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월폐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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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월폐견

역사학자 전우용의 시사상식 사전

전우용 | 새움 | 2021년 2월 22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 9.8 (64건)
분야
사회 정치 > 정치/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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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인의(仁義)와 정의(正義)를 담은 소리, 혹리(酷吏)의 시대를 살아내다 - 망월폐견(望月吠犬)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 2021.02.27 리뷰제목
'개가 달을 보고 짖는다'는 말은 김득신의 춘문간월도를 보면 잘 이해가 된다. 어떤 놈이 짖기 시작하면 이놈 저놈 짖기 시작하고 소란은 누군가의 시선을 끈다. 왜 개가 짖는지 알 수 없는 우리에게 보이는 것이 달이다. 애꿎게 이유를 붙여보는 것인가?         망월폐견이란 말을 듣고 지록위마라는 말이 생각난다. "저것이 말이다"라는 거짓말에 대한 태도는 권력을 이해하는
리뷰제목

 '개가 달을 보고 짖는다'는 말은 김득신의 춘문간월도를 보면 잘 이해가 된다. 어떤 놈이 짖기 시작하면 이놈 저놈 짖기 시작하고 소란은 누군가의 시선을 끈다. 왜 개가 짖는지 알 수 없는 우리에게 보이는 것이 달이다. 애꿎게 이유를 붙여보는 것인가? 

 

 

 

 망월폐견이란 말을 듣고 지록위마라는 말이 생각난다. "저것이 말이다"라는 거짓말에 대한 태도는 권력을 이해하는 잣대가 된다. 권력을 이해한다는 말이, 자신이 갖고 있는 의식과 존재성을 그 말에 일치시킨다는 것은 아니다. 불일치를 이해하고 새로운 일치를 만들기 위해 움직이는가? 말과 상황의 이해를 따르기 위해서 움직이는가? 그 차이가 현실을 바라보는 태도를 가른다.

 

 이 행동이 인간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어떤 이익을 위한 것인가? 에 따라 그 사람의 품격도 달라진다. 내가 개와 물아일체의 경지를 달리고 있는지 아니면 떠오른 달과 물아일체의 경지를 달리고 있는지 스스로는 안다. 그러나 사람의 행동이 스스로 아는 것과 항상 같은 것은 아니다. 그것이 문제다.

 

 그런데 모든 사람들은 자신이 세상과 물아일체의 경지에 다달아 사실을 대변한다고 하니 각자의 사실이란 주장이 부딪쳐 소란스럽다. 세상이 소란스럽다고 그 일이 항상 복잡한 것은 아니다. 정말 소란한 일인지, 소란스럽게 만드는 것인지 생각해 봐야한다. 현상에 현혹될 것이 아니라 그 일을 보고 해석하는 자신의 시대의식이 중요하다. 그래야 망하는 기운을 멀리할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악(惡)이 아니라 정의(正義)’라는 말이 있다. 사람은 ‘악’이라고 생각되는 일은 하지 않으며, 하더라도 양심의 가책을 받는다. 그러나 스스로 ‘정의’라고 판단한 일은, 아무리 잔인하고 악랄하더라도 서슴지 않고 행하곤 한다. 역사상 모든 전쟁의 당사국들은 자국의 요구가 곧 ‘정의’라고 주장했다. 역사상의 모든 대량 학살도, ‘정의’의 이름으로 행해졌다. 도대체 정의란 무엇인가?"

 

 출판사가 "정의와 정의"라는 원제를 소개하며 단 글이다. 나는 모든 인위적인 것은 인간을 지향한다고 믿는다. 정치적 논쟁, 사회적 논쟁을 통해서 더 많은 인간을 위한 것을 지향하는 투쟁이라고 볼 수 있다. 화두와 세상이 엇갈리는 이유는 내가 거기에 포함된 인간인가? 의 문제일 수 있다. 이때는 감성적 또는 감정적이다. 그러나 이것이 진정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한 것인가? 의 문제인라면 이성적 부분이 더 포함된다. 작은 차이와 선택이 세상을 보는 수준을 가른다. 이 또한 선택의 문제라고 치부할 수 있지만, 양심적인가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작가도 매천 선생을 언급하듯 지식인들은 세상의 현상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것으로 대중을 이끈다. 이것이 단시 수사적 프로파간다인지 아니면 진정 세상에 공존하며 살아가는 사람들과 미래를 살아갈 사람을 위한 것인지에 따라 그들의 가치도 달라진다. 고리타분해 보이는 인의(仁義)와 정의(正義)가 오랜 인간의 역사와 함께 하는 이유다. 

