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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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개정판)

리뷰 총점 9.6 (3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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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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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재치와 통찰이 넘치는 매력적인 글들 평점10점 | y********j | 2021.07.30 리뷰제목
[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에 이어 두 번째로 만나게 된 에코의 에세이.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이 앞서 읽은 책보다 제목부터가 더 노골적이라고 느껴진 것은, '세상'이라는 단어보다 '바보들'이라는 단어에서부터 드러나는 직접적인 비판 때문이라고 할까. '세상'이라는 덩어리 속에 바보는 몸을 숨길 수 있을 것 같지만, '바보'라고 직접적으로 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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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에 이어 두 번째로 만나게 된 에코의 에세이.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이 앞서 읽은 책보다 제목부터가 더 노골적이라고 느껴진 것은, '세상'이라는 단어보다 '바보들'이라는 단어에서부터 드러나는 직접적인 비판 때문이라고 할까. '세상'이라는 덩어리 속에 바보는 몸을 숨길 수 있을 것 같지만, '바보'라고 직접적으로 말하면 그 덩어리가 짠!하고 없어져서 마치 발가벗겨진 듯한 이미지가 강하게 전달되는 것만 같다. 내용 면에서도 바퀴 달린 여행용 가방을 만드는 사람, 택시기사, 호텔이나 침대차에서 구정물 같은 커피를 제공하는 사람들 등 그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을 대놓고 바보라 칭하니, 이 난데없는 날벼락에 그들은 과연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무척 궁금하다!

 

그의 눈에 비친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작가가 칭한 '바보들'을 읽다보면 나 또한 바보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내 경우에는 조금 불편해도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던 반면, 작가는 사소한 일상 하나조차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이고 강렬한 예는 역시 '여행가방'이다. 여행가방에 대한 심오한 고찰. 이 여행가방의 문제점을 깨닫고 불편함을 개선하는 데 2,3년이나 걸릴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경악(?)!! 세상에 바보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그 바보들의 봉급이 얼마나 될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에 공감하면서 웃음보가 터져버렸다.

 

심각한 것 같은데 재미있어!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누구라도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그 웃음이 와하하 터져나오는 웃음이든, 씁쓸한 미소이든 재치로 가득 찬 그의 글을 읽다보면 생전에 작가는 어떤 사람이었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사사건건 트집을 잡는 것 같으면서도, 책을 읽고 있으면 과연 그럴 만하다는 생각이 들어 고개가 끄덕거려지기도 하고, 세상에나 어떻게 이런 일까지 생각할 수 있냐며 호들갑을 떨고 싶어지기도 한다. <연어와 여행하는 방법>에서는 한편의 시트콤을 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이스크림 하나에서조차 통찰을 발휘하는 장면을 보면 '과연 이래서 세기의 지성인이라고 불리는가' 싶기도 했다.


 

다소 과격하다 여겨지는 부분들도 당연히 있다. 가령 <텔레비전에서 교수형 생중계를 보는 방법>에서는 사형제도에 찬성하는 이들을 향해, 사형제도를 그렇게 지지하고 좋아한다면 아무 거부감 없이 사형이 집행되는 장면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직격탄을 날린다. 사형의 정당성을 인정한다면서 마치 그 제도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인데 그래도 너무 과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논조가 강하다. 내가 사형제도를 완전히 반대하는 입장이 아니기 때문인가??!! 사형제도의 유무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나는 여전히 잘 모르겠다. 만약 내가 피해자의 입장이라면, 혹은 희생자 가족의 입장이라면 사형제도에 완벽히 찬성하지 않았을까.

 

과격한 표현에서조차 그의 글은 자신감이 넘친다. 사형제도와 관련된 글을 발표하고 현지에서는 어떤 반응이 있었을까 궁금하지만, 작가와 의견이 다른 사람도 분명 있었을 것이기에 비판도 받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하지만 그런 비판조차 거리낌없다는 느낌. 어디 나처럼 자신있게 너희 주장을 펼칠 수 있다면 한 번 해봐!라는 작가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한 글들이다. 그럼에도 '웃으면서' 화내고자 했던 그의 마음 또한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책이라고 할까. 그렇지 않았다면 유머와 재치를 활용하지 않고 그저 화만 내면 됐을 일이다!

