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목욕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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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목욕탕

마음의 부드러운 결을 되찾을 때까지 나를 씻긴다

정혜덕 | 위고 | 2020년 12월 3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 8.9 (38건)
분야
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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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목욕탕 유리문 안에서 - [아무튼, 목욕탕]을 읽고 평점9점 | YES마니아 : 골드 k*****o | 2023.12.21 리뷰제목
목욕탕 유리문 안에서 <아무튼, 목욕탕>을 읽고       찬바람이 싸늘하게 옷깃을 스치는 겨울이 다가오면 늘 그리운 것들이 있다. 군고구마, 붕어빵, 우동, 굴국밥 등이 그러하다. 써놓고 보니 먹는 것투성이지만, 입으로 들어온 음식의 온기가 온몸으로 퍼지는 기분을 어떻게 마다할 수 있을소냐! 음식물이 몸속으로 들어오듯 우리의 몸을 뜨끈한 물속에 담그는 모습을 상상하는 일
리뷰제목

목욕탕 유리문 안에서
<아무튼, 목욕탕>을 읽고

 

 

  찬바람이 싸늘하게 옷깃을 스치는 겨울이 다가오면 늘 그리운 것들이 있다. 군고구마, 붕어빵, 우동, 굴국밥 등이 그러하다. 써놓고 보니 먹는 것투성이지만, 입으로 들어온 음식의 온기가 온몸으로 퍼지는 기분을 어떻게 마다할 수 있을소냐! 음식물이 몸속으로 들어오듯 우리의 몸을 뜨끈한 물속에 담그는 모습을 상상하는 일도 입가에 따스한 미소를 짓게 해준다. 어린 시절 새벽바람을 맞으며 엄마와 여동생의 손을 잡고 동네 목욕탕을 가던 때가 이제는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여탕에 들어가면 큰일나는 나이(그때 그 시절에는 남자아이의 통제 나이가 명확히 지켜지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즉 유치원 졸업 무렵부터 이상하게도 목욕탕이 가기 싫어졌고, 내 신념(이라 쓰고 고집이라 읽음이 마땅하리라)은 군 제대 후에서야 한풀 꺾이게 된다. 결코 여탕에 입장하지 못해서가 아님을 밝히는 바이며, 이번에 읽은 아무튼 시리즈를 통해 ‘타인의 무례한 시선’이 싫어서였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물론 지금은 그러한 것에 연연하지 않고 이따금 나홀로 목욕탕에서 남탕의 온탕과 냉탕 사이를 오가며 내 몸에만 집중한다.

  여탕에 관한 얘기가 나온 김에 만화 『여탕보고서』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겠다. 마일로 작가가 부산 (지명에서부터 목욕의 기운이 물씬 풍기는) 온천장에 살면서 어렸을 때부터 엄마, 언니와 목욕탕(정확히는 금남의 구역인 여탕)을 드나들던 경험을 바탕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아무튼, 목욕탕>을 쓰는 데에 많은 영감을 주었다고 저자는 밝힌다. 두 작가 모두 목욕탕에 진심이지만, '내때남밀'에 있어서는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인다. 마일로 작가가 단 한 번도 내 때를 남이 밀도록 하지 않았던 반면, 저자는 현금 2만 원의 효용을 철저히 따져본 뒤 이따금 '내때내밀'을 하는 것이다.

  날도 차니 얼른 <아무튼, 목욕탕>으로 들어가자. 유리문을 열자 기다렸다는 듯이 수증기가 독자를 맞이한다. 희뿌연 공기에 먼저 자리한 욕객(浴客)과 욕물(浴物)도 서서히 눈에 들어온다. 경제활동과 돌봄노동을 모두 마친 저자가 목욕탕을 즐겨 찾는 시각은 대략 저녁 여덟 시쯤이다. 사람들도 거의 없고 조용한 분위기가 더없이 하루의 피로와 ‘때’를 씻어내고자 하는 그에게는 안성맞춤인 ‘때(時)’인 것이다. 목욕탕을 주제로 책 한 권을 거뜬히 써낸 저자임에도 열탕이나 냉탕보다는 온탕을 선호한다는 이유로 스스로를 낮춰 목욕탕 대신 ‘온탕 애호가’라 부른다.

