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세심한 관심과 손길이 미치지 못한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무분별하게 노출된 유튜브와 게임때문에 학습능력과 사고력을 키우지 못하게 됩니다. 학원 선생님의 말에 의하면 중학생인데도 한두 줄의 영어 문장조차 잘 읽지 못하는 친구들이 간혹 있다고 합니다. 이런 친구들은 초등 파닉스부터 다시 가르쳐야 한다고 하시네요. 반면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를 보면 7살 아이가 해리포터를 줄줄 읽고 내용에 대해 말하는 영상들이 수두룩합니다. 중학생이 파닉스, 7살 유치원생이 해리포터. 너무나 극과 극의 이 상황.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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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은 정확하게 잘 하는데 뭔가 어색하게 들린다면 인토네이션이 영어의 원래 높낮이와 다르게 나오기 때문입니다. 영어는 리듬 언어입니다. 한국어처럼 딱딱 끊어 말하는 언어가 아니라 마치 피아노 연주를 하듯이 높낮이와 리듬감이 있습니다. 간혹 노래할 때 음정 맞추기를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영어의 리듬을 따라하기를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영어에 많이 노출되고, 소리 내어 읽는 훈련이 되면 조금씩은 리듬감을 찾아가는 모습이 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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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는 하루 한두 시간 영어 노래, 영어 동화 등을 가볍게 접하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탄탄하게 쌓은 모국어 실력 위에 영어라는 외국어가 얹혀질 때 우리 아이들은 영어를 더욱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됩니다. 제가 코칭을 해보니 거의 초등학교 5학년에 엄마표 영어를 시작했어도 모국어가 탄탄한 아이는 교육과정을 금세 따라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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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논픽션 책을 읽기 위해서는 우선 스토리 책을 충분히 집중 듣기 하거나 소리 내어 읽거나(음독), 마음 속으로 읽으며(묵독) 영어 문장에 대한 많은 경험을 먼저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1, 2년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 서서히 아이의 수준과 취향에 맞는 논픽션 원서들을 읽어 보는 것입니다. 논픽션은 스토리가 아닌 만큼 집중 듣기를 통해 큰 흐름으로 맥락을 따라가며 유추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려운 단어들은 사전을 찾아보고 이해를 하며 넘어가는 정독을 하면 좋습니다. 이렇게 영어 논픽션 책의 한글 뜻을 찾아 나가며 아이와 함께 읽다 보면 느끼실 거예요. ‘아, 영어가 문제가 아니라 한글이 더 문제구나.’ 논픽션 단어들은 한자 어휘가 많습니다. 영어 단어를 배우며 한글 어휘 공부도 함께 하는 것이지요. 원서만 많이 읽는 것이 우리 아이 영어 실력을 올려줄 만능 치트키가 아닙니다. 언제나 모국어 책과 함께 갈 때 우리 아이의 빠른 영어 실력 향상이 가능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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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정확한 스펠링 인지를 위해서는 딕테이션(dictation, 듣고 받아쓰기)이 효과적입니다. 좋아해서 자주 읽었던 간단한 원서를 소리만 듣고서 글로 받아 써보는 것입니다. 한두 줄짜리 아주 쉬운 원서부터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3년 정도 인풋이 된 우리 아이들은 한국 나이로 6, 7세 아이들이라고 생각하고 더듬더듬 한글을 쓰는 과정을 연상해 주세요. 소리를 듣고 써보고 원서와 비교해 보며 내가 틀린 스펠링을 수정해서 알아 나가면 됩니다. 내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 그것을 꺼냈을 때 나오는 결과들은 상당히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메타인지라고 하지요. 