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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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해야지

다섯 빛깔 연작 에세이 〈책장위 고양이〉 2집

리뷰 총점 9.7 (3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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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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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선물같은 에세이 평점10점 | b****e | 2020.11.05 리뷰제목
지난 7월 여름에, 7인 7색의 연작에세이 <책장위고양이> vol.1을 읽었는데, 가을과 겨울사이의 11월에 5인 5색으로 vol.2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해야지' 가 도착했다. '내가 너의 첫문장이었을 때'를 읽을때처럼, 우선 작가가 누구인지 궁금했다. 김겨울님, 박종현님 은 낯선 작가님이고, 이묵돌님은 모르..아니 김리뷰님이라니!세상 모든 것을 리뷰한다는 김리뷰님을 한동안 잊고
리뷰제목

지난 7월 여름에, 7인 7색의 연작에세이 <책장위고양이> vol.1을 읽었는데,

가을과 겨울사이의 11월에 5인 5색으로 vol.2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해야지' 가 도착했다.

'내가 너의 첫문장이었을 때'를 읽을때처럼, 우선 작가가 누구인지 궁금했다.

김겨울님, 박종현님 은 낯선 작가님이고, 이묵돌님은 모르..아니 김리뷰님이라니!

세상 모든 것을 리뷰한다는 김리뷰님을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다시 만나서 반가웠다. 그리고, 제리님도 처음 뵙고, 핫펠트님도 처음...아니, 원더걸스 예은님? 바로 검색창을 열어 내가 아는 그 예은임을 굳이 확인하고서야, 책을 읽기 시작했다.

언젠가, 고양이

언젠가, 삼각김밥

언젠가, 북극

언젠가, 망한 원고

언젠가, 후시딘

언젠가, 눈

언젠가, 지하철

언젠가, 버리고 싶은

언젠가, 게임

이번에도 역시, 고양이라는 주제가 제일 처음이었다. 당연하다. 이 책은 <책장위고양이> 니까. 이어서, 주제별로 순서대로 다섯명의 작가의 45개의 에세이가 이어졌다. 읽으며, 누가 이 주제를 꺼냈을까 나름 짐작도 해보며, 5인 작가의 개성 넘치는 에세이를 한껏 즐겼다.

그리고, 지난번에는 망설였던, 최애 필진을 꼽아봤다. 왜냐하면, 처음 주제부터 바로 정해졌기 때문이다. 바로 핫펠트님!

애둘러 말하지 않고, 자신의 경험을 진솔하게 담은 글들이, 첫문장을 시작하면 마지막 문장까지 순식간에 끌려갔고, 각 이야기들이 소설같이 기승전결이 확실해서 재밌었고, 따뜻했다. 베란다에 버려진 아기고양이를 결국 가족으로 맞이한 그녀가 봄비라는 예쁜 이름을 갖게된 아기고양이가 키보드를 밟고 가며 누른 의미없을것 같던 기호와 숫자를 풀어내는 '망한 원고'편은 어쩌면 이런 생각을 했지? 라는 생각에 혼자 큭큭 웃었다. 망한 원고라니, 이렇게 재밌는데! 후시딘으로 떠올린 고1때 이름모르는 오빠와의 추억은 그 오빠가 이 글을 꼭 읽었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마음씨 착하고 듬직한 오빠라면, 분명 좋은 사람이 되어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글이었다. 눈에 대해 모두 'snow' 를 얘기할때, 자신의 시력 안좋은 'eye'를 이야기하는 그녀. 뉴욕의 지하철이야기는 3년전 나또한 뉴욕에서 지하철을 탔던 추억을 소환했으며, 게임을 '어벤져스'의 '엔드게임'으로 작가들과의 첫만남, 그리고 이 책을 마무리하는 느낌을 담아내는 에세이는 핫펠트님의 에세이가 출간되면 바로 사전예약하리라 맘먹었다.

이묵돌작가님 글은 김리뷰로 쓰셨던 글들보다 많이 순화되서, 같은 분 맞나 싶었지만 각 주제를 풀어내는 그만의 느낌은 그대로였다. 처음 스키장을 가서, 중급코스로 바로 올라갔다는 작가님...죽을 고비를 넘기고((이부분을 내가 요약하기에는...직접 읽어보셔야 한다)) 내려와 다음날부터 스키대신 보드를 타고 지금도 보드타러가신다는 그 패기?!는 역시 작가님 답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후시딘으로 떠올린 그의 아픈 가족사는 읽는내내 마음이 아팠고, 글이 그의 마음의 후시딘이 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

낯선 작가님의 글들이 서로 섞이는 지점없이 각각의 개성이 뚜렷했다.