 

 최근 2년간의 사회현상과 keyword를 사전처럼 펼쳐 시대를 바라보는 전우용이란 지식인의 생각은 그래서 읽는 재미가 있다. 온라인의 기록이기 때문에 진정성과 일관성을 함께 볼 수 있다. 역사학자답게 근현대사에 대한 지식과 사실을 찾아 현재까지의 흐름을 담이 현상을 설명한다. 가끔 상대방의 말로 상대방에게 요구하는 방식을 본다. 내가 싫으면 남에게도 강요하지 말라고 했다. 이것을 활용해서 타인의 틀로 타인의 정당성을 확인하는 것은 속이 시원할 때가 있다. 몰염치에 대한 참교육이기 때문이다. 다른 생각을 갖은 사람에겐 얄밉기 그지없는 타골 선생이 될 수밖에 없다. 이 교양 있는 말을 누군가 일상용어와 사례로 말한다면 인기도 얻고, 욕도 많이 먹을 것이다. 그 차이가 매력이자 아쉬움이다.

 

 최근 2년, 대한민국의 이야기가 참 아쉽다.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엄혹한 시대는 세상 평범한 사람들이 만든 것이 아니다. 그 시대를 지배한 관리들이다. 전두환과 박정희를 욕하지만 그 시대를 함께 한 관리들의 욕도 어쩌면 앞의 두 시대 상징 인물이 다 먹고 있다. 세상의 나쁜 일을 모두 한 놈이 하는 경우는 없다. 세상의 잘된 일도 그렇다. 너무 단순하게 인식하는 것이 쉽지만 진실을 가리는 이유가 된다. 그래서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이야기를 두루 들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세상 사람들은 욕할 호구가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도 한다. 이런 재미에 갇히면 개소리를 내고 있는 나를 보게 된다. 세상 사람들은 진실과 그 진실이 사람을 향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더 바란다고 믿는다. 이 책도 그 관점에서 작가의 마음을 읽어봤으면 한다.

 

 문제는 진실과 사실을 길게 지루하게 이야기할 수밖에 없으니 간략 버전을 만드는 것이다. 그 간략 버전은 진실의 메아리와 개 짖는 소리로 만들어진다. 논쟁을 위해서 길고 자세하게 이야기하면 관심이 떨어진다. 이게 참 환장할 노릇이다. 세상에 대한 최근의 간략 버전은 시대의 수준을 따라가지 못한다. 풍자도 아니고 해학도 없이 단지 표준말로 욕을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을 바라보는 지식인은 세상이 더 발전했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뭔가 맺힌 게 없으면 사람은 기록하지 하지도 말하지도 않는다. 그 기록을 전우용교수처럼 하는 사람도 드물다. 신념이 있고 또 용기가 있는 것이다. 

 

 시대를 풀어내기 위해 노력한 세상 사람들이 세상의 변화를 만들었고, 그들이 관리가 되고, 정치적 리더가 되었다. 민주화란 이름은 그런 시대의 피 땀으로 만들어져오고 있다. 그리고 밀레니엄 시대가 벌써 20년이 지났다. 그런데 세상은 아직도 관리인지 혹리(酷吏, 혹독한 관리)인지와 개 짖는 대전 속에 가끔 진실의 메아리가 공명하는 시대는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욕은 정치적 상징이 다 마시고 있다. 이것 참 아이러니다. 미숙한 토론문화가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하는 과정이라 이해해야할까? 여전한 개소리도 존재하고, 그 개소리도 시대의 수준에 발맞춰야 하는데 황당무계, 막무가내, 파렴치와 결부되는 것이 문제다. 사마천이 혹리 열전을 기록했다는 것을 보면 이 또한 인간 세상의 역사에 끊임없이 존재하는 과제다. 그래서 인의(仁義)와 정의(正義)도 쌍생아처럼 따라다닌다.

 

 지식인이 세상에 대한 간략하고 긴 글을 통해서 우리가 말과 글을 정확하게 알아야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한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내는 대한민국 사람들이 참 고생이 많다. 진실을 이야기하고 관철하기 위한 어려움과 사람이 개소리로 소통하려는 진기 명기한 노력이 함께 하니 편향된 세상보다 더 힘들다. 어느 동네에 가면 장님과 외눈박이가 쌈박질을 하고, 어느 동네에 가면 장님이 외눈박이를 업고 길을 가니 소란할 수 밖에.

