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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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최상의 공화국 형태와 유토피아라는 새로운 섬에 관하여

리뷰 총점 9.6 (131건)
분야
인문 > 서양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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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추천합니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s***j | 2021.12.20 리뷰제목
이상향에 관한 모든 사상과 실천적 논의의 출발점 죽은 다음에 꿈꾸는 행복한 나라, 즉 내세의 이상향이 아니라 철저히 현세의 이상국가를 본격적으로 제시한 인물은 플라톤이었다. 그는 『국가』에서 철학자가 통치하는 공화국을 이상국가로 소개하면서 ‘재산의 공유’가 공평하고 정의로운 사회의 토대라고 주장한다. 당대 최고의 지식인이자 한 나라의 대법관이며 르네상스 인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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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향에 관한 모든 사상과 실천적 논의의 출발점

죽은 다음에 꿈꾸는 행복한 나라, 즉 내세의 이상향이 아니라 철저히 현세의 이상국가를 본격적으로 제시한 인물은 플라톤이었다. 그는 『국가』에서 철학자가 통치하는 공화국을 이상국가로 소개하면서 ‘재산의 공유’가 공평하고 정의로운 사회의 토대라고 주장한다. 당대 최고의 지식인이자 한 나라의 대법관이며 르네상스 인문주의자였던 토머스 모어는 이 책 『유토피아』에서 플라톤이 제시한 공화국을 철학적인 담론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현실에서 실제로 이루어지는 하나의 모델로 생생하게 묘사해냈다.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려 당시 영국과 유럽 사회가 앓고 있던 온갖 사회문제가 해결된 모습을 그리면서, 그런 사회로 나아가는 길에 필요한 이상국가의 기본 틀을 세웠다.

백년전쟁과 장미전쟁을 거치면서 16세기 영국에서 살아가는 백성의 삶은 고통의 연속이었고, 그 결과 거리에는 거지와 도적 떼가 넘쳐났다. 또한 봉건사회에서 시민사회로 이행하던 과도기에 나타난 절대왕정 아래에서는 가혹한 법률이 제정되고 엄격하게 집행되었다. 양모 가격은 폭등하여 지주들이 목초지를 급격히 늘리는 바람에 대규모로 몰락한 농민들은 도시로 내쫓긴다(“인클로저 운동”). 시대적으로는 종교개혁과 르네상스의 소용돌이가 휩쓸고 지나가면서 사람들은 ‘새로운 세상’을 꿈꾸기 시작했다. 이 책은 당시까지의 이상향에 관한 사상과 철학적 논의를 한데 모았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회를 꿈꾸는 사람들이 반드시 읽고 사유해야 하는 책으로 인정받아왔다. 특히, 자본주의 체계의 한계와 극심한 모순 가운데 포스트-자본주의 사회를 떠올리는 사람들에게, 지금 읽더라도 생생하게 적용점을 찾을 수 있는 놀라운 내용으로 가득하다. 저자가 16세기에 언급한 기본소득, 공공주택, 6시간 노동 정책, 경제적 평등과 같은 여러 급진적 사상은 21세기인 지금 그 도입을 활발히 논의할 정도로 파격적이고 혁신적이다.

이 시대에 논의되는 복지국가의 틀을 500년 전에 제시하다

유토피아 제1권은 제2권에서 본격적으로 설명될 최상의 공화국인 유토피아라는 섬나라를 소개하기 위한 도입부 역할을 한다. 즉, 여기에서 유토피아라는 이상국가를 소개하는 동기나 목적을 밝히는데, 그 직접적인 동기는 당시 영국에 만연되어 있던 불의, 그러니까 공공의 이익에 봉사하는 대다수의 평범한 대중은 먹고살기도 힘들어 물건을 훔치다가 사형을 당하는데 반해, 공공의 이익에 전혀 봉사하지 않는 귀족과 지주는 사치스럽게 살아가는 현실 때문이었다. 토머스 모어는 이 모든 사회악이 결국 근본적으로는 사유재산 제도에 있다고 단언하고, 제2권에서 사유재산 제도가 폐지된 나라가 어떤 모습일지를 유토피아에 대한 묘사를 통해 제시한다.

