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숨기고 있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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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숨기고 있는 것들

인생의 판을 바꾸는 무의식의 힘

리뷰 총점 9.1 (47건)
분야
인문 > 심리/정신분석
파일정보
EPUB(DRM) 44.83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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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당신이 숨기고 있는 것들] 평점9점 | YES마니아 : 골드 c********i | 2021.04.05 리뷰제목
“정신분석은 살면서 만들어지는 이야기의 판을 바꾸도록 돕는 학문이자 기술입니다. 이미 일어난 사건을 바꿀 수는 없지만, 과거를 읽는 관점은 새롭게 바꿀 수 있습니다. 개인사적 진실을 수정할 수는 없어도 서술적 진실로 다르게 풀어낼 수 있습니다. 분석을 받는 사람은 분석가와 함께 자신의 과거를 새롭게 해석함으로써 현재를 보다 자유롭고 새롭게 살고 미래를 꿈꿉니
리뷰제목


 

 

 

정신분석은 살면서 만들어지는 이야기의 판을 바꾸도록 돕는 학문이자 기술입니다. 이미 일어난 사건을 바꿀 수는 없지만, 과거를 읽는 관점은 새롭게 바꿀 수 있습니다. 개인사적 진실을 수정할 수는 없어도 서술적 진실로 다르게 풀어낼 수 있습니다. 분석을 받는 사람은 분석가와 함께 자신의 과거를 새롭게 해석함으로써 현재를 보다 자유롭고 새롭게 살고 미래를 꿈꿉니다. 판을 바꾸는 힘은 무의식 속에서 삶의 진전을 가로막고 있는 갈등구조를 변형하는 작업에서 나옵니다.” (p. 7)

 

 

 

얼마 전 저자의 이전 저서 <프로이트의 의자>를 재미있게 읽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었다. 쉬우면서도 편안한 분위기의 글 속에서 내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는 과정이 즐거웠다. 그래서 저자의 신간 소식을 듣고 기뻤다. 나도 모르게 나를 이끌어 가고 있는 무의식을 읽어내어 인생의 판을 바꾼다는 소개글도 매력적으로 들렸다. 내가 내 마음 깊이 숨기고 있는 것들은 무엇인지, 그것들이 나를 어떻게 조종하고 있는지 궁금함 가득한 마음으로 이 책을 펼치게 되었다.

 

 

지난번 <프로이트의 의자>가 정신분석학에 대해 쉽게 이해하도록 설명해주는 책이었다면, 이번 <당신이 숨기고 있는 것들>은 각자의 삶을 살아내느라 힘겨운 사람들을 위해 정신분석학자의 입장에서 위로를 보내는 책 같았다. 이전보다 좀 더 편안한 분위기의 글들이었고, 어떤 부분들은 에세이 같기도 했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그 사이 사이에 정신분석학적 개념들을 집어넣고 연관지어 설명해주며 이 책이 심리학 도서임을 잊지 않게 해주었다.

 

 

 

 

 

 

 

인생의 판이 달라졌다는 현실을 받아들이면 가능성이 보입니다. 목적지를 정하고 늦기 전에 부지런히 걸어야 합니다. 낯선 곳에서 하는 낯선 경험도 나쁜 일이 아니라면 회피하지 맙시다. 걷다가 과거가 그리워서 뒤돌아보면 넘어집니다.” (p. 32)

 

퇴직자를 위한 저자의 조언이다. 걷다가 과거가 그리워서 뒤돌아보면 넘어집니다.’ 라는 말은 왠지 나에게 건네는 말 같기도 했다.

