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곰 같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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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곰 같은 시간

리뷰 총점 9.4 (2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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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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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36] 난 요즘.. 모과잠을 잔다.. 평점8점 | s******8 | 2020.11.30 리뷰제목
그냥 술과 조금 좋은 술이라니.. 좋은일이 있어도나쁜일이 있어도난 맥주가 좋다..^^  이번주 수요일은 일기예보대로비가 왔음 좋겠다.. 라곰같은 시간을 이제 가져보자..!!(라곰 Lagom :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은 적당한, 알맞은 이라는 뜻)  너무 많은 감정이 올라올때는 마음이 준비할 수 있도록 잠깐만 모르는 척 해야겠다.책을 하나 골랐다. 일상으로 돌아오게 된다. 좋음도.. 슬픔
리뷰제목
 

그냥 술과 조금 좋은 술이라니..

 

좋은일이 있어도

나쁜일이 있어도

난 맥주가 좋다..^^ 

 

이번주 수요일은 일기예보대로

비가 왔음 좋겠다..

 

라곰같은 시간을 이제 가져보자..!!

(라곰 Lagom :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은 적당한, 알맞은 이라는 뜻)

 

 

너무 많은 감정이 올라올때는

마음이 준비할 수 있도록 잠깐만 모르는 척 해야겠다.

책을 하나 골랐다. 일상으로 돌아오게 된다. 좋음도.. 슬픔도..

 

 

 

  물건을 오래 사용하는 편이다.

핸드폰 역시.. 지난번 폰도 7년정도 사용한 듯 하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것도 6년이 되어간다.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는데, 요즘 이상이 생겨서.. 12월쯤 교체하려 계획하고 있다.

 

☆☆ 11월 셋째 목요일이면.. 수능이였는데..

올해는 참.. 어렵다.. 12월3일 목요일.. 무사히.. 시험이.. 마쳐지기를..

 

훗.. 저런 적은 여러번 있다.. 나도 모르게 스스르 잠이 든 적이..

보고싶은 프로를 예약알림까지 해놓고선 깜빡 잠이들어서 안타까워했던 적도 있고,

애타게 기다리는 일을 놓친 적도 있다..

깨어났을 때.. 그 허무함이란..

 

☆☆ 나도 제일 두꺼운 겨울 옷들은 아직 꺼내지 않았지만, 숄이나 담요는 꺼내놓았다..

바람이 불어올때 책을 읽으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가 된다.. 그리고 바람이 불면 걷고 싶어진다..

바람이 뒤에서 불어오면.. 바람이 날 밀어준다.. 더 빨리, 더 편하게 가도록..  바람이 내게 왔다..

☆☆ 회피하려고만 했었다. 이젠 문제가 생기면 정면돌파하는 습관을 길러가는 중이다..

학창시절 머리를 묶고 다녔다. 아주 세게 묶어서 우리김여사는 머리다 빠진다고 걱정을 했었다.

묶은 머리라서.. 혼자서,  묶은 상태에서 가위로 싹뚝 머리를 자르곤 하는 덕에 미용실을 가질 않았다.

지금은 단발이라 그냥 싹뚝 또 혼자서 머리를 자른다..  파마를 안하는 내게 미용실은 멀게 느껴질뿐이다..

 

☆☆ 서울의 대중교통안참.. 덥다.. 겉옷을 벗어도 더울때가 있다.. 퇴근길 만원 지하철안에는 땀을 흘리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어느새 꾸벅꾸벅 졸고있다..

 

 

학창시절내 묶은 머리였던 나..

그리 십년넘게 머리를 질끈 묶고만 다녔다..

그러다 떠난 여행길에서 단발로 머리를 싹뚝 잘랐다..

미용실 직원이 물었다.. '무슨일 있으세요?'..

그땐 내머리가 너무 거추장스럽게 느껴져서였는데..

묶은 머리일때도, 단발인 지금도..

머리카락은 참 많이도 빠진다..

 

휴일인 주말은.. 내게 충전데이이다..

코로나가 심각해진 지금은 외출도 조심스럽고..

어제, 오늘 제대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제 12월이 다가온다..

무거운 이 시기지만 우린 캐럴을 들을 수 있는 거겠지..

올 한해를 무사히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

 

 ☆ 혼자있는 시간..

 2021년을 계획을 세우기 앞서.. 

 아직은 남아 있는 한장

 12월의 계획을 보고 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보자..

