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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오래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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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9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125*200*20mm
ISBN13 9788901288420
ISBN10 8901288427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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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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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수한 사랑은 나도 모르게 내 안에 스며들어, 할머니가 웃는 게 좋아서 막춤을 추는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 내 모습이 우스꽝스럽고 바보같아 보여도 할머니가 웃으면 그만이다. 내가 할머니에게 받은 사랑은 그런 것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웃으면 내 얼굴에도 함박웃음이 피어나는 것. 그게 사랑임을 오랜 친구인 할머니를 통해 배웠다. 나에게 오롯이 전해진 최초의 사랑은 그렇듯 선명하게 남았다.
--- pp.33~34

“슬프면 슬픈 대로 살고, 좋으면 좋은 대로 살다 보면 당신들도 이렇게 오래 살아요.” 할머니는 이 말을 할 때 씁쓸하면서도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슬프면 슬픈 대로, 좋으면 좋은 대로.’ 때로는 흘려보내고 때로는 간직하며 살면 살아진다는 말. 지독한 슬픔도, 넘치는 기쁨도 결국에는 한데 섞여 하나의 삶이 된다는 말. 나는 이 문장이 “그래도 살라”는 말로 들린다.
--- p.49

할머니의 세계는 점점 좁아지더니 어느새 작은 섬과 같아졌다. 특별한 날에만 사람들이 배를 타고 와서 축제를 벌이는 섬, 사람들이 지친 얼굴로 떠나고 나면 그전보다 더 적막해지고 마는 외딴섬이 되었다. 나는 그제야 알았다. 할머니의 치매는 세상과의 소통이 멈춰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었던 뇌가 웅크리면서 시작된 병이자 지독한 외로움에서 시작된 병이라는 걸.
--- p.69

저녁 식사가 끝난 후에도 유독 기분이 좋아 보이는 할머니의 모습에 자신감이 붙어서 다시 한번 카메라를 켜봤다. 영상 마지막에 들어갈 작별 인사를 밝게 찍어봐도 좋을 거 같아서였다.
“할머니! 비디오 보는 사람들한테 ‘또 만나!’ 하고 인사해볼까?”
할머니는 앞니 빠진 틀니가 훤히 보이도록 함박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또 만나!”
나는 카메라 뒤편에 서서 함께 웃었다. 내가 사랑하는 노병래 할머니는 아직 거기에 있었다.
--- p.119

그날 저녁, 엄마가 할머니의 잠자리를 봐주러 할머니 방에 들어갔을 때였다. 침대 옆 간이 소파에 앉아 있던 할머니가 엄마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아이처럼 엉엉 울었다.
“숙희야, 고맙다…. 고마워…. 숙희야, 고마워.”
“…나도 고마워.”
엄마는 할머니를 꼭 안은 채 머리를 쓰다듬고 굽은 등을 토닥거렸다. 꼭 안은 두 사람의 진심이 서로에게 가닿은 순간, 수십 년 동안 아픈 기억의 수렁에 잠겨 있던 엄마의 발 하나가 드디어 양지바른 땅을 디뎠다.
--- p.135

나는 할머니를 통해 한 사람의 주변이 차가워지지 않도록 자신의 온기를 내어주는 것, 서로 가장 편안한 모습으로 가만히 기대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것이 사랑이라는 걸 배웠다.
--- pp.148~149

그날은 우리 둘 다 쉽게 잠들지 못했다. 나는 자꾸만 뒤척이는 할머니 곁으로 가서 아까 본 외로움을 쫓아내듯, 더 바짝 붙어 누웠다. 그러자 할머니는 활짝 웃으며 두 팔 벌려 나를 안아주더니 등을 토닥이기 시작했다. 아, 누가 누구의 외로움을 쫓아낸다는 것인가.
--- pp.176~177

할머니의 삶이 죽음 쪽으로 더 가까워졌다 해도 할머니에게서 퍼지는 따뜻한 온기와 사랑은 여전히 내 곁에서 나를 품어주고 있었다. (…) 다가올 이별을 생각했던 그 시간을 계기로 일상은 더욱 소중해졌다. 풀이 죽어 있던 할머니 앞에 다시 삼각대가 놓이고 내가 조잘거리며 끊임없이 수다를 떨자 할머니는 다시 웃기 시작했다. 그거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아직 할머니를 만질 수 있다.
--- pp.190~191

아직도 잊을 수 없다. 행복이라는 한 단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무언가가 가득 차 있던 표정. 슬픔과 웃음이 함께 담긴 할머니의 눈빛을. (…) ‘누군가에게 기억된다는 것’, 그것은 어쩔 수 없이 사람들에게서 멀어져 점점 고립되어가는 노인에게는 잠이 안 올 정도로 기쁜 일이자, 창백한 말기 암 환자의 얼굴에 생기가 돌게 만드는 활력소와 같은 것이었다.
--- pp.200~201

나는 그 고민의 첫 발걸음이 ‘만약 나라면’이라는 말로부터 출발했으면 좋겠다.
‘만약 나라면, 삶의 마지막 즈음에서 어떤 인간다움을 지키고 싶은가? 포기할 수 있는 인간다움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 p.239

할머니가 치매와 암에 걸린 건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행복과 존엄이 지켜지는 삶은 우리가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다. 나는 점점 말라가는 할머니의 마지막을 겁내면서 모든 걸 손 놓고 있기보다는, 현재 우리 곁에서 빛을 내는 그 찰나들을 소중하게 여기며 함께 행복하게 웃는 걸 택하겠다.
--- 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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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라는 질병 안에서 사랑과 치유라는 기적을 만들어낸 이 가족의 이야기는 이 시대의 모든 이가 함께 빚어낸 아름다운 천일야화다. 마음의 실체를 의심받곤 하는 온라인 네트워킹은 영롱이 할머니를 통해 미켈란젤로의 조각상만큼이나 확고하고 아름다운 인간애의 확신으로 다가온다. “잠도 안 오겄네. 재밌어가지고….” 오랜만에 이웃들을 만나 행복해했던 할머니의 말처럼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울고 웃다가, 결국 모든 사람은 사랑으로 연결되기만을 바랄 뿐이라는 생각에 잠겨 잠도 오지 않았다.
- 심윤경 (소설가)
기억을 잃어가는 할머니와 유쾌한 손녀의 일상 이야기를 처음 접한 건 유튜브 채널 ‘롱롱TV’에서였다. 작가는 영상에서 잘 드러내지 않았던 깊은 속내와 할머니와의 오랜 추억을 이 책에 담았다. 무거운 이름의 병 앞에서도 결코 ‘사람’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환한 웃음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손녀가 할머니의 얼굴을 오래 바라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텅 비어가는 표정에 웃음을 불어넣으며 작가는 할머니에게 배운 사랑을 다시 사람들과 나누고 있다. 그녀들 사이에서 피어난 사랑이 마음에서 마음으로 퍼져나가기를 바란다.
- 엄유진 (펀자이씨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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