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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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9.4 (3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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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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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깃털]을 읽고 평점10점 | j*****5 | 2020.08.09 리뷰제목
SF가 우릴 지켜줄 거야 시리즈의 첫번째 책 [깃털]이다. MBC 드라마 <간호중>의 원작소설이 포함되어 있으며, 한 권의 소설책 속에 깃털, TRS가 돌보고 있습니다, 백화 총 3편과 작가의 말이 소개되어 있다. 이 중 [TRS가 돌보고 있습니다]가 민규동 감독이 연출한 시네마틱 드라나 'SF8'<간호중>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물론 드라마는 아직 보지 않았다. 원작과 차이가 있는듯 한데
리뷰제목

SF가 우릴 지켜줄 거야 시리즈의 첫번째 책 [깃털]이다. MBC 드라마 <간호중>의 원작소설이 포함되어 있으며, 한 권의 소설책 속에 깃털, TRS가 돌보고 있습니다, 백화 총 3편과 작가의 말이 소개되어 있다. 이 중 [TRS가 돌보고 있습니다]가 민규동 감독이 연출한 시네마틱 드라나 'SF8'<간호중>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물론 드라마는 아직 보지 않았다. 원작과 차이가 있는듯 한데 우선 원작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싶어서 였다. 나중에, 좀더 시간이 지난 후에 드라마를 통하여 원작과 드라마가 주는 서로 다른 느낌을 비교해 볼 생각이다.




첫번째. 깃털

황폐화된 지구의 모습은 일본 애니메이션 켑틴 하록에서 표현된 지구의 모습을 연상케 하였다. 그리고 주인공이 우주섬4호에 들어가기 위한 각종 검사와 검역절차는 코로나-19로 인한 현재의 우리모습이 투영되어서 현실감이 더 해져는것 같았다. 인공적인 자연환경과 각종 로봇 동물들, 살아있는 새와 조류독감, 황폐화된 지구, 우주도시 등 멀지 않은 미래사회를 현실감 있게 잘 표현하여 장면장면들이 머릿속에서 영화를 보듯 쉽게 그려낼 수 있는 소설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나 자신에게 소설에 나오는 철새와 로봇새 조에, 그리고 장례식(이별) 각각이 의미하는 바가 어떤것인지 직접 읽고 느껴보기를 바란다.




두번째. TRS가 돌보고 있습니다

예전에 읽어보았던 박해울 작가의 <기파>를 처음 읽었을때의 충격을 이 소설에서도 느꼈다. 인간과 인간성이 동일하지 않은 현실세상에 로봇이 인간보다도 더욱 인간적인 모습을 보면서 느꼈던 암울함과 그 고통이 함께 밀려들었던 글이다. 생명의 소중함과 가족이 느끼는 좌절과 고통이 공존하는 현실에서 TRS의 선택이 잘못된 것일까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았던 글입니다. 약간은 열린 결말로 끝나는 소설의 내용이 오히려 인류의 미래가 더욱 절망적임을 드러낸 듯하여 마음한켠이 무겁게 다가왔던 소설이다. 나란 인간의 인간성에 대하여 되돌아볼 기회를 갖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세번째. 백화

계급과 착취는 오랜 인류의 역사적 숙명이었다. 그 모습은 귀족-평민-노예, 가진자-못가진자, 권력가-일반시민, 자본가-노동자 등 다양한 모습으로 현재 우리의 삶속에도 존재하고 있다. 해상도시 속에서 구원과도 같은 진화 인류를 찾는 모습이 흡사 오늘날 성공을 쫓아 하루하루를 소비하는 우리내 소시민의 삶이 중첩되어 보여져서 더욱 씁슬하게 느껴졌던 소설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적 상상력에 찬사를 보내드린다. 일상적인 글귀를 작성하는데도 쉽지않음을 체감하고 있는데, SF라는 차원이 다른 상상력을 다시금 이야기 속에 녹여 낸다는 것이 창작의 고통을 배가 시킬것이 자명하다 생각된다. 쉽지 않은 길을 걷는 SF소설가 분들에게 힘내시라는 응원의 말씀을 드립니다. 화이팅~~