 

☆ 11월이 갔다..

2021년 다이어리, 카렌다..

다시 손을 꼼지락 거리고 있다..

기다려라 2021년아, 내가 간다..!!

 

☆ 커피마저 긴장한 모양이었다..

 

좋은 일이 모여 있을 1년뒤가 기다려진다..

☆☆ 이른 아침 일어나.. 커피한잔이 참 좋다..

☆☆☆ 잊는게 일상이 될까봐 두렵다..

 

지난 번 받은 모과를 침대 위에 두었다..

모과향을 맡으며 잠이든다..

그덕에 꿀잠을 잔다..아니 모과잠을 잔다..

 

요즘 나의 라곰같은 시간의 하나다.. 

  

...  소/라/향/기  ...

18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8 댓글 4
종이책 구매 서평단 도서 리뷰 [나에게 곰같은 시간] 평점10점 | n******6 | 2020.11.13 리뷰제목
서평단 도서 리뷰 [나에게 곰같은 시간] 나의 마음을 빼앗아 가 버린 책. 나는 이 책에 꽂혔다.  그래서 나는 책을 다 읽기도 전에 몇 권을 주문했다. 이게 나의 루틴 중 한 가지이다.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거나, 서평단 도서로 받은 것 중에서 좋았거나 주변인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 있으면 (나만 좋았던 책은 제외다) 주로 한두 권씩 구입을 한다. 자랑하고 싶어서, 선물하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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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도서 리뷰 [나에게 곰같은 시간]

 

나의 마음을 빼앗아 가 버린 책. 나는 이 책에 꽂혔다.

 

그래서 나는 책을 다 읽기도 전에 몇 권을 주문했다.

이게 나의 루틴 중 한 가지이다.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거나, 서평단 도서로 받은 것 중에서 좋았거나 주변인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 있으면 (나만 좋았던 책은 제외다) 주로 한두 권씩 구입을 한다. 자랑하고 싶어서, 선물하고 싶어서.

내가 이런 책을 읽고 좋았다 - 자랑. 그래서 너도 읽으면 좋겠다 - 선물.

 

이런 마음으로 결국 이 책, 책장을 다 덮기도 전에 책을 구입하고 말았다.

내 딸과 내 후배에게 주고 싶어서. 지금 책상에 있는 이 한 권은, 내가 가만 가만 (핸드백 속에) 들고 다니면서. 잠깐 잠깐의 평화와 여유와 위트가 필요한 시간이 되면 꺼내 보려고, 내 곁에 둔다.

 

그런데 뭐가 그리 좋냐고? 묻는다면..

뭐 딱히 이거다 하고 대답할 말은 없다.

 

문장 한 마디 한 마디가 저자 '소영'의 일상과 경험에서 나온 솔직함과 어떤 깊이가 있다고 해야 할까.

그림 한 컷 한 컷에서 따뜻함과 부드러운 매력이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결코 어렵고 난해한 문장이 없다. 그럼에도 내 일상을 돌아보게 만들게, 깊이 호흡하게 만들고, 끝내는 사르르 웃음이 번지게 하는 공감 능력이 있다.

참 매력적인 사람인 것 같다. 저자 '소영'이라는 사람.

이 책을 통해서 처음으로 알게 된 저자인데. 글이 참 좋다. 글 속에서 그 사람이 훤히 보이는 것 같다.

그림체는 더더욱 좋은 것 같다. 또한 함께 사는 남자와 공동체적인 삶을 공유하는 방식도 괜찮아 보이고. 일상의 사소한 것에서 느끼는 깨달음! 또는 번득이는 재치가 신선하다.

그림체에서 그 빛이 더 발산이 되는 것 같다.

저자는 이미 책 <오늘도 핸드메이드>로 만화가, 작가로 꽤 대중적으로 알려진 것 같다. 인스타그램에서도 인기가 있는 듯.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들 사이에서 균현을 맞추며 살아가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부분도 상당히 멋지다.

나는 과연 그런 균형을 맞추며 살고 있을까? ... 그렇다! 라고 방금 대답이 떠올랐다.

나는 다른 동료 직원들보다 한 시간 이상 일찍 출근하다. 그 이유가 '내가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들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며 살기 위한 노력'이라 할 수 있다.

지금 이 시간이 바로 "내가 하고 싶은 것 - 리뷰 쓰기"를 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을 많은 이들이 읽었으면 한다. 각자의 '라곰' 시간을 갖기 위해서 도움이 될 것 같다.

