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너에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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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너에게 간다

리뷰 총점 9.1 (4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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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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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스포있음)지금, 너에게 간다 평점9점 | p******0 | 2021.02.28 리뷰제목
직업이라는 이유만으로 불길 속을 처참한 사고 속에 몸을 던지는 것이 당연한 일일까? 자신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 속으로 뛰어드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소방관분들을 비롯해, 누군가를 위해 소명을 다하는 이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절로 든다. 절대 당연하거나 쉬운 일이 아님에도 그 일을 해나가는 분들을 보면 존경스럽지만, 그분들에 대한 대우는 아쉽기만 하다.   e
리뷰제목


 

직업이라는 이유만으로 불길 속을 처참한 사고 속에 몸을 던지는 것이 당연한 일일까? 자신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 속으로 뛰어드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소방관분들을 비롯해, 누군가를 위해 소명을 다하는 이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절로 든다. 절대 당연하거나 쉬운 일이 아님에도 그 일을 해나가는 분들을 보면 존경스럽지만, 그분들에 대한 대우는 아쉽기만 하다.


 

e-book 소설 <지금, 너에게 간다>는 아직 기억속에 남아 있는 대구 지하철 화재 사건을 떠올린다. 소방관 수일의 연인 애리가 지하철 화재 현장에 있다. 소방관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번번히 중요한 약속도 지킬 수 없었던 수일. 그런 수일을 기다리기 지쳤던 애리. 결국 헤어진다. 그러다 3년후 맞선 자리에서 운명적으로 재회한다. 서로를 지지해 주는 마음을 깨닫고 다시 만나지만, 수일을 대신해 먼저 교대해 준 태현이 화재현장에서 크게 다치면서 수일은 방황한다. 달라진 것이 없는 상황에 또 애리는 떠난다. 학교폭력으로 자살한 딸아이, 그로 인한 충격으로 정신을 놓고 걷다 사고로 식물인간 상태가 된 아내를 간호하던 묵현. 병원비의 압박으로 더 이상 아내를 붙잡을 수 없어 장기기증을 하고 세상에 대한 증오로 여행가방에 기름을 채워 지하철에 올라타 분신자살을 시도한다. 안전보다 로비와 무리한 공사일정으로 부실하게 만들어졌던 지하철은 유독가스를 분출하며 많은 이들의 목숨을 위협한다. 그속에 애리가 있었고, 애리는 수일에게 이번에는 믿고 기다리겠노라고 메시지를 전한다.


 

e-book으로 읽다보니 책의 두께감이 없었다. 그래서 읽다보니 어 벌써 끝났구나 하고 깨달을 정도로 몰입해서 읽었다. 이 글의 제목에 '스포가 있다'고는 했지만, 소방관을 주인공으로 하고, 대구지하철 사고를 아는 이라면 추측 가능한 줄거리가 아니었을까 한다. 하지만, 작가의 초점이 '소방관'이라는 직업에 세밀하게 맞춰져 있어서 전체적인 소설의 이야기 보다 그분들의 삶과 어려움에 더 관심이 갔다. 마지막 작가의 말에서 왜 그렇게 여겨졌는지 알 수 있었다.

 

- 생명을 구하겠노라, 지키겠노라. 하고 다짐하는 이들의 활약상을 그린 작품을 써보겠다고. 하지만 그들의 힘듦을 오롯이 알 수 없기에 이 글은 조금은 다른 방향으로 접근했습니다. 그들의 노고를 단 한 명이라도 알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작가는 재난현장을 다룬 사진에서 온몸에 묻은 재를 털지 못한 채 땅바닥에 주저 앉아 급히 갈증을 해소하고, 생수를 얼굴에 부으며 열기를 식히는 모습들. 그럼에도 생명을 더 구하지 못한 안타까움이 보이는 표정을 보고 그들에 대한 감사함을 이렇게 글로 전하고자 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소방관분들의 노고가 느껴지는 에피소드들이 많이 담겨있다.


 

고급빌라 화재 사건 에피소드에서는 불이나서 간신히 문을 열고 들어가 불을 껐더니 문을 부순 것, 애인의 비싼 가방을 망가뜨린 것을 배상하라고 적반하장식으로 나오는 어이없는 이들의 이야기에 분노가 일었다. 또 같은 목숨인데 화재 사고에서 시장님을 먼저 구해라는 식으로 나오는 이들의 이야기도 혀를 차게 했다. 작가의 상상이라고만은 할 수 없기에 더 씁쓸해졌다.

