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 세계명작산책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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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세계명작산책 2

죽음의 미학

리뷰 총점 9.4 (3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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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고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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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이문열의 세계명작산책 2 _ 죽음의 미학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s***h | 2020.10.30 리뷰제목
이문열의 세계명작산책 2 _ 죽음의 미학   이 책은    이 책 『이문열 세계명작산책 2 죽음의 미학』은 소설가 이문열이 '죽음의 미학'이라는 주제하에 선별한 세계명작들이다.   이 책에서 톨스토이, 스티븐 크레인, 잭 런던, 마르셀 프루스트, 셔우드 앤더슨 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의 내용은    편저자인 소설가 이문열은 이런 시리즈의 효용성을 다음과 같이
리뷰제목

이문열의 세계명작산책 2 _ 죽음의 미학

 

이 책은 

 

이 책 이문열 세계명작산책 2 죽음의 미학은 소설가 이문열이 '죽음의 미학'이라는 주제하에 선별한 세계명작들이다.

 

이 책에서 톨스토이, 스티븐 크레인, 잭 런던, 마르셀 프루스트, 셔우드 앤더슨 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의 내용은 

 

편저자인 소설가 이문열은 이런 시리즈의 효용성을 다음과 같이 피력하고 있다.

 

이 선집을 엮은 의도는 소설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해서였지만, 어쩌면 실제적인 효용은 교양으로 접근하는 쪽에 더 높게 나타날지도 모르겠다. 우리 삶의 다양한 주제들이 세계 각국의 거장들에 의해 어떻게 소설로 표현되고 있는지를 비교하여 읽을 수 있다는 점도 (……) 활용도 높은 문학 교재가 될 수 있으리라. (14)

 

이 책에서 읽을 수 있는 작품들

 

레프 톨스토이 이반 일리치의 죽음/ 스티븐 크레인 구명정』/

잭 런던 불 지피기/ 마르셀 프루스트 발다사르 실방드의 죽음』/

셔우드 앤더슨 숲속의 죽음/ 헤르만 헤세 크눌프』/

어니스트 헤밍웨이 킬리만자로의 눈/샤를 루이 필리프 앨리스』/

바이올렛 헌트 마차

 

죽음에 대하여,

 

사람들은 누군가가 죽음을 생각하거나 죽음을 예견하는 말을 하면 대부분 그 사람이 죽음을 겁낸다고 생각한다.>

 

몽테뉴가 그의 글 마차들에 대하여라는 글에서 한 말이다.

(몽테뉴 수상록 선집 식인종에 대하여 외, 몽테뉴, 책세상, 48)

 

죽음을 겁을 내면 그 사람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겁을 낸다는 말은 겁이 드는 대상이 두렵고 무서워서 어떻게 해서든지 피하려고 하는 마음이 그 안에 들어있다는 말이다. 그럼, 죽음이 피한다고 되는 것일까?

아니다, 죽음은 겁을 내는 대상이 아니라, 알아야 할 대상인 것이다.

그래서 이런 책이 필요한 것이다. 죽음에 관한 연구!

 

죽음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 

 

여기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죽음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보았다.

아마 죽는 순간의 나 자신도 이런 모습 중 어느 하나일게 분명할 것이니. 나 자신의 모습을 미리 살펴보는 심정으로 그들의 죽음을 살펴보았다.

 

레프 톨스토이 이반 일리치의 죽음- 이반 일리치

 

이건 맹장이나 신장의 문제가 아니야. 이건 사느냐 죽으냐의 문제야. 그래. 나는 떠나는 삶의 발목을 붙잡을 수가 없어. 그래, 나 자신을 속여봤자 무슨 소용이야. 내가 죽어가고 있다는 건 모두 알고 있잖아. 나만 빼고는 누구한테나 명백한 사실이야. (84)

 

죽음은 명백하다. 누구에게나 찾아온다는 것, 그런데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게 죽음이 찾아온다는 것은 한사코 인정하여들지 않는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죽음을 인정하게 된다. 이반 일리치에게도 그런 순간이 찾아온다. 자기 자신의 죽음을 냉정하게 바라보기 시작하는 것이다.

