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너를 다시 만난다
미리보기 공유하기

오늘 너를 다시 만난다

리뷰 총점 9.3 (26건)
분야
소설 > 추리/미스터리/스릴러
파일정보
EPUB(DRM) 20.84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PC(Mac)
이용안내
TTS 가능?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20건) 회원리뷰 이동

종이책 오늘 너를 다시 만난다 - 나카타 에이이치 평점10점 | e****o | 2020.12.01 리뷰제목
오늘 너를 다시 만난다 (2020년 초판)저자 - 나카타 에이이치(오츠이치)역자 - 주자덕출판사 - 아프로스미디어정가 - 15000원페이지 - 295p눈을 감고 그려봐 너와 나의 미래를....요즘들어 극장에 걸리지 못하고 넷플릭스로 개봉한 스릴러 영화 [콜]의 반응이 뜨겁다. 본인도 영화를 지켜본 1인으로서 작품의 헛점은 차치하고서라도 2시간이 순삭될 정도로 시간가는줄 모르고 지켜본 것
리뷰제목

오늘 너를 다시 만난다 (2020년 초판)

저자 - 나카타 에이이치(오츠이치)

역자 - 주자덕

출판사 - 아프로스미디어

정가 - 15000원

페이지 - 295p



눈을 감고 그려봐 너와 나의 미래를....



요즘들어 극장에 걸리지 못하고 넷플릭스로 개봉한 스릴러 영화 [콜]의 반응이 뜨겁다. 본인도 영화를 지켜본 1인으로서 작품의 헛점은 차치하고서라도 2시간이 순삭될 정도로 시간가는줄 모르고 지켜본 것 같다. 우연히 연결된 전화 한통으로 과거를 바꾸고 나아가 현재와 미래를 바꾸게 되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콜]의 정식 서비스시기와 비슷한 시기에 흥미로운 SF 소설 한 권이 출간됐다. 공교롭게도 이 작품 역시 과거로 돌아간 남자가 겪게 되는 기막힌 이야기를 담아 낸다. 



정거장을 지나친 버스는 절대 되돌아오지 못한다. 지나간 과거는 되돌릴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러나 그것이 가능한 세계가 존재한다. 바로 가공의 세계인 픽션이다. 결국 대중들은 불가능한 현실을 뼈저리게 직시하고 있기에 이런 가공의 이야기에 빠져드는게 아닌지 모르겠다. 시간여행물에는 여러 하위장르가 존재한다. 그중 이 작품의 장르인 타임리프는 말 그대로 주인공이 시간을 뛰어넘어 과거 또는 미래로 시간 여행을 하며 벌어지는 예측치 못하는 이야기를 그려낸다. 대다수 SF팬들은 이런말을 하곤 한다. 시간여행물 장르라는 것 만으로도 기본 이상의 재미는 보장한다고. 더불어 한가지 더 주목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이 작품의 작가 '나카타 에이이치'이다. 알만한 사람이라면 이미 눈치 챘을지도 모르겠다. 천재작가 '오츠이치'의 또다른 필명이 '나카타 에이이치'임을 말이다. 



자, 정리하자면 아무리 구멍투성이의 설정이라도 재미있는 시간여행 장르 더하기, 써내는 작품마다 특유의 감성을 자극하고 높은 완성도를 끌어내는 천재작가 '오츠이치'가 써낸 작품. 그렇다면 결론은 뭐다? 끝내주는 작품이 나왔다는 말이다. ㅎㅎㅎ



[2019년]

인적이 드문 벤치에 앉아있던 가바타 렌지는 마음의 준비를 했다. 이제 곧 자신의 뒷통수를 강타해 정신을 잃게 할 3인조 강도가 나타날 시간이 되었기 때문이다. 렌지는 마음을 다잡았다. 정신을 잃을 정도로 받게될 머리의 충격보다 이제 눈을 뜨게 될 곳에서 해야할 일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었다......

'바로 오늘.... 너를 다시 만난다.'