  고단한 일상에 지치고 뻣뻣해진 몸과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만들어주는 목욕탕, 그 탕에서 퍼 올린 그의 생각과 통찰은 전혀 뜨뜻미지근하지 않고 마치 찬물과 뜨거운 물을 한 바가지씩 번갈아 몸에 끼얹을 때의 번뜩임처럼 와닿는다. 목욕탕에는 욕객만 있는 게 아니다. 목욕탕을 관리하는 사람과 손님의 몸을 관리하는 사람으로 나눠볼 수 있을 것이다. 책에서도 소개되듯이 『목욕탕집 남자들』는 삼십여 년간 목욕탕을 운영해온 김복동 부부네 일가족의 희노애락을 다룬 드라마로 당시 목욕탕이라는 친근한 소재가 나를 비롯한 많은 시청자의 호응을 얻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시댁에서 관리하는 목욕탕에서 저자의 ‘때를 밀어주시겠다고 생떼 아닌 생떼를 부리신’ 어머님이지만, 그 외에는 살면서 자신에게 무언가를 강요한 적이 없을 만큼 고맙고 소중한 존재임을 고백한다.

  또한 목욕관리사님과의 만남도 가볍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영화 『스타워즈』의 ‘요다’처럼 여사님의 ‘세신’ 포스를 한몸에 받으며 ‘내때남밀’을 시전하는 장면에서 독자 역시 목욕탕 노동자의 세계에 대해 미처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들이 포스가 깨어나듯 눈에 띄게 된다. 여느 날과 같이 인생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다가 주제는 속옷으로 넘어간다. 여사님이 검정 레이스 팬티의 가운데 면 부분을 떼어내고 입는 이유가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그러면 물이 잘 빠지거든.(54쪽)" 그렇다. 여사님의 속옷은 그야말로 기능성 내의인 동시에 목욕탕이라는 일터에서 꼭 착용하게 되는 작업복이었던 것이다.

  혼밥, 혼술이 유행하는 요즘이지만 목욕탕에는 예나 지금이나 혼자 목욕하는 사람들이 많았더랬다. 어느 겨울 새벽녘 찬 공기를 가르고 들어선 남탕에 서너 명의 어르신들이 각자만의 영역에서 저마다의 자세로 묵묵히 때를 불리거나 밀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묵언수행을 하듯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몸의 각 부위를 하나하나 소중히 다루는 시간, 목욕탕이 나에게 오롯이 집중하는 시공간으로 바뀌는 순간이 아닐까. 몸 안에 쌓여 있던 노폐물과 독소가 배출되면서 어제 혹은 오늘 들었을 독한 말부터 마음에 낀 말의 때까지 빠져나가는 것 같다는 저자의 말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가 목욕탕에서 길어 올린 일상의 깨달음은 삶 전체로 뻗어나가 인생을 적신다. ‘맨몸으로 유리문을 밀고 들어가면 사회적 지위나 소유의 많고 적음 따위(41쪽)’는 앞서 욕객을 맞아주는 수증기와 함께 흩어지고, 목욕탕에는 몸 - ‘어린 몸, 젊은 몸, 늙은 몸’ - 만 남게 된다. 목욕탕에서 뛰어다니면 위험하다는 꾸중을 듣던 어린이가 어느새 자라 부모님이 아닌 자기 손으로 때를 밀 수 있고, 그 손으로 다른 어린이의 몸을 씻기는 젊음의 시간도 ‘욕객들의 몸을 씻기고 하수구로 흘러 들어가는 물처럼 순식간에(41쪽)’ 지나가 버릴 것이다. 늙은 몸을, 제 발로 걸어서는 오지 못하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목욕탕에 올 수 있는 날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그렇다고 목욕탕에서 평생 살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인정할 것은 인정하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욕가방을 싸려니 웬지 모를 아쉬움이 남는다. 개운하고 가벼운 기분과 달리 목욕탕에서 온기와 열기로 달궈진 몸은 본능적으로 시원한 음료, 이를테면 바나나우유, 요구르트, 비타민 음료, 탄산 음료 등을 원한다. "그래, 이 맛이야!" 하며 목욕탕을 찾는 이(언제나 그렇듯 나는 바나나우유를 집어들 것이다)도 있을 테다.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 『장수탕 선녀님』에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선녀 할머니가 나오는데, 엄마 따라 목욕탕에 온 꼬마 덕지에게 여러 가지 물놀이를 전수한 대가로 요구룽(요구르트)을 처음 맛보게 된다. 덕지가 어른의 맛에 길들여진 할머니에게 ‘어린이의 맛’을 알려준 셈이다. 저자도 이 얘기를 빼먹지 않고 들려주면서 자신은 '흰우유파'라고 덧붙인다.