 

 

 

 

 

자아 기능이 너무 허약하면 성공에 따른 뒷감당이 안 됩니다. 꽤 많은 사람이 그런 식으로 삽니다. 분명히 해낼 수 있는 도전도 하지 않습니다. ‘나는 그런 일을 해낼 능력이 없다’며 뒷걸음칩니다. 겸손한 것이 아니고 자존감이 낮아 두려운 것입니다. ‘큰 잘못 없이 무사히 마쳤다’라고 하는 퇴임사는 정말 싫습니다. 허망한 자기 방어입니다. 무사(無事)히’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는 고백입니다.” (p. 35)

 

 

 

 

그 사람에게 투표하면 자신을 위해 한풀이를 해줄 것이라는 환상이 드나요? 무시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처벌과 배제를 앞세운다면 좋은 지도자 감이 아닙니다. 좋든 싫든 격려하고 도와서 발전 추진력을 높이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처벌에 온 힘을 쏟기보다는 자신이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는 지혜를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분열보다는 통합을 추구해야 합니다. 당신이 선택하려는 후보자의 초자아 시계는 바늘이 어느 쪽을 가리키고 있나요?” (p. 102)

선거와 정신분석을 연관 지어 이야기하는 부분도 인상깊었다. 후보들의 초자아가 가리키고 있는 방향을 살펴봐야 한다는 표현이 신선하면서도 재미있었다.

 

 

 

 

이해받지 못하면, 오해를 받으면 속상하고 화납니다. 이때 조심해야 합니다. 마음이 약하면 남이 나를 오해한 바를 그대로 받아서 스스로 나를 그렇게 규정하는 어리석음에 빠집니다. 정신분석에서 ‘투사 동일화’로 부르는 미묘한 마음의 움직임에 걸려든 것입니다. 상대가 자신을 방어하려고 자기 성격의 일부를 내게 투사한 것을 덥석 받아서 마치 내 성격의 일부라고 느끼는 것입니다.” (p. 106)

 

 

 

 

삶을 재해석하려면 직면해야 합니다. 직면은 긴장을 불러옵니다. 이때 마음이 약해지면 회피하게 됩니다. 직면은 어렵고 회피는 쉽습니다. 내 삶의 가치를 회복하려면 견뎌야 합니다. 피가 통하려면 피가 마르는 경험부터 해야 합니다.” (p. 185)

 

 

 

 

확신은 마음의 불편함을 지우기 위한 것입니다. 부분을 알면서 전체를 아는 듯 느끼면 마음의 불편함이 사라집니다. 세상의 불확실성이 늘어날수록 확신에 찬 사람들도 따라 늘어납니다.

확신이 돌같이 굳어지면 소신(所信)이 됩니다. 굳어진 소신을 녹이는 일은 어렵습니다. 녹이려고 하면 자아 정체성이 흔들립니다. 자아 정체성은 ‘나는 누구이며 나와 세상의 관계는 어떠한가?’에 관한 자기 나름의 생각입니다.” (p. 196~197)

 

 

 

 

 

흔들리는 삶의 책임은 궁극적으로 내게 물어야 합니다. 쉬운 방법은 부모나 남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이나 그렇게 하는 한 행복은 멀리 있습니다. 남 탓을 하는 투사라는 방어가 힘든 마음을 잠시 달래주기는 합니다만,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습니다. 공회전하는 삶은 내 책임입니다. 운전석에 앉아 있는 사람이 바로 나이기 때문입니다. 그 점을 깨달으면 길이 보입니다.” (p. 230)

 

 

 

 

사람은 불편한 말을 들으면 받아들이기보다는 밖으로 내보내려고 합니다. 입에 안 맞는 음식이 입에 들어오면 뱉어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자신이 책임져야 할 것 같을 때, 최선책은 상대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입니다. 내 책임인 줄 알아도 남에게 떠넘기면 속이 시원합니다. 뒤집어쓰는 상대는 억울하겠지만 모르고 지나가기도 합니다. 미운 사람에게 그렇게 하면 기쁨은 두 배입니다.

남 탓’이라는 일상용어를 분석용어로 바꾸면 ‘투사입니다. 안의 것을 밖으로 던지는 행위입니다. 스스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감정, 욕망을 남에게 화설처럼 ‘쏘아서’ 던짐으로써 자신을 정당화하는 것입니다. 내 마음이 나도 모르게 그렇게 합니다.” (p. 247)

 

‘투사’와 ‘투사동일화’는 내 주변의 관계에서도 주고받았던 적이 있는 것 같다. 당시에는 부정적인 감정을 주고받으며 서로 오해하고 기분 나빠했던 일들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러한 일들을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며 그 속에 휘둘리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주는 것도, 받는 것도 어디에서 시작된 것인지 자세히 들여다보아야겠다.