 

라곰의 시간 = 곰 같은 시간 = 나만의 곰 같은 시간 = 라곰의 시간

마치 언어 유희처럼 음성의 유사성으로 같은 말처럼 발음된다. 나만의 곰같은 시간 = 라곰의 시간.

 

** 그림체 하나 감상 **

"늘 풍요로운 나날을 원한다는 것은 반대로 늘 '0'에 상태여야 가능한 것 같다" (159쪽)

 

조미료 없는 나는 늦잠을 자고 일어나면 하루 종일 패배감에 젖기도 하고, 점심을 시켜 먹으면서 후회를 같이 먹는다. 나는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것이 좋다. 혼자 작업을 하기보다 주변 사람들과 내 작업을 공유하고 싶지만 강요하고 싶지는 않다. (158쪽)

 

매 순간 열심히 살 것 같은 저자 '소영'님의 모습. 상상만 해도 흐믓해진다. 책을 읽으면서, 낯선 이의 문장을 대하면서 이렇게 계속 흐믓흐믓한 미소를 지은 적이 얼마나 될까. 참 좋다.

 

이 책 다시 한 번 추천한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 클럽에서 책을 제공받아 쓴 글입니다 *

 

 

10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0 댓글 17
종이책 구매 《나에게 곰 같은 시간》 담당 편집자입니다 :)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d*********7 | 2020.10.27 리뷰제목
안녕하세요, 《나에게 곰 같은 시간》 담당 편집자입니다 :) 소영 작가님의 이번 책은 바쁜 일상에 지친 독자님들께, 나만의 발걸음으로 걸어보는 ‘라곰’한 생활방식을 선물하는 그림 에세이입니다. 라곰(LAGOM)이라는 말이 낯선 분도 있으실 텐데요. 스웨덴 사람들이 암묵적으로 지키고 있는 ‘나에게 맞게, 적당히’ 살아가는 라이프 스타일이랍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 여러분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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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나에게 곰 같은 시간》 담당 편집자입니다 :)
소영 작가님의 이번 책은 바쁜 일상에 지친 독자님들께, 나만의 발걸음으로 걸어보는 ‘라곰’한 생활방식을 선물하는 그림 에세이입니다.
라곰(LAGOM)이라는 말이 낯선 분도 있으실 텐데요. 스웨덴 사람들이 암묵적으로 지키고 있는 ‘나에게 맞게, 적당히’ 살아가는 라이프 스타일이랍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 여러분들도 한 템포 쉬어가면서 일상의 소중한 의미를 놓치지 않으시기를, 행복한 순간을 더 자주 만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8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8 댓글 0
종이책 나에게 '라곰한' 시간을 주기로 했다 - [나에게 곰 같은 시간]을 읽고 보고 평점8점 | YES마니아 : 골드 k*****o | 2020.11.10 리뷰제목
나에게 '라곰한' 시간을 주기로 했다 <나에게 곰 같은 시간>을 읽고 보고 [들어가며]    어릴 적 체육시간에 줄타기까지는 아니더라도 평균대 위를 걸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시작점부터 끝까지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자신만의 속도로 걸어가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인생도 평균대를 오르내리는 일상의 연속이 아닐까 싶을 때가 많다. 평균대 끝까지 도달하고 싶은 마음과 중도에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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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라곰한' 시간을 주기로 했다 

<나에게 곰 같은 시간>을 읽고 보고

 

[들어가며]


    어릴 적 체육시간에 줄타기까지는 아니더라도 평균대 위를 걸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시작점부터 끝까지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자신만의 속도로 걸어가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인생도 평균대를 오르내리는 일상의 연속이 아닐까 싶을 때가 많다. 평균대 끝까지 도달하고 싶은 마음과 중도에 내려오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몇 해 전부터 일과 삶의 균형, 한 발 더 나아가 일상과 삶의 균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덴마크의 휘게, 프랑스의 오캄, 일본의 소확행 등 다양한 말들이 우리 곁을 찾아왔다. 이를 몸소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사람들도 많아졌고 관련 책들도 눈에 많이 띈다.