  <아무튼, 목욕탕>을 나오며 얼마 전 퇴근길에 동네 골목에 자리한 실제 목욕탕 건물 앞에 놓인 푯말에 '목욕합니다'라는 글자가 유독 반갑게 느껴졌다. 이번 주말에는 목욕가방을 챙겨서 밀린 때를 밀러 가볼 참이다. 내때내밀하면서 내 마음과 머릿속에 찌든 때도 탕물에 흘려보내고 싶다. 아마도 돌아오는 길에 빨개진 피부는 찬 바람에 닿아 따끔거리고 아직 더운 기운이 가시지 않은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을 테다. 그렇지만 한 손에 쥐어진 바나나우유가 있어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용기를 얼굴에 대어 피부를 진정시키고 내 몸속을 타고 내려가는 우유의 냉기가 목욕 후 가시지 않은 열기를 식혀줄 것이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어떠한 이유로 목욕탕에 가기가 망설여지거나 피치 못할 사정으로 갈 수 없는 독자가 있다면 겨울나기에 괜찮은 방법 하나를 추천한다. 뜨뜻한 바닥에 배를 깔고 엎드리거나 반쯤 찰 만큼 물을 받은 욕조 안에 누워 <아무튼, 목욕탕>을 펼쳐 목욕탕 유리문 안으로 들어가 마음에 드는 자리를 골라 앉은 뒤 ‘목욕하는 마음’을 찬찬히 느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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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몸과 마음의 힐링 공간, 목욕탕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j****r | 2022.03.16 리뷰제목
코로나19가 터지고 나서 가장 많은 피해를 본 곳 중 하나가 목욕탕이 아닐까 싶다. 목욕탕을 자주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은 '왜 주의하라는데 꼭 가서 확진자를 늘리는 거야?'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매일 목욕탕을 이용하는 사람에게 목욕탕에 가지 말라는 것은 하루를 찝찝한 기분으로 마무리 하라는 것과 똑같은 말일 것이다.      목욕탕을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나는 좋아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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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터지고 나서 가장 많은 피해를 본 곳 중 하나가 목욕탕이 아닐까 싶다. 목욕탕을 자주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은 '왜 주의하라는데 꼭 가서 확진자를 늘리는 거야?'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매일 목욕탕을 이용하는 사람에게 목욕탕에 가지 말라는 것은 하루를 찝찝한 기분으로 마무리 하라는 것과 똑같은 말일 것이다. 