 

 

 

 

권력을 잡기 전에 한 맺혔던 것이 많을수록 권력자가 되자마자 마음에 담았던 사람들을 솎아내려고 머리를 씁니다. ‘솎아내기’를 쉽게 하는 방법은 ‘흠집 내기’입니다. 나쁜 소문을 퍼뜨리거나 근거가 없어 일단 그럴듯한 이야기로 꾸며서 상대를 끌어내린 후에 명분을 만듭니다. 처음부터 그렇게 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세상을 살면서 누군가를 미워하다가 닮았을 것입니다. 이런 현상을 정신분석학은 ‘공격자 동일화’로 설명합니다.” (p. 264)

 

 

 

 

 

공격성삶의 목표를 성취하는 힘의 원천이기도 합니다. 수험생의 책상 머리에 붙어 있는 ‘00시험 100일 정복’같은 글귀는 도전의 용기와 에너지를 공급합니다. 사업가는 ‘공격적인 투자’같은 구호에서 추진력을 얻습니다. 내 안에 어떤 공격성이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공격성을 표출하는지 들여다보면 창의적으로, 합리적으로 활용할 길이 열립니다.” (p. 282)

 

공격성은 사람 사이의 관계에 불필요한 요소로 보이지만, 그러한 공격성 역시 우리에게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다.

 

 

 

 

 

 

 

 

피분석자와 분석가 사이에서 주고받는 질문과 대답처럼 독자와 저자 사이에도 책을 중간에 놓고 질문과 대답이 오고, 갑니다. 독자는 책을 통해 저자를 읽고, 독자가 책을 읽는 순간순간 책이 독자를 읽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독자의 마음이 순간순간 변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 책의 내용보다는 읽으면서 떠오르는 자신의 생각을 존중했으면 합니다. 책 제목 ‘당신이 숨기고 있는 것들’이 뜻하는 것처럼 마음속에 스스로 숨기고 있지만 아직 모르는 것을 찾아낼 수 있다면 보람되겠습니다.” (p. 307~308)

 

 

 

 

저자의 전작 <프로이트의 의자> 만큼 큰 만족을 얻지는 못했다. 그러나 저자의 내공과 글솜씨가 상당한 것은 인정한다. (이전 책에서 저자의 글솜씨는 이미 인정했었다) 그리고 다양한 소재에 대해 정신분석학적 시각에서 풀어내는 것 역시 인상적이었다. 가볍게 읽는다고 생각했는데도 다 읽고 보니 밑줄이 많이 그어져 있었다. 이 책은 내가 알아채지 못했던 내 생각의 근원을 찾을 수 있게 이끌어 주기도 했고, 이어지지 못했던 각각의 사건들을 한 덩어리로 묶어 볼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했다.

 

 

정신분석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편한 마음으로 심리학 서적 한 권을 읽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당신이 숨기고 있는 것들>을 읽어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일 것이다.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5 댓글 2
종이책 내가 숨기고 있는 것들 평점9점 | z***a | 2021.04.12 리뷰제목
내가 그동안 숨기고 있던 꿈 하나를 소개한다. 화장실 변기에 시원하게 볼 일을 보았다. 그런데, 변기가 막힌 것이 아닌가. 뚫기 위해 장비를 갖다댄 순간 갑자기 변기물이 펑하고 폭탄처럼 폭발하고 말았다. 소나기처럼 하늘에서 내리는 똥비를 맞으며 나는 서 있었다. 다음날 로또 두 장을 샀다. 그런데 기계에서 세 장이 연달아 나오는 게 아닌가. 가게 주인이 이런 일은 난생 처음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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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동안 숨기고 있던 꿈 하나를 소개한다. 화장실 변기에 시원하게 볼 일을 보았다. 그런데, 변기가 막힌 것이 아닌가. 뚫기 위해 장비를 갖다댄 순간 갑자기 변기물이 펑하고 폭탄처럼 폭발하고 말았다. 소나기처럼 하늘에서 내리는 똥비를 맞으며 나는 서 있었다. 다음날 로또 두 장을 샀다. 그런데 기계에서 세 장이 연달아 나오는 게 아닌가. 가게 주인이 이런 일은 난생 처음 보는 매우 신기한 일이라고 했다. 그날 로또 일등이 내가 산 바로 그 가게에서 나왔다. 당첨금은 20억. 아, 그때 마저 한 장까지 샀어야 했는데. 호사다마? 아님, 주인장이 전생에 웬수? 마치 내 복을 소매치기 당한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다. 그래, 이 경우도 '상실'의 범주에 들어가겠다. 

