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인문학이 처음인데요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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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인문학이 처음인데요 (개정판)

리뷰 총점 10.0 (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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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인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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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Think 2. 아직도 인문학을 읽지 않았나요?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z******8 | 2021.07.22 리뷰제목
인문학은 어렵다. 깊고 방대한 내용 때문에 어렵기도 하지만 인문학을 이해하기 위해서 '개념어'에 두루 통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철학을 할 때는 '철학용어'를, 과학을 할 때는 '과학용어'를, 예술을 할 때는 '예술용어'를 대충이라도 알아야 책을 읽더라도 뭔 내용인지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극단적인 예를 들어보자면, 의사와 간호사 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데,
리뷰제목

  인문학은 어렵다. 깊고 방대한 내용 때문에 어렵기도 하지만 인문학을 이해하기 위해서 '개념어'에 두루 통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철학을 할 때는 '철학용어'를, 과학을 할 때는 '과학용어'를, 예술을 할 때는 '예술용어'를 대충이라도 알아야 책을 읽더라도 뭔 내용인지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극단적인 예를 들어보자면, 의사와 간호사 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데, 의사 가운데 안면이 있는 패션디자이너를 우연히 만나 합석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디자이너는 혼자가 아니라 모델들과 다음 무대를 준비하기 위해 함께 이동중이었다. 이렇게 모인 '의학계'와 '패션계'가 서로 전문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 서로를 이해하며 대화를 진행할 수 있을까? 아마도 서로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멀뚱멀뚱 어색한 시간이 얼른 지나가길 바랄 것이다. 바로 인문학을 처음 만난 독자들이 느끼는 당혹감과 비슷할 것이다. 뭔가 대단한 것이 있는데 도통 이해할 수 없는 무엇 말이다.

 

  한편, 인문학은 암기가 절대 아니다. 철학사를 줄줄 꿰지 않아도 얼마든지 인문학을 즐길 수 있다. 고전문학을 전공해야만 인문학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것도 절대 아니다. 미술을 감상하기 위해서 '미술사'를 달달 외우는 것이 얼핏 도움이 되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것만이 정답이 아니다. 그저 보이는대로 아는대로 즐기면 된다. 이처럼 인문학도 제멋대로 즐기면 된다. 왜냐면 인문학의 궁극적인 목적이 바로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맞다. 인문학을 즐기면 정말 행복해진다. 아는 것이 많아져서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몰랐던 것을 이해하는 순간 짜릿한 행복을 맛보는 경험을 했다면 인문학을 즐길 준비는 이미 충만한 셈이다. 왜냐면 그 짜릿함은 모르고 살 수는 있어도 단 한 번만 맛보고 살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이 책에 언급된 '인문학적 지식들'을 그저 나열하고 소개하는 것으로 이 책의 찐맛을 느낄 수는 없다. 어쩌면 이 책에 언급된 지식들조차 '저자의 생각'일 뿐, 절대적인 지식의 원천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저자의 생각과 다르다며 반론을 던질 수도 있고, 심지어 저자의 생각이 틀렸다며 부정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인문학은 원래 그런 학문이다. 청출어람이라고 스승보다 뛰어난 제자가 되기 위해서 때로는 스승과는 전혀 다른 색깔을 뿜어낼 수 있어야 진짜 인문학을 맛볼 수 있는 법이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나도 매년 200여 권의 책을 독파하면서 10년도 넘게 지난 지금에 와서야 겨우 인문학의 문턱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그 문턱을 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짜릿함을 느꼈고 말이다. 그동안 읽은 책보다 앞으로 읽을 책이 더 많다는 즐거움을 이해한 독자라면 그 짜릿함을 이미 느꼈을 것이다. '인문학 예찬론'은 이쯤하고, 이 책을 본격적으로 소개하자면, 처음에는 '인문학의 필요성'을, 중간에는 '인문학의 효용성'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문학의 쓸모'를 이모저모 피력한 책이다.