    그 가운데 소영 작가의 <나에게 곰 같은 시간>이라는 책을 집어들었다. 책표지를 보면 곰 한 마리가 그려져 있다. 그에게서 푸근함과 여유로움이 느껴진다면, '나'에게 '곰' 같은 시간이 바로 '라곰'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들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며 살고 있다는 저자는 지난 1년여 동안 이른바 '라곰 실험'을 진행했다. 일, 사랑, 우정, 가족,  결혼, 소비, 환경 등 우리가 늘 마주하는 일상과 삶 속에서 발견한 스물두 가지 라곰에 관한 글과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막연했던 라곰이라는 말뜻의 갈피를 잡아가게 된다.

 

  라곰Lagom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은 '적당한''알맞은'을 뜻하는 말로 스웨덴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이다.  

 

[책속으로]

  

라곰 하나, 적당하게 간절하기

    그래서 간절함과 관계를 다시 쌓아가기로 결심했다. 딱 적당하게만 간절함을 사용하는 연습을 했다. 불쑥 불안이 얼굴을 내밀면, 일기를 그렸다. (중략) 일기를 모아서 읽어보니 그 순간의 나를 이해할 수 있게 된 기분이었다. 어떤 식으로든 간절함이 형태로 만들어지니 형체를 알 수 없는 불안함이 가라앉았다. 그래서 선후를 바꿔보았다. 불안한 마음이 들기 전에 먼저 행동하기로.(9~10쪽)



라곰 둘, 정말로 자기만족을 위한 다이어트가 있을까?

    아직 나는 과거의 외형적인 기준을 완전히 버리지 못했고, 아마 앞으로도 그럴 수 없을 것이다. 다만 나의 하루를 온전히 건강히 보내기 위해서 갖고 싶은 몸에 대한 기준에 조금씩 다가가는 것은 예전에 타인의 시선을 위해 달마다 하던 다이어트와는 다르지 않을까.(20쪽)



라곰 셋, 이별을 받아들이기

    무엇을 해야 할까. 그냥 살아가야지, 아무리 생각해도 라곰한 이별은 없다. 적당한, 균형 있는, 더도 덜도 없는 따위는 붙일 수가 없다. 슬픔은 슬픈 것이다. 머릿속을 잠시 다른 것으로 채워 너무 슬픔에 젖어 있지 않도록 건조시키고, 말리고, 마르면 다시 젖고를 반복할 뿐.(30쪽)



라곰 다섯, '잘'의 기준

    타인의 노력에는 거리낌없이 응원해주며 정도에 상관없이 인정할 수 있는데, 왜 스스로에게는 그럴 수 없는 걸까? 스웨덴에서는 라곰의 부작용으로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하는 아이에게 눈치를 주는 분위기가 형성된다고 한다. 그리고 해외에서 상을 받은 배우가 그것을 집에 가져갈 수 없었다는 영상도 봤었다. 트로피를 집에 두었을 때, 본인의 성취를 자랑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라나. 경쟁을 과열시키는 분위기를 지양하기 때문에 노력과 성과에서도 '라곰'한 정도를 지키도록 한다는 것이다.(48쪽)



라곰 여섯, 라곰스럽게 의지하기

    내가 생각하는 상대방에 의지하는 모습은 사람 인(人)처럼 기대어 버티고 있다기보다, H처럼 나란히 서서 손을 잡고 가는 모습이길 바란다.(중략) 점이 아니라 힘이 되어 서로를 믿고 살아가는 것이 나에겐 라곰한 의지의 형태이다.(59쪽)



라곰 일곱, 익숙함과 함께 살기

    라곰한 소비란 무엇일까. 우리는 자칫 소비라는 것을 경시하고 나라 경제에 관심 없는 이기적인 2인 가정으로 취급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현재의 시장이 과연 정상적인가에 대한 의문을 가슴 한 켠에서 지워버릴 수가 없다. 이것은 빠른 트렌드의 가장 정점인 패션산업에서 짧게 몸담으면서, 자본을 순환시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땅과 식물과 인류와 전기와 물과 돈이 낭비되는지 넘치도록 체험한 후에 생긴 의문이었다. 패션뿐만이 아닐 것이다. 그 모든 과정에서 이상함을 느끼지 못하도록 세상은 열심히 떠들어댄다. 더 빨리, 더 많이, 더 자주 소비하도록.(71쪽)



라곰 아홉, 처음으로 매일매일 혼자 있기

    한평생 가장 많은 시간을 만나는 사람은 누구일까. 당연히 '나'다. 사람은 군중 속에 있어도 철저히 혼자임을 느끼는 동물이다.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을 어색해한다는 것은 그 사람 삶의 대부분의 시간이 어색하다는 것일 수도 있다.(89쪽)



라곰 열넷 : 소문내고 싶은 입

    사람들이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 알 수 없지만 앞으로도 이 공간은 내 삶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지만, 큰 규칙 자체는 지인을 대하는 방법과 다르지 않다. 너무 잦은 안부를 올리지 않기, 안 좋은 이야기, 또 너무 좋은 이야기만 하지 않기, 되도록 의미 있는 콘텐츠를 올리기, 그렇지 않다면 적어도 감정에 솔직할 것.(132쪽)



라곰 열다섯 : 지구, 너는 어때?