 

 

목욕탕을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나는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유는 어릴 적 기억과 연관되는데, 까만 피부를 가진 나는 할머니 또는 엄마와 함께 목욕을 가면 때를 박박미느라 살갖에 상처가 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습기 가득한 공간은 어린 나에게는 견디기 힘든 곳이기도 했다. 그런데 왜 '좋아하지 않는 편 이었다'라고 표현을 하냐면 지금은 목욕탕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목욕탕을 싫어할 때는 "맨날 샤워하는데 뭔 목욕탕이야~"라고 했었다. 그런 나의 말에 엄마는 "샤워랑 목욕은 달라."라며 목욕탕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곤 하셨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며 직장에서 생긴 온갖 근육통에 시달리다보니 뜨끈한 물에 들어가 몸을 담그는게 얼마나 좋은 일인지 알게 되었다. 그 후 나는 일주일에 한번은 꼭 목욕탕을 가려고 한다. 그리고 여행을 가게 되면 꼭 사우나가 있는 호텔에 숙박을 하고, 그 동네 목욕탕을 가보려고 한다. 동네 목욕탕을 가게 되면 겉만 보고 떠나는 여행이 아닌 그 동네의 속내를 보고 가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런 와중에 읽게 된 <아무튼, 목욕탕>은 정혜덕 작가의 목욕탕 애정기라고 할 수 있다. 목욕탕을 사랑하는 사람의 시선으로 본 목욕문화와 장소에 관한 이야기들은 따뜻하면서도 삶의 감성이 잘 녹아있다. 목욕탕을 직업의 장으로 삼는 사람들, 목욕탕에서 오지랍(?)을 부리며 사람과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사람들, 온전히 목욕에 탐닉하는 사람들..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목욕탕에서 다양한 친구를 만드는 엄마를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오히려 따듯함 속에서 몸과 마음이 풀어진 상태이기에 더 빨리 친해지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제는 목욕탕은 단순히 목욕을 위한 공간이라기 보다 몸과 마음의 힐링을 위한 장소가 되어가는 것 같다. 이런 목욕탕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 유지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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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아무튼 목욕탕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g********l | 2021.01.09 리뷰제목
목욕탕 가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썬,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19때문에 일년 넘게 가지 못한게 참으로 아쉬운 상황이다. 책 아무튼 목욕탕은 그러한 나에게 목욕탕의 추억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그러한 매개체가 되어서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며 더나아가 목욕탕에 대한 추억을 갖고 있는 사람이 나말고도 있다함을 깨달을 수있었던 책이였다. 목욕탕에 대한 추억을 책을 통해서 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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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 가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썬,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19때문에 일년 넘게 가지 못한게 참으로 아쉬운 상황이다.

책 아무튼 목욕탕은 그러한 나에게 목욕탕의 추억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그러한 매개체가 되어서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며 더나아가 목욕탕에 대한 추억을 갖고 있는 사람이 나말고도 있다함을 깨달을 수있었던 책이였다.

목욕탕에 대한 추억을 책을 통해서 읽어보니 우리에게 목욕탕을 참으로 가까운면서 밀접한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나아가 목욕탕을 빨리 갈 수 있는 기회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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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눈물찔끔, 힐링만땅 평점10점 | e****m | 2020.11.21 리뷰제목
어제 받은 책을 호기심에 들쳐보았는데 손에서 놓을수가 없어서 휘리릭 읽기를 마쳤어요~ 가볍게 시작된 이야기에 200% 공감에 웃음이 났다가, 내 얘기인가싶어 울컥했다가, 힘든 이야기에 마음이 아팠다가... 나에게 목욕탕은 무엇일까 생각하며 읽었어요. 읽고나니 마음이 뭉클한데 꼭 목욕탕을 다녀온것마냥 가볍습니다. 이렇게 책으로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인생은 살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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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받은 책을 호기심에 들쳐보았는데 손에서 놓을수가 없어서 휘리릭 읽기를 마쳤어요~ 가볍게 시작된 이야기에 200% 공감에 웃음이 났다가, 내 얘기인가싶어 울컥했다가, 힘든 이야기에 마음이 아팠다가... 나에게 목욕탕은 무엇일까 생각하며 읽었어요. 읽고나니 마음이 뭉클한데 꼭 목욕탕을 다녀온것마냥 가볍습니다. 이렇게 책으로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인생은 살만하다! 주변 지인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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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지친 심신에 활력을 주는 추억의 공간 목욕탕 평점8점 | z******g | 2022.07.26 리뷰제목
아무튼 시리즈는 기대 이상의 결과를 준다. 목욕탕에 대해서 어떤 이야기를 해 줄 것이가 기대를 하는데, 목욕탕의 실용적인 이용방법, 목욕탕집 아들과 딸과의 추억 이야기, 살아가는 것과 맞닿아 있는 죽어가는 것에 대한 관조 등 여러가지 내용을 짧지만 강하게 이야기해준다.     먼저 작가가 목욕탕을 활용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목욕탕을 이용하는 가장 기본적인 것은 몸을 청
리뷰제목