 

헤르만 헤세 크눌프- 크눌프

 

신과 크눌프, 둘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삶의 무의미에 대해, 그리고 왜 이 사람 저 사람의 삶이 한결같이 같은 길을 가야하는지에 대하여. (402)    

 

죽음을 앞에 둔 사람, 어떤 생각을 먼저 하게 될까 

신을 찾게 되는 것일까?

죽음을 목전에 두고 크눌프는 신과 대화를 하게 된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왜 모두들 같은 길, 즉 죽음의 길로 나서야 하는지를.

 

어니스트 헤밍웨이 킬리만자로의 눈- 해리

 

죽음이 임박해오면, 사람을 그걸 알아차리게 되는 것일까 

 

바로 그때 죽음이 다가와서 침대의 발치에 자신의 머리를 기대고 있었다. 그는 죽음의 입김을 느낄 수 있었다. (459)

 

이제 죽음은 그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와 있었다. 하지만 죽음은 더 이상 어떤 형상을 띠고 있지 않았다. 다만 공간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었다.  (459)

 

죽음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오는 것일까? 우리 민담에 나오는 것처럼 도포 자락 휘날리며 갓 쓰고 나타나는 저승사자가 나타나면 죽음이 오는 것일까 

 

살아있는 사람에게 죽음은 

 

어니스트 헤밍웨이 킬리만자로의 눈

 

이어서 여자가 그를 불렀다.

해리, 해리!”

그녀의 음성이 높아졌다. “여보! 제발, , 여보!”

대답이 없었고, 숨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465)

 

숨을 쉬던 사람이 숨을 쉬지 않게 되는 것, 그것이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죽음의 실체일까 

 

아니면 살아 생전에 차지하고 있던 사회적 자리를 대신 차지할 수 있다는 생각일까?

 

레프 톨스토이 이반 일리치의 죽음

그래서 이반 일리치가 죽었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그 방에 모여있던 이들의 머릿속에 맨 먼저 떠오른 것은, 이반 일리치의 죽음이 그들 자신이나 친지들에게 전근이나 승진의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26)    

 

다시, 이 책은 

 

문학에서 다루고 있는 죽음을 살펴보는 것은 삶의 본질적인 순간을 미리 당겨 경험해 보는 일이다. 죽음을 미리 겪어보는 일은 불가능하므로 이건 대리경험밖에 방법이 없다. 해서 이런 문학 작품을 통해, ‘죽음을 연구해보는 것도, 삶의 모습을 살펴보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내린 중간 결론은, 죽음을 앞에 두고 아마 이런 반응을 나도 하지 않을까 

 

내가 없어지면 무엇이 남을까? 아무 것도 남지 않을 거야. 내가 죽으면 어디로 가게 될까? 이게 정말로 죽음일까? 아니야, 난 죽고 싶지 않아. (84)

 

이반 일리치의 독백이다. 누구도 들어주지 않을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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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죽음의 미학 평점10점 | g*****3 | 2020.11.17 리뷰제목
[도서지원]이문열의 세계명작 산책 두 번째 시리즈 '죽음의 미학' 앞 권인 '사랑의 여러 빛깔'다음으로 읽으니 기분이 묘하다. 사람에게 사랑 이라는 감정외에도 죽음을 향한 그 내면을 들여다 보는 것이 쉽지 않는데 오늘 [죽음의 미학]에서는 여러 형태의 죽음을 보았다. 다소 무거울거라 생각했기에 마음을 가라앉히고 읽기 시작했는데 너무 겁을 먹었던 것일까? 비록 죽음을 면치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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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원]


이문열의 세계명작 산책 두 번째 시리즈 '죽음의 미학' 앞 권인 '사랑의 여러 빛깔'다음으로 읽으니 기분이 묘하다. 사람에게 사랑 이라는 감정외에도 죽음을 향한 그 내면을 들여다 보는 것이 쉽지 않는데 오늘 [죽음의 미학]에서는 여러 형태의 죽음을 보았다. 다소 무거울거라 생각했기에 마음을 가라앉히고 읽기 시작했는데 너무 겁을 먹었던 것일까? 비록 죽음을 면치 못하는 이들이 등장하나 죽음 그 자체는 보지 않고 이들이 죽음을 향해 가는 그저 한 인생을 보았을 뿐이고, 문득 죽음을 비유한 표현이 이렇게나 많구나 했다. 생각을 해 보면 자면서 죽는 것이 좋다고 하지 않던가? 이 책에서 등장하는 죽음은 그렇지 않았다. 왜 인간은 태어날 때와 다르게 생을 마감해야하는 것일까? 이런 의문이 계속 해서 따라다녔다. 


