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주는 것들과의 이별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손정연
“당신의 마음은 안녕한가요?”
뒤돌아볼 겨를도 없이 치열한 세상을 사는 당신에게 마음의 안부를 묻는 사람, 괜찮지 않아도 된다고 등을 토닥여주는 사람, 당신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빛이 난다고 응원해주는 사람, 셀 수 없이 많은 당신의 하루를 지지해줄 사람, 그런 사람이길 꿈꾸며 수많은 이들에게 마음 처방전을 전하는 심리 상담 전문가이다.
현재 소스토리 마음상담코칭 대표이며, 법무부 교정위원과 동부구치소 인성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2년부터 무료 감성 치유 모임 ‘심리야살롱’을 주최하며 소외된 사람들이 고된 삶 속에서 자가 치유를 할 수 있도록 적정 심리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치유의 글 읽기 집단 상담 프로그램인 ‘32일의 위로’를 운영하며, 문학과 예술이 주는 치유의 힘을 통해 이 세상에서 경험할 수 없는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자 끊임없이 노력 중이다.
대표작으로는 애틋하면서도 같이 있으면 답답한 모녀 관계를 이해하기 위한 『나는 엄마와 거리를 두는 중입니다』와 2016년 세종도서 교양부문에 선정되며 직장 내 감정 노동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안내하는 『오늘도 상처 입으며 일한 당신에게』가 있다. 그밖에 『감성, 비우고 채워라』『그때 알았더라면 내 사랑이 조금은 달라졌을까』『뒤엉킨 관계의 끈을 푸는 기술』을 집필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공공연하게 별 것 아닌 것이 상처로 다가온다.
곪지 않도록 잘 푸는 것도 좋지만,
대부분은 내뱉는 말보다 삼키는 말이 많은 나에겐
좋게 풀어가는 방법을 몰라 그냥 문 뒤로 숨는 편을 택한다.
오히려 그게 더 편했던 것 같다.
그다지 좋지 못한 방법이란 걸 알면서도
상처를 마주할 용기가 잘 나지 않는 건 기질적인 문제인지
나라는 사람의 문제인지를 모르겠다.
상처받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냥 내 자리를 지키고 서로의 영역에 뛰어들지 않는다면
상처받지 않고 살 수 있을까.
여전히 많은 상처들로 아파하는 이들이 많고
그들의 솔직한 이야기들이 세상 밖으로 나올때
나같은 소심쟁이는 조심스레 그 사연에 조용히 몰입하고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을 가진다.
내면에 엄격한 규칙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인간관계에서 상처에 취약해지는 이유중 하나는
자신이 따르고 있는 행동 기준들을 다른 사람들도 따라주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것이 법률로 정해진 규칙이라면 당연한 것이 되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경우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오히려 그녀를 불필요하고 무리한 요구나 하는 부적응자로 분류하게 될 것이다./p87
엄한 아버지 밑에서 지켜야 할 규칙들이 많은 엄격한 집안에서 컸던 터라
늘 착하고 순한 딸이라는 이웃집 어른들의 말이 불편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그래야만 했고 별 생각없이
내 할일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에 나름의 불평없이
딸의 역할도 학생으로서의 역할도 성실히 임했던 것 같다.
그런 억눌린 감정들이 독립해 나오면서 분출되었다.
억압된 감정이 불필요하게 나오는 걸 경험하게 된다.
상대를 볼 때 특히 내 자녀들을 양육하는 입장에서
내 기준과 잣대가 매우 엄격하다는 것이다.
그렇게 커왔고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이
강박처럼 머릿속에 입력되어서인지
아이들의 자유분방함이 지나친 걸 두고보고 있질 못한다.
규율을 무시하는 걸 차마 눈뜨고 보지 못하는 나를 발견한다.
이런 내가 참 별로라는 걸 느끼면
누구 탓으로 돌려야할지를 머리를 굴린다.
혼자만 억울할 순 없어서 누군가를 끌어들여
똑같은 상황으로 만들어야 속이 편한지 이런 못된 심보에서
좀 더 자유롭기까진 내면안에 눌린 감정들을 들여다보고
나를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되는 것.
사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닌데 반드시 억울한 상처의 늪에서 빠져나올 방법의 1순위라는 것.
"제가 욕심만 내려놓을 수 있다면 지금 일에 만족할 수 있을 거고, 아픈 곳 없이 행복하겠죠?"
많은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자신이 원하는 삶을 방해하는 장애물을 떠올리고 핑계처럼 말한다.
'그것 때문에~' 혹은 '그것만 아니었더라면~'의 이유를 찾기 바쁘다.
그 이유를 찾고 있기 때문에 현재가 다시 불행해진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만 있다면 좋을 텐데,
그것이 어렵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거다./p233
욕심을 내려놓고 행복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라.
의외로 간단해 뵈는 이 방법을 왜 실행하기 어려운 걸까.
좀 더 비겁하게 변명따위를 늘어놓고
'난 불행해야 할 것들로 가득해'라는 걸
랭킹 1위를 거머쥐려는 건진 몰라도 사실 숨고 싶고 피하고 싶은 거다.
그게 편하니까.
내가 불행한 이유를 찾는 게 훨씬 편하다고 느끼니까.
그렇게 살아온 세월이 얼만데 지금부터 갑자기 행복 모드로 전환하는게
얼마나 어색한 일인지 너무나도 잘 안다.
언제까지 남은 인생을 불행하게 나를 내몰며 살것인가를 생각해보면
잠깐의 어색함이 앞으로 다가올 행복과 비교가 안된다면
부정한 생각들을 좀 내버려두고
행복한 감정을 끌어올릴 수 있는 에너지에 집중하는 연습을 더 해볼 생각을 해야만 한다.
오래도록 행복할 수 있는 건 내가 마음 먹기에 달렸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