제2권은 라파엘이 유토피아라는 나라의 제도와 관습을 여러 분야로 나누어 설명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유토피아는 원래 섬이 아니었지만, 그곳을 정복해서 나라를 세운 유토포스라는 장군이 양쪽 모퉁이에 15마일 너비의 수로를 파내 섬이 되었다. 이곳 시민은 하루에 오직 6시간만 일을 하며, 여가는 재량껏 사용한다. 원하는 직업으로 오전 3시간, 오후 3시간만 일함으로써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기본소득 개념을 최초로 소개하였다. 동트기 전에 공공 강좌들이 여럿 개설되는데 자기가 원하는 대로 마음껏 배울 수 있다. 유토피아는 국가의 철저한 주도로 정원이 딸린 집을 모든 시민에게 무상으로 공급한다(공공주택). 공공의 필요가 모두 충족되면 가능한 한 많은 시간을 정신의 자유를 추구하고 계발하는 일에 사용할 수 있도록 국가는 최선을 다해 지원한다. 병원을 아주 크고 넉넉하게 지어 공공의료 체계를 완벽히 갖추어놓았고, 2년 치 물자를 준비해두어 가뭄 등의 자연재해에 대비했다. 집에서 가까운 관청에서는 정성스러운 음식으로 무료 식사를 제공한다. 이 나라는 ‘경제적 불평등’이란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며, ‘참된 쾌락’을 추구하도록 서로 격려한다. 유토피아에서는 극소수의 법만 존재하고, 따라서 변호사가 필요 없다.

디스토피아에서 살며 유토피아를 꿈꾸다

현대지성 클래식 33권으로 소개하는 『유토피아』는 라틴어?원문을?텍스트로?삼아 번역했으며, 에라스무스가 추가한 난외주 및 184개에 달하는 역자의 상세한 각주와 친절한 해제를 통해 작품의 배경과 디테일한 부분까지 독자가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토머스 모어는 당시 온갖 사회악의 근본 원인이 사유재산에 있으며, 정의롭고 평등한 사회를 위해서는 사유재산 제도를 폐기하고 공동 생산과 공동소유를 통해 정신의 가치를 극대화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즉, 사유재산 제도가 사라진 곳에서는 인류가 어떤 모습을 향유하며 살아갈지를 그려낸 것이다.

플라톤이 『국가』에서 묘사한 이상국가는 『유토피아』를 거쳐 이탈리아 철학자 캄파넬라의 『태양의 나라』(1602), 그리고 영국 사상가 프랜시스 베이컨의 『뉴 아틀란티스』(1627)로 이어지다가 결국은 근대에 이르러 마르크스의 『자본론』(1867)으로 이론적인 토대를 얻어 한층 더 구체화한다. 사실, ‘유토피아’(Utopia)는 그리스어로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곳”이라는 뜻이다. 토머스 모어는 유토피아를 꿈꾸었으나 그가 실제로 살아가야 했던 세상은 디스토피아 세상이었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오는 유토피아의 모습이 지금 이 시대에 그대로 재현된다고 해도 사람들은 그곳을 이상향이라고 여길지 궁금하다. 하지만 이 책이 지닌 미덕은 그렇게 디스토피아 같은 세상에 살면서도 유토피아를 꿈꾸게 하는 데에 있지 않을까? 책을 읽고 저마다 떠올리는 유토피아는 결국 제각각이겠지만, “사람은 어떤 존재이며,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가?”라는 주제를 당대 최고 수준의 인문주의자의 관점에서 흥미로운 소설로 풀어낸 이 책은 앞으로의 이상향과 복지국가를 꿈꾸는 독자의 사유에 깊이를 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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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유토피아 평점10점 | g*****3 | 2020.12.03 리뷰제목
[도서지원] 유토피아 책은 읽지 않아도 누구나 꿈꾸는 단어다. 그런데, 유토피아 보다 오히려 디스토피아 관련 소설이나 드라마, 영화가 많으니 오히려 이 단어가 생소하게 들리는데 사실, 사는데 문제가 없고 모든 것이 행복한 이런 곳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믿어지지 않는다. 누구나 꿈꾸는 이상적인 나라 또는 장소 유토피아 도대체 어떤 곳인지 오늘 이 책을 보면서 조금씩 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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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원] 


유토피아 책은 읽지 않아도 누구나 꿈꾸는 단어다. 그런데, 유토피아 보다 오히려 디스토피아 관련 소설이나 드라마, 영화가 많으니 오히려 이 단어가 생소하게 들리는데 사실, 사는데 문제가 없고 모든 것이 행복한 이런 곳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믿어지지 않는다. 누구나 꿈꾸는 이상적인 나라 또는 장소 유토피아 도대체 어떤 곳인지 오늘 이 책을 보면서 조금씩 알아갔다. 


