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산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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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산에 산다

최성현 | 시루 | 2020년 11월 16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 9.6 (4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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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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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그래서 산에 산다 - 최성현 평점9점 | g*******7 | 2020.09.24 리뷰제목
홀로 조용히 사색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좋아하다보니 산 속에서의 삶을 꿈꾸곤 한다. 하지만 그러한 삶을 일회성이 아닌 오랜 시간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과 여러 현실적인 이유로 인하여 그것은 꿈으로 머루를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간접적으로나마 그러한 삶을 느껴보고자 '자연인'이 등장하는 TV 프로그램을 보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산에 산다』를 읽고 싶었던
리뷰제목

 

 홀로 조용히 사색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좋아하다보니 산 속에서의 삶을 꿈꾸곤 한다. 하지만 그러한 삶을 일회성이 아닌 오랜 시간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과 여러 현실적인 이유로 인하여 그것은 꿈으로 머루를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간접적으로나마 그러한 삶을 느껴보고자 '자연인'이 등장하는 TV 프로그램을 보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산에 산다』를 읽고 싶었던 이유 역시 이러한 나의 바램의 연장선과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도 잠깐 읽어보았지만, 아무래도 내가 있는 현재와 공간에 근접해 있는 이 책이 더 눈에 들어오게 된다. 이 책을 보는 순간 오랜만에 책의 표지를 유심히 바라보게 된다. 언뜻 숲과는 어울리지 않는 저 작은 공간에서 무엇 때문에 저자는 머물고 있으며, 거기에서 과연 무엇을 깨달은 것일까?

 

 산으로 둘러싸인 곳이다. 어디를 보나 나무다. 숲이다. 산이다. 그곳에 단 한 채의 집이 있다. 작은 집이다. 집이라기보다 오두막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작은 집이다. 열다섯 평쯤 될까? 커다란 밤나무들이 그 작은 집을 둘러싸고 있다.

 방 두 개에 부엌 하나.

 (중략) 서른둘이었던 1988년 3월에 나는 그곳에 갔고, 그곳을 떠나온 건 2008년 11월이었다. 20년 5개월!

 - p. 7 中에서 -

 책 표지의 공간에 대한 의문이 조금이나마 풀리게 된다. 마을을 지나 숲으로 더 들어가면 나오는 이곳에서 저자는 무려 20년 이상의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이후에도 여전히 강원도 산골에 기거하고 있다고 한다. 이 공간에 대한 이 짧막한 설명과 함께 거기에서 그는 과연 무엇을 깨달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증폭된다.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약 10분 정도 걷다보면 이러한 산을 만나게 된다. 논밭이 아파트로 바뀌면서 도시의 형태로 변화하지 않았다면 이곳도 마을에서 동떨어진 곳으로서 아마도 저자가 머물렀던 곳과 비슷한 곳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게 생각하니 저자가 머무른 외딴집이 그리 멀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단지 산 중에 집이 있어서 그곳에 오래 머무르는 것에 차이가 있을 뿐이지 조금만 사는 곳에서 벗어나면 저자의 글을 읽으며 그 생각을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이 우리 곁에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자연인'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언뜻 그들이 산 속에서 자연에 적응하면서 사는 것 같지만, 이 책을 읽는다면 그러한 삶도 자연에 순응하는 것이 아닌 자연에 인간의 문명을 그대로 이식시키는 과정으로 보일 수 있다. 외딴집에서의 저자의 삶이 자연에 그대로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다. 자급자족을 위하여 벼를 심고 온갖 농작물을 심지만, 그는 벼농사를 위한 논을 따로 만들지 않고, 농작물을 심기 위하여 땅을 일구지 않는다. 그저 땅에 그대로 벼와 농작물을 심는다고 한다. 처가에서 농사일을 도우면서 얻은 약간의 지식에 빗대어 본다면 사실 이해할 수 없는 방법이다. 그렇게 해서는 원하는 수확량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논에 물을 대고, 밭은 자갈과 돌을 골라내면서 온갖 잡초를 뽑아주면서 관리해야 가을걷이가 가능한데, 저자는 그러한 것을 일절 생략하고 있는 것이다.