첫번째 단편은 레프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판사인 이반이 고통속에서 죽었다. 동료들은 이 죽음에 안타까워 하기 보단 그저 '내 일이 아니다' 라는 한결같은 이런 생각을 가졌다. 그런데, 이반 역시 이런 죽음을 맞이할 거라 생각했을까? 평범하게 태어나 부모님 말씀대로 공부하고 판사까지 되었던 이반 그리고 아내를 만나 살고 인생에 헛점이라고 없을 정도로 공과사는 구부하면서 생활을 했다. 우연히, 이사할 집에서 옆구리를 다친 후 몸에 마비 증사이 오기 시작했는데 이 과정을 보면 이반은 자신에게 오는 죽음과 싸우다가도 아무도 자신을 걱정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또 아내와 딸은 이반이 거의 죽어가는데 관심이 없었다. 다만, 아들만이 이반의 죽음을 감지했다. 


마지막 고통의 죽음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이 이렇게 질질 끄는 것은 가족들에게 미안함 뿐이라는 것...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고 오히려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니 죽음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던 이반 일리치. 그런데, 이반의 죽음은 누구나 이런 상황이 되면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지 않는가? 더 살고 싶고 더 성공하고 싶은 순간에 죽음으로 가야한다는 사실이 두려움이 더 크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구명정을 타고 육지를 찾아가는 네 명의 사람, 극단의 추위에서 추위를 얕잡안 본 한 남자의 죽음을 서서히 보여주고 있고, 한 자작이 죽음과 삶 속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한 소년이 옆에서 지켜보는 '발다사르 실방드의 죽음' 등 소개된 단편들은 하나같이 죽음을 보여주나 다른 모습이었다. 


그중에 가장 짧은 단편인 '앨리스'는 태어난 동생를 질투해 7살 나이고 죽은 소녀이야기로 아직 성장하 못한 한 영혼이 질투로 생을 마감한다. 황당한 소재로 당황스럽긴 하나 바로 이런 모습이 인간이다. 질투로 미쳐버린 사람의 모습 말이다. 또한 헤세의 크눌프 역시 소개 되고 있는데 한 인간이 방황하고 죽음으로 향해가는 과정에서 마지막 신과의 대화에서 고통이 자신에게 왔던 이유를 묻는 크눌프...헤세의 특유한 고요하면서도 강한 문장이 기억에 남는다.


또, 숲속의 죽음에서 가련한 한 노파의 죽음은 인생의 허무함을 보여주었다. 고아로 자라 우역곡절 끝에 남편을 만났으나 남편과 아들은 이 여인을 전혀 신경쓰지 않았고 여인은 오로지 부자와 동물을 먹여 살리기 위해 살았다. 마지막, 노파가 개들에게 음식을 주기 위해 가지고 오는 도중 서서히 죽어가는 과정은 아 정말 할 말이 없었다. 숙명을 그대로 받아들인 모습이랄까...어떻게 한 사람의 인생이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누군가를 먹여 살리다 죽을 수 밖에 없었나..어떤 한탄 보다는 그저 죽음 그자체를 보여주는 소설같다. 발버둥이 아닌 그 운명을 받아들이는 거 같아 왠지 쉽게 잊혀지지 않는 단편 이었다. 죽음을 두렵게만 보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통해 인간의 다양성을 본 단편 [죽음의 미학] 책을 덮고서도 그저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지켜봐야하는지 여러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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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이문열 세계명작산책 2 평점10점 | s*****1 | 2020.10.28 리뷰제목
이문열 작가가 고전 중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엮은 '세계명작산책 - 죽음의 미학'.철학자들과 작가들이 가장 많은 주제로 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 사랑과 죽음일 것이다.환희와 고통을 동시에 주는 사랑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끝내 줄 죽음. 이번 책은  우리 모두 종국엔 치달을 죽음에 관한 고전 단편이다. 책에는 총 9편의 고전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익히 들었던 것도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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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작가가 고전 중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엮은 '세계명작산책 - 죽음의 미학'.