 

정신분석가 정도언은 상실감, 환상, 자기애, 정체성, 초자아, 열등감, 공격성, 외로움이 개인적인 삶의 순탄한 운행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여덟 가지 걸림돌로 간주한다. 상실이란 인생고의 근본 바탕이다. 부처님 말씀을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상실감을 잘 극복하는 것이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다. 상실에 애도가 빠질 수 없다. 저자의 표현을 빌면, 애도는 "상실이라는 상황에 등장하는 '마무리 투수'"이다. 애도의 장애물이 죄책감이고, 애도의 동반자가 분노라는 말도 잊지 않는다. 상실과 애도의 결정판은 죽음의 경우인데,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죽음을 앞둔 이가 '부정, 분노, 협상, 우울, 수용'의 다섯 단계를 거친다는 유명한 주장을 했다. 그런데 저자는 "죽음을 앞둔 경험은 매우 개인적이어서 누구나 그런 순서로 모든 단계를 거치지는 않"는다고 귀뜸한다. 

 

아, 다시 내 안타까운 똥꿈 얘기 좀 해보자. 프로이트는 명저 『꿈의 해석』에서 발현몽과 잠재몽을 구분하는데, 잠에서 깨어나 기억하는 꿈이 발현몽이고, 그 발현몽의 원본에 해당하는 게 잠재몽이다. 꿈의 해석이란 발현몽에서 시작해 거꾸로 탐색해 올라가 잠재몽의 정체를 밝히는 작업을 말한다. 내 꿈의 해석이 과연 올바른 해석이었을까. 내가 꾼 횡재꿈은 발현몽인데, 난 잠재몽의 정체를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그래도 다시 한번 폭우처럼 내리는 똥비를 맞는 꿈을 꾸어보고 싶다. 그게 내 무의식과 내면의 갈등과 어떤 연관이 있을지는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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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당신이 숨기고 있는 것들 평점6점 | l**********e | 2021.04.10 리뷰제목
국내 최초의 정신분석가이자 도서 '프로이트의 의자'저자인 정도언 의사의 신간 30여년 정신분석 연구 경력을 통한 인생에 대한 생각과 조언을 한 권에 담았다 심리학에 관심이 많아 프로이트에 대한 이야기를 일부러 찾아 접했던 적이 있다. 그래서인지 이번 도서도 흥미를 가지며 읽기 시작할 수 있었는데, 프로이트와 함께 한국인 정신분석가로 활동해오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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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정신분석가이자 도서 '프로이트의 의자'저자인 정도언 의사의 신간

30여년 정신분석 연구 경력을 통한 인생에 대한 생각과 조언을 한 권에 담았다

심리학에 관심이 많아 프로이트에 대한 이야기를 일부러 찾아 접했던 적이 있다. 그래서인지 이번 도서도 흥미를 가지며 읽기 시작할 수 있었는데, 프로이트와 함께 한국인 정신분석가로 활동해오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책이다.

저자의 도서 프롤로그의 내용 중 일부가 특히 흥미롭게 다가왔는데, 서양의 오이디푸스 이야기와 비교하여 우리나라의 심청전의 이야기를 비교한다. 서양 문화를 반영하는 프로이트, 오이디푸스와 우리나라의 관점의 차이를 반영하는 부분 등이 색다른 포인트로 다가왔다. 하지만 어느 부분에서는 문화적인 요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성별적인 부분 ( 오이디푸스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 심청전은 아버지와 딸의 관계 ) 등의 차이였을 수도 있지 않알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 심청의 마음에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작동하지만 효행이라는 문화적 틀을 얹어서 정반대로, 비극적 결말이 아닌 모든 사람의행복으로 결론을 냈다는 점이 흥미로운 차이입니다. p11>