#깃털 #김혜진 #동아시아출판사 #허블 #SF가우릴지켜줄거야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서평 #독서 #독서스타그램 #신간 #북리뷰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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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Sf 맛집, 허블 평점10점 | j*****8 | 2020.08.03 리뷰제목
그렇다면 그다음은 무엇이어야 하지?깃털P11 지구온난화로 기후가 변화하자 철새들은 더 이상 장거리 이주를 하지 않았다 목숨을 걸고 장거리 여행을 해봐야 도착한 곳이 떠나온 곳과 다를 바 없이 황폐했으므로. 먹이가 풍부한 곳을 찾아 떠날 필요 없이 쓰레기매립지에서 먹이를 구할 수 있었으므로. 더 이상 이주하지 않는 새들은 인구가 밀집된 도시에서 살게 되었고 조류독감 바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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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그다음은 무엇이어야 하지?

깃털
P11 지구온난화로 기후가 변화하자 철새들은 더 이상 장거리 이주를 하지 않았다 목숨을 걸고 장거리 여행을 해봐야 도착한 곳이 떠나온 곳과 다를 바 없이 황폐했으므로. 먹이가 풍부한 곳을 찾아 떠날 필요 없이 쓰레기매립지에서 먹이를 구할 수 있었으므로. 더 이상 이주하지 않는 새들은 인구가 밀집된 도시에서 살게 되었고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오염된 도시 환경 속에서 변이를 일으켰다 인간과 새들의 아우성. 무분별한 야생조류 살처분으로 새 개체수가 크게 줄었고 인간의 처절한 이주가 시작되었다

TRS가 돌보고 있습니다
P73 TRS는 '로봇일 뿐이다'라는 말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인간은 그야말로 돌봄이 필요한 약한 존재라서 자신이 도와야 했다 그러니 인간보다 자신이 인간을 도울 수 있는 더 큰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로봇일 뿐'이라니?

백화
P129 사람들은 기다려왔다 아가미가 열린 인간이 나타나기를. 그래서 눈에 보이는 물갈퀴나 지느러미가 중요했다 그런데 아무것도 없는 진주가, 배 밑창에 살던 진주가, 물갈퀴를 꾀어낸 진주가 물속에서 숨을 쉬다니. '이제와서!' 그들이 기다려온 진화는 아무도 알 수 없는 때에 아무도 알려고 하지 않았던 사람에게서 이루어졌다

물갈퀴가 없는 사람들의 눈에 진주는 인간의 몸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진 한 마리의 투명한 물고기로 보였다 배 밑창과도 같았던 그들의 마음속에 희망의 색깔이 돌아왔다 폭풍이 휘몰아쳐 수온을 조금 낮춰줄지도 몰랐다

우주장의사 세영과 우주를 건너는 새 조에의 이야기를 담은 <깃털>
간병인 로봇 TRS의 이야기를 담은 <TRS가 돌보고있습니다>는 민규동 감독, MBC SF 앤솔러지 드라마 <간호중>의 원작 소설이다
종말 이후 해저 세계에서 고군분투하는 해인과 진주의 이야기를 담은 <백화>
간병인 로봇이 가장 가까운 미래가 될 것 같긴한데 로봇이 설정값 이상으로 진화할 수 있을지 인간과 로봇의 공존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Sf 맛집 허블에서 선보이는 <sf가 우릴 지켜줄거야> 작은책 시리즈는
MBC SF 앤솔러지 시리즈 <sf 8>의 원작 소설을 모두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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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관계'에 대해서 다 다른 감정을 느끼게해주는 흥미진진 소설 평점10점 | n*******7 | 2020.08.17 리뷰제목
내가 진짜 좋아하는 SF 소설. 그 계기는 동아시아 덕분이였고 이번에도 동아시아 허블 덕분에 너무 재미있는 책들을 읽었다.게다가 시리즈들이 MBC SF 앤솔러지 드라마로 나와서 더 기대된다.(웨이브에서 미리 선공개되었길래 결제할 정도로 책이 너무 재밌었다 진심으로.)'SF가 우릴 지켜줄거야' 첫번째는김혜진 작가님의 소설, <깃털>이다.그 안엔 3가지의 단편소설이 들어있는데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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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진짜 좋아하는 SF 소설. 

그 계기는 동아시아 덕분이였고 이번에도 동아시아 허블 덕분에 너무 재미있는 책들을 읽었다.

게다가 시리즈들이 MBC SF 앤솔러지 드라마로 나와서 더 기대된다.