작가의 순서를 어떻게 정한건지 모르겠지만,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자연스러운 호흡을 하는듯한 그런 느낌으로 이 순서가 딱 좋다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오늘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밥을 지어 먹어야지. 배고프면 배고프다고 말을 해야지. 사랑한다고 말해야지.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르니까, 꼭 말해야지 p71 / 제리

작가란 원래 망한 원고 위에 짓고 부수고 짓고 부수는 성 같은 것이니까, 아무래도 상관없을 것같다. p118/ 김겨울

세상의 나머지와 내가 서로를 온전히 번역할 수 없고 또 서로에게 온전히 번역될 수 없다는 걸 그때보다 잘 안다. 아니 그때는 알려고 하지 않았다가 점차 알아버렸다는 말이 맞겠다. p158 / 박종현

vol.3 은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기전에 도착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 웅진지식하우스에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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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해야지》 다정함이 필요한 이들에게.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r*******n | 2020.11.03 리뷰제목
뜨거우면 뜨겁다고 말해주는 것. 천천히 먹고 또 많이 먹으라고 말해주는 것. 간은 잘 맞는지. 유난히 추웠던 지난겨울을 보내고 온 김치가 알맞게 익었는지. 미지근한 물이 필요하지는 않는지. 그래서 오늘 너의 하루는 괜찮았는지 물어봐 주는 것. 그렇게 다 물어보고 나서야 밥숟가락을 뜨고 있는 상대방의 얼굴을 조심스럽게 바라보는 것. 진짜 어려운 건 그런 마음이다. 그러고 나
리뷰제목

 

뜨거우면 뜨겁다고 말해주는 것. 천천히 먹고 또 많이 먹으라고 말해주는 것. 간은 잘 맞는지. 유난히 추웠던 지난겨울을 보내고 온 김치가 알맞게 익었는지. 미지근한 물이 필요하지는 않는지. 그래서 오늘 너의 하루는 괜찮았는지 물어봐 주는 것. 그렇게 다 물어보고 나서야 밥숟가락을 뜨고 있는 상대방의 얼굴을 조심스럽게 바라보는 것. 진짜 어려운 건 그런 마음이다. 그러고 나면 맛이 없더라도 '이렇게 먹으니까 너무 좋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날 테니까. 더 먹고 싶은데 양이 적어서 억울하다는 다정한 투정을 부릴 수 있는 사람을 만나게 될 테니까.      

- 제리, '아는 얼굴' 중에서, p.70

 

에세이 새벽 배송 서비스 '책장위고양이' 두 번째 시즌이 책으로 출간되었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구독자에게 에세이를 보내는 서비스 첫 번째 시즌에서는 김민섭, 김혼비, 남궁인, 문보영, 오은, 이은정, 정지우, 이렇게 일곱 명의 작가가 고양이, 작가, 친구, 방, 뿌팟퐁커리, 비, 결혼, 그리고 커피와 쓸데없는 것에 대한 주제로 글을 썼었다. 이번 시즌 2에서는 분위기가 좀 달라 졌다. 유튜버 김겨울, 음악을 하는 박종현, 작가 이묵돌, 출판 일을 하는 제리, 그리고 원더걸스 출신 싱어송라이터 핫펠트, 이렇게 다섯 명의 작가가 고양이, 삼각김밥, 북극, 망한 원고, 후시딘, 눈, 지하철, 버리고 싶은, 게임이라는 주제로 글을 썼다.

 

'에세이 샛별 배송 프로젝트'라는 마치 아침 일찍 받아보는 샐러드 같은 느낌이 드는 글들이라 그런지 전반적으로 가벼운 편이다. 아침부터 골치 아프게 심각한 글을 읽을 필요야 없을 테니깐, 가볍게 커피 한 잔 마시는 느낌으로, 잠깐 머리를 쉬게 해주는 듯한 기분으로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게다가 각각의 글들이 분량이 매우 짧기 때문에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마음에 드는 글들부터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순서대로 처음부터 정독해야 할 필요가 없기에 정말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에세이집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어떤 시간들은 애초에 단단하거나 쌓이고 짓눌리며 단단해지는 반면, 어떤 시간들은 겉면을 휘돌다 흩어져 시간조차 아니게 되는 것이지. 바다 같은 거겠지. 가장 깊은 곳의 해류 위로 몇 겹 혹은 수십 겹의 물덩이들이 각기 또 같이 흐르는 동안 표면 위의 포말들, 물결들은 다만 잠시 있다가 사라지게 되는 그런 이치인 거겠지. 빙하에도 충돌이 있다지. 한때는 눈이었던 것들이 쌓이고 눌리어 새로운 결정으로 화한 깊은 곳의 얼음들.    