[1999년] 

11살의 가바타 렌지는 야구시합중 상대가 던진 야구공에 머리를 맞아 그대로 정신을 잃는다. 그리고 다음날. 렌지는 집 자기방에서 눈을 떴다. 일요일 오전 10시 50분. 렌지는 벌떡 일어나 엄마의 장지갑을 훔쳐 그대로 집을 나왔다. 갑작스러운 렌지의 행동에 가족들은 의아해 했다. 렌지는 개의치 않고 택시를 잡아 탔다. 미래 렌지와 결혼하게 될 8살의 소녀를 만나기 위해서.....



작품에서 그리는 타임리프는 의식의 교환이다. 작품속 렌지의 설명을 빌리자면 렌지의 인생 시간선에서 특정 시간대에 동시에 받은 충격으로 의식이 원래의 육신을 튀어나와 서로 교차됐다는 것인데, 쉽게 말해 2019년의 의식과 1999년의 의식이 체인지 됐다는 말이다. 딱 이 설정만을 놓고 봤을때 초대박을 친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이 떠오른다. 애니와 달리 타인이 아닌 본인의 의식이 바뀌는 점을 제외한다면 갑작스럽게 서른 살의 몸으로 들어가버린 열한살 소년의 낯설음. 열한살 소년의 몸으로 들어간 서른살의 신체적 리스크 등 예측 불가능한 에피소드로 독자들의 호기심을 마구 자극해버린다. 



앞서 말했지만 '나카타 에이이치'는 '오츠이치'가 주로 연애물을 쓸때 사용하는 필명이다. 이 작품도 굳이 따지자면 SF 청춘 로맨스쯤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하지만 시간여행을 통한 기상천외한 연애로만 볼 수 없는 것이 현재의 약혼녀 니시조노 코하루가 겪었던 일가족 살인사건이다. 1999년 벌어졌던 일가족 살인사건의 범인. 당연하지만 범인은 2019년에 와서도 잡아내지 못한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일가족 살인사건의 범인을 추리해 나가는 미스터리의 묘미도 갖고 있는 작품이라는 말이다. 



작품의 대전제는 이렇다. 현재의 자신이 과거로 가서 어떤 행동을 해도 이미 결정된 미래에는 변화를 주지 않는다. 이 전제는 작품속에서 빈번하게 언급되는 실존 SF소설 '로버트 F. 영'의 [민들레 소녀]의 설정을 따온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란 것은 본인도 알고, 작가도 알고, 독자도 알고, 하늘도 아는 것이리라. ㅎㅎㅎ 관측된, 결정된 미래가 변화되는 순간. 누구도 예상치 못한 새로운 미래가 쓰여지는 순간이 이 타임리프물의 진정한 재미가 시작되는 지점이라는 것이다. 



시간여행물은 과거와 현재의 사건들과 인과관계가 톱니바퀴처럼 재대로 맞물려야 하기에 상당히 구상하기 어려운 작품이다. 하여 어느정도의 헛점은 독자들이 스스로 눈감아 주기도 할 정도인데,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은 연애와 미스터리의 장르적 재미를 추구하면서도 크게 거슬리는 부분없이 시간여행물로서의 인과를 납득시켜 준다. 머리가 터질정도로 복잡하게 꼬지 않고 시간여행물의 초보라도 누구나 즐길수 있는 점. 극강의 가독성. 잔잔하게 마음을 울리는 따뜻한 마무리까지. 보이지 않는 미래를 해쳐나갈 용기를 주는 작품이랄까. '오츠이치'만의 극강의 치유계에 해당되는 작품이었다. 



작가는 이 작품을 영화화하기 위해 직접 시나리오를 들고 여러 영화사를 찾았다고 한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였고 시나리오를 소설로 수정하여 이렇게 소설로서 독자들과 만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비록 소설로 출간됐지만 영상화의 기회가 완전히 엎어졌다고는 할 수 없는것이고 감독으로서 평가는 박하게 받았지만 호러 영화 [시라이상]으로 메가폰도 잡아봤으니, 언젠가 작가의 바램대로 이 작품을 영화로 만나게 되는 날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또 누가알겠는가. 호러 보다 치유계 감성 영화가 더 적성에 맞을는지 말이다. 