도서는 총 8가지의 주제(판)로 나누어 독자들에게 조언을 전달한다. 상실감, 환상, 자기애, 정체성과 같이 삶에서 중요한 주축을 이루고 있으나 평소에는 자주 생각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각 챕터에 따라 보통의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는 고민과 상황에 대한 조언을 평이하게 전달하고 있다. 오랜 경력을 가지고 있는 저자이기 때문에 대중적인 독자들이 평이하게 읽고 받아들일 수 있는 주제를 담았다는 생각을 하며 읽을 수 있다. 평이한 분위기가 장점일수는 있지만 반대로 문제 상황이 비슷하다고 할 수 있으나 조언하는 부분이 독자 개인의 성향에 맞지 않다거나 명쾌한 느낌을 주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는데, 그의 경우에는 약간의 호불호가 있다거나 아쉬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프로이트와 함께 오랜 경력을 가진 저자의 조언을 만나보고 싶은 독자들을 위한 책. ( 특히 젊은 독자층보다도 중장년의 독자들에게 더욱 맞을 것 같은 주제와 내용을 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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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당신이 숨기고 있는 것들 평점8점 | j****5 | 2021.04.05 리뷰제목
바꿀 수 없는 것은 없습니다. 우리가 바꿀 수 없다고 믿고 있는 것이죠. 인생의 매력은 살아온 이야기의 판을 고쳐 쓸 수 있다는 점. 정신분석은 인생의 판을 바꾸도록 돕는 기술입니다. <당신이 숨기고 있는 것들> 중에서   <당신이 숨기고 있는 것들>은 서울대 명예교수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정신분석가 정도언 교수의 신작으로, 정신분석을 통해 우리의 무의식 속 문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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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꿀 수 없는 것은 없습니다. 우리가 바꿀 수 없다고 믿고 있는 것이죠.

인생의 매력은 살아온 이야기의 판을 고쳐 쓸 수 있다는 점.

정신분석은 인생의 판을 바꾸도록 돕는 기술입니다.

<당신이 숨기고 있는 것들> 중에서

 

<당신이 숨기고 있는 것들>은 서울대 명예교수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정신분석가 정도언 교수의 신작으로, 정신분석을 통해 우리의 무의식 속 문제들의 본질과 의미를 깊이 있게 읽어내 새로운 관점으로 재정립할 기회를 제공한다. 저자는 삶의 목표를 새롭게 하고, 현명하게 관계를 맺고 살아가고 싶다면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강력한 에너지인 '무의식을 읽어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더불어 우리 자신을 실질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무의식의 세계'를 이해하면 자신의 삶과 내면의 관계를 다시 세울 수 있어서  과거에 연연하지 않는,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고 자신한다. 책에는 상실감, 환상, 자기애, 정체성, 초자아, 열등감, 공격성, 외로움 등과 같은 우리 삶 속 다양한 문제들을 정신분석학을 배경으로 한 저자의 깊이 있는 통찰로 정확히 지각하도록 독려하고 조언을 들려준다.  

 

1장. 헤어져야 하는 것과 헤어지려면 : 상실감 다루기 

2장. 꿈이 현실이 되려면 : 환상 다루기

3장. 매력적인 사람이 된다는 것: 자기애 다루기

4장. 내가 숨긴 나를 찾으려면 : 정체성 다루기

5장. 확신의 늪에서 빠져나오려면 : 초자아 다루기

6장. 망설이지 말고 움직이려면: 열등감 다루기

7장. 다른  사람과의 경계선 지키기 : 공격성 다루기

8장. 끝없는 외로움에 잘 대처하는 법: 고독감 다루기

 

나는 이 책을 통해 정신분석이란 학문이 살면서 만들어지는 이야기의 판을 바꾸도록 돕는 기술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전에는 '분석'이라하면 마음을 헤집어 놓아 더 힘들게 할 수도 있을거라는 의심이 있었는데 이제는 이미 조각난 것들을 연결해서 봉합하는 작업이라고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바꾸기 어렵다고 미뤄뒀던 무의식적 자동화사고와 신념들을 현실로 꺼내 근원을 살펴보고, 바꿔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특히, 뒤로 갈수록 내가 겪고 있는 문제들인 초자아, 열등감, 고독감에 대한 조언들은 여러 번 반복해 읽어볼 만큼 마음에 와닿았다. 의미 깊게 되새겨보고 싶은 내용들을 간략하게 정리해본다. 