 

  인문학의 필요성은 앞서 설명한 것으로 대신하고, 인문학의 효용성이란 무엇이냐면 '인간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설명한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삶과 죽음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또 죽음은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가? 감정은 무엇이며 사랑이란 또 무엇인가? 등등 인간으로서 궁금한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것이 바로 인문학이다. 물론, 역사, 예술 등 문화적인 것들도 모두 인간이 만들고 사유한 것이기에 당연히 인문학에서 다룬다. 이쯤 되면 인문학은 다루지 않는 것이 없을 정도로 방대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인문학의 쓸모'란 무엇인가? 바로 일상조차 인문학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깜냥이다. 한국인은 일중독자라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휴식과 여가를 즐기지 못하는 편이다. 요즘 MZ세대는 그나마 잘 즐기는 편이라고 하지만 '월화수목금금금'이라는 노동(알바)의 굴레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매한가지다. 암튼 일 할 줄만 알고 놀 줄 모르는 한국인에게 '여가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내용으로 대단원을 내리는 이 책이 의미심장하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어쩌면 이 책의 궁극적인 주제이자 결말은 '행복으로의 귀결'일 것이다. 인문학의 필요성으로 화려한 시작을 하지만 결국은 "인문학적으로 인간은 행복을 추구합니다. 인문학은 행복을 고뇌하는 학문입니다. 고로 인문학은 행복입니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문제를 고뇌할 때에도 '행복한 결말(해피엔딩)'이 되기 위해 인문학적인 고찰이 필요하다고 은근히 강요하고 있다. 마치 '인문학이라면 모든 문제를 행복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라면서 말이다. 때로는 '비극적 결말'을 내놓고서도 뻔뻔스럽게 '우리의 현실은 저렇게까지 비극적이지는 않잖아. 정말 다행이야'라고 우기기도 한다.

 

  결국, 우리는 모두 인문학을 알아야만 한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변화의 속도마저 엄청나게 빨라서 점점 더 복잡해지는 세상에서 '제대로' 걸음을 내딛으며 비틀거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인문학은 꼭 알아야만 한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갖게 되는 이도 점점 많아지는 것이 팩트인 요즘이다. 그런데 문제는 '인문학으로 가는 길'이 너무 길고 험난하다는 점이다. 여기에 더욱 갈피를 잡지 못하는 까닭은 어중이떠중이들이 교양이랍시고, 방대한 지식을 나열하며 달달 외우는 방식으로 인문학을 강요하고 있는 탓에 시작도 하기 전에 두렵고 질려버리게 만들어버리기 때문이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고 했다. 첫술에 배부르지 않다고도 했다. 차근차근 인문학을 접하면 된다. 다행히 요즘에는 인문학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이 참 많다. 내 경험을 비추어도 '논술쌤'이었던 탓에 어린이청소년용 <인문학책>을 많이 접한 덕분이었고, <교양툰>처럼 만화형식으로 된 <인문서적>도 두루 접하며 차근차근 읽어나갔다. 결과는 매우 흡족했다. 그렇게 '신화'와 '역사'를 두루 습득한 다음에는 '과학'과 '철학', 그리고 '예술'과 '종교'까지 섭렵했다. 그리고 지금은 '고전문학'을 독파하고 있다. <성경>에도 적혀 있듯이 '두드리면 반드시 열리는 법이다(마태복음 7장7절)' 아직도 인문학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어서 서두르길.

 

한빛비즈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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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저는 인문학이 처음인데요 평점10점 | g*****t | 2021.08.02 리뷰제목
사진을 포함한 원문보기: https://blog.naver.com/gmlight/222452299315   인문학은 일상의 삶에 밀착해 있다. 일상과 분리된 인문학이라면 신기한 화석에 불과하다. 기원전 플라톤, 혹은 수백 년 전 근대 사상가의 글이 현재 우리의 구체적인 삶에 직접 관련이 없다면 박물관에서 만나는 낯선 유물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저자의 말 中에서     인간과 관련된 사상이나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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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포함한 원문보기: https://blog.naver.com/gmlight/222452299315

 


인문학은
일상의 삶에 밀착해 있다.

일상과 분리된 인문학이라면
신기한 화석에 불과하다.