(웨이브에서 미리 선공개되었길래 결제할 정도로 책이 너무 재밌었다 진심으로.)

'SF가 우릴 지켜줄거야' 첫번째는

김혜진 작가님의 소설, <깃털>이다.

그 안엔 3가지의 단편소설이 들어있는데 하나하나 의미하는 바와 생각할거리들이 있어 좋았다.

/ 깃털

'조에'라는 우주로 날아가는 로봇새,그리고 그 새와 함께 장례를 더 뜻깊게 치뤄주는 우주장의사 세영.

먼 우주섬에 사는 한 남자가 다큐멘터리를 보고 세영에게 연락을 한다.

옛날에 살던 지구에서 자신의 장례를 치르고싶다고.

지구온난화와 오염된 도시에서의 점차 사라져가는, 후각을 잃은 새들

그리고 '스페이스 콜로니'라는 라그랑주 점에 위치한 원통형 우주섬과 그 속의 로봇 동물들.

미래의 지구는 어떤 모습일까, 얼마전 기후변화로 떼죽음 당한 플로리다주의 물고기들이 생각났다.

정말 이러다 지구에선 살지못하게되지않을까, 난 지금의 어떤 조치를 취해야할까 생각해보기도했다.

이 '깃털'에서는 인물들의 관계에 대한 반전과 그 속의 진하고 깊은 감정을 느끼게 해주었다.

(반전은 책으로 읽어보세요)

마지막 조에를 날릴때 세영의 감정에 자연스레 이입을 하게되었다.

자신의 장례를 곁에 머문 후 치뤄달라는 남자의 이야기,

후에 그 의미를 알게된 세영의 마음이 예상되어 나까지 뭉클하게 만들었다.

어떤 마음으로 새를 품고 멀리 날렸을까

약간의 원망과 후회도 담겨있을까 싶었는데 책 속의 세영은 훨씬 더 단단해보였다.

나도 조에가 저 멀리, 높게 날아가 다시 되돌아오길 함께 바란다.

/ TRS가 돌보고 있습니다

로봇과 인간 그 사이의 윤리적인 간극을 다루고있는 이야기.

간병로봇 TRS은 식물인간인 성한의 어머니를 간병하고있고 그 옆을 매번 지키고있는 성한과도 함께 한다.

몇년째 깨어나지 않는 식물인간을 돌보며 점차 희망이 사라지는 가족들의 감정들과 병원 내 상황들,

그 희망이 비극이 되지 않게 하기위해 병원에 '생명을 살리는 전화' 스티커를 붙이고다녔던 최 신부님까지 인물의 감정과 상황이 모두 이해된다.

TRS는 성한의 절망감과 좌절감을 보고 어머니와 성한 둘다 비극적인 상황에 놓일것을 예상하여 신부님께 전화를 건다.

신부님이 TRS를 바라보는 시선이 어쩌면 미래에 나도 갖고 있을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곧바로 반성하게되었다. 

소설 마지막 문단에서 내 마음도 무너졌다.

"제가 고통스럽다는 걸 믿어주세요."

... 덜덜 떨리는 손을 다른 손으로 붙잡는데 눈물과 함께 두려움이 솟아올랐다.

TRS는 인간을 살리려고한 최선의 판단과 선택이였는데 오히려 인간에게 더 외면받았다.

정확히 어떤 감정인지 알고싶어 몇번이나 마지막 문단을 읽었다.

신부님과 TRS의 감정을 뚜렷하게 뭐라 설명할 수 없지만 아마 모두들 다 읽고나면 울컥하게 될거같다. 

TRS의 손을 너무나 쥐고싶었다... 믿는다고 고개를 몇만번 끄덕이고싶었다.

"인간도 저를 사랑으로 만들었나요?"

# 연이어 찾아온 죄책감이 그 칼자국을 곪게 했다. -P53

# 알아챘다. 자신을 가득 채운 것은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슬픔이 아니라 그간 자신이 억누르며 살아왔던 삶에 대한 억울함이라는 걸. -P80

/ 백화

흥미로운 소재였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수있지 진짜 작가님 대단해요..

해수면이 엄청 상승한 지구, 그리고 그 환경에 맞게 인간도 물갈퀴를 갖게 진화되었다.

물갈퀴를 가진 종족과 아닌 종족이 마치 설국열차 속 앞칸과 맨 뒷칸처럼 계급이 나뉘게 된다.