철학자들과 작가들이 가장 많은 주제로 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 사랑과 죽음일 것이다.

환희와 고통을 동시에 주는 사랑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끝내 줄 죽음.

이번 책은  우리 모두 종국엔 치달을 죽음에 관한 고전 단편이다.

 

책에는 총 9편의 고전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익히 들었던 것도 있었고 나는 처음 들어본 책도 있었다.

9편의 책 중 몇 편만 소개해 본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레프 톨스토이*

평범한 인간이었던 이반 일리치가 원인 모를 병에 걸려 고통받으며 결국 죽음으로 마무리 되어가는 과정을 다룬 이야기다. 그는 흔히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인간 상으로, 출세를 위해 노력했고 때론 이기적으로 살았다.

그런 그에게 갑자기 찾아온 병마. 처음엔 나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으로 의사를 찾았지만 소용없는 짓이었다. 점점 고통이 심해지자 그는 신을 원망한다. 왜 자신을 이렇게 괴롭히냐고 이유를 알 수 없는 그의 물음은 계속되지만 신은 응답이 없다.

'고통, 죽음..... 도대체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죽임이 찾아온 순간. 드디어 그것이 온순 간 그는 모든 두려움을 내려놓게 된다.

'죽음도 끝났어.

이젠 죽음도 없는 거야.'

 

 

*구명정 - 스티븐 크레인*

난파된 작은 구명정을 탄 네사람의 이야기.

높은 파도로 구명정은 위태롭고 그때 멀리 항구가 보인다.

파도는 더욱 그들을 위협하지만 항구는 닿을 듯 닿을 듯 닿기가 쉽지 않다.

차라리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고 죽음의 공포가 온몸을 뒤덮기도 하지만 그들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간다. 자연의 난폭함 앞에서 신을 원망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거대한 자연 앞에서 한낱 티끌 같은 존재인 인가. 그럼에도 견디고 살아남은 몇 명과 끝내 죽음을 맞이한 사람.

고대부터 지금까지 문학의 가장 진지한 주제이자 감동적인 장치라는 '죽음'.

실제로 독자는 주인공이 죽음으로 마무리되는 이야기를 읽게 되면 그 감동에서 벗어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문학에서 죽음은 '미학'이라는 이름으로 불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죽음을 주제로 한 여러 이야기를 읽으며 나는 더욱더 삶을 생각하는 아이러니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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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이책은. 평점9점 | g******4 | 2020.10.27 리뷰제목
친구가 이 책에 처음 손을 댄 것은 2017년 따듯한 계절이었던으로 기억된다.20년이 지난 책에 다시 손을 대는 것은,손때 묻은 오래된 가구를 분해해서, 갈라지거나 파손된 부분을 아교로 붙이고, 색칠하고 기름칠해서 다시 조립하는 과정보다 힘들었을 것이다.지금 여기서 그 과정의 일부를 적어보려 한다.(참고로, 나는 자유인이라 여러 가지 직업으로 살고 있다. 그래서 가끔 친구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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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이 책에 처음 손을 댄 것은 2017년 따듯한 계절이었던으로 기억된다.

20년이 지난 책에 다시 손을 대는 것은,
손때 묻은 오래된 가구를 분해해서, 갈라지거나 파손된 부분을 아교로 붙이고, 색칠하고 기름칠해서 다시 조립하는 과정보다 힘들었을 것이다.

지금 여기서 그 과정의 일부를 적어보려 한다.
(참고로, 나는 자유인이라 여러 가지 직업으로 살고 있다. 그래서 가끔 친구의 일을 도울 수 있고, 평일에도 등산을 할 수 있다. 단지 남들보다 적게 벌고, 적게 일하고, 많이 잔다.)

처음에는 j도 이렇게 힘든 과정이 필요한지 몰랐을 것이다.

j는 학교 졸업 후, 기자생활만 계속 해왔다.
혹자는 출판과 기자의 어떤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 추측할 수도 있겠지만....
출판사에 소속되지 않은 개인이 판권 계약부터 번역 계약, 인쇄, 제작, 출판등록, 서점 입고까지 한다는 것은 정말이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새로운 작품 선정하기
몇 개의 작품을 빼고, 새로운 작품을 넣는 과정은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시작된다.
지난 수십 년간 출간된 세계 문학잡지를 모두 찾는다. 거기 나온 해외 문학 작품을 전부 복사한다.
어떤 작품은 책 원본은 없고, 필름으로만 존재했는데, 하루 종일 작품을 찾아 출력 혹은 복사를 한다.
하루 종일 출력과 복사를 한 것을 모아서 이열선생님께 갖다 드린다.