 

 그래서 나는 정말 내가 생각하는 바가 작게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위한 것인지, 내 행동이 그런 일에 부합하는지, 그것이 법과 도덕이란 규율에 벗어나지 않는지를 돌아보게 된다. 정치야 개소리도 내고, 진실의 메아리도 내는 사람들이 하는 일이고.. 욕은 평범한 내가 더 잘하겠지.

 


 

#전우용 #망월폐견 #진실 #개소리 #정의 #인의 #대한민국참힘들다 #독서 #khori #리뷰어클럽

 

예스24리뷰어 클럽을 통해서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있어요. 최근엔 주주가되어 배당도 받고, 이렇게 시대를 읽는 지식인의 책도 읽게 되어 여러모로 감사합니다. 모두가 동의한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인간을 지향하는 것은 모두에게 필요한 생각을 갖고 보면 좋지 않을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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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전우용 - 망월폐견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c****1 | 2021.03.01 리뷰제목
저는 정치에 대해 아주 문외한인 사람입니다. 정치에 대해서 관심이 전혀 없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정치라고 하면 전문가들이 해야 하는 일쯤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 술자리서 정치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멀찌감치 자리를 하고 싶어 합니다. 정치라고 하면 제가 상관하고 싶지는 않은 일쯤으로 여기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정치란 바로 우리의 삶과 직결되어 있다는 것
리뷰제목


 

     저는 정치에 대해 아주 문외한인 사람입니다. 정치에 대해서 관심이 전혀 없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정치라고 하면 전문가들이 해야 하는 일쯤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 술자리서 정치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멀찌감치 자리를 하고 싶어 합니다. 정치라고 하면 제가 상관하고 싶지는 않은 일쯤으로 여기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정치란 바로 우리의 삶과 직결되어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가(전문가가 도대체 누군지도 모르고 있습니다.)들이 제대로 잘 해줘서 저는 그냥 빌붙어 잘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정도의 염원만 갖고 살아갈 뿐입니다. 그런 제가 전우용 선생의 망월폐견을 보면서 가슴이 답답해져 옴을 느낍니다. 옳고 그름이란 것이 상식 밖의 일일까요? 어떤 사람들에게는 우리 모두가 잘 살아가는 것이 못마땅한 일일까요? 모든 사람이 똑같이, 평등하게 살아갈 수는 분명 없을 겁니다. 그것은 인간의 욕망 때문에도 불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누군가는 만 원짜리 반지를 받고도 행복해할 것이고 또 다른 어떤 누군가는 백만 원짜리 반지를 받고도 불만스러울 수 있는 것이니 말입니다. 모두가 다 똑같을 수는 없습니다. 평등함을 요구한다는 것 자체가 불평등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기에 정치 역시도 평등할 수만은 분명 없을 겁니다. 하지만 정치란 결국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행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저에게는 지배적입니다. 모두가 평등하게 다뤄지기는 어렵겠지만 최대한 평등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자신이 속해있는 집단의 이익을 위해 싸우는 것이, 자신의 뜻과 반대되는 집단과 싸우는 것이 정당 정치의 목적이기는 하겠지만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못하고 옳음을 부정하고 항의하는 것은 정치가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봅니다. 정치인들이 어떤 결정을 내림에 있어 나의 뜻과 타인의 뜻을 두고 어느 쪽이 더 상식적이고 보편적이며 나라와 국민을 위해 더 나은 것인지를 판단 내리는 것이 그렇게도 어려운 것일까요? 타인의 옳음을 인정하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그렇게도 힘겨운 것일까요? 그렇게 어렵다면 왜 그렇게 허리를 반으로 접어가며 열심히 일해보겠다고 한시적으로 거리를 그렇게도 돌아다녔을까요? 도대체 정치인들은 무엇을 위해 싸우는 직업인일까요? 그들에게는 분명 그들만의 특권이 있을 것입니다. 사람은, 국민은 누구나 각자의 특권이 있는 것인데 정치인의 특권은 어딘지 남달라 보입니다.