이 책은 토머스 모어가 살았던 시대 배경을 먼저 알아야 하는데 사실, 굳이 알지 않아도 책에서 소개된 제도나 규율은 읽기만 해도 인정할 수 없는 부분들이다. 토머스 모어가 살았던 시대는 전쟁이 끊이지 않았는데 이로 인해 굶주리고 절도범이 생기면서 한마디로 백성들의 삶은 고통이었다. [유토피아] 책은 총 2권으로 1권에서는 토머스 모어가 유토피아에서 몇 년간 살았다는 라파엘 이라는 남자가 이야기를 하게 되고 2권에서는 그곳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1권에서 굶주림에, 소수의 귀족으로 인해 농민들이 쫓겨나고 먹을 것 조차 없어 절도를 하는데 이에 나라는 사형을 하고 있다. 라파엘은 이 부분은 신부에게 타당하지 않음을 말하고 어떻게 해야하는지 설명하는데 읽다보면 모두가 공평해야하는 함을 강조한다. 이를 보면 정치란 과거나 현재나 크게 다를바가 없다. 라파엘이 신부에게 이 나라의 문제점을 말하는 장면은 배경만 살짝 다를 뿐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2권에서는 유토피가 어떻게 생겼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설명한다. 


그곳은 24시간 시간 중에 6시간은 일을 하고 저녁 8시면 잠자리에 든다고 한다. 또한, 모든 사람은 남녀구분없이 일을 하는데 여기서 여자와 남자의 차이점이 생기는데 음, 다소 여기에서도 남성을 앞세우기도 하나 이점은 우선 넘어가도록 하자. 전쟁을 일으키는 않으나 만약 일어났을 때 준비해야하니 남녀구분없이 훈련을 받는다. 여름에는 정원에서 겨울에는 공동 식당에서 함께 오락 시간을 갖는데 아주 건전한 놀이를 한다. 또한, 남녀간의 관계 역시 육체적 결함을 찾아내는 의식에 놀랐는데 이곳에서 짐승을 고를 때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고 하는데 하물면 배우자이니 이보다 더 철저해야겠지.


이 외에도 자살을 택할 수 있다는 점, 직업에서도 불필요한 중간 관리자를 없애고, 양육과 학문, 노예, 전쟁 그리고 종교에 대해서도 설명을 하는데, 정말  500년 전에 쓴 책이나 지금 읽어도 전혀 무색하지 않는 책이다.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다. 마지막으로 만족하다고 할 수는 없으나 토머스 모어가 유토피아를 쓸 수 밖에 없었던 상황임을 생각하면 인간이 가진 본능은 과거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음을 다시 한번 생각한다.  

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5 댓글 2
종이책 역시 어른이 되어 읽는 고전은 생각할 것이 많아요~ 평점10점 | y***e | 2020.12.04 리뷰제목
기본소득, 공공주택, 6시간 노동, 경제적 평등, 공유사회… 현재 논의되는 이상국가의 기본 틀을 이미 500년 전에 제시하다<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어려서 부터 너무 많이 들어온 개념이라 그런지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데 어른이 된 지금 위의 책 소개 문구는 이 책을 궁금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500년 전에 6시간 노동을 말했다고? 책은 영국의 토마스 모어의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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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소득, 공공주택, 6시간 노동, 경제적 평등, 공유사회…

현재 논의되는 이상국가의 기본 틀을 이미 500년 전에 제시하다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어려서 부터 너무 많이 들어온 개념이라 그런지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데 어른이 된 지금 위의 책 소개 문구는 이 책을 궁금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500년 전에 6시간 노동을 말했다고?

책은 영국의 토마스 모어의 작품이다. 그는 영국이 아끼는 아니 인정하는 법률가이자 공직자로 사회 전체의 신뢰를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유토피아>에는 국가, 사회에 대한 사려깊은 고민들이 담겨있다.