 

 "자연에는 온갖 풀이 있다. 그것이 원래의 자연이다. 따라서 잡초란 인간의 힘으로 없앨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 것을 없애려는 데서 고생의 씨도 끝이 없이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 p. 59 中에서 -

 별꽃, 오이풀, 뚝새풀, 짚신나물, 고추나물,졸방제비꽃, 방동사니... 숲에서 볼 수 있는 모든 풀의 이름을 부르며 '잡초'에 대한 의미를 재정립하는 저자의 모습에서 고개가 숙여진다. 흔히 보고 지나쳐버리는 잡초마저 함께 공존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한다는 것은 아마 그가 산 속에서 오랜 시간 살면서 깨우친 진리 중 하나일 것이다. 이게 무슨 대단한 것이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시골에서 밭일을 하다보면 재배 작물 이외의 것은 모두 '잡초'로 분류하여 모두 뽑아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저렇게 다양한 이름과 함께 각각 특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관점에서 '잡초'라는 명목으로 제거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풀들과의 공존을 추구한다. 그것들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살짝 잘라주면서 재배하는 작물과 함께 자라날 수 있도록 배려한다고 한다.

 

 

 산으로 가는 산책은 작은 출가와 같다.

 새로운 사람으로 돌아오기 위함이다.

 - p. 172 中에서 -

 저자의 이러한 남다른 행동과 생각을 접하면서 문득 나 역시 동네의 산 속으로 들어가는 이 길을 걸으면서 가졌던 생각과 다시 산에서 내려오면서 든 생각에 차이가 있었는지 돌아보게 된다. 확실하게 설명할 수 없는 그 차이를 알아내고자 어쩌면 이 책을 읽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 잠깐의 산책 또는 산행만으로도 과연 저자가 오랜 시간 숲 속의 외딴집에서 살면서 얻은 깨달음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겨울 준비란 눈을 감고 보면 곡식과 야채의 형태로 한여름의 에너지를 거두어들이는 작업이다. 호박과 고추 모양으로 햇살과 땅을 거두어들이는 작업이고, 토란과 무청의 형태로 바람과 비를 담아 들이는 작업이다. 우리는 땔감이라는 이름의 땅과 햇살을 지펴 방을 따뜻하게 만들고, 쌀과 김치라는 이름의 햇볕과 비와 바람을 먹으며 겨울을 나는 것이다.

 - p. 129 中에서 -

 매서운 추위로 인하여 먹을 것을 구할 수 없는 겨울을 산 중에서 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월동 준비는 필수인데, 그것을 바라보는 저자의 관점 역시 남다르다. 보통은 겨울을 나기 위한 생존의 방법으로 그러한 행위를 이해하기 마련인데, 저자는 그 과정을 한여름의 에너지를 모아서 각각 여러 형태로 겨울에 그것을 재현하는 과정으로 보고 있으니 말이다. 여기에서 겨울을 단순히 극복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봄, 가을, 여름의 또 다른 형태로 보는 점이 흥미롭다.

 

 도시에 살면 사실 계절의 영향력은 그리 크지 않다. 더우면 에어컨을 틀고, 추우면 보일러를 돌리면 되기 때문이다. 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도시에서는 계절이 인간의 삶에 그리 큰 제약이 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것이 마냥 좋은 것인지는 단정할 수 없다. 제약없는 활동이 끊임없는 경쟁과 소모로 이어진다면 우리는 도리어 지칠 수밖에 없지 않은가? 어쩌면 기계처럼 쉬지도 못한 채 생존만을 위하여 살아가는 기구한 운명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저자가 말하는 겨울이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아닐까?