찬바람이 불어오는 차가운 겨울밤. 노랗게 피어난 민들레 처럼 따스한 봄을 기다리게 만드는 좋은 작품이었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종이책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작가의 대단한 능력에 비해선..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k*****k | 2021.01.07 리뷰제목
책 얘기를 쓰기전에. 이 책을 쓴 2018년에 작가는 이 책 배경인 2019년엔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조차 못했을 것이라는게 씁쓸하다. 이 세상에 없을 이야기를 쓰는, 대단한 상상력의 작가에게조차 이 판데믹의 사태라는게..   여하간, 다시 한번 말하자면, 오츠이치가 대단한 작가라는 것을 알았지만 나카타 에이이치와 야마시로 아사코의 분신이라는 사실을 알고 정
리뷰제목

책 얘기를 쓰기전에. 이 책을 쓴 2018년에 작가는 이 책 배경인 2019년엔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조차 못했을 것이라는게 씁쓸하다. 이 세상에 없을 이야기를 쓰는, 대단한 상상력의 작가에게조차 이 판데믹의 사태라는게..

 

여하간, 다시 한번 말하자면, 오츠이치가 대단한 작가라는 것을 알았지만 나카타 에이이치와 야마시로 아사코의 분신이라는 사실을 알고 정말 깜짝 놀라며 감탄했다. 각자의 이야기 분위기도 일본어 원서의 문체도 다르다. 게다가 정말 뛰어난 상상력의 이야기로 감동을 줬다가 소름을 끼치게도 한다.

그런데 이 책은 조금 그 기대에 못미쳤다. 물론 재미있지만, 내가 거는 작가에 대한 높은 기대감에는 못미친다는 이야기이다. 

 

2019년 10월 21일의 0시 도쿄의 한 산책로 벤치에서 가바타 렌지 (같은 한자를 어떻게 읽느냐 하는것이 다르므로, 여기서도 범인이 그를 찾는데 조금 시간이 걸리듯 일본번역서는 꼭 한자 표기도 해줬으면 좋을텐데)는 메모에 적힌대로 순서를 기다리고 자신의 머리가 공격당하기를 기다린다.

그리고 병원에서 머리의 통증을 느끼고 일어난 렌지는 도대체가 모르겠다. 그것은 바로 머리를 가격전의 렌지의 20년전의 11살렌지였기 때문에.

 

아마도 여러 평행우주를 가지고 여러번 반복되었을 것이다. 관측이 되어 굳어지기전 소녀를 구하기 위해서. 소녀를 여러번 구했을 것이다. 그러나 범인만은 잡지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쉬운 점은, 어떻게 소녀를 알고 사건을 알아서 결국 사랑에 빠졌을까 하는 부분이다. 커서 만난 부분에서도 이미 렌지는 소녀를 알고 있었고 자신이 구원등판한 소년임을 밝힌다. 그리고 또 아쉬운 점은, 꽤 여러번 사건을 맞이한다. 범인이 자신의 얼굴을 알고있음에 두려워 몸을 피했는데, 갑자기 자동차가 돌진한 것은 왜 의심하지 않았던 것이며, 혼인신고서 싸인을 받기위해 가고 오는 길에 느껴지는 누군가의 시선에는 왜이리 무심했던 것이냐. 

문득 [나만이 없는거리]가 생각났다. 거기에서도 미래를 건너뛰어 계속 살인을 막지만 꽤나 촘촘하다. 감동과 추리를 모두 잡은. 어디에 질문을 해도 작가가 모두 다 방어해낼 수 있는.

하지만, 이 작품은 그보다는 조금 로맨스를 강조했던거 같다. 

원작명 단델라이온,Danelion은 dent de lion 즉 사자의 이빨. 민들레의 꽃잎이 사자의 이빨처럼 뾰족해서 얻은 이름, 꽃말은 감사하는 마음이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에서도 언급된 Robert F. young의 The dadelion girl이 큰 영향을 주었던 것 같다. 저 시리즈 이후에 언급된 책들을 원서로도 주문해서 읽는 열정을 보였는데 이 책은 다행이 번역되어 나왔다. 살짝 스포일을 들춰보니 귀엽고 놀라운 이야기가. 

20년차의 미래를 두고 소녀를 구하기 위해 관측되지않은 부분 (=과거가 굳어져서 바꿀 수 없는 부분)을 피해 메모를 놓고 범인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정말 풋풋하게 사랑스럽다. 

