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고교학점제가 모든 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교육 3주체의 공동 참여를 통해 교육과정의 민주화를 실현하면서 미래사회에 대비할 수 있는 미래교육 체제를 구축할 수 있도록 현장과 적극적인 소통과 공감의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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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학점제 관련하여 쏟아지는 현장의 회의나 부정적 시각, 무심한 반응들만 보더라도 위에서 일방적으로 전달되어 내려오는 수많은 정책의 소용돌이에 오랜 시간 시달려온 학교 현장의 고충이 느껴진다. 또 아이러니하게도 지금까지는 비록 교육정책을 잘 몰라도 교사 개인의 교육활동이 진행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었다는 것 또한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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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이 되면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이 된다고 하니, 이미 노령화 사회가 본격화된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 저출산에 대한 대비도 중요하지만 젊은 층이 급감하는 현상으로 인해 국가적 위기가 닥쳐올 수 있기 때문에 단 한 명의 학생도 놓치지 않으려는 개발화 교육, 맞춤형 교육이 더더욱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이미 선진국은 오래전부터 학생 개인 맞춤형 교육에 대한 체제를 강화하였고, 많은 나라들이 학점제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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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학업설계는 학생의 미래를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따라서 학생이 주체적으로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고 자신에게 적합한 과목을 선택하여 이수해야 한다. 교사는 학생이 자신과 진로에 대해 충분히 분석하고 종합할 수 있게 도와주고, 과목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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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진로학업설계의 체계적 운영은 어느 한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의 일이 아니다. 또 기존에 하던 업무에서 몇 가지 더 추가되는 선에서 은근슬쩍 떠넘기는 모호한 책임 분담으로는 결코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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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안에서 진로교육이 지속가능한 형태로 자리를 잡으려면 무엇보다 교육과정과의 연계가 필수이다. 즉 진로와 관련된 다양한 교육과정이 마련되고 운영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교육과정과 연계한 진로에 따른 진로학업설계가 가능하려면 어느 부서 또는 누군가가 주도적으로 계획을 세워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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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정의 변화만으로 고교학점제를 실현했다’고 생각한다면 크나큰 오산이다. 물론 교육과정의 변화는 고교학점제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는 하지만, 전부는 아니다. 교육과정의 변화가 학생들이 3년간 나아갈 일종의 지도를 만들어놓은 작업이라면 진로학업설계는 그 길을 어떻게 걸어갈 것인지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실행 과정을 안내하고 조력하며 촉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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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진로상담부 또는 진로전담교사는 교육과정관련 담당부서와 더불어 단위학교의 진로 로드맵을 세워야 한다. 여기에는 진로학업설계 계획 수립, 학생 진로학업설계 현황 및 요구 분석, 교사·학생·학부모 토론 및 의견 반영, 진로학업설계 지도를 위한 학생·학부모·지역사회 협력체제 구축, 진로학업설계 프로그램 개발 등의 업무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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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3년간 학교생활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미리 고민하고, 이에 관해 지속적으로 기록하여 쌓아가도록 함으로써 자신의 진로학업설계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이 학업계획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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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고교학점제에서 고민하는 것은 비단 몇몇 학생의 진로개발이 아니다. 즉 모든 학생들의 진로개발역량 함양을 통하여 자기주도적인 학습자로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시민을 양성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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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처음 진로수업을 하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걱정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직업에 대해 많이 모르기 때문에 교육을 제대로 해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이다. 물론 직업을 많이 알고 있으면 학생들에게 안내할 때 도움은 되겠지만, 그것이 진로수업의 핵심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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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지도를 마치고, 본격적인 학업설계를 진행하기에 앞서 한 가지 더 고민해볼 것이 있다. 그건 바로 학생들에게 강력한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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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목선택지도는 “학생의 진로교육에 도움이 되는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진로 방향과 연계된 과목선택에 대한 정보 및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여 지도하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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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학점제의 진로교육은 반드시 정규교육과정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따라서 단위학교별 교육과정 안에도 학생들이 선택할 만한 다양한 진로선택과목들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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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진로 변경 가능성에 대비하여 탄력적 과목이수설계 지원이 가능함을 지도할 필요가 있다. 특히 1학년 학생의 진로선택은 잠정적인 수준의 진로선택이기 때문에 이후에 흥미가 바뀌거나 하고 싶은 일이 달라질 때 매 학기 과목선택 조정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진로가 불분명한 경우에는 특정 교과에 편중하여 선택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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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계획서에는 적성 및 흥미, 진로희망, 진로관련 과목 및 소속 학교 편성 여부, 진로관련 체험활동 내용, 진로심리검사 결과, 진로탐색 결과 이외에도 교과관련 각종 교내외활동, 과목 이수 체크리스트 등을 포함할 수 있으며, 학교 특성에 따라 자율적으로 재구성하거나 추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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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고교학점제로 학생의 자율성과 책임감을 기르고 학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로지도 과정과 과목선택 과정을 거쳐 학생 스스로 학업을 계획하고 교육활동에 참여하는 모든 과정 속에는 반드시 학교와 교사의 지속적인 지원과 협력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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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교육을 추진하는 데 있어 반드시 염두에 둘 부분이 있다. 무엇보다 학교에서의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지도가 ‘낮은 학습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니라, ‘교과 학습 및 다양한 분야의 학습활동을 통해 학생의 성장을 지원하는 데 목적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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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진로 방향에 따라 과목을 변경하거나 선택한 과목이 자신의 수준이나 관심에 맞지 않는 경우 많이 당황하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경우 교사는 학생에게 진로경로설계, 진로정보탐색, 학습설계, 학교생활설계의 상담 과정이 반복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임을 인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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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학점제 체제에서 운영되는 진로학업설계 프로그램이 이전에 운영되던 방식과 구분되는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실제 과목선택및 학업설계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고교학점제가 원래의 취지대로 잘 운영되기 위해서는 한 학기 안에 진로설계가 진행되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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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진로학업설계역량을 신장시키기 위하여 중학교에서는 진로교육 집중학년ㅇ학기제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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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진학을 결정할 때 적어도 고등학교에서 무엇을 배우는지는 알고 선택을 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고입 진학 정보가 그저 학생의 입학성적과 학교별 입학전형 위주로 이루어져 있다 보니 학생 맞춤형 상급학교 진학설계에는 그리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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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들이 과연 고등학교 유형에 따른 교육과정에 관심이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고등학교 유형별 교육과정을 알게 된 학생들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관점에서 진학과 진로를 바라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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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이하 BC주로 약칭)의 진로교육이 가진 특징은 지속성, 체계성, 실제성에 근거한다. BC주의 경우 유·초·중등에 걸쳐 진로교육의 체계를 고려하고 학생들의 각 발달단계에 맞춰 지속적이고, 체계적이며, 실제적인 진로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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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에서 누적 기록된 학업성취 및 진로계획 등의 정보는 고등학교 9학년 선택과목을 결정할 때 중요한 기준으로 활용된다. 이처럼 개인별 진로계획은 졸업 이후 학생이 자신의 진로에 대한 잠정적인 결정을 하고 이에 맞춰 어떤 과목을 수강할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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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으로 잘 운영되는 해외사례들을 접하고 연구하다 보면 자칫 우리나라 학교 교육 현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채 서둘러 도입하고 싶은 욕심이 앞설 수도 있다. 하지만 한 발 떨어져서 시스템 전체를 조망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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