 아무튼 시리즈는 기대 이상의 결과를 준다. 목욕탕에 대해서 어떤 이야기를 해 줄 것이가 기대를 하는데, 목욕탕의 실용적인 이용방법, 목욕탕집 아들과 딸과의 추억 이야기, 살아가는 것과 맞닿아 있는 죽어가는 것에 대한 관조 등 여러가지 내용을 짧지만 강하게 이야기해준다. 

 

 먼저 작가가 목욕탕을 활용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목욕탕을 이용하는 가장 기본적인 것은 몸을 청결하게 하는 것이지만, 부가적으로 몸을 이완하는 것이다.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그곳이 천국이다. 작가는 직장에서의 직업적인 역할과 퇴근 후 주부 혹은 엄마의 일이 존재한다. 어려운 일이 끝나면 휴식 혹은 보상으로 주어지는 것이 목욕인 것이다. 

 목욕탕이 전통적인 형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찜질방 혹은 사우나 형태로 가까운 곳에 존재한다. 작가의 주변에서도 찜질방이 있으며, 찜질을 하지 않고 목욕만 하는 경우 8,000원의 비용으로 갈 수 있다. 그리고 세신사 혹은 목욕관리사에게 몸을 맡겨 때를 밀 경우 20,000원 정도 든다. 목욕탕에서 자리를 잡고, 불리고, 씻고 하는 자기만의 방법을 알려 준다. 

 

 이야기는 작가 본인의 과거로 돌아가서 목욕탕을 운영하는 외삼촌과 외삼촌의 업장에서 일을 해야 했던 여동생 엄마의 이야기를 추억한다. 그러면서 목욕탕과 친하게 지냈던 시절의 이야기가 덤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배우자를 만나는 과정이 소개되는데, 이것도 목욕탕이 인연으로 연결된다. 목욕탕집 조카와 목욕탕집 아들이 결혼을 하는 것이다. 시가에 대해서도 목욕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전통적인 부산 목욕탕으로 일반적인 운영방식인 것이다. 

 

작가가 남편을 따라 중국에 주재를 하게 된다. 그래서 중국 목욕탕에 대한 이야기가 덤으로 나온다. 아마 작가가 일본이나 독일로 출장을 갔다면 분명 일본 온천욕과 독일 사우나에 대해서 나왔을 텐데, 이것은 가보고 싶은 목욕탕편으로 넘긴다. 

 

 

  목욕탕. 나에게는 과거의 공간이다. 가난하여 목욕 시설이 부족했던 시절에 큰 통에 물을 받아 놓고 목욕을 하거나, 어쩌다 읍내에 있는 목욕탕에 갔었다. 어쩌다 대도시에 있는 친척집에 놀러 가게 되고, 대도시 사보이 사우나 이런 곳에 가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추억의 공간이다. 

 

 마지막 장에서 작가의 방황과 우울이 소개되고, 이것을 직업을 가지므로 헤어나오게 된 내용이 나온다. 시간 순이 아니고 일부러 제일 마지막으로 옮긴 것이다.  

 이 책은 목욕탕에 대한 작가의 이야기를 아주 재미있게 이것 저것 이야기하고 있다. 기대 이상의 수작이고, 이 분이 쓴 다른 에세이를 한번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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