람들을 구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을 위해 예수님이 죽으시고 다시 살아 나실 구원의 사명을 띠고 이 땅에 오셨다는 내용 때문에 어안이 벙벙해지고 묘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신기한 사실은 내가 구약 성경을 거쳐 신약 성경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분명히 드러난 그런 놀라움이 나에게 불쾌감을 주기보다 오히려 나의 관심을 사로잡았다는 것입니다. 나는 그처럼 대단한 권위, 냉혹하다고 느낄 정도의 솔직함, 인격적인 모욕과 같은 것을 결코 들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나는 기독교를 믿지 않던 열아홉 살, 대학교 신입생 시절에 성경을 처음 접했는데, 성경 내용에 호기심이 많았으며 성경에서 말하는 내용이 상당히 훌륭하다고 잘못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몇 개월 동안 수업에 참석해 신약 성경을 읽는 과정에서, 하나님은 기이한 방식으로 성경에 기록된 말씀에 대한 나의 이해력을 넓히셨고, 냉담하고 무관심하던 나의 마음을 변화시켜서 뜨거운 헌신의 열정으로 채우셨습니다. 내가 기독교인이 된 것은 설득력 있는 감정적 호소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압력이나 저항할 수 없는 인생의 위기 때문이 아니라, 성경이 참된 동시에 유익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성경에서 예수님에 대해 배우게 되면서, 예수님을 알고 사랑하고 따르고 섬기려는 나의 열망은 빠르게 커져 갔습니다. 하나님의 섭리 덕분에 나는 훌륭한 교회에 출석하게 되었는데, 그 교회의 목사님은 열아홉 살인 나에게 세례를 베푸셨고 다양한 성경 공부 모임에 나를 참여시키셨습니다. 나는 스물한 살이 되던 해에 그레이스와 결혼했고, 스물두 살이 되던 해에 우리는 대학교를 함께 졸업했습니다. 그런 후에 우리는 교회를 개척하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 고향인 시애틀로 돌아왔습니다.
스물다섯 살이 되던 해에 우리는 우리 집 거실에서 작은 성경 공부 모임을 시작함으로써 마스힐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마스힐 교회의 나머지 이야기는 내가 쓴『마스힐 교회 이야기』에서 들을 수 있겠지만, 그 근본 요점은 마스힐 교회가 예수님이나 성경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하는 수많은 젊은 불신자들의 주의를 끌었다는 사실입니다. 그 당시에 나는 친구인 리프와 함께 ‘스트리트 토크’라는 주간 라디오 쇼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교회 사역과 라디오 프로그램 사이에서, 나는 예수님과 성경에 관련된 사람들의 기본적인 질문들에 대답하느라 매주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많은 사람이 갓 시작한 우리 교회에서 기독교인이 되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교회 출석자 수가 몇 년 만에 수십 명에서 수백, 수천 명으로 늘어나게 되자, 나는 더 이상 모든 사람을 개인적으로 만나 그들의 질문에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을 직접 만나는 대신에 그들이 읽을 수 있도록 여러 형태의 소책자를 만들고 우리 교회에서 자비로 인쇄해서 나눠 주었습니다. 이런 소책자들을 통해, 나는 한때 내가 궁금하게 생각했고 만나는 사람들이 문의해 온 질문들에 대답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여러 해 동안 우리 교회는 사람들이 읽고 자기 친구들과 나눌 수 있도록 이런 소책자들을 수천 부씩 배포하고 후원해 왔습니다. 크로스웨이 출판사에 있는 내 친구들은 이런 책자들을 훑어보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판권 계약을 문의해 왔는데, 그것은 나에게 과분한 격려였습니다.
그 후에 이런 소책자들은 약간의 편집 과정을 거쳐궼 지금과 같은 시리즈 형태로 독자 여러분에게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나는 나를 구원하신 예수님, 처음으로 성경책을 선물로 주었고 내 인생의 동반자가 되었고 다섯 아이의 엄마가 되어 준 그레이스 그리고 예수님에 대한 성경을 가르칠 수 있는 놀라운 특권을 누릴 수 있게 허락해 준 마스힐 교회 성도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습니다.
나는 여러분이 성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이해하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나는 여러분도 성경의 가르침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를 스스로 발견하기 위해 성경을 그냥 읽어야 한다는 사실은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신약 성경을 읽는다면, 나는 여러분이 냉랭하고 무감정하게 객관적인 태도로만 성경책에 접근하지 않기를 간청합니다. 여러분은 예수님에 대해 읽게 될 텐데, 예수님은 스스로 죄가 없으신 하나님이라고 주장하셨으며 그렇게 한다는 이유로 잔혹한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여러분은 죽음에서 부활하심으로써 역사상 죽음을 이기신 유일한 사람이 되시는 예수님에 대해 읽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예수님이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음을 목격했다고 주장하고 그런 주장을 철회하기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무참하게 죽임을 당한 사람들에 대해 읽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종말, 천국과 지옥 그리고 남녀 간의 관계부터 사랑에 이르기까지 이생에서 중요한 다른 모든 주제에 대해서도 읽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내용들을 읽으면서도 여러분이 대단히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일일 것입니다. 논쟁과 혼란과 동의에 여러분 자신을 온전히 투신하십시오. 그렇게 하는 사람은 여러분이 처음은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시고 자신의 날카로운 예봉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꺾으실 수 있는 하나님과 씨름하고 나서야 비로소 성경이 자신을 뒤흔들어 놓기 위해 기록되었음을 깨닫
는 사람은 여러분이 처음은 아닐 것입니다.
1장에서는 신약 성경과 관련해서 지금껏 가장 많이 들어왔던 질문들에 대해 간략하게 대답할 것입니다. 2장에서는 신약 성경을 여러분에게 소개하고, 기본적인 정보를 가진 상태에서 신약 성경을 통독하도록 도울 것입니다. '부록 1'은 여러분이 가장 유용한 도구들을 활용해서 평생 성경을 공부할 수 있도록 개인적인 신학 도서관을 꾸미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나는 목회자로서 여러분을 섬기려는 뜻에서 이 책을 썼습니다. 지금 이 책에서 여러분과 함께 나누게 될 결론들에 도달하기 위해, 나는 회심한 후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책을 읽고 무수한 시간을 쏟아야 했습니다. 내가 불신자였을 때나 갓 기독교인이 되었을 때에 누군가 이 책을 나에게 주었더라면, 상당히 큰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나는 이 책이 여러분에게도 도움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 머리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