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생각하고 싶은데 머릿속이 하얀 종이가 된 것처럼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어.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주제를 갑자기 만난다면 당연히 그럴 수도 있지. 그렇게 아무 생각도 나질 않는다면 우선 그림부터 그려 보는 게 어떨까? 예를 들어 주제가 ‘사랑’이라면 하트 모양을 그리고 색칠도 해 보자. 누군가는 뽀뽀하는 입술 모양을 그릴 수도 있고, 따뜻해 보이는 이불을 그릴 수도 있어. 그림 그리기 기법에 정답은 없으니 마음껏 그려 보자. 그러고 나서 그림으로 나타낸 것을 간단한 단어로 표현해 보는 거야. 빨간색 하트 그림에서 빨강이랑 하트라는 단어가 나왔다면 이 단어로 글쓰기를 시작하거나 말을 해 볼 수 있어. 이렇게 글과 단어를 먼저 쓰는 일이 어렵다면 먼저 그림을 그려서 생각하고 표현해 보렴. 한결 도움이 될 거야.
--- p. 23 「머릿속에서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아요」 중에서
열심히 쓰긴 썼는데 덤벙거리는 바람에 중요한 내용이 빠졌구나. 그럼 어떻게 하면 필요한 내용을 꼼꼼하게 적을 수 있을까? ‘나는 체험 학습을 다녀왔다’라는 내용에 ‘누구랑,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라는 여섯 가지 단어를 넣어 질문을 만들어 보자. 그리고 자세히 대답하면서 글을 써 보는 거야. 그러면 중요한 사실을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잘 쓸 수 있단다.
--- p. 27 「자꾸 덤벙거리고 중요한 내용을 빼먹어요」 중에서
일기 쓰기가 고민이구나. 일기를 쓸 때는 세 가지가 중요하단다. 첫 번째, 경험 쓰기. 두 번째, 생각과 느낌 쓰기. 마지막, 마무리하기야. 첫 번째인 경험을 쓸 때는 오감을 살려 써야 해. 본 것, 들은 것, 만진 것, 냄새 맡은 것, 맛본 것을 자세히 써 보렴. 그리고 그 경험이 서로 연결되도록 글을 써 보자. 두 번째, 느낌은 감정을 쓰면 돼. 아쉬웠다든지 슬펐다든지 당시 네가 느낀 감정 말이야. 몸 상태도 함께 쓴다면 더욱 생생한 느낌이 들 거야. 생각은 머릿속에 떠오른 말을 쓰는 거야. 그리고 느낌과 생각을 같이 쓸 수도 있어. 마지막으로 마무리를 해 보자. 만약 더 쓰고 싶은 내용이 없다면 하고 싶은 것, 해야 할 것, 감사한 것을 적으며 마무리해 보자.
--- pp. 37-38 「일기는 어떻게 써야 하나요?」 중에서
혹시 밤하늘을 바라본 적 있니? 밤하늘에 떠 있는 별은 다 비슷비슷해 보여. 하지만 망원경으로 보면 색도 모양도 크기도 모두 다르단다. 멀리서 바라보는 너의 하루도 밤하늘의 별처럼 모두 비슷해 보일 거야. 그런데 조금만 관심을 두고 자세히 바라보면 모두 다른 별처럼 특별하게 보인단다. 1교시 국어 시간에 배운 시, 생각보다 맛이 없던 급식 반찬, 친구가 한 입 먹어 보라고 준 매실차, 오늘따라 늦게 도착한 학원 버스, 유난히 빨갛던 저녁 하늘, 산책하다 만난 강아지 등 오늘 하루를 특별하게 만든 작은 일을 생각해 보렴. 오늘 하루는 늘 똑같은 날 중 하루가 아니야. 네가 백 살까지 산다면, 백 년 중 딱 하루밖에 없는 특별한 날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렴.
--- p. 41 「매일 똑같은 일만 일어나서 쓸 내용이 없어요」 중에서
일기는 왜 쓰는 걸까? 나의 하루를 기억하기 위해서, 감정을 다스리기 위해서, 고민을 정리하기 위해서 등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맞춤법을 잘 지키기 위해서’ 일기를 쓰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야. 일기를 쓰는 이유가 ‘맞춤법’을 잘 지키기 위해서는 아니니까. 나의 하루를 열심히 정리해서 일기를 썼다면 맞춤법이 조금 틀렸다 해도 괜찮아. 그런 일기가 잘못된 일기라고 할 수 없어. 하지만 계속 헷갈리는 글자가 있다면 친구나 어른들에게 물어보거나 직접 찾아보자. 그렇게 스스로 올바른 맞춤법을 배워 나가면 맞춤법도 더 잘 알게 되고 나의 경험도 더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을 거야.
--- p. 53 「맞춤법을 많이 틀리면 잘못된 일기인가요?」 중에서
‘그냥’이라는 단어로 표현하는 것이 편하구나. 그래, 그럴 수 있어. 그런데 ‘그냥’이라는 단어에는 대답에 대한 정보가 전혀 들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니? 아래의 대화를 읽고 다 함께 생각해 보자.
“너는 왜 호랑이를 좋아해?”
“그냥.”
“피구에서 어떻게 이겼어?”
“그냥.”
“뭐 먹을래?”
“그냥, 아무거나.”
물어보는 사람은 궁금한 점이 있는데, 궁금한 점과 상관없이 ‘그냥’이라고만 대답하면 대답을 안 하는 것과 똑같아. 글을 쓸 때도 ‘그냥’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면 굉장히 성의 없게 느껴져. 그러니 ‘그냥’이라는 단어 대신 내 마음과 생각을 깊이 들여다보고 되도록 자세하게 정확히 표현해 보자.