    세상엔 보다 직접적으로 환경을 위해 투쟁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중에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나는 쓰레기없이 산다>의 저자 비 존슨이다. 그의 가정에서 나오는 1년 치 쓰레기는 작은 유리병 하나에 담길 만한 양이 전부이다. 그의 가정은 삶에서 아주 다각적으로 치밀하게 노력하고 실천한다. 친환경 라이프 스타일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작가는 책으로 출판하는 방식조차 고민했다고 한다. 책이 만들어지려면 결국 나무를 잘라 종이를 만들어 써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종이를 써서 이러한 방식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또 그것을 본 다수의 사람들이 조금씩 환경을 보호하려는 노력을 하게 됐을 때의 이득이 더 크다고 생각하여 책을 출간했다고 한다.(139쪽)



라곰 열여섯 : 임시로 살지 않기

    준비하고 고대하고 정성을 쏟은 어떤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나는 몇 개월을 임시로 살고 있었다.(중략) 준비하는 동안의 하루쯤은 행복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마치 세들어 사는 사람처럼 일상을 무시했다. 그런데 전혀 괜찮지 않았다. 그 임시 동안 살고 있는 주체도 나였기 때문이다. 몸과 마음이 나빠졌다.(중략) 별거 없는 나의 하루 역시 '갑'과의 계약에 맞춰 정성껏 가꿀 것이다. 계약서상 갑은 나밖에 없으니까.(148~149쪽)


라곰 스물하나 : 누구나 알고 있는 답, 지속적 라곰

    현실에 매몰되지 않으면서 현실의 문제를 바꾸고 싶다면, 결국 현실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지루하고, 지치고, 어렵고, 그결과가 배신을 할지라도.(중략) 그래서 우리는 각자의 라곰을 만들어내야 한다. 사진, 그림, 영화, 음식, 날씨, 산책. 하루 속에 자신이 조금이라도 흥미가 있었던 것들로 띄어쓰기를 하고, 24시간 어딘가에 꼭 쉼표를 찍어야 한다.(190~191쪽)



라곰 스물둘 : 매일의 반복

    하루 속에서 몇 개의 라곰을 찾아내는가. 아니면 온전히 그 하루가 라곰이 될 수도 있는 것은 나에게 달렸다.(중략) 반복되는 일상이 지겹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반복일까, 기회일까. 어쩌면 우리는 매일, 매 순간 새로 시작할 수 있다.(200쪽)

 

[나오며] 책을 덮으며 문득 라곰한 생활이 외국 사람들만의 전유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어원이 그곳으로부터 흘러들어왔을 뿐,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말처럼 중용의 미덕을 중시해 온 옛 선인들을 봐오지 않았던가. 단지 우리 현대인들이 빨리빨리 문화에 익숙해져 잊고 살았을 뿐이리라. 나 또한 1인 다역을 소화하다 보면 각각의 자리에서 겪게 되는 경험들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정작 내 자신을 들여다보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다. 다행히 이번에 '나에게 곰 같은 시간'을 주면서 라곰한 생활의 필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저자의 라곰 실험은 말 그대로 실험이다. 실험 결과는 오차가 있거나 예상과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번 실험은 유의미하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라곰한 일상을, 매일의 적절한 순간'을 발견하는 데 실마리가 되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가정과 직장, 시민사회 그리고 다시 나에게로, 여러 일상의 균형 잡힌 생활을 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건네 본다.