기원전 플라톤,
혹은 수백 년 전
근대 사상가의 글이
현재 우리의 구체적인 삶에
직접 관련이 없다면
박물관에서 만나는
낯선 유물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저자의 말 中에서

 

 

인간과 관련된 사상이나 문화 등을 연구하는 학문인 '인문학'. 그 이름만으로도 전문적이거나 학구열을 불태워야 할 것만 같은 위압감을 살짝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인문학은 '아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것'이며, 우리 일상에 밀착해 있음을 알려주는 <저는 인문학이 처음인데요>를 만났다.

 

이 책은 동서양 미술작품을 인문학적으로 풀어낸 <미술관 옆 인문학>과 서양철학사와 서양미술사를 통합한 <사유와 매혹> 등을 집필한 박홍순 님의 저서이다. 이 책에서도 다양한 미술작품과 영화, 드라마 등 대중작품들의 예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일상생활과 상상력으로 촐발된 인문학적 사유에 인문 고전을 연결하고, 이해를 돕기 위해 현실의 사례를 통해 풀어간다.

 


1부. 상상력이 인문학의 첫걸음이다
2부. 나를 돌아보는 시간
3부. 삶과 죽음 그리고 행복
4부. 관계 안의 인간
5부. 돈과 일 그리고 여가

 


저자는 특히 인문학이 단순히 암기식으로 습득하는 지식에 그치면 안 된다고 힘주어 이야기한다. 인문학이야말로 일상과 가까이에 있으며, 인문학적 상상력과 생각을 키울 때 세상과의 관계, 가족과의 관계뿐 아니라 나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데 힘이 생길 수 있음을 조언한다.

 

 


우리는 자녀에 대한 사랑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한다. 

여기에 아무런
규범적인 보호막이나
감정 법칙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 엘리 러셀 혹실드 Arlie Russell Hochschild <감정노동> 中에서

 

하지만 아기라는 말 옆에
육아라는 단어를 나란히 놓으면
상당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다.
실제로 아이를 키우고 있거나
육아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 인문학은 생활이다 中에서

 

 

인문학이 어떻게 삶과 연결되는지 알려주는 과정에서 육아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현재 삶과 가장 밀접한 내용이다 보니 더욱 와닿았다. 미국 인상주의 화가 에드워드 헨리 포타스트의 <해변에서>와 집 데일리의 <일요일 아침> 두 작품을 통한 인문학적 성찰이 무척 인상적이다.

 

두 작품 모두 평화롭고 가슴 따듯해지는 화목한 가족의 모습을 담고 있지만 '아기'가 아닌 '육아'의 관점으로 살펴보게 되면 상당히 다른 느낌을 받게 된다고 말한다. 엄마에게는 자식에 대한 사랑만으로는 위안이 될 수 없는 그늘이 있을 수밖에 없으며, 잠깐의 독서를 위한 시간도 가지기 힘든 일상을 엿보게 한다.

 

육아와 모성애·부성애 그리고 아이들의 입장 차이로 이어지면서 이러한 가족과의 관계를 통해 여성문제나 부모의 소유의식, 더 나아가서는 사회적 이데올로기 영역까지 확장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이렇듯 인문학을 통해 나와, 내 주변과 더 크게는 사회에 이르기까지 생각을 넓힐 수 있고,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계기가 되어 준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조금 더 주체적인 삶을 원한다면, 지친 마음과 낮아진 자존감을 회복하고 싶다면 인문학을 통해 성찰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된다. 인문학이 어렵게 느껴지는 분들이라면 <저는 인문학이 처음인데요>를 통해 부담 없이 시작해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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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철학과 미술이 삶에 던진 메세지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r******3 | 2021.07.23 리뷰제목
1. '인문학'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것이 생각나는가? 나는 '인문학의 위기' '인문학은 삶과 유리되어있다' '인문학은 그럼에도 중요하다' 등등의 문장이 떠오른다. 중고등학교 때 뿐만 아니라 대학교 졸업 이후에도 TV나 다양한 매체에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모름지기 인간은 교양지식(특히 인문학)을 익혀야되고 그 중에서도 철학이 중요하다는 세뇌 아닌 세뇌를 받았다.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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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문학'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것이 생각나는가? 나는 '인문학의 위기' '인문학은 삶과 유리되어있다' '인문학은 그럼에도 중요하다' 등등의 문장이 떠오른다. 중고등학교 때 뿐만 아니라 대학교 졸업 이후에도 TV나 다양한 매체에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모름지기 인간은 교양지식(특히 인문학)을 익혀야되고 그 중에서도 철학이 중요하다는 세뇌 아닌 세뇌를 받았다. 때문에 싫든 좋든 학교 수업 상으로 윤리와 사상, 동양철학, 서양철학 등등을 배우고 봤지만 지금도 나는 인문학이 항상 처음같이 어색하다. 인문학과 친해지기 위해 정규과정 외에도 나름 노력을 해보았는데, 알록달록한 디자인과 다양한 삽화, 쉬운 비유 등으로 설명된 인문 교양서부터 플라톤의 여러 저작들,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동양 고전인 사서 중 <대학> <중용> <맹자> 등 고전까지 (반 강제로) 보았지그럼에도 인문학은 어색한 존재다.