 

 

 동경하던 시골 또는 산에서의 삶을 실천으로 옮겼다가 다시 도시로 돌아오는 사람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나 역시 홀로 이렇게 산 속에서 잠시 머물다보면 애초 산에 들어섰을 때와는 달리 별의별 생각이 든다. 아무도 없는 곳이라고 인식되는 순간 곧바로 위험 신호가 여기저기에서 감지된다. 확실히 보이는 것과 실제 경험하는 것은 다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산 속에서의 그 오랜 삶을 통하여 자연과의 조화, 세상을 관조적으로 바라보는 모습, 그리고 사람을 대하는 지혜를 터득하였다. 하지만 그것이 단지 산 속에서 오래 살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터득한 것이 아니다. 결코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은 자연농법의 실천, 방문하는 손님들과 함께 하는 오랜 시간 속에서 조금씩 알게 되고 그것이 켜켜이 쌓이면서 이 책에서 말하는 깨달음이 된 것이다.

 

 자연과 함께 한다는 신념은 보통의 사람들에게는 잡초 또는 이름없는 풀들과의 공생으로 이어졌으며, 인간 본연의 외로움은 결코 인간과 친구가 될 수 없을 것 같은 청설모와 집쥐, 땅벌에 이르는 산 속의 모든 존재를 친구로 삼게 되는 원동력이 되었으며, 사람들 속에서는 쉽게 고칠 수 없었던 사람에 대한 편견 또는 선입견을 내려놓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산에 사는 이유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산에 산다』를 읽으면서 왠지 그러한 삶을 살지 않으면 저자가 말하는 깨달음을 우리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치열한 경쟁과 물질적인 것이 만연한 이 사회에서는 결코 깰달을 수 없을 것만 같다. 그렇다고 현실적으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산으로 들어갈 수 없는 노릇이고, 설령 들어간다고 저자와 같은 깨달음을 얻는다고 확신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는다. 오랜 시간 누군가의 깨달음을 글로 만난다고 당장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읽으면서 그 글에 몰입하면 조금씩 그 깨달음에 다가갈 수 있다는 믿음과 함께. 그리고, 그 내용을 곱씹으면서 근처 산으로 산책을 나가면서 석양의 하늘을 바라본다. 저자의 말대로 자연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또 자연으로 연결될 수 있으니 이렇게 함으로써 글과 몸으로 이 책이 말하는 바를 느껴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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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그래서 산에 사는 이유는 책을 보니 알겠다. 평점10점 | w******n | 2020.10.06 리뷰제목
2006년 내놓은 도서 '산에서 살다' 책이 2020년 9월 '그래서 산에 산다'로 개정판이 찾아왔다.그래서 초판서문과 개정판 서문이 각각 존재한다. 세월이 흘러 보는 자신의 책이 다시 새옷을 입는 다니 저자의 심상도 남다르겠지 싶었다.도시에서의 삶에 포레스트의 삶의 동경하는 사람들에게 그의 삶은 자연인의 삶이자 서른둘에 들어간 외딴 시골집에서의 삶이 20년 5개월 사이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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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내놓은 도서 '산에서 살다' 책이 2020년 9월 '그래서 산에 산다'로 개정판이 찾아왔다.

그래서 초판서문과 개정판 서문이 각각 존재한다. 세월이 흘러 보는 자신의 책이 다시 새옷을 입는 다니 저자의 심상도 남다르겠지 싶었다.

도시에서의 삶에 포레스트의 삶의 동경하는 사람들에게 그의 삶은 자연인의 삶이자 서른둘에 들어간 외딴 시골집에서의 삶이 20년 5개월 사이 어떻게 지냈는 지 동경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다.

저자와 같이 뒷짐지고 고즈넉한 시골길을 걷는 느낌이 든다. 게다가 운치있는 시도 있다.

밝은 숲속길은 밤에는 칠흙같이 어두움으로 다가오겠지! 반딧불이도 찾을 수 있을 꺼 같다.