- 박종현, '쌓이거나 쌓이지 않기를' 중에서, p.190

 

첫번째 주제는 바로 '고양이'였다.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 어떻게든 고양이를 키울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 우연히 찾아온 길고양이를 돌보는 특별한 경험이라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상의 풍경들이 이어진다. 다음 주제는 '삼각 김밥'인데, 저렴하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편의점 음식의 대표적인 메뉴이다. 사실 혼자 살거나, 주머니 사정이 좀 그렇거나, 밥을 먹을 시간이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굳이 손이 가지 않는 메뉴이기도 하다. 작가들은 바로 그런 '삼각김밥'에 대해 어떤 이야기들을 풀어낼까. 재미있었던 주제는 바로 '북극'이었다. 나처럼 언젠가 '북극'에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이가 등장하기도 했고, 북극과 관련된 다큐멘터리나 영화를 보는 소감이 있기도 했다. 아무도 실제로 북극에 가보았거나, 북극과 관련된 일을 했다거나, 직접적인 연관은 없었기에 색다른 이야기가 있는 건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나도 한번쯤 북극을 꿈꾸었던 사람으로서 반가웠던 주제였다.

 

이렇게 여러 작가들이 글이 모인 앤솔로지 같은 경우에는 같은 소재를 두고 이야기를 하더라도 분위기도, 문장도, 생각도 완전히 달라 각각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덕분에 지루할 틈 없이 읽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에 초단편 정도의 짧은 분량들인데다 허구의 이야기가 아니라 작가들의 일상과 맞닿아 있는 글들이라 사유의 깊이가 느껴지지 않는 부분은 다소 아쉽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책장위고양이' 두 번째 시즌은 전문 작가들보다는 서로 다른 분야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이들의 글을 모았기에, 그만큼 개성이 뚜렷하고 색다른 느낌으로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을 해야 한다. 말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알 수 없으니까. 그런 다정함이 필요한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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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하루에 하나의 에세이로 풍요로운 일상 만들기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r*****4 | 2020.11.15 리뷰제목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해야지>, 김겨울/박종현/이묵돌/제리/핫펠트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2020   5인 5색 연작 에세이 <책장 위 고양이>는 작가 초대 플랫폼 북크루에서 진행하는 ‘작가 에세이 구독 서비스’라고 한다. 한 주에 한 가지 주제로 다섯 명의 작가가 쓴 에세이를 이메일로 새벽 배송해주는 서비스라고 한다. 시즌 2로 김겨울, 박종현, 이묵돌, 제리, 핫펠트가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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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해야지, 김겨울/박종현/이묵돌/제리/핫펠트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2020


 

55색 연작 에세이 책장 위 고양이는 작가 초대 플랫폼 북크루에서 진행하는 작가 에세이 구독 서비스라고 한다. 한 주에 한 가지 주제로 다섯 명의 작가가 쓴 에세이를 이메일로 새벽 배송해주는 서비스라고 한다. 시즌 2로 김겨울, 박종현, 이묵돌, 제리, 핫펠트가 참여했고, 시즌 종료 후 글을 모아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해야지단행본으로 출간했다고 한다.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해야지9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다. 다섯 명의 작가가 하나의 주제를 정하고, 독자들이 제시한 주제어에서 작가들의 투표로 두 개를 정하고, 나머지 하나는 책장 위 고양이를 진행하는 셸리가 정했다고 한다. 각 주제에 공통적으로 언젠가,’를 붙여 언젠가, 고양이’, ‘언젠가, 삼각김밥’, ‘언젠가, 북극’, ‘언젠가, 망한 원고’, ‘언젠가, 후시딘’, ‘언젠가, ’, ‘언젠가, 지하철’, ‘언젠가, 버리고 싶은’. ‘언젠가, 게임에 대해 이야기한다.