크루즈 밑에 사는 진화되지 않은 사람들과, 그 위에 사는 진화된 사람들.

이 역시 밑에서 굶고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살리기위해 '진주'는 용기를 내서 배 위로 올라가고 그 곳에서 '해인'을 만난다.

첫인상은 좋지못해도 둘의 미묘한 관계에 나도 몽글몽글해졌다

그리고 아주 마지막에 내 속까지 뻥~ 뚫렸다. 

출판사 리뷰에서 이 책을 소개해준 말에 격한 공감을 했다.

'한 편의 환상으로도, 한 편의 꿈으로도, 한 편의 퀴어 SF로도 읽히는 소설'

# 그들이 기다려온 진화는 아무도 알 수 없는 때에 아무도 알려고 하지 않았던 사람에게서 이루어졌다 -P129

배 밑창과도 같았던 그들의 마음속에 희망의 색깔이 돌아왔다. -P130

작가의 말에서 작가님이 꿨던 꿈으로 '희망의 색깔이 돌아왔다'는 표현을 썼는지 얘기해주셨는데

그게 너무 좋았다.. '나는 꽃다발이 다시 살아난다는 데 희망을 두고 계속 썼다'

SF8 드라마로 나오는 이야기는 'TRS가 돌보고 있습니다' 이지만

나는 '백화'도 너무 보고싶다. 신비롭고 경의로운 이야기에 몽글몽글하면서도 촉촉한 색감의 화면일것같은 내 상상 속 백화 분위기..ㅎㅎ

김혜진 작가님의 3편은 다 다른분위기를 가지고있는것같다.

그리고 그 안에서 재미도 느낄 수 있거니와 어떤 '관계'에 대해서 뭐라설명할 수 없는, 얘기마다 다 다른 묘한 감정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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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깃털》 분량은 가볍지만 깊이는 가볍지 않은 SF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l*****z | 2020.08.10 리뷰제목
#깃털 #김혜진 #허블#SF가우릴지켜줄거야 시리즈의 첫 번째 책작은 책 안에는 <깃털>, <TRS가 돌보고 있습니다>, <백화>라는 제목을 지닌 세 개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짧은 이야기들이지만 우주섬과 동물 로봇들, 간병로봇, 진화인간 등 다양한 소재를 통해 기후변화, 여러 윤리적 문제, 계급사회와 약자에 대한 차별 등 사회 문제를 이야기 하고 있어서 읽으면서 여러 생각을 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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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 #김혜진 #허블


#SF가우릴지켜줄거야 시리즈의 첫 번째 책


작은 책 안에는 <깃털>, <TRS가 돌보고 있습니다>, <백화>라는 제목을 지닌 세 개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짧은 이야기들이지만 우주섬과 동물 로봇들, 간병로봇, 진화인간 등 다양한 소재를 통해 기후변화, 여러 윤리적 문제, 계급사회와 약자에 대한 차별 등 사회 문제를 이야기 하고 있어서 읽으면서 여러 생각을 깊게 할 수 있었다. 


#깃털

환경이 파괴된 지구와 대조적으로 안전하고 깨끗한 인공 생태계를 지닌 우주섬. 지구에 사는 우주장의사 세영은 로봇 새 ‘조에’를 통해 사람들의 유골을 지구 성층권에 뿌리는 일을 한다. 그러던 어느날 우주섬에 살고 있는 남자의 의뢰를 받고 지구에서 우주섬으로 가게 된 세영. 안전한 우주섬의 장례절차를 거부하고 자신의 유골을 새가 많이 살았다 해서 이름 붙여진 ‘새말’에 묻어달라고 말하는 남자. 그리고 남자의 죽음 후에 밝혀진 진실과 세영과 함께 돌아와 결국 조에를 타고 하늘로 날아가는 남자의 유골. 


감염병이 확산되고 있는 지금, 지구온난화로 인해 철새가 멀리 날지 않고 그로 인해 변종된 조류독감으로 인해 황폐화되는 지구의 모습을 읽고 물론 우리의 기술은 모르겠지만 정말 저렇게 인간이 살기 힘든 지구 환경이 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제일 먼저 들었다. 또한 마지막에 드러나는 나름의 반전이 이 짧은 이야기를 더 매력적이면서 마음에 깊은 인상을 주었다. 순간의 선택이 평생의 후회를 남길 수도 있다는 걸. 그러니 오늘 하루를 소중히 여겨야겠다.