내가 안다고 생각하지만 제대로 알고 있지 않은 것들을 끄집어 내고 수정해 나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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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험과 수능은 영어만 잘한다고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습니다. 높은 사고력과 모국어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국어 1등급을 맞아야 영어 1등급을 맞을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 많은 한글 독서와 원서 읽기로 탄탄한 기본기가 뒷받침되어야 1등급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많은 한글책과 원서로 어렸을 때부터 사고력을 키워주는 엄마표 영어가 수능에서 높은 등급을 받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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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아이 말을 들어주면 들어 줄수록 버릇 없어지고 자기 고집대로 할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건강과 안전, 예절 등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부분에서는 타협이 아니라 지시를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공부는 다릅니다. 공부는 아이가 해야 하는 것이고, 아이가 기분 좋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공부 양이 적다고 아이가 좋아하고, 공부 양이 많다고 아이가 싫어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는 부모가 자기 말을 들어 주고, 공감해 주고, 이해하고, 인정해 주는 것을 무엇보다도 갈망합니다. 아이뿐만 아니라 사람은 누구나 다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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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영상 자체를 싫어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한글 영상도 싫어합니다. 소리나 시각 자극에 너무 예민해서일 수도 있고, 영상을 볼 때 가만히 앉아있는 시간이 지루하고 따분해서일 수도 있습니다. 우선 아이에게 영상 보기가 왜 싫은 것인지 물어보시고 그에 맞는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소리나 시각 자극에 예민한 아이라면 화면 전환이 많지 않은 잔잔한 영화 위주로 틀어 주시면 좋습니다. 아이가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영상을 고르도록 하고, 그것이 비록 엄마 마음에 탐탁지 않더라도 우선은 지켜봐 주세요. 또 매일 1시간 정도 틀어놓고 꼭 봐야 한다고 강요하지 마세요. 영어 소리는 아이 귀에 계속 들어가게 됩니다. 조금씩 알아듣는 말들이 생기게 되면 자연스럽게 집중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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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에게 영어 특유의 리듬감을 높여 줄 수 있을까요? 우선 아이가 노래의 음정을 잘 따라 부르는지 체크해 보시기 바랍니다. 잘 부르는 것까지는 아니고, 음정을 제대로 맞추어 부르는지 정도만 보시면 됩니다. 혹시나 제대로 맞추지 못한다면 노래 연습을 먼저 하면 좋습니다. 디즈니 OST같은 팝송이면 더 좋겠지요? 노래 부르는 것이 쉽지 않다면 원서 흘려듣기를 하며 쉐도잉이나 허밍(입을 열지 않고 목소리만으로 멜로디를 따라 해 보는 것)으로 영어의 리듬감을 계속 흉내 내는 것도 좋습니다.
--- p.156

한꺼번에 많은 변화를 만들기는 쉽지 않습니다. 자그마한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현관에 신발을 아무렇게나 벗어놓고 들어온다면 가지런히 정리하는 것부터 지도해 주세요. 식사를 준비할 때 수저를 가지런히 놓게 한다든가, 글씨를 날려 쓰지 않고 또박또박 쓰게 한다든가, 차분하게 참을성을 가지고 할 수 있는 힘을 조금씩 길러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변화가 보인다면 그 부분을 많이 칭찬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 p.163