농촌의 삶은 사진으로 보는 삶과 다르게 고되고 부지런하다. 시골서 자란 나는 어느 새 하루 종일 일한뒤 먹는 새참과 막걸리가 생각났다. 하루를 빠듯하게 움직이고 자식을 가르치고 먹이고 또 그렇게 하루하루 1년은 지나간다. 낫 한자루에 온 힘을 담아 가족을 위해 일하신 고달프지만, 희망을 실은 노동, 산에 살면서 자급자족은 숙명처럼 받아들인 삶이겠다 싶었다.


전체적으로 책을 보자면 참 대책없이 자연친화적인 양반이다. 이름 모를 잡초풀 주름조개 따위를 함부로 떨궈내지 못하고, 


콩 세 알을 심는다.

한 알은 새를 위해.

한 알은 벌레를 위해.

나머지 한 알은 사람을 위해.


자신의 산속 삶을 살아가는 철학을 피력한다. 내 것과 니것의 경계가 없고 다른 종, 같이 가는 삶만 있는 것이다.

나는 시골할머니의 처절한 삶의 투쟁과 같은 삶을 바탕으로 자라왔다. 배추흰나비 애벌레가 있으면 농약을 못 치면 고사리같은 손으로 꾹꾹 잡아내야 했고, 

쌀에 바구미가 끼면 참새를 쫓아가며 햇볓 좋은 볕에 잘 말려야 했다. 그리고 그걸 감시하고 감독하는 몫은 나였다. 그런데 저자는 그냥 놔둔다. 아니 같이 공조한다. 세상에 진드기의 고단한 삶이라니...

진드기때문에 고단해진 나의 삶이 아니라...달라이라마의 법력과 사리를 몸에 지니신 분 같이 사신 것 같다.


그러면서 살아가기에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빛, 바람, 공기, 숲, 나무 산과 어울리며 살았나부다.

치열하지 않고 넉넉한 마음으로 주변을 돌아보며 동식물과 함께 하는...

도시생활의 치열함에 퇴색해버리고 인색해진 나를 돌아보기에 더할 나위없는 넉넉함을 선물하는 도서다. 날씨도 쌀쌀해지는 데 마음만이라도 자연을 품은 저자처럼 초월한 마음을 품은 따뜻한 사람으로 살아가보고 싶어지는 마음들게 하는 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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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그래서 나도 산에 살고 싶다 평점10점 | b****5 | 2020.09.29 리뷰제목
숲에서 지내는 걸 좋아하는 내가  힐링 에세이를 반갑게 만나니 얼른 읽어보고 싶었다.나이가 점점 들어갈수록 산과 더불어 살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간절해지는 지금! 읽어보게 된 책이라 마음이 흡족하고 편안하다.  사람마다 성향과 각자가 추구하고 싶은 삶은 다르지만 나는 대자연이 좋고 산도 좋고 나무도 좋고 꽃도 좋고 산의 모든 것이 좋다. 요즘은 산자락 공간에 나만의 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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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지내는 걸 좋아하는 내가  힐링 에세이를 반갑게 만나니 얼른 읽어보고 싶었다.

나이가 점점 들어갈수록 산과 더불어 살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간절해지는 지금!

읽어보게 된 책이라 마음이 흡족하고 편안하다. 

 

사람마다 성향과 각자가 추구하고 싶은 삶은 다르지만 나는 대자연이 좋고 산도 좋고 나무도 좋고 꽃도 좋고 산의 모든 것이 좋다. 요즘은 산자락 공간에 나만의 아지트를 찾고 싶어 거의 중독자처럼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글쓴이 최성현님의 자유로운 세계에 동참하여 이 책을 읽어보며 계속 공감도 나누고 싶다.

초판이 있었고 지금 내가 읽는 책은 개정판이라고 하니 과거와 현재의 산에서의 삶을 만날 수 있었다.