 

 

 

(원서 표지가 더 이뻐)

 

p.s: 1) 근데 누군가 와서 

"그제는 토끼를 봤어요, 그리고 어제는 사슴, 오늘은 당신"

이라고 말하면 [민들레 소녀]를 인상적으로 읽지않은 한,

'이런 미친'했을거야. ㅎㅎㅎㅎ

 

2) 오츠이치 (乙一) = 나카타 에이이치 = 야마시로 아사코

夏と花火と私の死?  1996 여름과 불꽃과 나의 사체 천진한 듯한 잔인함을 살리는 작가의 개성 외엔 평이하다 

失踪HOLIDAY  2000  실종holiday

暗?童話 2001  암흑동화
GOTH リストカット事件 2002 본격미스테리대상, 이 미스테리가 대단해 2위, 본격미스테리베스트10 5위 주간문춘미스테리베스트10 7위

平面いぬ。 2003 평면견
ZOO 2003 주간문춘미스테리베스트10 8위 이 미스테리가 대단해 5위  ZOO 이 작가를 알게 된 것은 행운이다. 

銃とチョコレ?ト 2006 총과 초콜렛 

“The Book” jojo's bizarre adventure 4th another day 2007 The Book

吉祥寺の朝比奈く 2009 귀엽고 사랑스러워

エムブリヲ奇譚 2012 엠브리오기담

花とアリス殺人事件 2015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 사랑은... 전쟁. 그럼 청춘은...오해, 그리고 미스테리

メアリ??ス?を殺して, 幻夢コレクション 2016 메리수를 죽이고 아, 간만에 너무 뿌듯하게 읽은 환상단편집이었다

私の頭が正常であったなら 2018 내머리가 정상이라면 어디에도 없는 이야기
ダンデライオン 2018 오늘 너를 다시 만난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종이책 오늘 너를 다시 만난다 평점10점 | l******5 | 2020.12.08 리뷰제목
나카타 에이이치는 오츠 이치의 또 다른 필명이다.띠지에 적힌 글이 아니었다면 못 알아볼뻔했다...소설 분위기에 따라 필명을 다르게 활동하는 독특한 작가인데암울하고 어두운 쪽이 '오츠 이치'라면 다소 가볍고 밝은 느낌이 '나카타 에이이치'인 것이다.표지만 봐서는 타임리프를 전제로 한 달달한 연애 이야기 같지만 아니다.. 기존의 타임리프와도 큰 차이가 있다.시간여행을 하는
리뷰제목



나카타 에이이치는 오츠 이치의 또 다른 필명이다.

띠지에 적힌 글이 아니었다면 못 알아볼뻔했다...

소설 분위기에 따라 필명을 다르게 활동하는 독특한 작가인데

암울하고 어두운 쪽이 '오츠 이치'라면 다소 가볍고 밝은 느낌이 '나카타 에이이치'인 것이다.

표지만 봐서는 타임리프를 전제로 한 달달한 연애 이야기 같지만 아니다..

기존의 타임리프와도 큰 차이가 있다.

시간여행을 하는 나의 존재가 하나가 아닌 둘인데,

바로 열한 살 때의 초딩 '렌지'와 20년 뒤 어른인 '렌지'로 어느 시점이 되면 서로 몸이 교환된다는 설정이다.


어른이 된 렌지와 어린 시절 렌지는 하루 동안 서로 몸을 바꾼 다음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게 돼. 그러니까 열한 살의 당신은 어른인 렌지가 어린 시절의 하루를 보낸 직후의 몸으로 돌아가는 거야.

p.54


열한 살의 렌지는 야구시합을 하다 날아온 공에 맞고 쓰러져 병원에서 눈을 뜨지만 어른의 몸을 하고 있다.

병실에 놓인 의문의 녹음기에서 흘러나오는 한 남성의 목소리..

오래전에 같은 상황을 체험했기에 지금 무척 당황스러울 거라며 곧 방문할 여자 '코하루'를 따라가라고 한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20년후 렌지 자신이었으며 '코하루'는 렌지와 결혼을 앞둔 애인사이었던 것.

그녀는 어린 시절 집에 강도가 들어 부모님을 잃게 되고 자신도 목숨을 잃을뻔했으나, 어떤 남자애의 도움으로 살 수 있었다고 한다. 그때 그녀를 구해준 건 다름 아닌 '렌지'.

