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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러브, 좀비 (10만 부 기념 특별판)

[ 미니 병풍(도서 내 랩핑)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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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6월 26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112*180*20mm
ISBN13 9791193024782
ISBN10 119302478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내 목에는 17년째 가시가 걸려 있다.
--- 첫 문장

그녀가 별안간 팔을 뻗어 내 턱을 틀어쥐었다. 그 새에도 연식 밭은기침이 터져 나왔다. 턱을 쥔 손은 가차 없어서, 입이 절로 벌어졌다. 태주가 내 검은 내부를 들여다보았다. 안쪽을 집요하게 응시하던 그녀가 사뭇 안쓰럽다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가여워라.”
---p.45 「초대」 중에서

물은 비가 쉬지 않고 계속 내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돌아서는 물을 향해 숲이 말했다. 늘 그랬던 것처럼 희고 마른 손을 흔들면서.
“다음에는 내가 널 만나러 갈게.”
---p.78 「습지의 사랑」 중에서

주연은 그들이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한다는 사실도 알았다. 그래서 때때로 자신조차 싫어졌다. 결국 그 모든 증오의 밑바닥에 깔린 건 애정이었다.
---p.108 「칵테일, 러브, 좀비」 중에서

“결국 벌어질 일은 벌어지지. 깔깔깔.”나는 눈을 감는다.
아이가 현관을 들어오는 소리를 마지막으로, 나는 아무것도 들을 수 없다.
---p.191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초대」

채원은 어렸을 적 억지로 회를 먹은 이후 17년째 목에 걸린 가시에 시달리고 있다. 남자친구 정현을 아끼던 마음에 균열이 생기면서 목구멍의 통증은 더해졌다. 정현의 마음에 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자존감을 무너뜨리면서까지 애쓰는 사람은 자신뿐이었던 것이다. 그 사이 채원 앞에 나타난 흐릿한 인상의 여자 태주는 정현의 핸드폰 메시지에서, 폐업한 리조트 광고지에서 모습을 보이며 서늘한 존재감을 더해 간다. 채원은 마치 태주의 초대를 받은 듯 그의 정체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습지의 사랑」

물귀신 ‘물’은 인적 드문 하천에서 지루한 날들을 이어 가다 맞은편의 소나무 숲을 거니는 ‘숲’을 만난다. 물은 평소처럼 상대방을 놀라게 해 쫓아내려 했지만 숲은 반갑게 인사하며 웃음 짓는다. 그 이후 물의 마음은 숲으로 가득 차고, 둘은 종종 만나면서 가까워진다. 고즈넉했던 만남이 심각한 얼굴의 숲 출입자들 때문에 깨어지자, 물은 오래전 막 귀신이 될 무렵에 느꼈던 원망과 분노에 다시금 휩싸인다.

「칵테일, 러브, 좀비」

여느 때처럼 퇴근 후 직장 동료들과 술을 마셨던 주연의 아빠는 좀비가 된 채로 집에 돌아왔다. TV 뉴스에 나왔던 좀비 바이러스 1차 감염자들은 모두 사살되었다. 엄마와 주연은 정부가 조치 방안을 마련할 때까지만이라도 아빠를 데리고 있기로 하지만, 이미 인간의 이성을 잃은 아빠는 엄마를 제 먹이로 삼으려 든다. 주연은 고집불통이고 가부장적이었던 아빠를 완전히 미워하지도, 사랑하지도 못한 지난날을 돌아보며 아빠와의 이별을 준비한다.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

아버지가 어머니를 과도로 죽였다. 나는 그 과도를 받아 들고 아버지를 죽였다. 뒤이어 스스로를 죽이면서 한 가지 후회를 했다. 조금만 상황이 달랐다면 어머니는 살 수 있지 않았을까. 그때 누군가가 말했다. “시간을 되돌려 줄까?”

나는 수개월째 스토킹을 당하고 있다. 그는 몰래 내 자취방에까지 들어왔다. 옆 학교 남학생 덕분에 스토커에게서 벗어나게 되지만, 되돌아보면 그 남학생을 만나지 말았어야 했다. 그때 누군가가 말했다. “시간을 되돌려 줄까?” 나는 앞으로 겪게 될 일을 모른 채로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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