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은 과학만큼 인내할 시간이 없다. 왜냐하면 교육학이란 지체할 수 없는 절박한 생명의 필요에 응답해야 하기 때문이다.
--- p.21
공립학교는 바로 우리 국민의 전형을 탁월하게 지켜내는 수호자들이며, 또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 누가 뭐래도 공립학교는 일반 교육이라는 수레바퀴를 제어하는 톱니장치와 같다.
--- p.25
지금까지 인간들이 종교적인 알레고리 형태로 표현해왔던 도덕적 힘들을 발견해야 한다. 종교적 상징에서 도덕적 힘을 분리해 그것을 합리적으로 숨김없이 표현해야만 한다.
--- p.34
교사는 이와 같이 필요한 것들을 획득하기 위해 자신에게 맡겨진 아이들을 준비시켜야 한다. 교사는 오래전부터 읽지 않는 책과 같은 선조들의 도덕 경전을 아이들에게 전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p.37
도덕성의 요소가 무엇인지 자문하는 것은 모든 덕(德), 심지어 가장 중요한 덕들의 완벽한 리스트를 작성하려는 것이 아니다. 기본적인 자질, 즉 도덕 생활의 근저에 있는 정신상태를 찾아보려는 것이다.
--- p.47
도덕은 정해진 규칙들의 총체다. 그것은 확고한 윤곽이 정해진 주형틀과 같다. 우리는 그 안에서 우리의 행동을 주조하게 되어 있다. 우리가 행동해야 하는 순간, 상위의 원리들에서 추론해 규칙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그 규칙들은 이미 존재하고, 만들어져 있으며, 우리 주위에서 살아 기능하고 있다. 그 규칙들이야말로 구체적인 형태로 존재하는 도덕적 실재다
--- p.55
우리보다 우위에 있다고 느끼는 모든 도덕적 힘에는 우리의 의지를 굴복시키는 무엇이 있다.
--- p.59
어린아이들에게 부과하는 규율을 억압의 도구로 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자. 억압은 비난받을 행동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불가피할 때만 사용되어야 한다. 규율은 그 자체로 교육의 고유한요소다.
--- p.78
도덕적 목적이란 바로 사회를 대상으로 한다. 도덕적으로 행동하는 것, 이는 집합적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것이다.
--- p.98
우리는 개인의 외부에 단 하나의 심리적 존재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험적으로 관찰할 수 있고, 우리의 의지가 애착할 수 있는 유일한 도덕적 존재, 그것은 바로 사회다. 도덕적 활동의 목표를 제시할 수 있는 것은 사회뿐이다.
--- p.104
우리는 자신의 자율성을 옹호하려고 질투에 차서 자신의 세계에 틀어박히는 대신 사회의 영향력에 자신을 활짝 열어야 한다. 따라서 도덕이 정죄하는 것은 이러한 열매 없는 폐쇄다.
--- p.113
이 규율의 목적은 사회, 적어도 사회가 사회라고 생각하는 바의 사회를 표현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결론은 논리적이다. 만일 사회가 도덕의 목적이라면 사회는 또한 도덕의 제작자이기도 하다.
--- p.130
사회가 우리 위에 있으므로 우리에게 명령한다. 다른 한편으로 우리 안에 있는 모든 것보다 우월하기 때문에 사회는 우리에게 침투한다. 왜냐하면 사회는 우리 자신의 일부이고, 특별한 매력으로 우리를 끌어당겨 도덕적 목적을 고취하기 때문이다.
--- p.147
도덕을 가르치는 것은, 도덕을 설교하거나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도덕을 설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린아이에게 이러한 종류의 설명을 거부하는 것, 지켜야 할 규칙들의 이유를 이해시키려 하지 않는 것, 그것은 불완전한 하류의 도덕을 어린아이에게 강요하는 일이다.
--- p.175
도덕의 이상은 현실적이며 현실의 일부다. 그것은 우리가 보고 만지는 구체적이고 살아 있는 몸체에 생기를 준다. 말하자면 우리는 그 생명에 참여하고 있는데, 그 몸체란 바로 사회다.
--- p.178
아이들이 그 규율 안에 그것을 순순히 지키게 만드는 무엇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느껴야 한다. 달리 말하면 아이가 규율 안에서 그것을 존중하게 만드는 도덕적 권위를 느껴야 한다. 존중이라는 내적인 감정이 순종이라는 외적인 표현으로 전환될 때 비로소 그 순종은 진정으로 도덕적이 된다.
--- p.221
교사는 규칙을 제시하는 데 열성적이어야 한다. 즉 그의 개인적인 작품이 아니라 자신보다 우월한 도덕적 힘으로서의 규칙을 제시해야 한다. 교사는 규칙의 도구일 뿐 규칙을 만든 사람이 아니다.
--- p.224
교사가 자신의 업무에 대해 가지는 소신에, 애착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전달하려고 애쓰는 도덕적 이상에 교사의 권위가 있다. 어떤 사람의 말을 권위 있게 만드는 것은 바로 그가 가진 확신에 대한 열정과 신념이다.
--- p.228
반대로 제멋대로 그 규칙을 쉽게 회피하는 것을 보게 되면 아이들은 그 규칙이 약하고 영향력도 없다고 느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범법 행위 때문에 생기는 진정한 도덕적 해악이다.
--- p.237
인간미 없는 사법관이 공식적인 형태로 내린 엄숙한 판결이 어린아이를 감동시킬 수 있을까? 과연 그것이 학생이 잘못했을 당시 담임교사가 그 잘못 때문에 아픈 심정으로 타이르는 몇 마디 말보다 더 감동이 있을까?
--- p.285
우리보다 높은 곳에 있는 비개인적인 힘의 존재를 느낀다. 그 힘은 우리가 태어나기 전에 형성되었고, 우리보다 더 오래 살아남을 것인데, 우리는 그 힘의 영향을 받고 있다. 그 힘이 바로 사회다.
--- p.345
사회에서 우리 힘보다 더 고양된 도덕적 힘을 본다는 조건에서만 우리는 사회에 헌신할 수 있다. 그러나 만일 개인이 사회의 유일한 실제라면 사회의 권위와 우월성은 어디서 올 수 있을까?
--- p.359
도덕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우리가 소속된 집단을 사랑하는 것이고, 그 집단을 구성하는 사람들과 그 사람들이 살고 있는 땅, 그리고 모든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것들을 사랑하라는 것이다.
--- p.3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