렌지는 그녀를 어떻게 구할 수 있었던 걸까...

그리고 타임리프를 이용해 당시 못잡은 범인의 실체를 밝혀낼 수 있을지..

흥미로운 설정으로 보는 내내 렌지의 활약이 기대되는 작품이었다.


정해진 미래를 산다는 것은 자유의지에 어긋나는 것이기에

관측이 끝난 백지의 미래 앞에 선 렌지를 보니 해방감마저 느껴졌다.

색다른 느낌의 타임리프로 촘촘히 짜여진 스토리 역시 좋았다.

미래의 렌지가 작성한 노트가 과거에 어떻게 쓰이고 훗날 어떤 일로 연결되는지도 이 책의 빅재미이다.

책에서도 계속 언급되는, 작가가 영감받은 시간 여행 로맨스인 미국의 SF 소설가 로버트 F. 영의 [민들레 소녀]를 먼저 읽는다면 감성이 더 잘 전달될 것 같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종이책 오늘 너를 다시 만난다 - 나카타 에이이치 (주자덕 옮김, 아프로스미디어) 평점9점 | h****s | 2021.01.01 리뷰제목
1999년, 야구 시합 도중 머리에 공을 맞고 정신을 잃은 11살 가바타 렌지. 하지만 그가 병원에서 깨어난 건 무려 20년의 시간이 흐른 뒤인 2019년이며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31살 어른의 몸이란 걸 확인하곤 충격에 빠집니다. 더구나 약혼자라 자칭하며 그 앞에 나타난 니시조노 코하루는 더더욱 놀라운 말을 합니다. 11살의 가바타 렌지의 의식이 20년이 지난 31살 가바타 렌
리뷰제목

1999, 야구 시합 도중 머리에 공을 맞고 정신을 잃은 11살 가바타 렌지.

하지만 그가 병원에서 깨어난 건 무려 20년의 시간이 흐른 뒤인 2019년이며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31살 어른의 몸이란 걸 확인하곤 충격에 빠집니다.

더구나 약혼자라 자칭하며 그 앞에 나타난 니시조노 코하루는 더더욱 놀라운 말을 합니다.

11살의 가바타 렌지의 의식이 20년이 지난 31살 가바타 렌지의 몸에 들어왔듯

31살 가바타 렌지의 의식은 20년 전인 11살 가바타 렌지의 몸에 들어가 있는 상태라는 것.

충격적인 건, 과거로 간 31살 가바타 렌지는 그 당시 발생한 일가족 살인사건을 저지하거나

저지하진 못하더라도 진범의 정체를 알아내려 한다는 점입니다.

 

제목, 표지, 북트레일러 모두 다분히 라노벨 느낌이라 관심 밖의 작품으로 제쳐놓았지만

분명 낯익은 작가의 이름 때문에 출판사 소개글을 살피다가 그 낯익음의 이유를 알게 되곤

두 번 고민할 것도 없이 독서목록에 포함시킨 작품입니다.

 

그의 이름이 낯익었던 건 메리 수를 죽이고의 네 명의 필진 중 하나였기 때문인데,

나머지 세 명의 필진은 오츠이치, 야마시로 아사코, 에치젠 마타로입니다.

그리고 이 네 명은 실은 모두 같은 인물, 즉 오츠이치의 분신들입니다.

오츠이치가 호러 미스터리에 주력한 필명이라면,

야마시로 아사코는 괴담소설을, 나카타 에이이치는 연애소설을 위한 필명입니다.

취향과 거리가 좀 먼 SF 타임리프물이지만 미스터리 구도도 흥미로워 보이고

오츠이치의 또 다른 매력을 맛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첫 장을 펼쳤고

단숨에 마지막 장까지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고백하자면, 초반에는 살짝 고전했던 게 사실입니다.

우선, 의식이 바뀐 두 명의 가바타 렌지 중 한 명이 너무 어린 11살로 설정된 탓인지

예상했던 것보다 이야기가 (청소년소설처럼) 가볍게 읽힌 점이 가장 큰 이유였고,

타임리프의 작동 원리가 다소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진 게 두 번째 이유였습니다.