 

내가 나와 헤어져야 할 때도 있습니다. 

지금의 나를 지킬 것인가, 새로운 나로 변할 것인가.

변화를 그렇게 바랐던 사람도 변화를 두려워합니다. 

_1장. <상실감 다루기> 중에서   p.052

 

책에서 말하는 변화란 성장이 아닌 '성숙'을 의미한다. 성숙은 외부의 요인과는 상관없이 오롯이 자신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꾸준한 자기성찰과 자기반성 그리고 행동이 요구되기에 웬만한 결심이 아니면 쉽지가 않다. 나 역시 '성숙한 나'를 바라면서도 여전히 '익숙한 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쌓인 실패의 경험들이 방어력만 강화시켜 놓았기 때문이다. 이제는 해낼 수 있는 도전조차 머뭇거릴 정도로 쫄보가 되어버렸지만 한 단계 성숙한 나로 옮겨가려면 방법은 이것뿐이다. "익숙한 나를 벗어나야만 한다.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나를 가로막기 전에 행동해야 한다." 아무 일도 하지 않아 그저 무사한 삶을 사는 것보다 도전이라는 기쁨을 누리고, 과정에 최선을 다하는 후회 없는 삶을  살고자 한다면 말이다.

 

나를 스스로 깊게 사랑한다면 세상 전체가 나를 오해한다고 해도 스쳐가는 바람일 뿐입니다.

내 문제가 아니고 세상의 문제, 남의 문제입니다. 오해의 늪에서 나와 이해의 숲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나의 참모습을 내가 이해하면 남의 눈치라는 그물에서 벗어나 

내 삶의 의미를 즐기며 자유롭게 살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_<3장. 자기애 다루기> p.107

 

"마음이 약하면 남이 나를 오해한 바를 스스로 그렇게 규정하는 어리석음에 빠진다." 이 문장에서 나를 발견한다. 정신분석학에서는 이를 '투사 동일화'라고 부르는데 상대가 자신을 방어하려고 자기 성격의 일부를 내게 투사한 것을 그대로 받아 믿어버리는 것이다. 내가 나 자신을 믿지 못해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일어나는 일이다. 지금까지는 바보처럼 상처받고 그 말 그대로 믿어버렸지만, 이제는 나를 지켜야 한다. 그러니 상대가 납득하기 어려운 말로 나를 모욕할 때 '이해인지, 오해인지'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따져봐야 한다. 그리고 저자의 조언대로 '융통성'있는 태도로 내가 상대를 오해했을 가능성도 부정하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만 무조건 관계를 차단하는 어리석음에 빠지지 않고, 오해를 이해로 돌릴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재해석은 새로운 관점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눈치를 보며 적당히 사는 삶이 아닌 내 삶을 살려면 관점을 바꿔야 합니다.

_ <5장. 초자아 다루기 중에서 >p.185

 

이 책의 핵심 메시지라고 할 수 있는 구절이다. 저자는 팔자를 고치고 싶다면, 새롭게 살고자 한다면 익숙하게 바라보던 것을, 회피하던 것들을 직면하고 낯설게 봐야 한다고 말하면서 그 방법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말로 풀어서 설명해보기를 권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자기만의 렌즈'로 보고 해석하면서도 자신이 바라보는 시선이 '합리적'이라 믿기에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옮겨 읽어 봄으로써, 객관적인 관점으로 보게 되고, 무엇을 고민하고 무엇을 숨기려는지 알게 되기 때문이다.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내가 나를 아끼고 사랑하려면, 내 마음을 지키려면 마음속을 직면해 재해석해야 한다. 비록 실패와 후회를 거듭하게 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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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구매 인생의 판을 바꾸는 힘은 우리에게 있다. 평점10점 | t******d | 2021.07.13 리뷰제목
요즘 무의식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서, 따끈따끈한 신간이 나와 구매해보았다.  저자는 대한민국 최초의 국제 정신분석가이며, <프로이트의 의자> 라는 책으로 유명하다는데, 그 책을 읽어보지 않아서 사전 지식은 없이 책을 읽게 되었다.  나이와 경험에서 나오는 연륜, 글쓰기의 노련함이 있어서 인지, 문장에 군더더기가 없고 필요한 내용들을 쏙쏙 받아들이기 좋았다.  특히, 프
리뷰제목

요즘 무의식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서, 따끈따끈한 신간이 나와 구매해보았다. 