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7 댓글 8
종이책 게으름이 죄가 되는 현대인을 위한 위로서 평점8점 | b*******7 | 2020.11.07 리뷰제목
/ 푸근한 곰 일러스트가 무엇보다 따뜻한 표지 /1. 나의 첫 서평책, <나에게 곰 같은 시간>나는 몇 번 정도(손에 꼽을 정도로만) 서평단에 신청한 적이 있었다. 한번도 된 적이 없어서, '나는 이런거 당첨 안되는 사람이구나'하고 신청을 하지 않았었다. 최근에 새로운 책을 주문하고, 다 읽은 다음에 우연히 서평단 모집 블로그에 발을 들였다. 한 번 도전해볼까? 첫 시작은 단순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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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근한 곰 일러스트가 무엇보다 따뜻한 표지 /



1. 나의 첫 서평책, <나에게 곰 같은 시간>


나는 몇 번 정도(손에 꼽을 정도로만) 서평단에 신청한 적이 있었다. 한번도 된 적이 없어서, '나는 이런거 당첨 안되는 사람이구나'하고 신청을 하지 않았었다. 최근에 새로운 책을 주문하고, 다 읽은 다음에 우연히 서평단 모집 블로그에 발을 들였다. 한 번 도전해볼까? 첫 시작은 단순했고, 내가 왜 이 책을 받고 싶은지 짧게 신청했었다. 그 결과로, 어제 이 책을 받았다.


나의 첫 서평책인 <나에게 곰 같은 시간>, 책을 받은 날 밤, 잠에 들기 전에 읽고, 오늘까지 이틀만에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책의 가독성을 뛰어난 편이었다. 저자는 만화가이며, 자신의 이야기를 그림일기 형식으로 그려놓았다. 각 챕터마다 짧은 글과 함께 4컨 만화가 실려있었다. 


나와 비슷한 나이대, 저자의 이야기와 고민들은 나의 고민과 비슷했다. 나만의 고민이라기 보다, 현재 삶을 영유하는 모든 청춘들이 겪고 있을 이야기, 가지고 있을 고민을 그대로 반영했다. 하지만, 이 책을 그저 저자의 이야기를 나열한 책은 아니다. 저자는 청춘들이 그저 '열심히'만 살아가기를 바라지 않는다.


우리는 너무나도 많은 열심과 열정을 강요 받는다. 잠을 조금이라도 많이 자면, 스스로에게 죄책감이 들고, 나보다 앞서 있는 사람을 보면 질투가 나고, 나에 대한 자존감을 낮추곤 한다. 만족감은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닌데, 우리는 물질적 풍요와 겉으로 보이는 어떤 것들로써 나를 구축하려고 한다. 그것으로부터 벗어나야 함을 저자가 내게 말을 걸어오는 기분이 들었다.



/ 3년 전부터, 나는 책에 인덱스를 덕지덕지 붙였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이 녀석들이 귀여워서 작은 행복감이 일어난다 /



라곰, Lagom. 저자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 '라곰'이라는 단어를 가져온다. 라곰은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은 '적당한', '알맞은'을 뜻하는 말이다. 스웨덴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지칭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 단어를 적용시키는 삶은, 나의 행복과 이상, 그리고 현실의 중간을 맞추어 나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우리가 가장 많이 쓰는 말로, '웰빙'이 유사 단어가 될 수도 있겠다. 


웰빙이라는 단어보다, 라곰은 좀 더 내 안의 철학을 세우는 단어로 느껴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어쩌면 나를 너무 닥달하며 살아오지 않았나 생각을 들게 했다. 삶에 힘겨워, 허덕이는 내게 위로의 말을 건네주는, 더 나아가 방향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 라곰의 정의를 알려주는 첫 챕터의 4컷 만화, 수채화 느낌의 따뜻함이 느껴지는 그림체 /



/ 내가 가장 좋아하는 문장들, 페이지 여든아홉 /


개인적으로 아홉 번째 챕터를 좋아한다. 요즘같이 코로나로 사람을 만나기 보다는, 혼자만의 시간이 많아진 사람들에게 필요한 이야기로 느껴졌다. 나는 누군가와 함께인 시간도, 혼자인 시간도 좋아한다. 남들보다 외로움을 조금 덜 느끼는 편이기도 하다. (아니면 이 외로움에 적응한 슬픈 동물일지도.) 그래서 스스로에게 말을 자주 거는 편이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앞으로 무엇을 해야하는지.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p.89  '혼자 있는 시간의 라곰은 정말 완전하다'


이 책은 앞서 말했지만 쉽게 읽을 수 있다. 따뜻한 그림체와 함께, 내 안의 나를 다독이고, 조금 더 나를 정돈할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주는 책이다. 현재가 힘든 청춘들이, 짧은 시간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청춘들이 라곰한 하루를 보내는 그날까지.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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