지금 이시간에도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기꺼이 그 현장으로 달려가는 분들에게 절로 감사해지는 순간들이었다. 책의 구성이 심플하기 때문에 중고생들도 쉽게 읽을 수 있고 또 소설 형식이 주는 감동이 있어 이 직업을 더 잘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소방관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었다.

 

"누군가는 해야하는 일입니다. 어차피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우리밖에 없지 않습니까. 대장님! 자, 갑시다!"

"좋네. 다들, 소중한 생명을 구하러 가봅시다."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5 댓글 2
eBook 지금, 너에게 간다 : 사랑, 그리고 용기와 희생 평점10점 | l*****0 | 2021.03.04 리뷰제목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사건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지하철내에서의 방화라는 것도 충격이였지만, 지하라는 격리된 공간을 다니는 대중교통의 화재 대비가 이토록 허술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방화와 화재 대비가 전혀 되지 않은 시설물, 그리고 대응.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더욱 큰 피해를 불러왔다. 그 와중에 최소한의 인명 피해를 위해 그 암흑 속에서 사투
리뷰제목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사건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지하철내에서의 방화라는 것도 충격이였지만, 지하라는 격리된 공간을 다니는 대중교통의 화재 대비가 이토록 허술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방화와 화재 대비가 전혀 되지 않은 시설물, 그리고 대응.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더욱 큰 피해를 불러왔다.
그 와중에 최소한의 인명 피해를 위해 그 암흑 속에서 사투를 벌인 소방관들의 이야기는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이 책 '지금, 너에게 간다'는 우리 사회에 큰 트라우마를 안겨준 바로 이 사건, 대구 지하철 화재 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설이다.
 

 
 
책은 여러군데에서 시작하고 있다.
소방관인 수일은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다.
모든 소방관이 직업병이라 할 수 있는 크고 작은 PTSD를 겪고 있지만, 수일이 겪고 있는 것은 대구 지하철역 화재 사건과 관련이 있다.
바로 그 화재 현장에 여자친구가 있었던 것이다.
 
지하철 공사 경험이 전혀 없는 MIC란 회사가 대구 지하철 공사를 수주한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고위 정치권과의 비리로 사업을 수주했고, 이런 부당함을 막으려 했던 김차장도 결국 좌절하고 만다.
 
국악 선생님 신애리.
약속 시간을 지키지 않는 예전 남자친구로 인해 애인의 첫번째 조건이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다.
결혼 정보회사를 통해 상대방을 만났는데 바로 수일이다.
수일은 애리에게 약속시간에 대한 트라우마를 준 바로 그 전 남자친구이다.
과연 이들의 인연은 계속될 수 있을까?
 
외동 딸 소이가 학교 폭력에 시달리다 자살을 한다.
그리고 부인도 저 세상에 보낸 묵현.
삶에 대해 일말의 희망도 없다.
모든 것을 정리하고 휘발유를 통에 담고 지하철에 몸을 싣는다.
그리고,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당긴다.
 
"미안하고, 고마워. 그리고 행복했어."
화재 현장인 지하철에 있던 애리가 수일에게 한 마지막 말이다.
과연 이들은 어떻게 될까?
 
87페이지라는 적은 분량의 소설이기도 했지만, 정신없이 빨려 들어가는 스토리 전개에 순식간에 읽었다.
 
누구나 크든, 작든 트라우마 하나쯤은 안고 살아간다.
없으면 좋을 그것이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
피할 수 없기에 이겨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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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지금, 너에게 간다 평점8점 | b****e | 2021.02.28 리뷰제목
리디북스에서 e북으로 읽은 책입니다. 책을 읽고나니, 표지의 그림이 무엇을 표현하는지 더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소방 공무원 수일과 학교선생님 애리는 3년전, 어느 보육원의 봉사로 인연이 되어 연인이 되었다가, 늘 출동대기상태인 수일의 일때문에 헤어졌다. 그리고, 다시 결혼정보회사를 통한 약속장소에서 만난다. 마음이 멀어진게 아니다 보니, 둘은 친구보다 가깝고
리뷰제목

리디북스에서 e북으로 읽은 책입니다.