책은 토마스 모어가 그의 친애하는 지인 피터 힐레스에게 보낸 서신으로 시작된다. 토마스 모어는 자신의 책이 라파엘 히틀로다이오씨의 유토피아에 대한 이야기를 옮긴 것이며 최대한 자신이 기억하는 대로 쓰고자 노력했다고 밝히고 있다. 1권에서 유토피아를 이야기한 히틀로다이오라씨의 이름에 대한 주석이 재미있다. '히틀로다이오스'는 그리스어로 말도 안되는 것, 시덥지 않을 것'이라는 뜻의 '휘틀로스'와 나눠주다를 의미하는 '다이오'를 합성한 말로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퍼트리고 다니는 자'라는 의미라고 한다. 유토피아에 대한 이야기는 도무지 믿기 힘든 이야기들이어서 이런 별명을 붙인 것이라는 설명이다.

토마스 모어는 공직을 수행하기 위한 출장 중 피터 힐레스를 만났고 그의 소개로 라파엘 히틀로다이오를 만나게 된다. 그는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보고 경험했던 각 나라와 지금 이 나라의 잘못된 관행과 제도, 또 그곳에서 시행되는 건전하고 지혜로운 것들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고 토마스 모어와 힐레스는 그의 이야기에 흠뻑 빠진다. 그는 절도범을 사형시키는 제도에 대해 토의하는 과정에서 사유재산이 존재해서 돈이 모든 것을 평가하는 척도가 되는 곳에서는 정의롭고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든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한고 말하며 유토피아라는 섬에 대해 이야기 한다.

라파엘 히틀로다이오가 최고의 이상향으로 그리는 유토피아는 초승달 모양의 섬으로 54개의 도시가 있고 각 도시들은 자치적으로 운영 된다. 도시의 사람들은 모두 농촌에서 일을 해야하는데 2년간 농촌에서 일을하고 다시 도시로 돌아가거나 더 오래 농촌에 남을 수 있다. 또, 그곳은 사유재산이 없기 때문에 집도 10년에 한번씩 추첨을 통해 얻게된다. 3시간 일하고 2시간 쉬고 다시 3시간 일 한 후에 저녁 때는 자신이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며 살아간다는 이야기. 이것은 저녁이 있는 삶? ㅎㅎ 가장 재미있던 이야기는 금이나 보석에 대한 유토피아 사람들의 노력이다. 금, 은을 하찮은 것으로 인식시키기 위해 노예를 결박할 때 사용하는 쇠사슬에 사용하기도 하고, 죄수의 표시로 금귀고리를 차게 한단다. 또, 보석은 어린아이들의 장난감으로 인식해서 나이가 들어서 보석 장식품을 가지고 다니는 것을 창피하게 여겨 스스로 버라게 된다는 그런 이야기였다.

유토피아가 최상의 공화국이라고는 하나 내용 중에는 상당히 가부장적이고 성차별적인 제도가 많이 언급된다. 남자들 중에 가장 연장자가 가구주이고 여성은 결혼과 동시에 남편의 가족에 편입된다든지, 식사 준비는 여자들의 몫이라든지. 여자들은 사제가 되기 어렵다든지. 물론 그 당시 영국 또 세계가 그러했겠지만 현대의 눈으로 그곳은 그리 최상은 아니다. 그건 그렇다치더라도 유토피아는 상당히 살기좋은 나라이다. 자신의 소유를 만들기 위해 서로 경쟁하거나 먹고 살기위해 또는 과시욕 때문에 악을 저지를 필요가 없다. 일하는 시간은 적고, 여유있게 자신이 배우고 싶은 학문을 탐구할 수 있으며 화장도 필요없고, 병자를 돌보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지능이 모자란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나라. 꽤 괜찮지않나?

나도 토마스 모어 처럼 유토피아에서 시행되는 제도 중 아주 많은 것이 우리 세계의 여러 나라에서도 시행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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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유토피아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s*****8 | 2020.12.11 리뷰제목
1516년 토머스 무어는 왜 '어디에도 없는 나라'를 생각했을까? "친애하는 라파엘 씨, 궁정 생활에 대한 거부감에서 벗어나기만 한다면, 당신의 조언이 국가와 대중에게 큰 유익을 가져다준다는 나의 믿음은 확고하기 때문입니다."토머스 무어의 제안을 거부하는 라파엘을 바라보면서 토머스 무어의 마음도 라파엘과 같은 마음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시대적 상황에 따른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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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6년 토머스 무어는 왜 '어디에도 없는 나라'를 생각했을까?


"친애하는 라파엘 씨, 궁정 생활에 대한 거부감에서 벗어나기만 한다면, 당신의 조언이 국가와 대중에게 큰 유익을 가져다준다는 나의 믿음은 확고하기 때문입니다."