 

예전에 사진을 찍으며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기 위해 하루에 하나의 색을 정해 일상에서 해당 색을 찾아보곤 했다. 익숙함에 무심히 지나쳤던 것들이 새롭게 눈에 띄고, 눈길이 머물지 않는 곳에도 시선을 주면서 세상이 조금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에세이로 시작하는 하루라면 사는대로 생각하며 좁은 시야에 갇혀 살지 않을 것 같다. 생각의 깊이와 사고의 폭을 넓혀 단조로운 일상에서도 정신적 풍요로움을 안겨줄 것 같다.


 

가만 보면 우리가 사는 세상에 육신을 잘못 찾아온 영혼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역사적으로도 그랬다.
잘못 깃들어도 너무 잘못 깃들어버린 영혼들.
이를 테면 히틀러나 스탈린 같은 영혼은
병정개미 또는 암컷 사마귀로 태어나는 쪽이 한결 나았을지 모른다.
-
이묵돌 어쩌다 고양이 아닌 사람으로 태어나버려서>(27)


 

나는 여전히 경험해보고 이해해보려는 태도가
하지 않고 판단하려는 태도보다는 낫다고 믿고 있다.
인간을 인간으로서 살펴보고 공감함으로써
그가 인간임을 상기하는 일, 뭉툭한 편견으로 싸잡는 대신
살아 있는 인간으로 보는 일.
-
김겨울, <모르는 사람들> (53)


 

망한 원고가 될까 봐 끝까지 쓰지 않을 이유는 없어 보인다.
내게 있어서 망한 원고란 완성해보니 수준이 낮고 너무 못 쓴 글이 아니라,
그렇게 될까 봐 무서워서 시작도 완성도 못한 생각들이다.
잘되든 못되든 일단 던져야 한다.
게임은 투수가 공을 던질 때 비로소 시작되므로.
-
이묵돌 나는 전혀 망하지 않았다> (132)


 

가끔은 다 버리고 싶다.
양양 바닷가 어딘가에 조그만 집 한 채를 짓고 매일 서핑하며 살고 싶다.
사람들의 평가에 따라 오르락내리락하는 자존잠의 롤러코스터에서 내리고 싶다.
인스타그램도 버리고, 사랑받는 나도, 사랑받지 못하는 나도
다 버리고 내가 나를 좀 사랑하고 싶다.
-
핫펠트 노래하는 사람> (271)


 

책장 위 고양이시즌 2의 작가들이 모이고, 주제를 선정하고, 한 주 한 주 연재되는 과정이 궁금하다면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해야지의 맨 마지막에 수록된 핫펠트의 엔드게임을 읽으면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 시즌 3도 기대된다.


 

*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았으며, 제 주관에 따라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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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해야지 평점10점 | c*********1 | 2020.11.03 리뷰제목
연애시절 남친에게 자주 했던 말이 책 제목이라 피식 나도 모르게 헛웃음이 났다. '사랑한다면서 왜 말을 못하냐'고 구박아닌 구박을 했던 젊은 나는 감정 표현에 달인처럼 언제나 사랑한다, 좋아한다, 마음에 든다, 멋지다는 말을 달고 살았다. 그런 나와는 달리 남친은 아무리 좋고 아무리 사랑해도 입밖으로 꺼내길 조심스러워 하는 성향이었다. 추억여행은 여기까지 하고 책 이야기로
리뷰제목

연애시절 남친에게 자주 했던 말이 책 제목이라 피식 나도 모르게 헛웃음이 났다. '사랑한다면서 왜 말을 못하냐'고 구박아닌 구박을 했던 젊은 나는 감정 표현에 달인처럼 언제나 사랑한다, 좋아한다, 마음에 든다, 멋지다는 말을 달고 살았다. 그런 나와는 달리 남친은 아무리 좋고 아무리 사랑해도 입밖으로 꺼내길 조심스러워 하는 성향이었다. 추억여행은 여기까지 하고 책 이야기로 넘어가자. 이 책은 저자가 5명이다. 김겨울, 박종현, 이묵돌, 제리, 핫펠트 5명은 직업도 다르고, 성별도 다르며, 심지어 처음엔 잘 모르는 사이였다고 한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이랬다. 매일 아침 6시 독자들에게 이메일로 에세이를 배달해주는 구독 서비스인 [책장 위 고양이] 시즌2의 필자들이 되어 쓴 글들이 45편이 되었고 그 글들을 엮어 에세이 연작을 만든 게 바로 이 책 [사랑한다면 사랑한다고 말해야지]다. 유튜버 김겨울을 제외하고는 잘 알지 못하는 이들이었는데 글을 통해 그들을 알게 되었고 그들의 생각과 삶까지 공유할 수 있었다. 같은 소재가 주어지면 5명의 작가는 그 소재와 자신의 삶의 연결고리를 찾아 글로 옮기는 작업을 했고 그 결과물은 책 속 이야기로 확인할 수 있었다. 고양이, 삼각김밥, 후시딘, 지하철 등 어찌보면 사소하고 별볼일없는 소재들로 보이지만 이야기 속에서는 또 다른 존재가 되어 시너지가 연출되었다.

