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쪽 공유지의 비극tragedy of the commons은 개인의 사익 추구 행동이 공동체 또는 사회 전체의 공멸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것을 설명한 이론이다. … 핵심은 목초지의 주인이 배타적으로 소유권을 가진 개인이 아니라 마을 공동체라는 점이다. 재화는 이용의 배제성과 경합성에 따라 네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배제성과 경합성을 모두 지닌 사적재, 배제성과 경합성을 모두 결여한 공공재, 배제성은 존재하되 경합성은 없는 클럽재, 마지막으로 배제성은 없으나 경합성이 존재하는 공유재가 바로 그것이다. 목초지는 누군가 소비하면 그 양이 줄어드는 경합성의 성격을 갖지만, 누구든지 사용하는 것을 금지할 수 없다는 점에서 비배제성을 지닌다. 비극은 바로 여기에서 발생한다. 1990년 엘리너 오스트롬Elinor Ostrom은 『공유지의 비극을 넘어서』에서 공동체의 자치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공유지의 비극」중에서
334쪽 스위스 로잔공과대학 모빌리티 분석 교수 뱅상 카우프만Vincent Kaufmann이 제안한 모빌리티 자본이란 경제·문화·사회자본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종류의 자본이다. 시공간적 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자원이자 물리적 접근성과 정보 접근성, 이동을 용이하게 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을 포함한다. 모빌리티 자본은 공간적 모빌리티와 사회적 모빌리티를 매개하는 개념으로서 사회자본처럼 다른 종류의 자본을 증감시킬 수 있는 관계적 자본의 성격을 띤다. 모빌리티 자본은 접근성(교통 및 정보시스템과 각종 사회적 시설에 대한 접근성과 이동을 용이하게 하는 기술 및 자격 조건)과 개인 역량(이동을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이 결합해 구성된다. …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에 모빌리티 자본은 사회적 관계를 만들고 유지할 수 있는 네트워크 자본으로 확장되며, 개인과 집단 간의 차이 및 사회-공간적 불평등을 야기할 수 있는 중요한 기제로 주목받고 있다.
---「모빌리티 자본」중에서
406쪽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은 방치된 빈집을 효율적으로 정비하고 소규모주택 정비를 활성화하는 데 필요한 사항 및 특례를 규정해 주거생활의 질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2018년 2월 9일부터 시행된 법이다. … 이 법에서는 정비사업을 크게 빈집정비사업과 소규모주택정비사업으로 분류하고 소규모주택정비사업은 다시 자율주택정비사업, 가로주택정비사업, 소규모재건축사업으로 구분하고 있다. 빈집정비사업에 관해서는 빈집정비계획의 수립, 시행 방법, 사업시행계획인가 등의 사항을, 소규모주택정비사업에 관해서는 시행 방법, 주민합의체 구성 및 조합의 설립, 사업시행계획, 사업 시행을 위한 조치, 공사 완료에 따른 조치, 비용 부담 등에 관한 사항을 정하고 있으며 각 사업의 활성화를 위한 보조 및 융자, 특례 사항 등 각종 지원 제도를 규정하고 있다.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중에서
496쪽 스마트 모빌리티에 대해서는 국내외 주요 기관에서 다양하게 정의하는데,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접근성, 안전성, 효율성이 향상된 교통 시스템이며 카셰어링, 카풀링 등과 같은 새로운 서비스 형태’라고 정의했고, 유럽연합EU은 ‘교통수단의 탈탄소화와 동시에 교통 혼잡 해소 및 접근성 향상을 가져다주는 시스템이나 서비스’, 서울디지털재단에서는 ‘기존 교통체계와 스마트 기기 첨단 기능의 융합으로 지능화된 미래 교통 서비스의 총체적 개념’, 한국교통연구원에서는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삶과 효율적인 이동을 지원하고, 신성장 모빌리티 비즈니스 모델 창출과 같은 경제적 지속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교통체계 개념’으로 규정한다.
---「스마트 모빌리티」중에서
604쪽 1961년에 나온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The Death and Life of Great American Cities』이 도시계획학 분야의 기념비적 고전으로 손꼽히지만, 정작 제이콥스는 대학도 제대로 다니지 않았을 정도로 도시계획 전문가나 이론가로 훈련받은 적이 없다. 제이콥스의 도시계획관은 기본적으로 학문이 아닌 ‘현장’, 그리고 지식이 아닌 ‘상식’에서 나온 것이다. … 도시의 힘이 다양성과 고밀高密에서 나온다고 믿은 그녀는 다용도 혼합개발과 지역 경제 활성화, 상향식 공동체 계획만이 미국 대도시를 되살릴 수 있다고 믿었다. ‘사회자본’ 개념을 창안한 사람도, 도시계획학을 ‘생활과학’이라 분류한 사람도 제이콥스다. … 그녀의 반여성주의적 측면이나 탈근대 사회 변동에 대한 이해 부족은 한계가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제이콥스는 도시를 총체적이고도 거시적인 덩어리가 아닌 조각조각 ‘동네의 집합’으로 보았다. 말하자면 길거리 치안을 도시 기반시설보다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제인 제이콥스」중에서
760쪽 회복탄력성resilience은 외부 충격 발생 이후 탄력적으로 회복하는 능력을 말한다. 회복력 또는 탄력성 등으로도 불린다. 회복탄력성 개념은 물리학 분야에서 사용하는 충격 이후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반동’의 개념에서 유래했다. 회복탄력성은 회복의 대상과 정의에 따라 크게 공학적 회복탄력성, 생태적 회복탄력성, 적응적 회복탄력성 등 세 가지 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다. … 도시의 역동적이고 다차원적인 특성에 비추어볼 때, 도시계획에서 회복탄력성은 충격의 유형과 회복의 주체 등에 따라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관점에서 도시의 회복탄력성이란 충격에 대한 도시의 취약성을 줄이는 과정으로 생각할 수 있으며, 도시 시스템이나 커뮤니티가 다양한 방식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적응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회복탄력성」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