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마클럽

킬링타임용으로 좋은 것이 없을까 두리번 거리다가 읽게된 책. 평소 민속,무속신앙,오컬트 등의 주제에 관심이 많은 내게 흥미를 일으키는 책이었다. 줄거리를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국문학을 전공하는 주인공이 여러 굿판을 돌아다니면서 논문주제를 찾다가 우연히 알게된 경자 만신과 금기의 집을 조사하면서 주인공 수현 내부에 도사리고 있는 깊은 공포를 마주하는 내용이다.

러브크래프트의 오마주 작품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러브크래프트를 읽지 않고 읽어서 인지 아예 새로운 한국 무속 신앙 sf스릴러같다는 생각을 했다. 금기의 집에 주인공 수현과 경자만신이 원래 함께 간 것인지, 아님 자신 내부의 공포를 마주하면서부터 무의식에 빠졌던 것인지, 혼자 무엇에 홀려서 수현 혼자 금기의 집에 간 것인지, 경자 만신은 존재했었는지의 경계가 모호해서 공포소설의 느낌을 잘 자아냈다. 이후 시리즈로 이야기가 추가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약간 2퍼센트 부족한 느낌이랄까? 사건 전개가 빨라서도 좋았지만, 몇몇 부분에서는 조금 더 설명이 필요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뭐 킬링타임용이니까 이 정도도 훌륭하단 생각을 한다. 러브크래프트를 읽고나서 읽으면 좀 더. 느낌이 다르려나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