저작권 계약하기
세계 각국에서 모은 100여 편의 중단편이다 보니, 해외 저자가 대부분인데, 그 판권을 새로 해야 하는 것이다. 게다가 모두 외국인이다. 이미 돌아가신 저자도 상당수였는데, 아직 저작권이 살아있으면 그 가족을 찾아서라도 계약을 다시 해야 한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온라인에서 저자의 이름으로 직장이나 가족을 찾고,
검색된 동명이인 중 그분들의 온라인 상의 흔적을 보고, 이 분이 저자(역자)인지 가늠해본다.
동명이인 중 저자(역자)라고 추측되는 사람들에게 이메일을 보낸다.
"혹시 이 작품의 저자분이신지요? 저자분이라면 답신을 바랍니다." 이런 이메일을 보내는데, 아주 간혹 답신이 올 때면 사막에서 보석을 찾은 느낌이었다. (이때부터 사람 찾기 놀이는 사설탐정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파파고 번역기의 도움도 받고, 전문 에이전시의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저작권 문제 풀기는 코로나의 여파가 닥치자 더 어려워졌다고 한다.

편집과 타이핑하기
작품은 모두 복사본이기에 다시 타이핑을 해야 했다.
복사본을 텍스트화 해주는 애플리케이션도 있었지만, 2017년도의 애플리케이션은 오류가 더 많았다.
직접 타이핑하는 게 빨랐는데, 돈을 주고 전문 타이핑을 맡기는 것도 방법이지만, j는 대부분의 작품 타이핑을 직접 했다.
이렇게 복사본을 텍스트로 만든 다음에, 현대 감각과 어울리지 않는 작품의 편집과 번역을 새로 했다.
언어권별로 가장 정통한 번역가를 찾고, 연락하고 만나서 계약서를 다시 작성한다.

여기까지 1년이 걸렸고, 그 이후의 과정은 나도 모른다.
2018년도부터 나는 벌통을 개발했고, 지금은 양봉자재를 개발하고 있다.

그리고 3년이 지나, 곧 책이 나온다고 했다.
총 세계명장산책 10권 중 2권이 먼저 나온 것이다.
"책 영업 좀 도와줘!"
(나는 예전에 출판사에서 영업을 한 적이 있다.)

친구에게 너무 미안하지만, 나는 책의 내용이 좋은지 아닌지 잘 알지 못한다.
고전은 지금도 나에게는 어려운 분야이고 매혹적으로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수백수천 권의 다양한 세계문학 중에 무엇을 먼저 읽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이 선택은 정말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선별의 과정과 텍스트 한 글자 한 글자 쳐내려 간 이 지난한 과정의 땀방울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런 표지를 가졌던 책은 단행본 출판 사상 없었을 것이다.
하드커버는 보통 책을 보호하게 위해, 무기같이 딱딱한 재질로 만들어진다. 때문에 책은 보호하지만 사람은 보호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단점을 갖고 있다.
이 책을 단 한 번이라도 만져본 사람은 가죽 재질이 주는 부드러운 촉감에 반할 것이다.
이런 재질의 표지는 모두가 반대했다고 한다.
그런데, 녀석이 밀어붙였다. 난 표지의 재질 선정이 가장 마음에 든다.

1편 사랑의 여러 빛깔 초판 2000부에는 작가의 친필 사인이 들어가 있다.

아마도 세상의 많은 제품들이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의 애정과 노고를 거쳐 탄생하는 것 같다.

무엇이든 개발하고 편집해서 만들어본 사람은
어떤 제품에 대한 촌평을 할 때는 좀 더 신중해지고 비판을 삼가게 된다.

