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뉴스는 늘 심각하고 딱딱하다. 사안이 복잡한데다가 번역어도 낯설고 난해한 전문용어까지 더해지면, 나라 바깥소식은 기피 대상이 된다. 그렇게 우리 삶을 결정하는 중요한 소식들이 삶의 안테나에서 사라지는 것이다. 박세정 아나운서는 그 특유의 유쾌함으로 세상의 뉴스를 우리 삶 안으로 되돌려 준다. 발랄하되 가볍지 않다. 마치 읽어주듯이 뉴스를 적었다. 시작은 상쾌하지만, 그 끝에는 사슬처럼 얽히면서 뒤틀린 세계소식의 묵직함이 있다. 영어 설명까지 덧붙인 그녀의 친절한 설명 덕분에 책을 읽고 나면 눈이 트인다. 그리고 마음마저 움직이고 꿈틀거리는 것은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며 희망을 키워가는 그녀의 시선 때문이다. 한없이 고통받으면서도 끝없이 싸우는 여성들의 얘기가 유독 많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 이상헌 (국제노동기구 고용정책국장)
사마천은 사기를 완성하고 친구 임안에게 보낸 보임소경서에서 사기를 쓴 이유를 ‘구천인지제 통고금지변 성일가지언(究天人之際, 通古今之變, 成一家之言)’이라고 했다. 자연 또는 세계와 인간 사이의 관계 문제를 연구하고, 과거와 현재에 일어나는 변화의 맥을 관통해 독자적인 학문 체계를 세웠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 읽어주는 여자.
세상을 여는 아침, 국제 뉴스의 헤드라인을 통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그 행간의 의미와 섬세하게 선택된 단어의 중의적인 의미, 밀당처럼 완곡하게 표현하려던 의도를 알아채 버린 저자는 열정적으로 그것을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애를 쓴다. 물론 챗GPT를 통해 올해의 트렌드가 무엇인지, 화제의 국제사가 무엇인지 빅 데이터는 순식간에 랭킹과 함께 보여줄 수 있다. 디지털 세상이 된 후에는 인기가 많은 정보 위주로 보여주는 자극적인 뉴스들을 죽처럼 쉽게 떠먹기는 하지만 (push), 적극적으로 이해하는 소화 기능 (pull)을 상실해 가고 있다. 이런 독자들에게 굳이 뉴스를 꼭꼭 씹어 소화 기능을 회복하길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전해진다. 세상의 큰 그림을 보는 방법과 저자의 최대 관심사인 여성 인권 침해가 매일 벌어지는 국제 이벤트 속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지 알리고 싶어 하는 그 간절함이 보인다.
보임소경서를 다시 인용해, 국제 무대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루길 꿈꾸는 우리 20~30대 후배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아침마다 10분씩 투자해, 세계에서 일어나는 주요 뉴스의 헤드라인을 통해 세계와 인간 사이의 관계 문제를 파악하길, 그리고 과거와 현재에 일어나는 변화의 맥을 발견해 본인만의 인사이트를 구축하길 바란다.
- 정상희 (Swarovski 스위스 본사 Global Trade Marketing Lead)
K컬처에 전 세계가 열광하고 있다. 아카데미와 빌보드를 노리는 것이 이제 전혀 어색하지 않다. 미국 대통령이 평택 반도체 공장을 챙기고, 한국산 배터리가 없으면 전 세계에 전기차는 없다. 한국은 경제 규모와 교역량에서 세계 TOP 10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세계를 받아들이고 읽는 방식은 어떨까? 우리 국제 뉴스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어온, 미국/유럽 외신 중심의 편향, 전문성의 부족, 해외 문화와 정보의 취약, 분쟁 현장 취재 제약 등에서 우리는 얼마나 나아졌을까? 매일 아침, KBS 2TV 〈해 볼만한 아침 M&W〉를 통해, 박세정 아나운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일 분투하고 있다. 7~8분 남짓한 〈박세정의 외신브리핑〉엔 제3국의, 이해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날 것 그대로 담겨있고, 그 뉘앙스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기 위한 그녀의 분투가 묻어난다. 작년 우리는 격화되는 미·중 갈등 속에 러-우크라이나 전쟁을 목도하며 우리가 알고 있던 세계는 더 이상 없음을 실감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공히 인정하는 세계사의 전환, 차곡차곡 쌓여가는 〈박세정의 외신브리핑〉의 원고가 분명 우리가 세상을 정확히 읽는 데 도움이 될 듯하다.
- 유종훈 (KBS PD, ‘해 볼만한 아침 M&W’ 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