 

 

2. 이러한 고민 속에서 큰 기대 없이 한빛비즈의 <저는 인문학이 처음인데요>를 접했다. 많은 인문 교양 서적이 그렇듯이 인문학은 삶과 괴리된 것이 아니며 인문학이 소외된 대한민국 사회가 여러 병폐에 빠져있다고 역설한 뒤 (1부 상상력이 인문학의 첫걸음이다) 인문학에서 얻을 수 있는 삶과 사회에 대한 반성을 저자 나름의 분류대로 나누어서 사람의 본질에 대한 통찰 (2부 나를 돌아보는 시간) 삶의 올바른 가치와 죽음, 인간의 우울과 광기 등 비이성적인 면(ex 감정 등)에 대한 고찰 (3부 삶과 죽음 그리고 행복) 가족, 연인, 타인 등 사회 속에서 관계맺는 인간에 대한 조망 (4부 관계 안의 인간) 돈과 보람, 여가의 균형에 대한 고민 (5부 돈과 일 그리고 여가)로 다루고 있다. 종합하자면, 인문학을 통해 나 자신의 삶과 현재 처해있는 사회에 대해 반성해보고 좀 더 숙고된(올바른) 가치를 추구하자는 것이다.

 

 

3.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좋았던 점은 저자가 다양한 미술작품을 다뤄줬다는 점이다. 여러 인문학적 고전의 통찰들을 미술사적으로 유명한 그림과 연관지어서 잘 풀고 있어 덕분에 새로운 지식과 관점들을 얻을 수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저자가 과거에 <지적 공감을 위한 서양 미술사> 를 비롯해 미술과 철학을 연결시킨 책들을 많이 냈다) 또한 각 챕터 밑의 소 챕터 하나하나가 여러 고전들과 철학자들의 핵심 메세지들과 중요한 이유 정도는 캐치할 수 있도록 잘 구성되있다는 점도 좋았다. 솔직히 인문교양서들을 읽을 때 큰 기대를 하고 보지 않았는데 짧지 않은 분량임에도 재밌게 읽고 나 또한 최근 생계에 쫓기는 나의 삶에 대해 반성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4.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제일 아쉬운 부분은 인문학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한 1부다. 나는 저자가 말한 것처럼 현대 사회 각 분야에서 여러 병폐, 가령 투기, 양극화, 노동 소외, 전문직의 범죄 등이 딱히 인문학 이 소외받아서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먼 옛날에 공자, 맹자님이 살아계실 적에도 인륜이 무너졌다고 한탄할 정도인데 그런 성인들이 없는 지금 세상이 인문학이 강조가 있었다고 해서 크게 달라졌을까? 과연 인문학의 나라라고 부를 수 있던 조선이 과연 양극화를 포함한 병폐가 심하면 심하지 않았을까? 오히려 다른 관점에서 보면 최근에는 각종 분야에 윤리가 더욱 강조되어 사실상 법이나 규칙 수준에 준할 정도로 강제되고 있다. 예를 들어 의학 분야에서는 과거와 같이 막무가내로 임상시험을 할 수가 없고 동물실험조차 윤리 기준을 지켜야한다. 그리고 인문학이 필요한 이유 중 하나가 자신의 삶과 사회에 대해 한 번 더 반성해보는 능력을 배양하는 주장에는 동의하나 책 전반에서 인용한 고전들이 말하듯 물질적 가치가 정신적 가치보다 올바르다는 식의 논리가 과연 현시대에 얼마만큼의 설득력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아쉬웠던 점은 서양 고전들은 여러 시대에서 다양하게 인용되고 있으나 동양 고전들이 인용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저자의 저작 이력을 보니 대부분 서양철학과 미술에 대한 것으로 저자의 배경에서 나온 한계일 수 있겠지만 동서양을 골고루 다루진 못해도 동양을 전혀 다루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았기 때문에 아쉬움이 있다.