혹 아이와의 진행이 힘들 때 ‘내 욕심으로 아이를 끌고 가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정말 ‘내 욕심’으로 아이를 끌고 가는 엄마는 그런 생각조차도 하지 않습니다. 엄마표 영어를 진행하는 길은 분명 꽃길만 있지 않습니다. 아이와 항상 하하호호 웃으며 갈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엄마와 함께 루틴을 잘 잡고 공부습관을 만들어 나가면서 영어에 재미를 조금씩 느껴 나갑니다. 결국은 어느새 무자막 영상을 자유롭게 보고 원어민과 거침없이 소통하고 두꺼운 원서를 즐겨 찾아 읽는 모습을 발견하는 순간 그 동안의 고단함은 기쁨과 보람으로 바뀌게 됩니다. 평생 엄마표 영어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가 자라는 몇 년 동안만 영어만큼은 ‘엄마표’로 아이에게 소통하는 즐거운 영어를 선물해 준다면 누군가의 말처럼 내가 태어나서 아이에게 해준 가장 좋은 일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b>아이를 외국에 보내지 않아도 원어민처럼 영어를 구사하게 만드는 가장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노하우<br/>국내 최대 엄마표 영어 코칭학원 원장이 수백 명의 아이와 엄마를 지켜보며 얻은 토탈 솔루션 로드맵! </b><br/><br/>어떻게 해야 우리 아이가 영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을까? 여러 언어 학자들, 전문 기관들의 연구원들, 직접 외국에서 살아본 사람들, 한국에만 있었는데 영어로 소통이 잘 되는 사람들의 말을 종합해 보니, 기본적인 소통이 가능한 영어를 위해서는 임계점을 돌파하는 노출(최소 3,000시간)이 단시간에 몰입해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한다. 그러면 아이를 외국에 보내야 할까? 하지만 외국에 가서 살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br/><br/>2000년대 초반 무역 개방으로 원서, 원어 비디오 테이프, CD, DVD 등의 구매가 더욱 쉬워지며, 그나마 외국에서 사는 것처럼 집에서 영화 비디오 테이프, CD, DVD, 원서를 활용한 영어 ‘노출’을 지속적으로 해 주는 것이 가능해졌다. 그런데 놀랍게도 일정 시간이 지나자 아이가 마치 외국에 살기라도 했던 것처럼 영어를 원어민처럼 자유롭게 하는 것이 아닌가. 이 이야기가 매스컴, 여성 잡지, 인터넷 맘카페, 입소문을 통해 빠르게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엄마표 영어의 서막이 열리게 되었다. 엄마와 아이가 주로 생활하는 집이라는 장소를 중심으로 영어 노출이 이루어지니 ‘엄마표 영어’라는 단어가 자연적으로 생기게 되지 않았나 싶다.<br/><br/>결국 엄마표 영어는 아이를 외국에 직접 보낼 수 없는 일반 중산층 가정에서 아이가 자유롭게 외국인과 소통이 가능한 영어를 하게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 된 것이다.<br/><br/>그렇게 20여 년의 시간이 흘러 지금의 엄마표 영어는 상당히 구체화되고 정교해졌다. 영상과 원서로 노출은 했지만 정확함이 요구되는 학교 공부에서는 죽을 쒔던 과거와 달리 학교 공부도 챙기며 영리하게 진화되었다. 요즘은 엄마표 영어뿐만 아니라 엄마표 수학, 책 육아 등 자녀가 많지 않는 상황에서 더욱 아이 교육에 집중하는 엄마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br/><br/>엄마표 수학, 엄마표 글쓰기, 여러 가지 많지만 영어만큼은 꼭 ‘엄마표’로 해 주었으면 싶다. 왜냐하면 영어는 언어이기 때문이다. 엄마표 영어만큼 많은 노출을 시켜 주는 곳은 대한민국 어느 학원에도 없다. <br/><br/>이 책은 곧 9년 차로 접어드는 학원 원장으로서 그동안 엄마표 영어에 대한 잘못된 이해로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는 엄마들을 보며 느꼈던 안타까움과 그에 대한 해결책, 아이와 밀착하며 겪어야 하는 다양한 상황들에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하면 좋을지에 대한 경험과 생각들을 정리한 것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엄마표 영어 관련 책들이 출간되었지만 거의 대부분 본인의 아이만을 보고 경험한 부분을 기술한 것이 많았다. 하지만 이 책은 필자 개인의 엄마표 영어 진행 부분까지 포함해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백 명의 아이들과 엄마들을 지켜보며 통찰한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쓴 책이다. <br/><br/>치열한 영어교육 현장에서 다년간 관찰하고 내린 경험을 쓴 이 책을 통해, 당신의 자녀가 누구보다도 영어를 즐기며 자유롭게 소통하는 미래의 대한민국 리더로 성장하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