하는 일이 다르고 관심 분야가 다르기에 책 속 이야기는 다채롭다. 서로 다른 색깔로 디자인되었지만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신의 글과 삶을 사랑한다는, 그래서 독자에게 스물스물 전달됨을 느끼게 된다. 김민섭 작가가 이 책의 첫인상을 쓴 프롤로그에서 '다정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던 다섯 작가들의 마음'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그 부분이 참 다정해서 다정하게 다가와 다정이라는 여운을 남겨 주었다.

누군가는 2020년을 지우고 싶다고 한다. '이것은 악몽일거야'란 말을 되풀이할 정도로 많은 일들이 있었던 한 해지만 그 와중에도 다정이란 단어와 그 단어가 안겨주는 감정에 매료되어 책에서 빠져 나오기 싫었다. 마치 종합선물세트 속 다른 맛을 주는 과자를 먹는 듯하다고 할까. 사랑을 고백하는 그러한 설렘이 그리운 찬바람 부는 저녁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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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해야지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n******0 | 2020.11.03 리뷰제목
아홉 가지 주제를 다룬 다섯 작가의 개성 있는 이야기가 모여있다.각자가 하는 일이 다른 만큼 글 속에서도 색깔이 뚜렷하게 묻어난다.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면 나 또한 아홉 가지 주제에 대해 생각해 본다.삼각김밥을 먹었던 게 언제인지, 일생에 딱 한 번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북극으로 향하는 건 어떨지, 늘 글을 쓰고 싶어 하면서도 쌓여가는 망한 원고 때문에망설이는 건 아
리뷰제목

아홉 가지 주제를 다룬 다섯 작가의 개성 있는 이야기가 모여있다.

각자가 하는 일이 다른 만큼 글 속에서도 색깔이 뚜렷하게 묻어난다.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면 나 또한 아홉 가지 주제에 대해 생각해 본다.

삼각김밥을 먹었던 게 언제인지, 일생에 딱 한 번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북극으로 향하는 건 어떨지, 늘 글을 쓰고 싶어 하면서도 쌓여가는 망한 원고 때문에

망설이는 건 아닌지, 버리고 싶지만 버리지 못하는 강박증을 어찌해야 할지 등

나름의 에세이를 머릿속에 혼자 써 내려가 본다.

번아웃 증후군에 지쳐있던 내게 마음의 여유를 안겨 준 책이다.

일상 속 작은 주제에 이렇게나 다양한 시선이 있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모두에게 힘들었을 시간을 지내며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닫게 된다.

늘 타고 다니던 지하철, 길을 가다 마주치는 이를 모를 고양이,

이제 다시 만나게 될 하얀 눈까지 그리움이 묻어난다.

서로에게 그리고 스스로에게 한 발씩 다정하게 다가가는 느낌이 참 좋다.

누군가의 자기 고백을 읽으며 나를 대입해 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지나치게 소모되어 곧 방전되기 직전이었던 내게 새로운 자극을 안겨 준 책이다.

p. 98

어딘가로 떠나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이들, 일상에 없는 자극과 새로움을 찾아 공항으로 향하는 이들이 불행한 이유가 있다면, 아마도 목적으로서의 여행과 출구로서의 여행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p. 158-159

세상의 나머지와 내가 서로를 온전히 번역할 수 없고 또 서로에게 온전히 번역될 수 없다는 걸 그때보다 잘 안다. 아니 그때는 알려고 하지 않았다가 점차 알아버렸다는 말이 맞겠다. 의도치 않은 오해와 곡해의 순간마다 울분에 겨워 스스로를 할퀴던 일들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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