토머스 무어의 제안을 거부하는 라파엘을 바라보면서 토머스 무어의 마음도 라파엘과 같은 마음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시대적 상황에 따른 위에서부터의 폭정과 아래로서의 불평등과 비참한 현실이 그가 바꿀 수는 없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렇게라도 <최상의 공화국 형태와 유토피아라는 새로운 섬에 관하여>라는 소책자를 통해 그의 마음을 표현을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유토피아는 어디에도 없는 나라이다. 사유재산이 없는 나라가 있더라도 그가 바라는 유토피아는 오지 않을 것이다.

500년이 지난 현재의 우리가 그런 나라를 바라보면서 느끼는 것은 불평등한 사회와 체제의 불합리성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그렇다면 사유재산을 인정하지만 많은 발전과 변화를 통한 우리의 현재는 '어디에도 없는 나라'에 조금은 가까워지게 된 것일까라는 생각도 해보지만... 유토피아는 오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16세기에 쓰인 책을 보면서, 인간의 삶과 생각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을 볼 수 있다. 지나온 역사가 우리에게 말해주듯이 우리에게 맞게 고쳐 쓰는 것이 고전이 우리에게 주는 힘일 것이다. 진정한 유토피아는 볼 수 없겠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그런 세상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나는 그가 대단히 박식하고 견문과 식견이 아주 넓다는 것을 전혀 의심하지 않지만, 지금으로서는 그가 우리에게 들려준 모든 것에 다 동의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럼에도 유토피아 공화국에서 시행되는 것 중에서

아주 많은 것이 우리 세계의 여러 나라에서도 시행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내 솔직한 심정이다. 그리고 나의 이러한 바람이 하나의 희망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이루어졌으면 정말 좋겠다."

리딩투데이를 통한 출판사 지원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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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이미 500년 전에 제시된 이상국가의 틀 평점10점 | y********j | 2020.12.10 리뷰제목
[유토피아]는 1516년, 토머스 모어가 사회와 정치를 풍자하기 위해 라틴어로 써서 출간한 허구적인 문학 작품이다. 원제는 [최상의 공화국 형태와 유토피아라는 새로운 섬에 관한 재미있으면서도 유익한 대단히 훌륭한 소책자]로, 유토피아라는 상상 속 섬나라에서 시행되고 있는 종교적, 사회적, 정치적 제도들과 관습들을 설명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리스어에서 '아니다, 없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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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는 1516년, 토머스 모어가 사회와 정치를 풍자하기 위해 라틴어로 써서 출간한 허구적인 문학 작품이다. 원제는 [최상의 공화국 형태와 유토피아라는 새로운 섬에 관한 재미있으면서도 유익한 대단히 훌륭한 소책자]로, 유토피아라는 상상 속 섬나라에서 시행되고 있는 종교적, 사회적, 정치적 제도들과 관습들을 설명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리스어에서 '아니다, 없다'를 뜻하는 우와 '장소'를 뜻하는 '토포스'를 결합한 명칭이고, '-이아'는 장소를 표현할 때 흔히 사용되는 라틴어 접미어로 결국 '유토피아'라는 제목 자체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곳'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500여년 전 , 절대왕정과 르네상스 인문주의 운동이 일어나던 시대 이상적인 공화국에 대해 이야기한 토머스 모어. 그가 제시한 이상국가는 대체 무엇이었을까.

 

[유토피아]는 1권과 2권으로 나뉘어 있다. 1권에서는 토머스 모어의 절친한 벗인 에라스무스의 소개로 알게 된 페터 힐레스에 의해 우연히 만난 라파엘 히틀로다이오-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퍼뜨리고 다니는 자, 라는 의미의 이름-와의 만남으로 시작한다. 라파엘은 절도범을 무조건 사형시키는 법에 대해 그 처벌이 지나칠 뿐더러 범죄를 억제하는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는 이론을 펼친다. 누구나 다 먹고살 방도는 충분히 마련되어 있으며 그런 방법을 따라가지 않으려 하는 사람들이 문제다-라고 말했다는 평신도와의 일화를 통해, 수컷 벌들처럼 아무 일도 안하고 빈둥거리면서 남의 노동에 기대어 살아가는 귀족들을 비판하고, 그에 반해 열심히 노동하는데도 불구하고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운 농민들의 삶을 소개하면서 '유토피아'라는 나라에 대해 운을 띄운다.