--- p. 71 「글에 ‘그냥’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면 안 돼요?」 중에서
핸드폰이 계속 울려서 메시지를 확인하는데 짧은 단어만 잔뜩 와서 당황했던 경험이 있니? 메시지를 확인하는데 그런 메시지가 왔다면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힘드니 참 답답할 거야. 그럼, 메시지를 보내는 이유부터 알아볼까? 메시지는 얼굴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사람에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하기 위해 보낸단다. 이때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잘 전달하려면 메시지를 받는 사람이 이해하기 쉽고 보기 편해야 해. 그러니 메시지를 보낼 때는 여러 단어를 짧게 끊어서 보내지 말고 하나의 완성된 문장으로 보내도록 하자. 그러면 친구도 잘 이해할 수 있고 너도 잘 전달할 수 있으니 서로에게 도움이 될 거야.
--- p. 115 「메시지를 짧게 끊어서 보내면 안 되나요?」 중에서
친구가 대답하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어. 바빠서, 화나서, 귀찮아서, 대답하기 곤란해서 등 다양한 이유로 대답하지 않았을 거야. 물론 네 입장에서는 답답하겠지만 답장을 하라고 재촉하는 메시지를 보내는 일은 옳지 않단다. 왜냐하면 친구의 상황을 생각하지 않는 행동이 될 수 있거든. 만약 용건이 급하지 않다면 하루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에 전화를 걸어 보거나, 나중에 직접 만나서 대답이 없었던 이유를 물어보는 것이 좋아. 메시지로만 친구와 이야기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잊지 마. 메시지는 다양하게 소통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일 뿐이란 것을 말이야.
--- p. 123 「친구가 내 메시지를 읽고도 대답이 없어요」 중에서
우선 첫 번째, 바로 내가 사용하는 필기도구를 바꾸는 거야. 손에 힘이 없을 때는 글씨가 굵고 두껍게 써지는 2B심 연필을 써 보렴. 또 반대로 손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글씨가 번진다면 HB심 연필로 써 보자. 샤프를 써 보는 것도 좋아. 하지만 샤프심은 연필심보다 얇아서 쉽게 부러진단다. 그래서 우선 연필로 충분히 연습을 한 뒤에 샤프를 쓰는 것이 좋아. 두 번째, 연필 교정기의 도움을 받아 보자. 연필 잡는 법이 바르지 않다면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 그러면 어떤 연필을 써도 글씨를 제대로 쓰기가 어려워. 엄지, 검지, 중지를 모두 올바른 곳에 놓을 수 있게 도와주는 코끼리 교정기부터 사용해 보렴. 조금 익숙해지면 엄지만 교정해 주는 올빼미 교정기의 도움을 받아 보자. 연필을 잡다가 손목이 자꾸 꺾인다면 손목 교정기도 도움이 될 수 있어. 세 번째, 손가락 풀기 체조를 해 보렴. 우선 손가락을 하나씩 뒤로 잡아당겨 줘. 그러고 나서 두 손의 깍지를 끼고 이리저리 돌리면서 손가락을 풀어 주는 거지. 특히 연필을 꼭 잡아야 하는 두 번째 손가락, 세 번째 손가락은 꼭꼭 주무르자.
--- p. 137 「손이 너무 아파서 글씨를 많이 못 쓰겠어요」 중에서
저녁 늦은 시간에 일기를 쓰려니 자꾸 잠이 와서 힘들었구나? 사실 일기를 반드시 자기 전에 써야 한다는 법은 없어. 자기 전에 일기를 쓰기 힘들다면 일기 쓰는 시간을 바꿔 보지 않을래? 많은 사람이 ‘미라클 모닝아침의 기적’이라고 해서 아침 일찍 일어나 글을 쓰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단다. 저녁이 힘들다면, 아침에 일기를 써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야. 그리고 일기를 길게 쓰려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졸음을 참기가 힘들지? 그렇다면 일기를 딱 세 줄만 쓰는 건 어떨까? 무조건 긴 문장이 아니라 간결하게 세 줄로 하루를 정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거든. 일기는 무조건 길게 쓰는 것보다 짧더라도 알찬 내용으로 꾸준하게 쓰는 습관이 중요해.
--- p. 141 「자기 전에 일기를 쓰려다 보니 자꾸 졸려요」 중에서
내가 쓴 글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 주기 싫을 때가 있어. 남들은 다 잘 쓴 것 같은데 나만 못 쓴 것 같다면 특히 더 싫을 거야. 그렇지 않니? 누가 내 글을 보고 못 썼다고 할까 봐 걱정이 되니까 말이야. 그런데 내 글을 보여 주는 것은 내가 만든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올리는 것과 같아.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다 좋아하는 유튜브 영상이 있을까? 아마 없을 거야. 왜냐하면 생각이 모두 다르듯 좋아하는 관심사도 다 다르니까 말이야. 글도 마찬가지야. 모두에게 사랑받는 글은 없어. 모두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싶다는 욕심을 살짝 내려 놓으렴. 그리고 내 글을 좋아해 줄 단 한 사람을 찾아보겠다고 마음 먹어 보자. 만약에 네 글에 쓴소리를 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미움이나 질투가 아니라 관심과 애정에 더 가까울 거야. ‘무플보다 악플이 낫다’라는 말 혹시 들어 보았니? 악플도 관심이 있어야 쓸 수 있단다. 글은 내가 읽으려고도 쓰지만 남에게 보여 주기 위해 쓰는 경우도 많아. 남에게 보여 줄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으려면 우선 보여 줄 용기를 내야 해.
--- p. 145 「내 글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 주기 싫어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