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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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을 빕니다

김이환 | 들녘 | 2020년 11월 6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 9.0 (22건)
분야
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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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행운을 빕니다] 한국식 환상 소설을 읽어보고 싶다면. 평점10점 | c********i | 2020.11.14 리뷰제목
어릴 때 티비 외화시리즈 <환상특급>을 참 좋아했었다. (나는 재방송으로만 보았는데, 일정이 정해진 방송이 아니어서 어쩌다 티비에 나오는 것을 발견하면 엄청 기뻐하며 열심히 보았던 기억이 난다. 너무 너무 재미있게 보았는데 다시 한번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특유의 이상하고 기묘한 분위기, 무서운 듯 무섭진 않은 그 이야기들이 재미있었다. 지금은 그때 보았던 에피소드들
리뷰제목






어릴 때 티비 외화시리즈환상특급을 참 좋아했었다. (나는 재방송으로만 보았는데, 일정이 정해진 방송이 아니어서 어쩌다 티비에 나오는 것을 발견하면 엄청 기뻐하며 열심히 보았던 기억이 난다. 너무 너무 재미있게 보았는데 다시 한번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특유의 이상하고 기묘한 분위기, 무서운 듯 무섭진 않은 그 이야기들이 재미있었다. 지금은 그때 보았던 에피소드들의 내용은 기억이 하나도 안나는데, 두근두근 하며 보았던 기억과 매우 재미있다는 느낌만 남아있다. 나에겐 특별한 단어가 된환상특급을 책 소개글에서 발견하고는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며 다시 한번 그런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서 이 책을 고르게 되었다.



(참고로, 이 소설은 2013오픈이란 제목으로 출간되었던 것을 이번에 제목을 바꾸고 내용도 수정 보완하여 재출간한 것이라고 함.)





이 소설은 낯선 사람에게 정체모를 흰 상자를 받게 되면서 시작되는 사건들의 이야기다. 같은 상자를 받게 된 각각의 사람들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를 단편 하나 하나에 담아 들려준다. 그래서 차례에 나와있는 제목들은 모두그의 상자’, ‘꼬마의상자’, ‘호랑이의 상자’, ‘엄마의 상자이런 식이다. 같은 상자를 받아들었지만 누가 받게 되었나, 소원이 무엇이었나에 따라 각각의 이야기가 주는 분위기도 전혀 달랐다.



주인공들이 받게 되는 상자는 언뜻 보면 흰 종이상자이지만, 자세히 보면 대리석 같은 광택이 나는 재질로 되어 있어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상자의 한쪽 면에는 작은 글씨로 ‘OPEN’이라고 쓰여있다. 상자를 건네 준 검은 양복의 남자는사람은 누구나 소원을 가지고 있죠, 그렇죠?” 라는 묘한 질문 아닌 질문과 함께 이 상자가 당신의 소원을 들어줄 것이라 말한다. 대신에 그만큼의대가를 치러야 한다고도 덧붙인다. “행운을 빕니다.”라는 말과 함께 홀연히 사라져 버리는 남자. 그리고 상자를 받아 든 사람들이 마음속에서 빌었던 소원들. 이상하기도 하고 신비하기도 하고 약간은 으스스하기도 한 이야기들을 읽고 있으니 시간이 금세 지나가 버렸다.





이 소설은 한국 전래동화에서 영향을 받아 쓴 이야기들이 많아서 소설을 읽으면 뭔가 익숙한듯 새롭고 흥미롭게 느껴질 것이다.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들 속에는선녀와 나무꾼’, ‘은혜 갚은 호랑이’, ‘우렁각시’, ‘해님 달님’ 등이 녹아 있다. 비현실적인 신기한 이야기 속을 걷고 있으면 내가 어디에 있는지 잠시 잊어버리게 된다.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끝이 나도 머릿속에는 재미있는 공상들이 마구 떠다니게 된다.




어느 날 내가 이흰 상자를 만난다면 어떻게 될까? 내가 마음에 품고 다녔던 소원은 뭐였더라? 그것이 실제로 이루어진다면 내 삶은 어떻게 바뀔까? 나는 더 행복해질까 



환상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재밌는 단편들을 읽으며 시간순삭을 경험하고 싶다면, 한국식 환상소설은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한 사람이라면행운을 빕니다를 한 번 읽어 보길 바란다.




이 글은 책과콩나무를 통해 출판사에서 무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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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행운을 바라기보단 행복한 삶을 살자 평점10점 | w*****r | 2020.12.04 리뷰제목
제목만 보고서는 서평단에 신청하지 않았을 것이다."기이하고 오묘한 광택이 흐르는 하얀 종이 상자.그 안에 들어 있는 것은 무엇일까?소원일까, 욕망일까, 선물일까, 아니면 아무것도 아닐까?때로는 동화처럼, 드라마처럼, 영화처럼 펼쳐지는 상자 이야기.상자가 속삭인 순간, 당신의 진짜 속마음과 마주해보기를."이 문구가 내 마음을 끌었고, 신청했고, 당첨됐고, 받았다.장편인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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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서는 서평단에 신청하지 않았을 것이다.

"기이하고 오묘한 광택이 흐르는 하얀 종이 상자.

그 안에 들어 있는 것은 무엇일까?

소원일까, 욕망일까, 선물일까, 아니면 아무것도 아닐까?

때로는 동화처럼, 드라마처럼, 영화처럼 펼쳐지는 상자 이야기.