저자는 대한민국 최초의 국제 정신분석가이며, <프로이트의 의자> 라는 책으로 유명하다는데, 그 책을 읽어보지 않아서 사전 지식은 없이 책을 읽게 되었다. 

나이와 경험에서 나오는 연륜, 글쓰기의 노련함이 있어서 인지, 문장에 군더더기가 없고 필요한 내용들을 쏙쏙 받아들이기 좋았다. 

특히, 프롤로그의 제목부터 마음에 들었다. 

<인생의 판을 바꾸려면> 

우리가 '의식' 적으로 무언가 결정하기 보다는,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들은 '무의식' 에 의해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렇게 때문에 무의식과 감정들에 대해 보다 넓은 관점과 다른 해석을 하게 되면, 아직 정해지지 않은 미래 뿐 아니라, 고정되어 있다고 믿었던 과거 또한 바꿀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과거는 한 가지 판을 고집하지 않습니다. 그냥 우리가 바꿀 수 없다고 믿고 있는 것입니다.

정해지지 않은 현재와 미래처럼 과거도 모습을 바꿀 수 있습니다. 인생의 매력은 살아온 이야기의 판을 개작, 고쳐 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인생을 커다란 바구니라고 봤을 땐, 거기에 과거, 현재, 미래라는 작은 바구니가 세 개 놓여 있다고 상상해보자. 

 

"과거의 판을 바꾸면 현재가 달라지고, 현재가 달라지면 미래가 보입니다. 과거, 현재, 미래는 단절된 것이 아니고 인생이라고 하는 바구니 속에서 서로 이어지면서 대화하고 소통합니다." 

 

시간은 허상, 인간이 개발한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정작 우리의 모든 일상은 '시간' 에 따라 구분되고 나눠지기 때문에, 과거, 현재, 미래 또한 그렇게 구분지어 보기가 쉽다. 

하지만 '정해져 있는' 운명과 같은 풀이로 우리네 인생을 한정지을 수는 없다. 

자신을 구속하고 있던 상실감, 환상, 자기애, 정체성, 초자아, 열등감, 공격성, 외로움 등을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관점으로 재 해석하고, 내 삶의 판을 바꿀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의 여러 챕터 중 '인연을 끊는 연습' 의 내용 중 이 부분이 가장 와 닿았다. 

"헤어지지 못하면 집 안은 엉망입니다. 사람이 물건을 모시고 삽니다. 부피를 감당하기 어려운 책들을 모시고 살지만 정리는 쉽지 않습니다. 손때가 묻어서 혹은 읽을 예정이어서 못 버립니다. 정리법 공부도 큰 효과는 없습니다." 

 

한 인생을 살면서, 각자의 삶의 모양은 각양각색이지만, 태어남에서부터 약속된 것은 언젠가는 '죽음' 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 사실을 자각한다면, 우리가 갖고 있는 돈, 지위, 욕망, 물건 등은 사실 한 때 내게 왔다가 누군가에게 다시 전해지는, 또는 사라지게 되는 단순히 '빌린' 것들이다. 

사람이 나이가 들 수록 물건 뿐 아니라 마음도 정화해야 한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가 삶을 살 수록 쌓이는 생활의 때, 감정의 때들이 많기 때문이다. 

매일매일, 새로운 인생을 창조하면서, 불필요한 것들은 '헤어지는 연습' 을 하는 게 곧 삶을 사는 것이라 여기며 살아가고자 한다. 

무의식에 대해 관심이 많거나, 삶에 대한 알짜배기 조언을 듣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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