주민의 유해를 주민의 의지에 반하면서까지 통제할 줄은 몰랐었다. 이 아름다운 환경도 그렇게 통제하면서 지켰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 <깃털>, 25쪽


#TRS가돌보고있습니다.

간병로봇들이 병실에서 환자를 돌보는 시대. 10년째 의식이 없는 어머니를 돌보는 성한과 그의 간병로봇 TRS. 차도 없는 어머니의 모습에 지쳐가는 성한 역시 돌봐야 하는 TRS는 성한의 우울 증세로 인해 그의 자살 확률이 95% 이상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성한과 그의 어머니의 생명 중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에 빠진다. 그러던 중 병실에 붙어있던 ‘생명을 살리는 전화’를 통해 최 신부에게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 하는 TRS. 그리고 하나님이 사랑으로 만든 인간을 죽이면 안 된다고 말하는 최 신부에게 인간도 자신을 사랑으로 만들었냐고 물어보는 TRS. 그리고 이어지는 TRS의 선택들.


인간과 로봇에 대한 여러 윤리적 문제에 대해서 고민해 보게 만드는 이야기. 안락사에 대한 논쟁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데 여기에 감정에 좌우되지 않고 객관적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로봇의 판단이 개입되면 어떻게 될까를 보여주고 있어서 읽고 가장 많이 고민을 했었다. 내가 TRS였다면, 혹은 내가 성한이었다면 어떤 선택을 내렸을까. 나의 죽음이 아닌 타인의 죽음을 내가 선택할 자격이 있을까. 그렇지만 그로 인해 나의 삶도 영향을 받는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기술이 발달해도 사람들이 관심을 두지 않고 방치하는 문제는 개선되지 않았다. - <TRS가 돌보고 있습니다>, 59쪽


#백화

해수면이 끝없이 상승하여 미래, 배와 배를 연결해 탄생한 해상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둘로 나누어진다. 진화된 종족인 ‘물갈퀴들’과 그러지 못한 사람들. 물갈퀴가 없기에 밑창에서 살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은 배의 방향을 바꾸기 위한 동력을 얻는데 사용될 뿐이다. 굶주림에서 벗어나기 위해 식량을 구하러 밑창에서 위로 올라온 진주. 그리고 그녀와 마주친 경비병 해인. 서로가 서로의 목숨을 구해주었지만 결국 오랜 시간을 함께 할 수 없는 밑창 사람들과 물갈퀴들. 물갈퀴들이 그토록 원했던 진화의 완성인 아가미를 가진 인간의 등장. 


인류의 역사 속에서 계층이 없던 적이 있을까. 또 차별이 없는 사회는 존재할까. 인간이 환경에 맞춰 진화하더라도 계층과 차별은 여전히 남아있고, 아니 더 심해질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가 참 슬펐다. 나와 다른 이들을 나도 모르게 선을 그으며 차별하고 있지는 않았을까. 


지금 저들에게 잡혀 죽을 바에는 차라리 바다를 마시고 죽는 게 낫다고, 진주는 참고 있던 숨을 놓아버리려고 했다. - <백화>, 116쪽


* 동아시아출판사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SF가우릴지켜줄거야1 #SF소설 #SF #책읽기 #독서 #신간 #책 #도서 #책추천 #도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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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깃털 평점10점 | g****i | 2020.08.10 리뷰제목
가끔 현실을 벗어나고 싶을 때는 소설이다. 그것도 상상 속에서만 가능한 현실. 내가 처한 현실이 가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의 뇌를 혼란스럽게 할지니. 그것이 우리가 SF소설을 읽는 이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김초엽 작가의 <우빛속>을 출간해낸 동아시아 출판의 허블이 또다시 새로운 시도를 한다. 젊은 SF 여성 작가들의 소설 모음이다. 그들의 시선은 역시
리뷰제목
가끔 현실을 벗어나고 싶을 때는 소설이다. 그것도 상상 속에서만 가능한 현실. 내가 처한 현실이 가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의 뇌를 혼란스럽게 할지니. 그것이 우리가 SF소설을 읽는 이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김초엽 작가의 <우빛속>을 출간해낸 동아시아 출판의 허블이 또다시 새로운 시도를 한다. 젊은 SF 여성 작가들의 소설 모음이다. 그들의 시선은 역시나 독특한 매력으로 나를 매료시킨다. 동시 출간된 <깃털>, <독립의 오단계>, <하얀 까마귀>는 친자매처럼 많은 것이 닮아있지만, 또 각기 다른 매력을 지녔다.


