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공부방’ 엄마 100명에게 물었습니다!
설문조사 결과 아이의 성격이나 기질, 즉 지나치게 낯을 가린다거나 과도하게 산만한 것이 학교생활 적응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고민하는 경우가 많았다. 담임선생님과 친구를 잘 사귈 수 있을지, 장난이 심하고 집중도가 낮아 수업을 방해하고 이로 인해 친구들에게 따돌림당하진 않을지 등, 낯선 환경에 적응하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것이 순조로운 학교생활의 첫걸음인 만큼 엄마들의 심경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뒤를 이어 선행학습이나 사교육, 성적 등 학습 관련 고민들이 나타났다. 아무래도 학교가 ‘공부하는 곳’이고 또래와 ‘경쟁하는 곳’이기 때문에 학습의 기초를 잘 세우고 올바른 공부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는 까닭이다. 앞으로 본문에서는 엄마들의 실질적인 고민을 반영해, 초등 입학을 앞둔 아이에게 필요한 양육 원칙과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엄마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미리 준비해도 막상 현실로 닥치면 우왕좌왕하는 것이 ‘내 자식 키우기’라는 사실이다. 아이의 학교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친절한 안내서와 함께 좀 더 여유 있게 아이를 지켜보는 마음부터 챙기자. --- p.19
걱정되는 학교 폭력, 어떻게 대처할까
대인관계 기술이란 상황에 따라, 사람에 따라 적절한 태도를 갖는 것이다. 이것은 부모의 간섭으로 키워지는 능력이 아니다. 부모가 아이를 대하는 모든 순간이 아이의 능력을 키우는 과정이다. 아이의 사회성이나 대인관계 기술이 부족할 때 부모는 먼저 부모 자신의 양육 태도와 아이의 정서적 안정감을 살펴본다. 문제의 원인이 혹시 부모와 아이에게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한다. 누누이 이야기했듯 아이의 사회성은 부모와의 애착을 기반으로 하며, 대인관계 기술은 부모와의 원만한 소통과 관계 맺기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부모와의 애착이나 관계 맺기가 원만한 아이는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으면서 자존감이나 공감 능력이 높다.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알고 자신감 있게 입장을 표현하게 된다. 아이에게 신체적 폭력의 징후가 연이어 나타날 때는 즉각적인 대처, 즉 피해자인 내 아이를 위로하고 안심시키기, 담임교사와 상담하고 조언 구하기, 필요할 경우 가해 아동 부모와 상의하기 등이 요구되지만, 그 외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 있을 법한 갈등은 내 아이의 정서 발달과 연관지어 되돌아보자. 이것이 아이의 사회성 발달과 대인관계 기술을 위해 자존감과 공감 능력 같은 정서지능을 키워야 할 이유다. --- p.163
Q10 친구의 물건을 종종 들고 와요, 도벽일까요
아이가 어리다고 남의 물건을 함부로 들고 나오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서는 안 된다. 아이에게 남의 물건을 몰래 가져오는 것은 나쁜 일이며,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임을 분명히 주지시킨다. 그래야 아이가 도덕성에 눈을 뜨고, 해도 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하며, 나이에 맞는 도덕적 발달을 이룰 수 있다. 쇼핑 도중에 장난감을 사달라고 떼를 쓰는 아이에게 그때마다 선뜻 원하는 것을 들어주는 경우, 성미 급한 부모가 아이에게 ‘빨리빨리’ 재촉하는 일이 많았던 경우, 억지 요구를 부릴 때 ‘안 돼’라는 말을 해본 적이 없는 경우, 아이가 울 때마다 만사 제쳐두고 ‘오냐오냐’했던 경우, 모든 것이 아이 위주로 선택되는 경우 등 일상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상황이 아이에게 조급증을 심어주어 욕구를 지연하는 능력이 덜 발달할 수 있다. 아이의 충동적인 요구나 막무가내식 조르기에 부모가 일관된 원칙으로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쇼핑가기 전 무엇을 살지 아이와 미리 약속하고 거기에서 벗어난 요구에는 ‘안 돼’라고 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때로 엄마나 아빠, 형이 하고 싶은 것들에 아이를 참여시켜 자기중심적인 아이에게 타인의 존재를 인식시킨다. 타인 역시 나처럼 갖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이 있다는 생각을 어려서부터 길러줘야 한다. --- p.215-216
Q16 아이가 공격적이에요, 친구들을 때린대요
아이의 공격적인 성향은 스스로는 깨닫지 못했더라도 부모의 무관심에 대한 관심 끌기, 지나친 억압에 대한 분노와 반항 때문인 경우가 많다. 특히 집에서는 고분고분한 아이가 밖에 나가서는 감정 조절을 못하고 공격적인 성향을 드러낸다는 것은, 부모로부터 억눌렸던 감정, 반항, 반발감이 밖에서 친구들에게 표현된 것일 수 있다. 이때는 부모와의 관계 회복을 통해 아이 내면에 쌓인 분노, 반발감을 없애주는 것이 최우선이다. ADHD인 경우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아이도 있다. 자신의 공격성과 충동성을 스스로 조절할 수 없기 때문에 화가 나면 폭력을 행사하게 된다. 조울증을 겪는 아동에게서도 이러한 공격성, 폭력성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경우 소아정신과 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전문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 p.237
맺음말 지금은 아이 마음의 근육을 키워야 할 때
부모인 우리는 간혹 아이 마음과 생각의 키가 어느 정도 자랐는지 잊곤 합니다. 아직 어려서 부모가 하나하나 다 해줘야 하는 존재로 여기거나 아니면 공부, 대학, 성공이라는 긴 시합을 앞둔 운동선수처럼 훈련의 대상자로 바라봅니다. 부모가 아이의 모든 것을 대신해주거나 아이에게 경쟁에서 이기라고 다그칩니다. 학원, 학습지 등과 같은 온갖 채찍질을 동원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학부모가 할 일, 학부모 노릇이라고 착각합니다. 부모의 역할, 아니 학부모 노릇은 아이의 마음과 생각의 키를 가늠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바로 이맘때 아이가 할 수 있는 생각, 아이 행동 속에 감춰진 마음들을 헤아리고 거기에 맞춰 공감하고 대화하는 것입니다. 부모의 의도대로가 아닌, 아이의 마음과 생각이 자란 만큼 그리고 마음과 생각이 제 나이에 맞게 크도록 이끌어주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승부욕으로 과도한 선행학습이나 학업을 강요하는 일은 결코 아이의 성장에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초등 시기에는 아이의 마음과 생각의 근육을 키워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학업이 중요해지는 청소년기에 자신이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얼마나 노력을 해야 꿈을 이룰 수 있는지, 그리고 공부는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고 실천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 p.251-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