책을 읽고나니, 표지의 그림이 무엇을 표현하는지 더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소방 공무원 수일과 학교선생님 애리는 3년전, 어느 보육원의 봉사로 인연이 되어

연인이 되었다가, 늘 출동대기상태인 수일의 일때문에 헤어졌다. 그리고, 다시 결혼정보회사를 통한 약속장소에서 만난다. 마음이 멀어진게 아니다 보니, 둘은 친구보다 가깝고 연인이기에는 아쉬운 인연을 이어가기로 한다.

이들의 이야기를 중심에 놓고, 갈등과 위기를 이끄는 두가지 에피소드 - 지하철 내부공사에 관련된 부도덕한 입찰거래와 학교폭력으로 자살한 딸로 인해 화목한 집안이 부서진 노부부의 투병기 - 가 등장한다.

애리를 다시 만난 수일은, 다시는 그녀를 놓칠 수 없다는 마음으로, 그녀와의 약속은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국악을 전공한 애리가 학생들의 공연무대에서 노래한 날, 음반제작제안을 받고, 녹음이 끝나는 날, 기쁜 마음으로 둘은 만나기로 하지만, 끔찍한 사고가 일어난다. 애리와의 약속을 위해, 대신 화재현장으로 출동한 수일의 동료와 신입이 불타는 목재에 깔린것이다. 약속장소로 향하던 수일은 이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가고, 전화를 받지 않는 수일에 다시 실망한 애리는 다시 그의 곁을 떠날 준비를 한다. 뒤늦게 수일의 사연을 알게 되었지만, 자기대신에 사고를 당했다는 자책감에 수일은 그녀를 챙길 여유가 없다.

자살한 딸에 이어 투병중인 아내마저 보낸 노인은 지하철 안에서 분신자살을 시도하고, 그 지하철에는 수일에게 애리가 마지막 메세지를 남기고 있었으며, 입찰거래를 자축하는 이들까지...원인과 결과가 중첩된 이 곳에서 누가 살아남고 죽을 것인가...수일과 애리는 이대로 끝나는 걸까?

소방 본부장은 귀찮은 나머지 그를 돌려보내려고 했지만 수일은 더 강경하게 부탁했다.

" 부탁드립니다. 저 안에 소중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까지 잃으면 저 이제 끝입니다."

"소중한 사람? 좋지. 근데 우리 대원들도 전진 못 하고 있어. 무슨 말인지 알겠나? 구하러가다가 당신 목숨까지 잃을 수 있다는 말이야."

"만약 본부장님의 가족이 저 안에 있다고 가정한다면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겠습니까?"

"...."

소방 본부장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눈치를 보던 소방대원들이 그를 붙잡아 끌어내려고 하는데 수일이 그들을 뿌리치며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간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번엔 지켜야 합니다. 오늘도 지키지 못하면 평생 거짓말만 하는 사람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p189/211

읽다보니, 18년전 대구지하철 참사를 모티브로 한 이야기임을 알았다. 당시, 너무 말도 안되는 참사라, 어떻게 그 일이 일어났는지 제대로 찾아보지 않았었다. 책을 읽고 다시 찾아본 그 참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었다. 시작이 삐걱댔으니, 결과는 뻔한 거였다. 이유를 모르고 죽은 자들, 변명조차 없는 산자들.

책을 읽으며, 작가님이 직접 그 현장에서 겪고 이야기로 만들어내신 줄 알았는데, 저자후기를 보니, 조사를 많이 하셔서 소설로 창작한 이야기였다. 그만큼, 소방공무원이 겪는 트라우마와 그들이 하는 일들, 급박한 현장의 생생함이 잘 드러난 소설이었다. 각각의 공간에 분리된 이야기들이 마지막에서 충돌할때의 안타까움이 제발 저들이 살았으면 하는 간절함으로 마지막장을 남겨났을때 읽는 속도도 빨라졌다.