 

쉽게 읽히는 글들이지만 그 속에 담긴 메시지는 결코 쉽다고만은 할 수 없었다. 무심코 지나쳤던 모든 것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책. 여전히 어디선가 플라스틱 포크로 비행기 안에서 콩을 찍어먹으며 투덜거리고 있을 것만 같은 그가 더 이상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이제서야 굉장한 유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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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08 평점10점 | y********j | 2021.07.29 리뷰제목
사형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들은 당연히 사형 집행 장면을 보아야 한다. p 159   미국에서 집행한 마지막 교수형을 텔레비전에서 보지 못해 유감이라고 해서 이게 뭔 소리인가 했더니, 결국 이야기의 주제는 '사형제도의 반대'였다. 사형제도를 찬성한다는 사람들에게 하는 이야기는, 당신이 사형이 최고의 정의라 생각하고 그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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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들은 당연히 사형 집행 장면을 보아야 한다.

p 159

 

미국에서 집행한 마지막 교수형을 텔레비전에서 보지 못해 유감이라고 해서 이게 뭔 소리인가 했더니, 결국 이야기의 주제는 '사형제도의 반대'였다. 사형제도를 찬성한다는 사람들에게 하는 이야기는, 당신이 사형이 최고의 정의라 생각하고 그 정의를 지지한다면 사형집행 장면도 좋아해야 마땅하다는 것.

 

지금까지는 작가님이 하는 말씀에 유쾌상쾌통쾌함을 느꼈는데 이 부분은 뭔가 살짝 불쾌했다. 어쩐지 내 말이 맞아, 너 이거 싫어? 그럼 이거 해!-라고 강요하는 느낌이라고 할까.

 

사형제도에 대해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나는 여전히 나의 마음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사형제도를 찬성하는 사람에게 저렇게 심하다고 생각되는 말을 하고 싶지는 않다. 내가 사형제도를 반대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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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03 평점10점 | y********j | 2021.07.29 리뷰제목
세계 어느 곳을 가든 택시 운전사를 알아보는 확실한 방법이 하나 있다. 잔돈을 일절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 그가 바로 택시 운전사이다. p39   세상에나! 이런 통찰력이라니! 커피를 구정물이라고 서슴없이 말하는 그도 너무 좋고, 택시운전사의 특징을 이렇게 정확하게 콕 집어내는 그도 너무 좋다. 날도 더운데 웃음이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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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어느 곳을 가든 택시 운전사를 알아보는 확실한 방법이 하나 있다. 잔돈을 일절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 그가 바로 택시 운전사이다.

p39

 

세상에나! 이런 통찰력이라니! 커피를 구정물이라고 서슴없이 말하는 그도 너무 좋고, 택시운전사의 특징을 이렇게 정확하게 콕 집어내는 그도 너무 좋다. 날도 더운데 웃음이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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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01 평점10점 | y********j | 2021.07.29 리뷰제목
바보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일이다. 다만, 내가 알고 싶은 것은 위에서 말한 일들을 맡고 있는 바보들의 봉급이 얼마나 될까 하는 것이다. p25   여행가방 에피소드는 나도 겪어본 적이 있어서 격렬하게 공감!! 그런데 호텔에 준비되어 있는 제품들에 대해서는 생각도 못했다. 이렇게 냉철하고 꼼꼼한 관찰이라니!!   어떤 이들은 에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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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일이다. 다만, 내가 알고 싶은 것은 위에서 말한 일들을 맡고 있는 바보들의 봉급이 얼마나 될까 하는 것이다.

p25

 

여행가방 에피소드는 나도 겪어본 적이 있어서 격렬하게 공감!! 그런데 호텔에 준비되어 있는 제품들에 대해서는 생각도 못했다. 이렇게 냉철하고 꼼꼼한 관찰이라니!!

 

어떤 이들은 에코의 직설화법을 싫어하고 뒷말을 할 수도 있겠지만, 속으로만 생각할 저런 말을 시원하게 해주다니, 딱 내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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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r******7 | 2021.07.23 리뷰제목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특별판/ 열린책들           제목부터 속이 시원했던 움베르토 에코 특별판 시리즈『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을 읽었다. 내겐 푸코의 진자 상, 중,하권으로 깊이 각인된 움베르토 에코 그는 천재이자 시대를 앞선 비평가이자 예언자였다. 에코의 책을 읽고 어떤 부분에서 웃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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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특별판/ 열린책들

 

 

 

 

 

제목부터 속이 시원했던 움베르토 에코 특별판 시리즈『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을 읽었다. 내겐 푸코의 진자 상, 중,하권으로 깊이 각인된 움베르토 에코 그는 천재이자 시대를 앞선 비평가이자 예언자였다. 에코의 책을 읽고 어떤 부분에서 웃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내겐 감동이었다. 감히 내가! 