‘가상현실’, ‘호러’, ‘로봇’, ‘초능력’ 등의 소재를 담은 이 소설들은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인 동시에,에, MBC SF 앤솔러지 시리즈 ‘SF8’의 원작소설을 모두 수록하고 있단다. ‘SF8’은 여덟 명의 감독들이 각기 다른 시선으로 각기 다른 원작을 해석해낼 예정이라하니 기대감이 고조됨은 말할 것도 없다. 8월 방영 예정이라는데, 음... 어디서 언제 하는지 얼른 찾아봐야 겠는걸...


??1권 <깃털>, 김혜진 작가??
작은 책이지만, 다시 세 편의 소설로 나뉘어져 있다. 러시아 전통인형인 마트로시카 같은 느낌이다.


?깃털?
로봇 새와 함께 사람들의 장례를 치뤄주는 우주장의사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우주에서 살았지만, 죽어서는 고향에 돌아가고 싶은 남자의 의뢰로 소설은 진행된다. 깃털이라는 책의 제목처럼 로봇 새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따뜻하고 몽환적인 내용의 소설.


?TRS가 돌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간병로봇 TRS의 이야기이다. 식물인간이 되어버린 어머니를 돌보는 주인공의 유일한 말벗인 간병로봇은 주인공의 자살을 감지한다. 인간과 로봇 사이에서 발생하는 많은 윤리적인 문제를 담은 소설. 요즘 한참 논란거리로 떠오르는 문제라 흥미로웠다.


?백화?
해수면 상승으로 모든 도시가 물밑으로 가라앉고, 새로운 종족으로 구성된 해상도시가 생겨난다. 진화된 종족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내는데, 이 또한 지구가 직면한 환경파괴 문제인지라 상상 속으로만 그릴 수 없는 무거운 주제. 인류가 만들어낸 재앙은 다시 인류에게 돌아오는 것이 아닐까.


??2권 <독립의 오단계>, 이루카
인간의 신체 일부를 사이보그화 했을때 일어나는 일들. 인간일까? 인간이 아닐까? 어디까지를 인간으로 봐야만 하나를 법정에서 다루게 되는 소설이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결합은 많은 영화에서 다루었지만, 여전히 우리의 가치관은 정립되지 않은 상태라 윤리적 문제에 대해 고민을 던진다.


"심사위원들도 잠시 토론을 하게 할 만큼 인공지능과 관련된 윤리적 법적 문제를 충격적으로 다룬 작품" <배명훈 소설가>



?새벽의 은빛 늑대?
대기오염으로 필터마스크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를 그렸다. 바이크를 탔던 세 명의 할머니는 예전으로 다시 돌아가길 바란다. 할머니들의 옛추억을 다루었지만, 작가는 할머니들의 찬란했던 과거와 함께 지구의 찬란했던 과거를 말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루나벤더의 귀가?
가상현실 치료게임에 참여해 식물인간이 된 친구의 의식을 구해오는 할머니들의 이야기이다. 앞선 이야기와 맥락을 같이 하는듯 하다. 우정과 연대를 이야기하는 작품. 결국 미래에서도 인간의 사랑, 정 등은 불변의 진리일터이다.


??3권 <하얀 까마귀>, 박지안??
게임 방송과 VR 공포 게임을 소재로 하였다. 스타 게임 BJ 였던 주인공이 하여 한때의 잘못으로 모든 부와 명예를 날린 후, 회복을 위해 가상 게임을 하게 되지만 게임 속에서 학창시절의 왕따 트라우마를 다시 겪게 되며, 게임 속에 갇히게 되는 소설이다. SF이기는 하지만, 손에 잡힐듯 근미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EXID의 하니가 주연이라고.


세 권의 소설들은 어쩌면 이미 우리에게서 시작되고 있는 일일지도 모른다. 아마도 이 책의 저자들인 젊은 여성 작가들은 인간의 욕망과 윤리, 심리를 넘나드는 이야기로 우리에게 조심하라고 이야기해주는 것인지도. 이미 겪고 있지 않은가. 살인 바이러스와 자연재해의 대재앙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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