2019년에 봤던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가 많이 생각나는 소설이었다. 영화는 남자주인공이 지하철 참사 현장에서 아내를 잃고, 그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하다가 정신적 장애를 생겨, 이를 극복하는 영화였다. 시작과 끝은 서로 다른 결이였지만, 중간의 내용은 비슷하게 전개되는 이야기들이라, 소설을 읽고 난 분들이 이 영화도 한번쯤 챙겨보면 소설을 읽고 마음에 남는 감상을 영상으로 더 느껴볼수 있을 것 같다.

이 소설은 시나리오작가협회 부설 영상작가 전문 교육원 공모전에서 우수작품상으로 당선된 작품이라 한다.

<< 전자책으로 쌤앤파커스 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eBook 지금, 너에게 간다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d*****2 | 2021.03.02 리뷰제목
익숙하지 않은 이 북으로 오랜만에 책을 읽었다. 사실 나는 종이책을 좋아한다.  집에 서재를 가끔씩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다들 놀란다. 아마도 내가 알기로 내 주변에서 나보다 종이책을 많이 가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출판사의 제공으로 처음부터 ebook으로 제작되었고, ebook으로만 볼 수 있었다.    소설은 소방관 김수일과 애리의 연애 이야기에 소방관의 힘든 삶을
리뷰제목

익숙하지 않은 이 북으로 오랜만에 책을 읽었다. 사실 나는 종이책을 좋아한다. 

집에 서재를 가끔씩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다들 놀란다. 아마도 내가 알기로 내 주변에서 나보다 종이책을 많이 가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출판사의 제공으로 처음부터 ebook으로 제작되었고, ebook으로만 볼 수 있었다. 


 

소설은 소방관 김수일과 애리의 연애 이야기에 소방관의 힘든 삶을 녹여냈다. 

문득 지금보다 어렸던 10여년 전 내가 연애할 떄도 떠오르고 이런저런 추억을 불러 일으킨 책이다. 

 

사랑에 서툰 남자 소방관 수일은 학교 선생님이었던 애리는 어느 보육원의 봉사로 인연이 되어 연인이 되고 3년간을 사귄다. 하지만 늘 출동대기상태에 불안한 직업이었던 수일과 애리는 말다툼 끝에 헤어지고 난 후 3년 뒤, 맞선 자리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이건 운명인걸까?

하지만 3년 전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수일과 그런 그에게 서운함만 생기는 애리는 오해가 쌓이며 또 한 번의 고비를 맞이한다.

결국, 반복된 기다림에 지친 애리는 수일에게 이별을 고하고 떠나게 된다. 

 

이 소설은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사실 2003년 겨울이었던 것 같은데 나는 화재가 나기 정확히 일주일전 그 시점 대구 지하철을 이용했다. 집이 대구가 아니었는데 말이다. 그래서 그 화재사건이 다른 사람일 같지 않았다. 

나는 서울에 학교를 다니고 있었는데 방학 때쯤이었던 것 같은데 서울에 학교를 무슨 일로 갔다가 대구 경북대에 다니는 고등학교 친구를 대구 시내였던 중앙로(동성로라고도 한다) 만나고 그 지하철을 타고 동대구역에 내려서 집인 울산행 버스에 올랐던 기억이 있다. 

 

그 뒤 정확히 일주일 뒤 화재 사건이 일어난다. 세상에 사연 없는 사람은 없겠냐만은 아무리 자신이 불행하다고 해서 자신의 목숨을 그르치거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사실 하면 안되는 일이다. 

 

수일은 소방관이고, 지하철 방화사건의 현장에 애리가 있었다.

“수일아! 야, 김수일!”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소리. 희미하게 들려오던 목소리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뚜렷하게 들려왔다. 굵직한 남성의 목소리. 분명 날 찾는 소리였다. 하지만 그에게 대답할 수 없었다.

머릿속에는 온통 그녀 생각뿐이었다. 마지막 통화 내용이 자꾸 신경이 쓰였다.
‘미안하고 고마워. 그리고 행복했어.’
그녀와의 통화는 그렇게 끊어져 버렸다. 그녀가 울고 있었다. 분명 울고 있었다. 그리고 잔뜩 겁에 질려있었다. 발끝부터 차오른 공포와 절규가 날 덮쳐왔다. 감정을 숨기려고 해도 숨길 수가 없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버티는 것뿐. 단지 그뿐이었다.

소설리뷰는 스포일러를 하면 안되기에 이정도로 하고. 