 

 

5. 그럼에도 의무 교육 기간과 대학 교양 수업 때 한 번씩 들어봤던 고전과 철학자들의 핵심 메세지를 한 번씩 다시 리마인딩할 수 있었고 읽는 동안 나 자신의 삶에 비추어 해석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또한 워낙 미술에 무지했기 때문에 여러 아름다운 그림들이 철학의 맥락에서 해석되는 신선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독서하는 동안 재밌었다. 저자의 이력에 철학이나 미학을 전공했다는 것이 없어서 읽기 전에 약간 불안했지만 읽는 동안 내가 아는 지식들과 크게 배치되지 않았고 저자가 오랜 기간 동안 여러 책들을 쓰면서 쌓인 내공이 많이 느껴져 읽는 동안 유익한 시간이었다.

 

 

*본 서평은 한빛비즈의 협찬으로 제공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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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삶에 현실적으로 작동하는 인문학의 힘 평점10점 | y******n | 2021.07.23 리뷰제목
< 저는 인문학이 처음인데요 > | 박홍순 지음 | 한빛비즈   대학에서는 인문학 관련한 학과와 수업이 찬밥신세지만 서점에 가보면 인문학 관련한 서적이 판매대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곳곳에서 융합 인재를 언급하면서 인문학적인 사고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인문학에 대한 접근을 망설이고 있는 것 같다. 당장해야 할 만큼 절실하지 않아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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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인문학이 처음인데요 > | 박홍순 지음 | 한빛비즈

 

대학에서는 인문학 관련한 학과와 수업이 찬밥신세지만 서점에 가보면 인문학 관련한 서적이 판매대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곳곳에서 융합 인재를 언급하면서 인문학적인 사고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인문학에 대한 접근을 망설이고 있는 것 같다. 당장해야 할 만큼 절실하지 않아서일 수도 있고 인문학에 대해 오해에서 접근을 힘들엉할 수도 있는 것 같다.

인문학이 없어도 살아가는데 별 지장은 없는 것 같다. 상식이 부족하다고 핀잔을 들을 수도 있지만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비슷한 상태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받아 들일수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사람이 살아가면서 먹고 사는데만 치중한다면 그 또한 별 의미가 없는 삶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문학은 일상의 삶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특히 인문 고전은 우리 현실에서 절실한 인문학적 사유와 다양한 문제의식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인문학 또는 인문 고전에 접근하고자 마음먹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다. 이 책은 인문학에 입문하기를 주저하는 사람들이 편하게 인문학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은 크게 5부로 구성되어 있다. 인문학을 위한 첫걸음으로 상상력에 관련한 내용으로 시작한다. 나를 돌아보기 위해 나라는 존재에 대해 언급한 다양한 인문학적 사고를 두루 살펴보고 있다. 이어서 우리 인생에 대한 본질적인 삶과 죽음, 그리고 행복에 대해 여러 명의 철학자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속의 인간, 그리고 돈과 일, 여가에 대한 의미를 찾는 것으로 책이 마무리된다.

