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최고의 멘토가 되어라
인성교육은 어린이를 어른으로 만드는 교육입니다. 교사가 전달해야 할 것은 지식에 앞서 지혜입니다. 지식은 책과 인터넷에서 언제든지 얻을 만큼 얻을 수 있지만 지혜는 오로지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해집니다. 먼저 어른이 된 사람이 그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먼저 살아서 어른이 된 사람을 ‘선생’이라고 합니다. 부모, 교사가 선생이고, 아이에게 그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최고의 멘토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어려운 일들을 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한국은 지금 큰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여태까지 우리가 해온 교육이란 위로 올라가는 교육이었습니다. 위로 올라가서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도 없고 비전도 없고 목표도 없습니다. “공부해서 남 주나.” 어른이 아이에게 흔히 하는 격려의 말이 옹색하기 짝이 없습니다. 지극한 이기주의를 부추기는 말입니다.
이제 위로 올라가기보다 앞으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교육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안주 대신 모험을, 포기 대신 도전을, 취함 대신 베풂을 선택해야 합니다. 남이 심어놓은 나무의 열매를 따 먹기 위해 위로 더 높이 올라가는 대신 앞으로 나아가 새로운 나무를 심어야 합니다. 그래서 뒤따라오는 사람에게 더 풍요로운 열매를 얻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경쟁과 제로섬, 승자독식으로 얼룩진 계층 상승용 교육이 아니라 협력과 나눔으로 새로운 세상을 여는 미래 창조형 교육을 실천하고자 인성교육이 필요한 것입니다.
학교?가정?사회에서 아이들에게 보여주어야 할 바람직한 행동과 실천법을 만난다!
‘인성이 진정한 실력이다.’ 제가 십수 년 전부터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해 온 말입니다. 인성은 성격이 아니라 실력입니다.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학습으로 익히는 것입니다. 일시적
인 행위가 아니라 지속되는 습관입니다. 인성은 공부하고 일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실력이며, 미래에는 더더욱 인성이 리더십에 필수적인 요인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인성에 투자해야 하고, 인성을 실력의 범주에 두어야 합니다.
물론 좋은 인성은 그 자체로 충분히 존재 가치가 있습니다. 그러나 인성을 구태여 실력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강조하는 이유가 따로 있습니다. 인성을 실력이라고 강조하지 않으면 인성이냐 국·영·수냐로 선택지가 양분될 것입니다. 그 양자택일에서 대부분은 사회에 나갔을 때 성공으로 이어지는 실력이라고 간주되는 국·영·수를 선택하리라는 걱정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성은 양자택일 사항이 아닙니다. 공부나 인성이나 둘 다 실력이기 때문에 어느 하나 포기할 수 없습니다. ---「3장 인성은 성공의 핵심」중에서
한국은 이혼율이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그런데 이혼이란 사이좋게 잘 지내다가 어느 날 서로 악수를 나누며 “지금부터는 헤어집시다” 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지요. 부부가 이혼까지 갔다면 1, 2년이 아니라 5년, 10년씩 지겹도록 싸웠다는 이야기입니다. 아이 앞에서도 싸우고, 서로 험한 말을 나누었을 테고, 심지어 손찌검을 한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부모가 서로 퍼붓는 독은 아이들이 속절없이 뒤집어쓰게 되어 있습니다.
이혼이라는 가정 파괴가 이제 막 시작된 한국에서는 앞으로 어떤 악영향과 폐해가 뒤따를지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한국보다 30년이나 앞서서 가정 파괴가 진행된 미국을 보면 우리의 미래를 점칠 수 있습니다.
지금 미국 사회는 몹시 아픕니다. 심하게 병들었습니다. 그런데도 한국은 그 사회를 벤치마킹하기 바쁩니다. 서양을 모방하는 한 30년 후 한국은 심하게 병든 사회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이기 때문에 10년 후에 미국처럼 병든 나라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10년이 ‘골든타임’입니다. 10년 안에 저출산, 이혼, 자살 등 인간성이 위협받는 문제를 해결해야만 합니다. ---「6장 인성교육을 가로막는 근본적인 걸림돌」중에서
입에 담기 어려운 상스러운 욕을 밥 먹듯이 하고, 집단 성폭행에 심지어 후배에게 성매매까
지 시키는 아이들을 보면 정말 악마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태어날 때는 모두 선한 아이들이 어쩌다가 이렇게 흉측하게 변했을까요?