작가는 여러 번에 걸쳐 어린 렌지어른 렌지의 의식 교환 전반에 대해 설명하지만

그걸 제대로 이해하기까진 꽤 오랜 시간이 걸린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조금씩 이해하는 과정 역시 이 작품의 매력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어른의 몸에 들어온 어린 렌지는 만 하루 동안 많은 일을 겪습니다.

약혼녀 코하루로부터 자신이 어떤 과정을 거쳐 31살에 이르렀는지 알게 된 렌지는

다시 11살로 돌아가더라도 이미 정해진 운명대로 살 수밖에 없다는 사실에 실망하지만

동시에 11살로 돌아가 자신이 해야 할 일때문에 어깨가 무거워지기도 합니다.

특히 일가족 살인사건의 진실을 알아내야 하고

삶의 밑바닥까지 추락한 코하루를 구제하여 그녀의 연인이 돼야 한다는 사실은

그에겐 두려움이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운명처럼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한편 11살의 어린 렌지몸에 들어가 일가족 살인사건 당일을 맞이한 어른 렌지

어떻게든 살인사건을 저지하거나 진범의 정체라도 파악하려 분투합니다.

그 진실을 기억한 채 31살 몸으로 돌아가면 사건의 진상을 세상에 알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그는 어린 렌지가 겪을 시련과 혼란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11살의 자기 자신에게 보내는 메모와 녹음을 준비하기도 합니다.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점은 이미 일어난 과거는 바꿀 수 없는가?’라는 화두였는데,

이미 정해진 자신의 운명을 바꾸고 싶다는 욕망과 함께

그럴 경우 현재의 상황들이 모두 소멸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느낀 어린 렌지의 처지는

타임리프 스토리의 전형적인 상황이긴 해도 마지막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느끼게 만듭니다.

 

미스터리 자체는 어지간한 독자라면 그 진상을 일찌감치 파악할 수 있지만

그보다는 사방에 뿌려진 크고 작은 단서들이 막판에 이르러 깔끔하게 회수되는 걸 보면서

오츠이치의 정교한 설계에 여러 번 놀라곤 했습니다.

또 역자 겸 편집자가 언급했듯 렌지와 코하루의 잔잔한 멜로 감성도 재미있게 읽혔는데,

아마 이런 설정 때문에 이 작품이 나카타 에이이치의 필명으로 발표된 것으로 보입니다.

 

초반의 가벼움만 잘 극복한다면, 그리고 다소 복잡한 타임리프의 원리만 이해한다면

뒤로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이 작품의 매력을 한껏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애초 영화 시나리오로 시작됐다가 제작이 무산되면서 소설로 전환됐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론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무척 흥미진진한 작품이 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이 작품 덕분에 나카타 에이이치 필명으로 나는 존재가 공기’(2019)가 출간된 걸 알게 됐는데

오츠이치의 팬인 이상 그 작품도 놓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물론 가벼운 연애소설이라면 좀 고민이 되겠지만 일단 기대해보려고 합니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eBook 구매 오늘 너를 다시 만난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b******u | 2021.03.28 리뷰제목
나카타 에이이치 작가는 많은 분들에게 또 다른 필명인 오츠 이치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작가로, 국내에도 수많은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스터리 분야에서 오랜 기간 그 역량에 대한 인정을 받아왔던 작가입니다. 미스터리 소설에 관심이 생긴 이후로 오츠 이치이든 나카타 에이이치이든 그 필명에 상관없이 이 작가님의 작품을 계속해서 읽어오고 있기는 한데, goth와 같이 오츠
리뷰제목

나카타 에이이치 작가는 많은 분들에게 또 다른 필명인 오츠 이치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작가로, 국내에도 수많은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스터리 분야에서 오랜 기간 그 역량에 대한 인정을 받아왔던 작가입니다. 미스터리 소설에 관심이 생긴 이후로 오츠 이치이든 나카타 에이이치이든 그 필명에 상관없이 이 작가님의 작품을 계속해서 읽어오고 있기는 한데, goth와 같이 오츠 이치 작가가 선보이는 어두운 면모를 좋아하다 보니 많이 밝은 느낌을 주는 오늘 너를 다시 만난다가 선뜻 손에 잡히지 않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을 읽으면서 그러한 분위기에 상관없이 충분히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댓글 0

한줄평 (6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8.3점 8.3 / 1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