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희 교수의 영성 시리즈 가운데 출간 기대를 가장 많이 한 책이 바로 『예레미야의 영성』이다. 예레미야서 전공자인 저자가 여기서 최고의 전문성을 발휘할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21세기 한국 성도에게 예레미야의 영성은 꼭 주목해야 할 분야다. 신앙하는 인간의 내면이 갈등과 우울함에 유독 시달리는 오늘날 우리는 예레미야의 고백을 통해 치유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악덕 고용주로 보이는 하나님께 예레미야가 예언자직 파업으로 맞서려 했다고 흥미롭게 서술한다. 탁월하게 독자의 시선을 주도하는 저자의 글을 통해 우리는 소명을 두고 벌인 개인적 사투가 어떻게 하나님의 거시적인 구속사에 동참하는지 보게 될 것이다.
- 기민석 (한국침례신학대학교 신학과 구약학 교수)
『예레미야의 영성』은 한국 구약학 장인(匠人)이자 예레미야 전공학자인 차준희 교수의 농익은 주석학적 열매다. 저자는 예레미야서의 격정적인 메시지를 영성의 은쟁반에 정갈하게 담아 독자들에게 내놓는다. 최신 학문적 논의를 업데이트함으로써 메시지의 시대적 적실성을 명증하게 제시한다. 예언자 예레미야의 파토스가 자기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파토스와 격하게 부딪히면서 진정한 영성의 의미를 곱씹게 한다. 저자의 재치 있고 유려한 글솜씨는 예레미야의 영성의 깊이와 높이를 한껏 풍성하게 드러낸다. 저자는 학문의 고수와 같은 자세로 예레미야서의 가르침을 현학적이지 않으면서도 깊이 있게 풀어낸다. 이 책은 구약전도사라는 저자의 별칭에 딱 맞게 쓴 예레미야 해설서다. 성경을 알고 싶은 진지한 교인들, 설교를 준비하는 목회자와 설교자들, 예레미야서의 전모를 보고 싶은 신학생들 모두에게 진심을 담아 추천한다.
- 류호준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은퇴교수)
처음 나왔을 때부터 신세를 크게 진 책이다. 17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시대는 더 사나워졌고 어두워졌다. 기준은 모호해졌고 상식은 무너졌다. 교회는 핍진해졌고 설교는 파리해졌다. 그러는 사이에 저자는 깊어졌고 그윽해졌다. 글은 단단해지고 튼실해졌다. 그래서 책은 더 선명해졌고 묵직해졌다. 참 다행이다. 제 역할을 찾을 듯하다. 제 할 일을 잘할 것 같다. 예언자와 함께 우는 자들이 우후죽순처럼 도처에서 일어나리라 기대한다.
- 박대영 (광주소명교회 책임목사, 「묵상과 설교」 책임 편집)
예레미야서는 읽기도 설교하기도 어려운 성경책 중 하나다. 반복되는 심판의 선포에 설교자들은 본문을 기피하거나 간략하게 요약해서 설교하곤 한다. 독자들이 읽어내기도 쉽지 않은 책이다. 예레미야는 자신이 예언한 유다의 멸망을 직접 경험한다. 그는 하나님께 소명을 받은 이후 계속해서 심판을 선포하며 유다 백성에게 하나님을 왕으로 섬기고 하나님과의 언약적 의무를 다하라고 권면했다. 또한 참과 거짓을 대조하며 진정한 진리이신 하나님께 순종하라고 백성들에게 선포했다. 이 책은 예레미야 전문가인 차준희 교수의 인생에 걸친 연구 결과물이다. 예언자적 선포를 찾기 힘든 한국교회 현실 가운데서 예레미야의 소명과 선포를 들으며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함께 설교하고 깨닫고자 하는 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 송태근 (삼일교회 담임목사)
본서는 역사적 사실(fact)과 신앙적 진실(truth)을 치우침 없이 다룬다. 예레미야 시대의 역사적 격랑 속에서 어떠한 믿음의 영성이 하나님과 잇닿고 현실을 넘어설 수 있는지를 일관성 있게 증언한다. 그것은 하나님의 마음과 인간의 마음을 동시에 느꼈던 예언자의 “공감의 영성”이었다. 여전히 고립된 영혼들이 방랑하고 있는 21세기 “초연결 사회”에서 차준희 교수는 하나님과 이웃 사이에 눈물 흘릴 수 있는 한 사람을 말씀의 세계로 초대하고 있다.
- 안근조 (호서대학교 연합신학전문대학원 구약학 교수, 한국구약학회 회장)
저자의 표현처럼 예레미야서는 저자나 독자 모두 고통으로 외치고 읽어야 하는 책이다. 눈물로 쓴 책이기에 눈물로 읽어야 한다. 읽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괴로운데 예언자는 얼마나 괴로웠을까? 예레미야서를 읽으면 그의 눈물과 불타는 심장이 그대로 느껴진다. 아브라함 요슈아 헤셸이 『예언자들』에서 “선지자란 인간의 마음과 양심을 습격하는 자”라고 했던 정의에 따른다면 그 정점에 서 있는 사람이 바로 예레미야다. 예레미아서를 읽을 때마다 기록된 메시지보다 기록한 메신저가 늘 궁금했다. 이 예언자는 도대체 누구이기에 이리 담대한가? 왕 앞에서 나라의 멸망을 외치는 담력은 어디서 나오며, 미래를 과거형으로 볼 줄 아는 밝은 영안은 어디서 빚어진 것인가? 『예레미야의 영성』이라는 제목이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책은 본질적으로 주석서에 가깝지만, 예레미야의 영성을 기반으로 그의 메시지를 친절하게 분석하고 정리한 책이다. 이런 책이 얼마나 반가운지 모른다. 예레미야 전공자의 손에서 탄생한 본서가 부디 읽는 이들의 마음과 양심을 습격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 최병락 (강남중앙침례교회 담임목사, 월드사역연구소 소장, 『바람을 잡는 그대에게』, 『신의 성품』 외 다수의 책 저자)
예언서는 난해하다. 읽기도 공부하기도 가르치기도 벅차다. 내 뜻이 아니라 그분의 뜻을 전하는 것이 예언이고, 내 생각을 접고 그분의 말씀을 선포하는 사람이 예언자다. 하지만 하나님의 메시지가 나의 민족을 겨냥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친일파, 매국노라는 비난을 감수하고 하나님의 뜻은 나라를 내어주는 것이라고 감히 외칠 수 있을까? 여기 눈물의 예언자가 있다. 조국의 멸망을 예언하고 몸소 겪어내야 했던 사람, 항복은 생명이요 결사항전은 죽음이라 외쳐야 했던 사람 예레미야. 일제강점기의 아픔을 겪은 우리에게 그 사명은 무겁고 그 눈물의 의미는 또렷하다. “야웨는 높으시다”로 풀이되곤 하는 그의 이름 뜻이 참으로 얄궂다. 그분의 높음을 위해 그는 얼마나 낮아져야 했던가. 저자는 눈물의 사람 예레미야의 메시지와 삶을 통해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한국교회, 통회와 자복으로 이끄는 “메시지”보다 평안과 안락을 주는 “마사지”에 탐닉하는 성도들에게 경종을 울린다. 그분의 높음을 위해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통곡과 탄식을 넘어 새언약으로 나아갈 길은 어디인가? 꼭꼭 눌러 쓴 스물다섯 장의 강의는 우리를 이 짐스러운 질문 앞에 다시 불러 세운다.
- 홍국평 (연세대학교 신과대학 구약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