자연스러운 흐름에 글을 읽게 만들어주는 이 책은 산에서의 이루어지는 흥미로운 삶과 자연농법, 자급자족, 모든 만물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이야기들이 나에게는 재미있다.

내가 몰랐던 벼농사부터 살아있는 생물... 주름조개풀, 검은등뻐꾸기, 동고비 등등 웹검색하게 만들고 삶의 계율을 접해본다. 산속 삶의 의미와 철학을 소소하게 맥락을 같이 하고 싶은 생각까지 든다. 

 

 

농가의 아침, 건강한 흙, 자연이 차린 밥상, 햇살, 텃밭, 땅, 시골... 읽다보면

가르침을 많이 얻는다. 산에 사는 기쁨을 같이 얻었다.

나도 가끔 찾아가는 나무를 만들고 싶다.

 

 

 

이 책을 자꾸 읽게 되는 건 직접 산에 가지 않아도 목가적인 글로 산과 대자연을 더 친해질 수 있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엿보고 배울 수 있다.

전체를 본 이 책의 느낌은 나를 위로해준 고마운 힐링 책이다.

나도 나무, 새, 벌레, 꽃들과 함께하는 삶은 나만의 행복한 스토리를 만들 수 있겠다는 걸 마음에 더 깊이 새기게 만들어준다. 그래서 나도 산에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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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그래서 산에 산다 평점10점 | p*********h | 2020.09.21 리뷰제목
‘이론과 실제’라는 표현이 있다. 교과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이 표현이 다소 딱딱해 보이기는 하지만 사실 이 두 가지를 조화롭고 균형 있게 갖추며 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이론가는 입만 살아 있는 사람일 확률이 높고, 실전에만 강한 사람은 언젠가 한 번은 큰 사고를 쳐 여러 사람에게 민폐 끼칠 확률이 높다. 나와 타인의 경험으로 축적된 이론을 익히고 그 이론을 길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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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과 실제라는 표현이 있다. 교과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이 표현이 다소 딱딱해 보이기는 하지만 사실 이 두 가지를 조화롭고 균형 있게 갖추며 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이론가는 입만 살아 있는 사람일 확률이 높고, 실전에만 강한 사람은 언젠가 한 번은 큰 사고를 쳐 여러 사람에게 민폐 끼칠 확률이 높다. 나와 타인의 경험으로 축적된 이론을 익히고 그 이론을 길잡이 삼아 행동할 때 나와 타인 모두 안심하고 행복할 수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나의 새롭고 소중한 경험이 되고 나아가 더 정교하고 아름다운 이론으로 승화한다.

 

 

 

 

그래서 산에 산다를 읽으면서 초반에 나는 하나의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자연농법을 실천하며 자연과 인간이 지구라는 품 안에서 연결된 유기체라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꽤나 낭만적이고 무책임하게 느껴졌던 것이다. 왜냐하면 저자의 삶의 방식이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많은 사람들이 수긍하며 살아가는 지옥 같은 세상의 균열 공간에서 호사를 부리는 것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저자 역시 누군가에게 돈을 빌려서 시작할 수밖에 없었고, 현재의 경제 시스템에서 완전히 자유롭게 자급자족이라는 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자연인이다같은 느낌으로 살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더 가치 있는 삶에 대해서 논하는 건 설득력이 없다고 보았다. 어떤 식으로든 자본주의착취경제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그리고 저자의 사고방식을 실천하며 사는 건 지금 세대가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다음 세대가 그런 삶을 살 수 있도록 헌신하고 피흘리고 투쟁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산속에서 할 일은 아닌 것이라고 생각했다. 현대인들이 전쟁 같은 삶을 살고 있을 때, 저자 역시 같은 전선에서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외쳐야 하는 것 아닐까? 하지만 한 발 떨어져서 관찰하듯이 세상을 바라보며 무엇이 더 옳은 것이 아닐까? 하는 식의 전개는 문장의 아름다움에서 오는 감각적인 만족감 이상의 것을 얻기는 어려웠다.