사람은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게 되면 도피적이 되거나 공격적이 됩니다. 폭력뿐만 아니라 학습 부진, 학업 중단도 이 때문입니다. 사실 수많은 연구에 의해 원인은 이미 밝혀졌습니다. 그렇게 밝혀진 원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환경적 요인입니다.
억압적이거나 미성숙하거나 무책임한 어른이 있는 환경에서 아이는 큰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자유를 박탈당한 그 답답함과 절망감과 무기력감은 짜증으로 나타납니다.
---「8장 아이들의 문제 행동은 어디에서 오는가」중에서
자극을 받으면 신체적인 반응인 정서가 생기기는 것은 파충류나 포유류나 영장류나 다 같습니다. 그러나 인간(영장류)은 파충류와 다르고 포유류와도 다릅니다. 정서가 감정이 되고,
그다음에 욕구가 생기고, 이어서 행동이 나옵니다.
이 과정에서 사람은 같은 자극이라도 다른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한 가지 감정에서도 다양한 욕구가 나올 수 있고 같은 욕구에서도 전혀 다른 행동이 나올 수 있습니다. 슬픔이라는 감정에 소리 내어 울 수도 있고, 고개 돌리고 먹먹하게 먼 산을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
정서, 감정, 욕구, 행동의 각 단계에 다양성이 존재한다는 것은 선택의 여지가 있다는 뜻입니다. 인간은 하나의 자극에 다양한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즉 인간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능력입니다. 포유류도 약간의 선택은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반응을 선택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욱하는 사람들은 기분이 나쁘다고 상대방에게 버럭 화를 내고, 욕합니다. 한 가지 자극에 예측 가능한 한 가지 행동만 하는 동물과 다름없습니다. 인성이 갖추어지지 않은 사람입니다. 감정의 세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한 인성을 논할 수 없습니다. ---「11장 감정이 인성교육에서 중요한 이유」중에서
인간관계에 악취가 나지 않으려면 긍정성을 사소하게 자주 나누어야 합니다. 호감, 존중, 감사, 배려는 자주 해야지 한꺼번에 몰아서 하는 것은 효과가 없을뿐더러 시간 낭비, 에너지 낭비입니다. 이 이치를 잘 보여주는 사람이 관계의 달인, 오바마 대통령입니다.
얼마 전 뉴스에서 방영된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오바마가 헬리콥터를 타기 위해 걸어가
고 있습니다. 헬리콥터 옆에서 보초를 서고 있는 병사가 경례를 합니다. 오바마는 깊은 생각에 빠졌는지 병사에게 시선 한 번 주지 않고 그냥 헬리콥터 안으로 들어갑니다. 그러나 오바마는 곧바로 다시 내려옵니다. 그리고 병사와 악수를 나누면서 한마디 건넵니다. 한 사람은 졸병, 다른 한 사람은 대통령. 졸병의 경례를 한 번 받지 않은 것은 누구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매우 사소한 일입니다. 하지만 오바마는 그 사소한 일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습니다.
리더십이란 이런 것입니다. 최고의 인격, 인품, 인성을 갖춘 사람들이 평상시에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오바마는 병사가 대단하기 때문에 악수를 나눈 게 아닙니다. 그저 인간으로서 인간에게 존중을 보여준 것입니다. 평소 모든 인간은 똑같이 소중한 존재라는 생각을 지녔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19장 긍정심 : ‘그럼에도 불구하고 밝은 미래를 본다’」중에서
저는 인성의 뿌리는 자기조율, 관계조율, 공익조율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삼율을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주는 게 효과적인 인성교육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간단하게 자기조율을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사람들은 화가 나면 ‘욱’합니다. 그리고는 욕설, 폭행을 하거나 나중에 후회할 행동을 저지릅니다. 그래서 인성교육에서 화를 참으라고 하고 학생들에게 인내심을 가르칩니다. 말은 좋지만 그게 어디 쉽나요?
인성교육은 참는 걸 가르치는 게 아니라, 화가 나는 것과 화를 내는 것의 차이를 가르치는 것입니다. 화가 나는 것은 감정이고 화를 내는 것은 행동이며, 행동에는 선택의 여지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그리고는 느껴지는 화를 어떻게 표현하고 어떤 바람직한 모습으로 표출할 것인가를 가르치는 게 자기조율에 해당하는 인성교육입니다.
---「23장 ‘인성’이라는 꽃을 어떻게 피울 것인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