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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남포등
아버지의 남포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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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소설-02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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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04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51쪽 | 155*218*20mm
ISBN13 9788935655625
ISBN10 893565562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The 1970 Newbery Medal winner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윌리엄 암스트롱 William H. Armstrong
1914년 미국 버지니아 주 렉싱턴에서 태어났다. 미국 남부에서 살았던 탓에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흑인들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랐다. 대학 시절 문예잡지에 편집장을 지낸 바 있으나, 졸업하고는 역사 교사 생활을 했다. 처음 낸 <아버지의 남포등>으로 뉴베리상을 수상함으로써 등단 때부터 이목을 끌었다. 특히 고통받는 약한 목숨들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섬세하게 묘사함으로써, 독자의 마음속에 육체적인 통증에 가까운 고통을 잊을 수 없으리만큼 또렷이 각인시키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림 : 김종도
1959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다. <화요일의 두꺼비>, <내 이름은 나답게>, <까치와 소담이의 수수께끼 놀이> 등에 그림을 그렸다. 자연 친화적인 글과 그림에 관심이 많고, 경기도 가평의 작은 마을에서 좋은 그림을 그리고 있다.
역자 : 서미현
1974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책 만드는 일에 관심이 있어 잠시 출판사에서 편집을 하였다. 현재 같은 과 대학원 석사 과정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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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가면 갈수록, 읍내와 감옥은 집에서 한층 멀어지는 듯했다. 아버지가 "다시는 오지 마라"고 하지 않았던들 이렇게 멀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 같았다. 확실한 게 아무도 없기 때문에 기다리는 나날은 더욱 길게 느껴졌다.
아이는 심방 복사님이 아버지의 소식을 가져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머니가 부드러운 커튼을 빨아다 주는 큰 집에 사는 사람들은 틀림없이 글을 쓸 줄 알 테니까, 어머니 대신 편지를 서 주리라고 생각했다. 그렇다 해도 감옥에서 누가 아버지에게 편지를 읽어 준단 말인가? 감옥 사람들 중에는 글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 같았다. 더구나 얼굴 붉은 사내가 아버지의 편지를 찢어 버리고 욕을 할지도 몰랐다.
심방 목사님이라면 아버지를 위해 편지를 대신 써 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판잣집까지 어떻게 편지가 오겠는가? 우체부가 여기까지 다니지도 않고,읍내 근처 신작로에서 보았던 것과 같은 우편함도 없는데.
---p. 96
아이는 마침내 울음을 터뜨렸다. 새삼스레 슬픔이 밀려든 것은 아니었다. 그 순간에 느낀 막막한 상실감을 울음으로 말고는 달리 채울 것이 없었을 뿐이다. 콧물이 흐르면서 콧속이 근질거리기 시작했다. 얼굴이 뒤덮인 먼지며 거미줄 위로 작은 시냇물처럼 눈물이 흘러내렸다. 더러운 손으로 눈을 비비자 먼지가 눈물과 뒤범벅이 되었다. 눈이 따끔거리기 시작했다.
아이는 아버지가 마차에 실려간 길을 따라가 보았다. 어차피 난롯불 옆에 동생들을 남겨 두고 온 만쿰, 갈수 있는 한 멀리 나갔다. 하지만 집에서 외쳐 부르면 소리가 들리는 데까지만이었다. 찌렁이의 시체는 흔적도 없었다.
---pp. 6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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