 

     책은 전반적으로 검찰과 언론의 이야기가 대부분입니다. 아마도 전우용 선생은 자신의 시각으로 한국의 정치와 언론을 꾸짖고 있습니다. 처음 몇 페이지에서는 익숙함으로 선생의 가치관을 느낄 수 있어 선생의 촌철살인과도 같은 말들은 사이다처럼 시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읽을수록 답답함과 화가 나기도 합니다. 그것은 마치 조선 말 일제에 의해 국치를 당했던 역사의 기억이 떠오를 때와 비슷한 답답함을 느끼는 것은 제가 너무 앞서나가 버린 것일까요? 중학교 1학년 무렵이었던 것 같습니다. 교과서를 통해 펜이 칼보다 강하다는 내용의 수업을 받았습니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무렵이었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당시 영국 정부에서는 전쟁에 이기고 있다고 국민들에게 알렸습니다.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기자에 의해 기사화가 되었고 독일에 지고 있다는 사실이 국민들에게 알려지며 영국 국민들이 힘을 합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글입니다. 정부에서 알려주는 대로 전쟁에 이기고 있으니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던 국민들은 그 기자의 기사로 인해 전세가 불리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전쟁에 국민들이 힘을 보태게 되는 그런 내용인데, 정확하게 기억은 나질 않지만 그 글이 말하고자 함은 기자들이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도함으로써 국민들의 태도와 의식의 방향이 달라지도록 만드는 위대한 힘에 대한 이야기이고 그 힘이 새로운 변화를 불러일으켜 전쟁을 이기게 만들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기자의 사명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알리는 것이며, 그런 기사가 국민의 의식을 바꾸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말이 명언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의 숱한 언론들은 숱한 거짓을 사실인 양, 기자의 사명감이 어떤 정당과 어느 단체를 위해 사용되며 자신들과 뜻을 달리하는 다른 정당과 다른 단체 혹은 개인쯤은 고통스럽게 만들려 하는 것에 일조하는 중입니다. 그들은 그들의 글과 말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그런 기사를 쓰는 중이니 스스로 악귀가 되는 길을 향해 자신을 걷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지금도 물론 언론 고시라고 하여 언론사에 기자로 취업을 한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며 누구나 갈 수 있는 직장은 더더욱 아닙니다.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많이 배운 사람들이 왜 그런 길을 스스로 자처하여 가는 것일까요?

 