 

그리고 저자의 삶의 방식에서 어떤 메시지를 얻으려면 깨달음을 얻었다는 스물여덟 살 이전의 삶에 대한 정보가 있어야 한다. 깨달음을 얻고 난 이후의 성장기만 덩그러니 있어서는 그 삶의 가치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이 책 한 권만으로도 어느 정도 기승전결이 있어야 하는데 그 정보가 없다. 그것을 독자보고 인터넷이나 다른 자료를 통해서 확인하라는 것일까? 그런 수고를 왜 요구하는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만약 그런 게 아니라면 이 책은 날개 한쪽을 감추고 날아가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여겨진다.

 

 

 

 

이런 삐딱한 시선을 견지하면서도 이 책이 그래도 가치가 있다고 결국 생각했던 것은, 저자의 삶을 통해 내가 꿈꾸던 삶의 일부를 대리체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 나무, 바람, , 벌레, , , , , , 구름, 하늘, , 우주... 이 모든 것들이 서로를 돌보며 순환하는 세계 속에서 인간만 달랑 빠져나와 딴짓을 하고 있는데,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거칠어진 손과 까맣게 탄 살빛, 건강한 몸짓으로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론과 실제를 성실히 완성해가는 저자의 모습 속에서 나의 거부반응만으로는 볼 수 없는 감각과 지혜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현대인이 추구하는 많은 욕망들을 내려놓고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시를 노래하며 자연에 의지하여 땅을 일구는 농부의 마음을 언제쯤 흉내라도 내어볼 수 있을까.






* 네이버 리뷰어스클럽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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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나머지는 모두 욕심이다 평점10점 | y****a | 2022.02.21 리뷰제목
나머지는 모두 욕심이다 박용범 독서작가(2022년)     그래서 산에서 산다. 산에서 산다는 것의 의미는 일종의 삶의 철학으로 간주하여야 한다. 죽을 때까지 내가 먹을 것 내 손으로 농사지어 먹으며 사는 것이 곧 수행이 되는 그런 나날을 살아야지. 벌레나 풀과 싸우지 않는 농사. 오히려 그들로부터 배우는 나날을 살아야지. 농사가 곧 공부로 이어지는 그런 나날을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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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는 모두 욕심이다

박용범 독서작가(2022)

 

 

그래서 산에서 산다. 산에서 산다는 것의 의미는 일종의 삶의 철학으로 간주하여야 한다. 죽을 때까지 내가 먹을 것 내 손으로 농사지어 먹으며 사는 것이 곧 수행이 되는 그런 나날을 살아야지. 벌레나 풀과 싸우지 않는 농사. 오히려 그들로부터 배우는 나날을 살아야지. 농사가 곧 공부로 이어지는 그런 나날을 살아야지. 때로 길손이 들르면 따뜻한 밥 지어 대접하고 가만히 들어야지. 길손을 통해 하시는 한울님 말씀을, 죽는 날까지 딱딱해지지 않도록 사람은 물론 풀 한 포기 벌레 한 마리에까지 늘 고개 숙이며 살아야지. 하늘 아래 자연의 일부분으로 들어서서 살아가야지. 조화롭게 자연에 스며들어 조용히 살아가야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그렇게 살아가야지.

 

 

P265

한때 한 달 가까이 단식을 해 본 적이 있다. 단식을 끝내고 복식을 할 때는 하루에 귤 한두 알씩을 오래오래 씹어 먹었다. 백 번이었을까. 이백 번이었을까. 죽이 될 때까지 씹었다. 그렇게 귤 한두 알만을 먹으며 일주일을 살았는데, 그것으로 충분했다. 머릿속은 더없이 맑고, 마음은 가벼웠고 한없이 평화로웠다. 하루 식량이 감자 두 알뿐이었다는 인도 수행자들의 삶을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들에게도 운동이라고는 가벼운 산책이 전부였다. 나머지 시간에는 가만히 앉아 명상을 했다.