세계명작산책 만세
만사형통 벌통도 만세

#세계명작 산책
#죽음의 미학
#사랑의 여러 빛깔
#고전
#세계문학전집
#비하인드 스토리

https://brunch.co.kr/@why-world/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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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이문열 세계명작산책 [죽음의 미학] 평점10점 | s*****9 | 2020.11.02 리뷰제목
일단 표지가 너무 고급스럽다그냥 종이나 하드보드지의 딱딱한 표지가 아닌 가죽 느낌의 부드러운 감촉이다.손에 잡히는 그 감촉이 너무 좋아서 책을 손에서 놓기 싫을 정도이다.억측이긴 하지만 이 책의 첫인상은 ‘이렇게 고급스러운 책은 책 내용도 남다를 것 같다’였다.『세계명작(단편) 산책』은 1996년 살림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2000년대 초에 하드커버로 나온 2판은 2017년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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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표지가 너무 고급스럽다

그냥 종이나 하드보드지의 딱딱한 표지가 아닌 가죽 느낌의 부드러운 감촉이다.

손에 잡히는 그 감촉이 너무 좋아서 책을 손에서 놓기 싫을 정도이다.

억측이긴 하지만 이 책의 첫인상은 이렇게 고급스러운 책은 책 내용도 남다를 것 같다였다.


세계명작(단편) 산책1996년 살림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2000년대 초에 하드커버로 나온 2판은 2017년 연말에 저자와 출판사의 합의로 절판되었다.

무불 출판사에서 이 책을 개정 신판으로 다시 출간한 것이다.

이문열의 세계명작 산책은 워낙에 유명한 책이지만, 읽고 싶어도 시대와 어울리지 않는 내용들이라 선뜻 마음이 가지 않았다.

사람의 기호나 지향도 변하는데 케케묵은 단편소설에 흥미를 가질 사람이 몇이나 될까.

반갑게도 이번 개정 신판은 선정된 중단편 백 편 가운데 열두 편을 다른 작품으로 교체하고, 일본어 중역이 포함된 낡은 번역도 새로운 세대들이 원어에서 바로 한 번역으로 바뀌었다.

그렇게 바뀌거나 더해진 것이 전체의 삼 할은 된다고 하니 요즘 사람들이 읽기에도 전혀 부담이 없다.


이문열이 이십오 년 전 세계명작 산책열 권을 엮은 목적은 외국 단편들을 전범으로 가르치려 들면 가장 먼저 빠지게 되는 것이 그 소재所在를 찾는 어려움이기 때문이었다.

작가별로 단편집이 몇 나와 있었지만, 기준이 무엇인지 짐작 가지 않을 만큼 작가와 작품의 선정은 혼란스러웠고 묶는 방식은 한 권을 다 읽어내기에도 따분할 지경이었기에 전범으로 쓸 만한 세계명작 단편 선집을 직접 엮어보았으면 하는 야심에서 탄생한 책이다.

작가는 자신의 희망은 틀림없이 전 세계를 망라하는 객관적인 전범의 선정이었으나, 이루어진 것은 대단찮은 자신의 독서 범위 안에서 주관적으로 고른 작품들의 집합일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에 세계명작 산책만큼 잘 분류되고 정리된 단편집은 없는 것 같다.

특히나 주제별로 세계 각국의 단편들을 정리했다는 것이 세계명작 산책의 가장 큰 장점이자 유용함이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교재로써가 아니라 교양으로써 소설을 읽는 사람들에게 우리 삶의 다양한 주제들이 세계 각국의 거장들에 의해 어떻게 소설로 표현되고 있는지를 비교하여 읽을 수 있다는 점은 너무나 매력적이다.


고대로부터 죽음은 문학의 가장 진지한 주제이면서 또한 가장 감동적인 장치이기도 했다. <죽음의 미학에서는 현대 단편소설이 어떻게 죽음을 다루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레프 톨스토이 이반 일리치의 죽음, 스티븐 크레인의 구명정, 잭 런던의 불 지피기, 마르셀 프루스트의 발다사르 실방드의 죽음, 셔우드 앤더슨의 숲속의 죽음, 헤르만 헤세의 크놀프,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킬리만자로의 눈, 샤를 루이 필리프의 앨리스, 바이올렛 헌트의 마차까지 9편의 단편소설과 만나게 된다.


이문열 세계명작 단편집은 총 10권이 나올 예정이고, 1사랑의 여러 빛깔2죽음의 미학이 우선 나왔다고 한다.

사랑을 주제로 다룬 1권과 앞으로 나올 나머지 책들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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