     지난밤에 EBS에서 어 퓨 굿 맨(A Few Good Men, 1992)을 방영했습니다. 마지막 장면이 떠오릅니다. 상관의 명령에 따라 다른 사병을 괴롭혔고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다는 것이 밝혀졌음에도 두 사병에게 불명예 제대를 시키는 판결이 내려졌을 때 일병이 상병에 묻습니다. 왜 우리가 불명예 제대를 당해야 하냐고 말입니다. 자신들은 상관의 명령을 따랐을 뿐인데 왜 자신들이 불명예 제대를 해야 하는지를 억울한 마음으로 묻습니다. 그러자 상병이 말을 합니다. 우리의 잘못도 있다고 말입니다. 아무리 명령이라고 하더라도 그 일을 해야 할지, 하지 말아야 할지에 대해서는 자신들 스스로가 분간을 했어야 하며, 분간을 하지 않은 채 그 일을 했기에 자신들에게도 잘못이 있다는 내용의 말을 합니다. 자신이 했던 유대인 학살은 군인으로서 국가의 명령을 따랐을 뿐이기에, 자신은 무죄라고 주장했던 나치의 아돌프 아이히만(Otto Adolf Eichmann) 관련 재판에 대한 내용을 우리는 가슴에 새김과 동시에 그것은 과거의 일, 현재의 우리 삶에 적용을 함에 있어 다르게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해석하면 되는 것인가 봅니다. 지식인이라며 스스로를 뽐내는 언론사 사람들이나 정치인 그리고 검찰 관계자분들이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모를 리가 없을 테고, 아이히만을 다룬 영화도 있으니 많은 이들이 봤을 게 분명합니다. 어느 나라에나 아이히만과 같은 사람들은 분명히 현재에도 존재할 것입니다. 지금 언론과 검찰이 아이히만의 무죄 주장과 무엇이 다른 행위를 과연 하고 있을까요? 왜 우리의 삶에 그런 사람들이 좋은 직장과 선망의 직업을 누리며 살 수 있는 것일까요? 부끄러움이란 인간에게 언제 작용하는 것일까요?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기사를 쓰는 언론인들은 부끄럽지 않을까요? 직업에 대한 사명감이란 과연 어떠한 때에 드러나는 감정일까요? 답을 정해놓고 증거를 만드는 검찰은 자신들의 행위에서 전혀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요? 그들은 자신의 말과 행위가 극히 개인적인 언행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공사 구분을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세상에 참 많겠지요. 분명 넘쳐날 정도로 많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언론인과 검찰 그리고 정치인들은 공사 구분을 할 줄 아는 사람들이 직업으로 삼아야 할 자리가 아닐까요? 말꼬리와 너네도 그랬다는 걸 변명으로 삼으며 자신의 추악함, 스스로 악마가 되어가는 그리하여 자신이 악마인지도 모른 채 대한민국에서 아이히만으로 살아가는 것이 자랑스러울까요? 일제에 의해 나라를 잃을 무렵의 역사와 나치 전범의 역사 그리고 수많은 세계사에 등장하는 위정자들에 의해 국가가 어떤 위태로움에 빠지게 되었다는 것을 배웠으면서도 반복된 잘못을 저지는 것이 인간일까요? E.H 카의 저서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부단한 대화"라고 했음에도 우리는 역사를 배우는 의미를 상실한 체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큰 힘이 되지는 않겠지만 이제부터라도 최소한 우리나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어떤 잘못된 일들이 발생하는지 오늘부터라도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지켜봐야겠습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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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역사학자의 분노의 시사 사전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c******e | 2021.02.19 리뷰제목
다스뵈이다를 통해 구매 했는데 기대보다 더 재미있습니다. 이 책을 산 동기는 역사학자의 관점으로 본 시사라는 점을 이용해서 책을 좋아하시는 어머니에게 권해드리기 위해서인데요. 어머니는 책을 좋아하시는 만큼 유시민선생의 책도 참 좋아하시지만 네이버 뉴스를 워낙 보시다보니 여론 공작에 너무 노출되어서 중요한 시사 문제들마다 보수 언론이 보도하지 않은 중요한 문제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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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뵈이다를 통해 구매 했는데 기대보다 더 재미있습니다. 이 책을 산 동기는 역사학자의 관점으로 본 시사라는 점을 이용해서 책을 좋아하시는 어머니에게 권해드리기 위해서인데요. 어머니는 책을 좋아하시는 만큼 유시민선생의 책도 참 좋아하시지만 네이버 뉴스를 워낙 보시다보니 여론 공작에 너무 노출되어서 중요한 시사 문제들마다 보수 언론이 보도하지 않은 중요한 문제들을 모르시는게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주제마다 전우용 선생님의 분노가 느껴지지만 또한 촌철살인의 유쾌한 풍자도 있어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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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역사학자 전우용의 세상사에 대한 발언 평점9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n*****m | 2021.02.26 리뷰제목
망월폐견(望月吠犬). 달 보고 짖는 개를 일컫는 말이란다(사실 처음 알았다). 역사학자 전우용은 이 말을 이렇게 해석하고 있다. “개가 달을 보고 짖는 건, 달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 개의 버릇이 나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말이 나온 것은 지난(벌써 작년이 되었다) 총선 때의 “민주당만 빼고”라는 제목의 칼럼과 올해 초 TBS의 “#1합시다”라는 캠페인을 비교하면서이다.
리뷰제목

망월폐견(望月吠犬). 달 보고 짖는 개를 일컫는 말이란다(사실 처음 알았다). 역사학자 전우용은 이 말을 이렇게 해석하고 있다. “개가 달을 보고 짖는 건, 달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 개의 버릇이 나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말이 나온 것은 지난(벌써 작년이 되었다) 총선 때의 민주당만 빼고라는 제목의 칼럼과 올해 초 TBS“#1합시다라는 캠페인을 비교하면서이다. 이 대목만 떼어놓고 보자면 이 사안들과 망월폐견이라는 말이 어떻게 연관되는지 알쏭달쏭할지 모른다. 그러나 책 전체를 보자면 너무나도 명확한 의미를 지닌다. 그가 지목하는 가 누군지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전우용이 페이스북에 글을 쓰는 것은 알고 있었다(그의 페이스북을 봐서가 아니라, 가끔, 아주 가끔 인용되기 때문에). 2019년과 2020년 두 해에 걸쳐 페이스북에 쓴 글을 정리해서 책으로 엮었다. ‘시사상식이라고 했지만, 정확하게는 시사, 즉 세상일에 대한 그의 생각이다. 500쪽에 이르니 참 많이 풀어놓은 것 같지만, 사실은 몇 가지 주제다. 검찰과 언론의 편파성에 관한 문제, 손혜원 전 의원과 관련한 도시재생과 그것에 관한 왜곡(을 넘어선 공격과 무지)의 문제, 일본의 수출규제와 그에 대한 우리의 대응에 관한 문제, 코로나 19에 대한 대응과 방역에 관한 문제, 조국 일가, 추미애 전 장관에 관한 문제 등. 거의 대체로 검찰과 언론, 그리고 토왜(土倭)라 일컬을 수 있는 이들, 그리고 이른바 보수정당(내가 이른바라고 한 이유는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다)에 대해 거침없는 비판이다. 집요하다. 그 집요함은 분노이기도 하고, 어이없음이기도 하다.