 

 

 

서문을 쓰는 방법에서 움베르토 에코식 솔직함과 유머에 깜짝 놀랐다. 집필을 마치고 나서 그 누구에게도 아무 신세를 지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썼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런 경우에도 누구에게든 빚을 졌다고 꾸며대야 할 일이라는 부분에서 막 웃었다. 서문 쓰는 방법까지 제시해 준 움베르토 에코 역시 천재가 아닌가!

 

 

 

 

책에는 움베르토 에코 개인 일화를 비롯하여 많은 에피소드가 수록되어 있었다. 이탈리아의 택시 기사 세 부류에 대한 글을 읽으며 한국의 택시 문화를 떠올려본다. 내 차가 생기기 이전 택시를 이용할 때 가끔 밤늦은 시간 여성 혼자 택시를 이용한다는 것이 매우 불편하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교통, 대학교육, 신념, 흡연, 성, 정치 등 다양한 주제를 광범위하게 다루는데 코믹하게 다뤄진 부분은 웃으며 읽었지만 깊은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이탈리아 정부는 대학의 자치를 보장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대학 자치제도의 시작은 언제일까? 중세 시대 이미 이 제도는 오늘날보다 훨씬 유용했다. 과연 대학이 정부로부터 정책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우선 예산을 지원받으려면 어느 정도는 국가가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대학이 지식의 산실이 아니라 관료주의의 산실이 되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사람들은 여러 가지 경우에 갖가지 이유로 거짓말을 한다. 선거 운동 중에는 거짓말이 남발된다. 때로는 악의를 품고 더러는 확고한 신념 때문에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신념 때문에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가장 비극적이다. 

거짓말이 난무하는 세상 움베르토 에코의 눈에도 그렇게 보였나 보다. 과연 선의의 거짓말은 뭘까...? 

 

 

 

 

실용 처세라는 주제로 그가 제시하는 다양한 방법들은 기발했다^^ 그중에 작가의 사후에 위험에 대해 여러 가지라고 경고하는 부분 인상적이었다. 당신 사후 첫째 위험은 미발표 원고가 출간됨으로써 당신이 완전히 바보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것이다. 또 한 가지는 당신의 시신이 싸늘해지기도 전에 당신의 작품에 관함 심포지엄이 열리는 것이다. 세 번째 위험은 사적인 편지가 공개되는 것이라고 한다ㅎㅎㅎ 에코는 이런 위험(?)을 피하는 방법을 제시하는데...  학술대회가 열리는 것을 닥기 위해 유언장에 사후 10년 안에 열리는 모든 학술 대회의 주최자는 유니세프에 2천만 달러를 기증하는 조건으로 대회를 열라고 한다. 연애편지 문제는 최대한 실명을 피하라. 예를 들면 그대의 야옹이, 나의 꼬마 뭐 이런 것으로....   에코의 유머감각 대박 ~~!

 

 

 

책의 마지막은 카코페디아 발췌 항목으로 이루어진다. 미개인에 대한 글에서 단테를 언급한다. 단테가 움베르토 에코의 고향인 피에몬테 지방의 알렉산드리아에 대해 이 고장 사람들이 내는 거친 소리는 이탈리아 방언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이 소리는 언어라고 보기 어렵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자신을 미개인이라 언급했지만 사실 자신의 고향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구글 지도를 열어 에코의 고향을 찾아보았다. 에코의 작품은 주석이 많이 붙는다. 그럴 수밖에 없다. 역자의 후기에서 움베르토 에코의 작품에 대한 강한 애정이 느껴졌다. 번역가들이 움베르토 에코의 작품을 번역할 때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지 책에서 고스란히 느껴진다. 과연 대중성을 살릴 것인가! 원문 그대로 갈 것인가!

  

 

 

결국 세상의 수많은 바보들 과연 어떤 바보들이 있나? 위선적인 정치인? 교만한 지식인들? 이기적인 기업가들? 바보는 내가 예상했던 그 '누구'가 아니라 바로 '나'였다. 세상의 바보들을 향해 웃으며 텍스트를 따라가다가 마지막에는 그 바보가 바로 '나'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 온다. 마지막에라도 깨달아서 다행이다. 책이든 사람이든 아날로그를 옹호하며 디지털을 인간성을 상실하는 사악한 물질문명으로 규정했던 나. 에코의 책을 읽으며 부끄러움을 느꼈다. 남을 탓하기 전에 자신부터 돌아보라는 말씀으로 받아들여졌다. 세상의 바보들이 '바보짓'을 해도 이젠 함부로 비난하지 않는 '성숙'한 내가 되라는 에코 할아버지의 가르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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