 

토머스 모어가 살았던 영국 사회는 절대왕정의 시기로 중세 봉건사회에서 근대 시민사회로 이행하는 과도기였다. 절대 군주를 중심으로 한 정치체제는 신분 간의 차별이 엄격했고, 귀족들이 정치권력을 독점했으며, 경제생활에 대한 국가의 간섭이 심해 노동자의 임금과 노동시간까지 통제할 정도였다. 게다가 15세기 말부터 영국에서 모직물 공업의 발달로 양모 값이 폭등하자 지주들이 수입을 늘리기 위해 농경지와 공유지를 목장과 목초지로 만들었던 인클로저 운동을 통해 지주들은 부를 축적한 반면, 농민들은 대규모로 몰락하여 경작지를 잃고 도시로 내쫓겨 임금노동자가 되는 형편이었다. 이런 혼란스러운 시기 속에서 토머스 모어는 라파엘의 입을 빌려 범죄자를 처벌하는 데 그치지 말고 그런 범죄자가 나오지 않도록 예방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2권에서는 그런 라파엘이 다녀왔으나 정확한 위치를 기술하기는 어려운 '유토피아' 섬에 대한 이야기를 주를 이룬다. 유토피아에서는 사유재산을 인정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분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사유재산이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사는 집도 10년마다 추첨으로 새로 정한다. 이른바 공공주택. 농업이 기본 생업으로 남녀노소할 것 없이 누구나 해야 하는 일로 정해져 있고, 대부분 아이는 부모의 직업을 배워 가업을 잇지만 다른 직업을 가지고 싶다면 그 직업을 가업으로 하는 가정에 양자로 입양되는 절차를 거치기도 한다. 하루를 24시간으로 나누어 오전과 오후로 구분해서 오직 6시간만 일하며 점심을 먹은 후에는 휴식 시간도 보낼 수 있다. 노동 시간 외에는 주로 책을 읽거나 공공강좌를 듣기도 하는데 유토피아에서는 주사위로 하는 도박이나 오락은 알지도 못할 뿐더러 오히려 악덕과 미덕이 싸우는 전쟁놀이 등을 통해 유익함을 추구한다.

 

식사는 해당지역 관청에서 공공으로 해결하고, 나이든 사람들의 연륜과 지혜를 소중히 하며 생산물은 공평하게 분배된다. 그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해 노예를 결박하거나 중범죄를 저지른 죄수들을 화려하게 치장할 때만 금과 은을 사용하며 철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놀라운 것은 기독교 사회에서 살아가던 토머스 모어가 '존엄사'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는 점이다. 환자의 병이 불치인 경우 권고를 받고 수긍한 환자들은 스스로 먹는 것을 끊고 굶어서 죽거나, 마취 상태에서 죽음의 고통을 전혀 느끼지 않는 가운데 고통스러운 삶에서 벗어난다고 기술되어 있는데, 이는 어쩌면 자살을 죄악이라 명시하는 계명에 위배되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 외의 원인으로 스스로 생을 버리는 사람의 시신은 함부로 대하는 것으로 보아 자살을 방조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토머스 모어가 이상적인 나라라고 제시한 유토피아이기 때문에 여기에 제시된 가부장적 사회 모습은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또한 혼인하기 전에 각각의 성별들 앞에서 옷을 완전히 벗고 알몸이 되어 검사(?)를 받는다는 설정은 이상함을 넘어 뜨악스럽기까지 했다. 게다가 유토피아 사람들은 지능이 모자란 사람들을 좋아하여 그들이 모자라게 행동하는 것을 보고 즐거워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라고 기술된 부분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어떤 사람이 너무나 엄숙하여 그들이 주는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가 모자란 사람들을 너그럽고 인자하게 보살피리라고 기대할 수 없다니, 대체 어떤 논리 속에 이런 결론이 도출될 수 있는 것인지 의아했다.

 

토머스 모어가 [유토피아]에서 언급한 기본소득, 공공주택, 6시간 노동, 경제적 평등 같은 사상은 후에 마르크스의 [자본론]으로 연결되었으며, 지금도 활발히 논의될 정도로 파격적이고 혁신적이라고 한다. 플라톤이 [국가]에서 제시한 최상의 공화국을 하나의 실제 모델로 생생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술술 읽혀 놀라웠다. 나에게는 어딘가 로봇이나 안드로이드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유토피아 시민들이었지만 현재까지 논의되는 이상국가의 틀을 이미 500년 전에 제시한 점에서는 굉장하다는 말밖에는 떠오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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