 

그의 세상에 대한 생각에 가장 중요한 근거는 물론 역사다. 역사 중에서도 근대사다. 일제의 침략과 일제에 빌붙었던 이들에 대한 역사다. 그 침략과 부왜(附倭)의 역사가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는 걸 역사와 우리 사회의 모습을 통해 보여준다. 당연히 이러한 전우용의 생각에 극렬히 반대할 이도 적지 않을 것이다. 물론 그들은 (거의) 이 책을 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전우용이 반일종족주의같은 책을 펼치지 않은 것과는 이유가 다를 것이다. 전우용이 반일종족주의를 읽지 않은 이유는 그 주장이 무엇인지를 훤히 알기 때문이라면 반일종족주의의 저자 등이 이 책을 읽지 않을 이유는 아마도 이런 생각에 귀를 열 마음이 없어서일 거라고 본다.

 

새삼 2년의 복잡하고, 시끄러웠던 소식들이 다시 떠올랐다. 피곤하지만 똑똑히 바라보고 증언해야 하는 일들이다. 아직도 지속되고 있는 일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아직은 역사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곧 역사가 될 것이다. 그때 이 책은 이 시대를 증언하는 아주 많은 목소리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

한 가지만 부언하자면, 사전이 될 수 없는데 굳이 사전 형식이라야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앞에서 한 얘기를 뒤에서 다시 하는 듯한 느낌을 너무 많이 받는다. 주제별로 모았으면 어땠을까, 혹은 시간 순으로 편집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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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망월폐견 평점7점 | o******m | 2021.03.07 리뷰제목
[망월폐견: 달을 보고 짖는 개들].. 역사학자 전우용의 SNS 글을 모아놓은 책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전우용이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잘 몰랐다. 근데 이 책을 읽고 나서 관심이 생겼달까. 뭔가 책을 읽으면서 어떤 부분에서는 내 생각하고 너무 비슷한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서 하고 싶었던 말들을 너무 정확하게 하고 있어서 놀라운 부분들도 있었고,
리뷰제목

[망월폐견: 달을 보고 짖는 개들]..

역사학자 전우용의 SNS 글을 모아놓은 책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전우용이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잘 몰랐다. 근데 이 책을 읽고 나서 관심이 생겼달까.

뭔가 책을 읽으면서 어떤 부분에서는 내 생각하고 너무 비슷한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서 하고 싶었던 말들을 너무 정확하게 하고 있어서 놀라운 부분들도 있었고, 어떤 부분들은 좀 너무한가 싶은 말들도 있었다. SNS를 모아놓은 거라서 그런지 여과없는 내용들도 많았다. 반대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읽었다면 거부감이 들것 같은 강한 표현이랄까.. 이 분 왠지 적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주로 검찰개혁, 일본의 수출입규제, 코로나 등등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일부의 언론들의 실태는 정말 한심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가짜뉴스를 만들어서 퍼트리고, 사람들을 현혹시킨다. 이런 잘못된 정보를 접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된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들은 많아졌지만, 그만큼 편향적이고 접하고 싶은 정보만 접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언론이 하는 말을 거의 믿게 된다. 그리고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이 없는 걸 만들어서 죄를 주진 않을거다 라는 헛된 믿음 같은 것들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검찰이 권력을 가지게 되는 것인가 싶다.

언론이 하는 말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좀 읽기 어려운 책일 수도 있겠다. 특히나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사람들이라면 더더욱.. 어떤 일이 일어났을때의 판단을 언론에게만 맡겨두고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를..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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