인문학 첫걸음이라고 보기에는 이 책의 내용은 조금 무겁다고 생각한다. 특히 생활속 인문학에 언급한 다른 책들과 비교해 본다면 더더욱 그렇게 느낄 수 있다. 인문학에 대해 맛뵈기를 보여주고 인문학에 흥미를 유발하도록 의도되었지만 조금은 난해한 주제와 설명으로 다시 절망으로 빠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시간을 가지고 책의 내용을 곱씹어 본다면 분명 각자가 한번쯤은 듣고 접했던 내용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어렵다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포기하지 않고 책을 읽어 간다면 어느 순간 인문학의 바다에서 헤엄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길잡이 역할을 이 책이 충분히 담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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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저는 인문학이 처음인데요 평점10점 | g****y | 2021.07.21 리뷰제목
저는 인문학이 처음인데요   제목은 인문학 입문서 같은데 막상 읽어보면 저자의 오랜 사유와 연구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멋진 인문학 책이었다. 특히 유명한 인문학자와 주제 하나를 매칭 시켜서 풀어내는 방식이 명쾌했고 단순한 교양으로써의 인문학이 아닌 나를 성장하게 하고 일상에 도움이 되는 인문학을 맛 볼 수 있었다.    인문학적 상상력은 장자, 나는 누구인가에 대
리뷰제목

 

저는 인문학이 처음인데요

 

제목은 인문학 입문서 같은데 막상 읽어보면 저자의 오랜 사유와 연구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멋진 인문학 책이었다. 특히 유명한 인문학자와 주제 하나를 매칭 시켜서 풀어내는 방식이 명쾌했고 단순한 교양으로써의 인문학이 아닌 나를 성장하게 하고 일상에 도움이 되는 인문학을 맛 볼 수 있었다. 


 

인문학적 상상력은 장자,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은 플라톤에게서, 나는 악한 존재인가에 대한 답은 마키아벨리, 나는 왜 항상 불안한가는 키에르케고, 어떻게 살 것인가는 에리히 프롬, 죽음에 대해서는 하이데거, 짐멜은 돈의 철학에 대해, 왜 일을 하는가는 베버가 답을 하는 방식이다. 

 

개인적으로도 요즘 세상사람들의 가장 큰  화두는 불확실성과 불안정한 삶과 미래라고 생각하는데 저자 역시 그에 대한 답으로 인문학을 제안한다. 모든 것이 불안정하게 돌아가고 불안감이 고조되는 때일수록 인간은 자기 확신을 필요로 한다. 그 확신을 심어주는 삶의 지침서가 바로 인문학이다.

 

특히 지식을 습득하려고만 하지 말고 의심을 통해 질문을 던지면 인문학적 상상력을 가질 수 있고 인문학적으로 생각하면 세상을 똑바로 보고 살아가는 힘이 생긴다는 대목이 인상적이었다. 

 

그 중에 왜 일을 하는가에 대한 베버의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는데 저자는 베버의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을 바탕으로 그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종교가 자본주의 발전에 영향을 미쳤다는 논리도 흥미로웠고 금욕주의와 직업관에 입각한 합리적 생활과 근대 자본주의 정신의 쇠퇴와 위기에 대한 즐거운 읽을 거리가 가득했다. 

 

베버에 의하면 근대 자본주의 정신뿐만 아니라 모든 근대문화의 가장 근본적인 특징 중 하나인 직업관에 입각한 합리적 생활 태도는 개신교의 금욕주의에서 나온 것인데 초기 자본주의의 건강함과 달리 현실에서는 자본주의 정신이 세계적으로 쇠퇴 기미를 보이고 이로 인해 자본주의의 위기 가능성이 생겨나고 있다고 본다. 

 

또한 기존의 인문학에서 배우기 힘들었던 사랑과 결혼 그리고 성에 대한 주제는 톨스토이의 <크로이체르 소나타>를 통해 논하는 챕터가 마련되어 있어 흥미롭게 읽었다. 사랑을 통속적인 것과 분리하려는 시도는 결국 인간을 정신과 육체로 나누는 것이요, 정신은 고귀하고 육체는 저열한 존재로 규정하는 사고의 반영이다. 사랑이 통속적인데 그 사랑을 표현한 예술이 통속적일 수 없다면 그 예술은 이미 거짓이고 나아가 사람을 속이는 죽은 예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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