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순차 통역 및 번역 석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미래를 심는 사람》 《내 감정 사용법》 《인간이란 무엇인가》 《화내도 괜찮아 울어도 괜찮아 모두 다 괜찮아》 《청소년 코끼리에 맞서다》 《실수 없이 제대로 사랑할 수 있을까》 《인생의 고난에 고개 숙이지 마라》 《피에르 라비의 자발적 소박함》 등이 있으며, 《르몽드 디플로마티크Le Monde Diplomatique》 한국어판 번역에도 참여하고 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부모도 짜증과 싫증이 날 수 있음을 일러주는 육아 매뉴얼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으며, 솔직히 다시 아이가 없던 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다는 걸 말해주는 책도 없고, 잠시나마 그런 마음을 가진다고 해서 그렇게 매정하거나 비정한 사람이 되는 건 아니라고 말해주는 책도 찾아보기 힘들다. 완벽주의를 바라는 이 같은 시각은 황당한 발상에 가깝다. 좋은 어머니와 나쁜 어머니라고 하는 건 어머니라는 한 역할을 두 가지 측면으로 단순화한 것일 뿐이며, 나아가 이는 모든 부모를 천사와 악마로 구분하는 이분법적 시각에 지나지 않는다. --- 「왜 완벽한 부모를 꿈꾸는가」중에서
아이 앞에서 언제나 밝게 웃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고, 곁에서 늘 아이의 응석을 받아주며, 무한한 인내심을 발휘하려면 일단 부모 자신이 건강해야 하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여 피로하지 않은 상태여야 하며, 심적인 여유도 있어야 한다. 즉 아이의 응석을 받아주려면 스스로의 응석도 받아주어야 한다. 자기 자신을 잘 보살피고 술도 한잔하며 풀어지는 시간을 가져라. 부모가 잘 먹고 잘 자야 아이도 잘 먹이고 잘 재울 수 있다. 부모에게도 스스로를 위한 외출 시간이 필요하고, 정말로 푹 늘어져 쉴 수 있는 자기만의 시간도 가져야 한다. 그러고 난 다음에야 아이도 잘 받아줄 수 있고, 효과적인 육아도 가능하다. --- 「부모의 이기주의를 회복한다」중에서
아이들은 부모가 여유 있게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만한 상황이 아닐 때에 무척 중요한 것들을 부모에게 말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들 입장에서는 아이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주지 못하는 핑계를 여기에서 찾는 게 아닐까 싶다. 아이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싶어도 꼭 바쁜 때에만 골라서 아이가 말을 건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닦을 때건 무언가에 몰두해 있을 때건 학교 앞에서 주차를 할 때건 부모는 아이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바쁜 때에 잠깐 흘려듣기에는 네가 너무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 있잖아. 오늘 저녁때 이 얘기는 다시 한 번 자세히 해보도록 하자. 식사하고 나서 바로 이 이야기부터 하는 거다, 알았지?” 그리고 이렇게 한 말을 실제로도 지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