임서기林棲期, 곧 자식들이 다 큰 뒤에 주어지는, 집을 떠나 숲에 살아도 된다는 허락이 주어지는 그 수행의 시기에는 누구나 한 번 시도를 해 봄직한 길이 아닐까 싶다. 감자 두 알로 수행자의 하루를 보낸다.

 

 

사는 곳에서 좋은 여행을 하려면 경계해야 할 것이 있다. 철새처럼 우리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 사실을 잊을 때 우리의 삶은 썩는다. 우리도 언젠가는 육신을 버려야 한다. 떠나야 하는 것인데, 그 사실을 잊을 때 우리는 가진 것에 집착하게 된다. 소유로 애를 태우게 된다. 덕을 쌓기보다는 야박한 짓을 하기 쉽다. 사람보다 물질이나 돈을 더 귀하게 여기기 쉽다.

긴 여행, 예를 들어 100일간의 사막 걷기나 6개월간의 실크로드 횡단 여행 같은 장거리 여행을 떠나려는 자는 일정이 정해지면 몸에서 살을 빼는 작업에 들어간다고 한다. 긴 거리 걷기에는 몸의 살도 짐과 같아서 적은 것이 좋다. 짐을 줄이는 작업에 몰입해야 한다. 내려놓음을 미덕으로 삼고 아름다운 삶을 꾸려나갈 것이다. 욕망으로 가득 찬 인생이 아닌 아름다움으로 충만한 삶을 이어가고자 한다.

 

 

산살이의 인연이 닿는다면 산에서 살게 된다. 풀과 나무와 벌레, 그리고 조화로운 자연의 일부분이 되어 간다. 아직 흘려보내지 못한 욕구를 바람에 툴툴 털어버리고자 한다.

신이란 무엇인가? 산천초목 그 자체가 신이다. 작은 새가 신이고, 배추와 무가 신이다. 나비가 신이다. 무심히 볼 때 자연의 모든 것이 신이다. 그밖에 다른 신은 없다. 지구에는 꽃이 피고, 나비가 춤추고, 작은 새들이 노래한다. 이 이상의 천국은 없다. 신이 에덴동산으로부터 인간을 추방했다기보다 인간이 자신의 지혜로 늘 신을 쫓아내고, 죽이고 있다고 해야 한다.

 

 

자연농법이란 사람의 지혜를 보태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자연에 뛰어들어 자연과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길이다. 어디까지나 자연이 주이고 사람은 그 시중을 드는데 머문다. 무지無智, 무위無爲의 길이다. 지혜를 버리지 않고는 갈 수 없는 길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가 출발점이자 결론이고 수단이기도 하다. 땅을 갈지 않고, 농약과 비료를 쓰지 않는다. 김매기도 하지 않는다. 이 네 가지를 원칙으로 한다. 지구를 죽이는 악마의 손을 거두어 신을 돕는 엔젤이 되자. 다시 한번 지구를 신의 손에 돌려주다.

숨 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행복하기에 충분하다. 나머지는 모두 욕심이다. 욕심은 내려놓아야만 한다. 그 내려놓음에서 삶이 완성된다. 수행자의 삶으로 들어가고자 한다. 무엇을 이루고 가려고 하지는 말아라. 삶이란 그러한 것이 아니다. 있는 그대로 오늘을 받아들이고 욕심을 내려놓아라. 하늘 아래 욕심보다 더 무서운 본능은 없었다. 정신 차림으로 이어지는 순간들에게 삶의 안락함을 누리며 살아가도록 하자.

 

 

 

그래서 산에 산다(최성현 저)에서 일부분 발췌하여 필사하면서 초서 독서법으로 공부한 내용에 개인적 의견을 덧붙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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