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태어났다. 일곱 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했다. 세계 최고의 바이올린 제작 학교로 손꼽히는 독일 미텐발트 국립 바이올린제작학교를 졸업하고, 뮐러-BBM 음향기술컨설팅회사 소속 바이올린 제작 연구소에서 공부했다. 이어 뮌헨응용학문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뒤, 바이올린 장인 페터 에르벤의 작업실에서 일하다가 1996년 함부르크에서 바이올린 마이스터 시험을 통과했다. 현재 뮌헨에서 바이올린 제작 아틀리에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해마다 약 20대의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를 만들어 낸다. 세계 순회 연주를 하는 솔리스트들과 유명 오케스트라의 수석 주자들이 마틴 슐레스케의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다.
사진 : 도나타 벤더스
1965년 독일에서 태어났으며, 베를린자유대학교에서 공부했다. 세계적인 사진작가로 수많은 전시회와 책을 통해 작품을 선보여 왔다.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로 우리나라에 잘 알려진 명감독 빔 벤더스가 그녀의 남편이다.
역자 : 유영미
연세대학교 독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진화 오디세이》, 《히말라야를 넘는 아이들》, 《코코 샤넬》, 《우연의 법칙》, 《죽음의 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삶이란 정중앙에 흔들림 없이 서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삶에는 울음도 없고, 웃음도 없으며, 찬양도 탄식도 의심도 없고, 희망도 가벼운 유머도 전심을 다하는 기도도 없습니다. 모든 것이 중간쯤에 엉거주춤 머무를 뿐입니다. 그렇게 되면 모든 울림이 죽고, 모든 의지가 어정쩡한 중간 상태에서 정체될 것입니다. 다양한 기운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대신, 삶이 뜨뜻미지근해질 것이며, 결국 영혼의 생기가 사라져 버릴 것입니다. ---「중용과 대립」 중에서
내가 아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에게 ‘지휘자의 권위’에 관해 물었습니다. 다른 지휘자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는 연주하러 단상에 올라 잠시 가만히 서 있는다고 했습니다. 그 모습이 다른 사람들 눈에는 그저 마음을 가다듬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닙니다. 그 순간에 그는 속으로 기도합니다. 오케스트라의 연주자들을 축복하는 것이지요. 그런 다음 지휘봉을 듭니다. 진정한 권위의 비밀은 축복하는 마음에 있는 것이 아닐까요? ---「때로는 방해받으며」 중에서
내게 생명을 준 까닭은 다른 사람들 안에서 생명을 보고, 생명을 사랑하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꾸준히 상대를 바라보고 “당신을 통해 무엇이 울리는가?” 하고 스스로 물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당신은 누구의 울림을 바라봅니까? ---「작곡가와 연주자」 중에서
겸손은 자기를 경시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중시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것입니다. 자기를 경시하는 것과 다른 사람을 중시하는 것은 엄연히 다릅니다. 우리는 겸손하면서도 당당한 사람으로 살아야 합니다. ---「자동 피아노」 중에서
세상을 떠나 천국에 갔을 때, 사람들은 당신에게 “넌 왜 스트라디바리가 되지 않았니?”, “넌 왜 이사야(고대 유대의 선지자)가 되지 않았니?”라고 묻지 않을 것입니다. “넌 왜 아무개(당신의 이름)가 되지 않았니?”라고 물을 것입니다. 지금 당신은 누구입니까? ---「은혜의 선물」 중에서
주황색을 칠할 때, 적당한 보색으로 힘을 뺄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엷은 파란색을 입히지요. 엷은 파란색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보색을 만나 살짝 힘이 빠진 주황색은 놀라운 부드러움과 깊이를 지니게 됩니다. 사람의 생각에도 보색이 필요합니다. 자기 생각에 보완적인 생각을 구하면 부드럽고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 제동 걸 줄 아는 사람은 스스로 강해집니다.
삶의 기술도 장인이 실기를 익히듯 갈고 닦아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가는 요즈음이다. 바이올린 제작자인 마틴 슐레스케는 경험에서 우러나온 짧은 통찰들로 삶의 방식을 이야기하지만, 그의 문장은 읽는 이의 가슴속으로 한 발 더 들어가 삶의 뿌리까지 건드린다. 이 책을 읽는 시간은 가문비나무에서 출발한 작은 소리가 독자의 내면에서 커다랗게 울리는, 카이로스의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 김영란(서강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전 대법관)
우리 몸과 마찬가지로 영혼에도 일용할 양식이 필요하다. 마틴 슐레스케는 각박한 세상의 한 줄기 빛과 같은 언어로 매일 우리에게 영혼의 밥상을 차려 준다. 그 밥상은 화려한 산해진미가 아니다. 그럼에도 깊은 울림이 있다. 요즘 영혼이 아픈 사람이 너무 많다. 세상의 풍파 앞에서 방황하고 좌절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저자가 매일 차려 주는 영혼의 밥상에서 가치 있게 살아갈 지혜를 얻을 것이다. - 진회숙(음악 칼럼니스트)
마틴 슐레스케는 바이올린을 만드는 고귀한 작업을 통해 스스로는 신앙적 깨달음을 얻고, 연주자에게는 아름다운 악기를 선물한다. 그리고 《가문비나무의 노래》로 독자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전한다. 삶의 모퉁이를 돌며 힘겹다고 느낄 때, 이 책의 한 문장 한 문장이 인생의 멘토가 되어 줄 것이다. - 이주현(바이올리니스트)
《가문비나무의 노래》는 한두 번 읽고 쉽사리 뒷전으로 밀쳐 버릴 수 없는 책이다. 평생 곁에 두고 산책길에 지니고 다니다 벤치에 앉아 한 구절 들추고 싶은 책, 마음이 착잡할 때 보물 상자 열듯 책을 펼쳐 지혜 한 모금 들이키고 싶은 그런 책이다. 유영미(번역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