 

소설이 슬프다. 그리고 슬픈 현실속에 우리 소방관들의 힘든 삶도 드러내고 있다. 

문득 2011년의 내가 떠오른다. 나는 소방관은 아니지만 대기업에서 근무하면서 그때만 해도 토요일 출근이 다반사였고, 특히나 임원보좌역할에 자료 만들기 담당이었던 내 업무 특성상 

주말에 매번 불려나와서 OO전략 자료를 만들었다. 임원과 부장님들과 함께 골방 회의실에 들어가서. 항상 컴퓨터 마우스와 키보드에 손을 올려놓고 긴장한 상태여서 휴대폰 보기도 어려웠다. 

 

그렇게 토요일에 약속을 잡은 날 매번 회사에서 늦게 마치고, 약속시간에 늦고 사정을 설명하기를 반복했고 그렇게 헤어진 사람도 있었다. 문득 젊은 시절 내가 떠올랐다. 

 

오랜만에 슬픈 소설을 만났다. 사실 나이가 들면서 소설을 잘 안 읽게 되고 읽어도 이런 슬픈 소설은 더더욱 안 읽게 된다. 현실이 각박해서일까. 

냉정과 열정사이도 떠오르면서 젊은 시절의 내가 떠올랐던 소설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서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eBook 지금, 너에게 간다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m******3 | 2021.03.04 리뷰제목
환경을 생각한다면 종이책보다는 전자책을 즐겨야겠지만 아날로그 감성이 너무나 충만한 까닭에 아직도 종이책을 선호한다. 그래서 박성진의 장편소설 <지금, 너에게 간다>가 처음 읽은 전자책이 되었다. 처음 접하는 전자책이라 무척이나 낯설었다. 출판사가 제공한 접속 횟수를 넘기는 바람에 결말은 읽지도 못할뻔했다. 우여곡절 끝에 결말을 맛보게 되었는데 차라리 끝을 몰랐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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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생각한다면 종이책보다는 전자책을 즐겨야겠지만 아날로그 감성이 너무나 충만한 까닭에 아직도 종이책을 선호한다. 그래서 박성진의 장편소설 <지금, 너에게 간다>가 처음 읽은 전자책이 되었다. 처음 접하는 전자책이라 무척이나 낯설었다. 출판사가 제공한 접속 횟수를 넘기는 바람에 결말은 읽지도 못할뻔했다. 우여곡절 끝에 결말을 맛보게 되었는데 차라리 끝을 몰랐으면 어땠을까 싶었다. 가슴이 아프다는 게 무엇인지 이 소설을 통해서 제대로 알게 되었다. 아니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너무나 안타까운 사랑이 아팠고, 세상에 분노한 삶이 아팠고, 가진 자들의 부정부패가 아직도 진행형이라는 것이 가슴 아팠다. 안전불감증에 안주한 비리 공무원들의 뻔뻔스러운 모습과 목숨을 담보로 타인의 목숨을 구하려 하는 소방공무원들의 모습이 대조를 이루며 우리가 사는 세상의 그늘과 빛을 보고 있는 듯했다. 어둠을 밝히려 노력하는 이들의 수고를 한순간에 깔아뭉개는 이들이 있어서 답답한 우리의 세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듯하다.

 

하지만 이 소설의 주된 흐름은 소방관 수일과 연인 애리의 알콩달콩한 사랑 이야기이다. 외상 후 스트레스로 잠을 설치는 수일은 헤어졌던 애리와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고 다시 찾은 사랑을 지키려 무진 애를 쓴다. 하지만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있을 즘 또다른 사고가 수일의 바지 가랑이를 잡아끈다. 이제 소설은 알콩달콩한 사랑 이야기에서 아픔을 담은 사회소설로 넘어선다. 대구지하철 사고를 떠오르게 하는 소설의 결말은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사랑, 의무감, 약속, 생명, 배려, 사회 부조리 등 정말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다.

 

누구나 한 번은 마지 하게 되는 죽음이라는 운명을 갑작스럽게 대하게 된다면 어떨까라는 의구심은 수일에게, 소방관들에게는 전혀 의미가 없을 것 같다. 당장 눈앞에서 누군가가 죽어가고 또 그들 자신이 죽을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이 늘 곁에 있으니 말이다.

 

쌤앤파커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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