상자가 속삭인 순간, 당신의 진짜 속마음과 마주해보기를."

이 문구가 내 마음을 끌었고, 신청했고, 당첨됐고, 받았다.


장편인줄 알았는데 옴니버스 형식의 단편들이다.

좀 늦은 시간에 책을 펼쳤는데... 

뭐지? 갑자기 어린시절 읽었던 SF 소설이 떠올랐다.

미래에는 벽지 대신 홀로그램처럼 자신이 생각하는 것들을 벽에 나타내는데 그것의 냄새, 소리, 바람 등도 다 느껴진다.

아이들이 사자가 있는 초원을 켜 놓았는데 부모가 그걸 못 하게 하자 아이들이 부모를 그 사자들의 먹이로 줘 버렸던가 하는 이야기.

중학생 때 읽어서 가물가물하기에 인터넷을 찾아보니 레이 브래드버리의 <벽 속의 아프리카>란다.

작가가 레이 브래드버리의 <화성 연대기>를 읽고 감명을 받아 작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더니, 느낌이 정말 비슷하다.

무려 37년 전에 읽은 책의 내용이 떠오르다니 말이다.

어쨌든, 너무 재미있어서 두 번째 호랑이의 상자와 세 번째 꼬마의 상자까지 단숨에 읽었다.

남량특집이었다가 개그였다가 호러였다가 크리스마스의 악몽이었다.

그리고 다음날 나머지 7개의 이야기도 순식간에 읽었다.

대체 작가는 이런 이야기들을 다 어떻게 생각해냈을까.

선녀와 나무꾼, 우렁각시, 해님 달님 등의 이야기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했다는데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에서 이런 창작물이 나온다니 참 놀랍고 대단하다.

교사는 보이는 모든 것을 수업과 연결짓는데 작가는 모든 이야기가 자기 이야기의 모티브가 되나보다.


첫번째 그의 상자에서는 소원을 들어주는 대신 그만큼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했고, 그의 아들을 데려갔다.상자의 그 잔인함에, 나머지 상자들은 어떤 소원을 들어주고 무엇을 대가로 가져가는지에 집중했다.

정신을 차리고 살게 해 달라는 호랑이의 상자, 강도가 든 집에 부모님이 무사히 돌아오시기를 빈 꼬마의 상자,너무나 심심해 동네방네 장난을 치고 돌아다니는 엄마의 상자, 삶을 연장하기 위해 엄청난 돈을 지불하고서야 죽은 아내에게 못 해준 것들이 눈에 밟히는 노인의 상자, 내 대신 회사 가고 귀찮은 일 하는 아바타가 생겨버린 두 사람의 상자, 죽은 아내를 한 번만 더 만나게 해 달라는 소원을 빈 아내의 상자처럼 그 대가가 없는 상자도 있었고, 아들을 죽여 본인이 원하는 핵무기를 사용하는 아들의 상자처럼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된 상자도 있었다.

그럼 대체 상자는 뭘까?

욕망이면 대가를 치르고 단순한 소원이면 대가를 안 치르는건가?

욕망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근거는?

아님, 그냥 단순히 소원을 이뤄주는 상자이고, 대가를 치르고 안 치르고는 그 사람의 운인가?

어떤 이야기는 꿈처럼, 어떤 이야기는 SF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이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줄기차게 드는 생각은 나는 이런 상자가 생기면 어떻게 할까였다.

내 간절한 소원은 건강이지만 그 대가가 나의 가족처럼 소중한 것이라면???

아... 나는 건강하지 않은 지금도 충분히 행복한데 내 가족을 희생시켜가면서까지 소원을 빌 필요가 없구나...

소원은 그것이 이루어지면 행복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비는 것 아닌가.


이 책은 우리에게 지금 자신의 삶에서 최선을 다해 행복하라고 말하는 것 같다.

내가 건강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는것처럼, 각자 주어진 것들 안에서 행복을 찾아내라고 말이다.

소원상자 같은 것 얼씬도 못하게 최선을 다해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최선을 다해 나의 일을 하고, 최선을 다해 배우고 느끼라고 말이다.

행복이란게 항상 우리 곁에 있다는 걸 잊지 말라고 말이다.

만약 소원 상자에 넣어야 할 것이 있다면 지금 당장 해 치우자!!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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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조그만 흰색 상자안의 행복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i******u | 2020.12.06 리뷰제목
'상자가 최상원 씨의 소원을 들어줄 겁니다. 그 대신 그만큼의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10개의 옵니버스식 단편들이 엮여 있는 김이환 작가님의 [행운을 빕니다]의 첫번째 연작소설 '그의 상자'에 나오는 말입니다. 지하철에서 자리를 양보한 평범한 회사원 최상원에게 자리를 양보 받았던 검은 양복의 남자가 흰상자를 주며 소원을 들어준다고 하니 어떨떨 해 하다가 놀라는 모습을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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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가 최상원 씨의 소원을 들어줄 겁니다. 그 대신 그만큼의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10개의 옵니버스식 단편들이 엮여 있는 김이환 작가님의 [행운을 빕니다]의 첫번째 연작소설 '그의 상자'에 나오는 말입니다. 지하철에서 자리를 양보한 평범한 회사원 최상원에게 자리를 양보 받았던 검은 양복의 남자가 흰상자를 주며 소원을 들어준다고 하니 어떨떨 해 하다가 놀라는 모습을 상상합니다. 처음 보는 사람이 어떻게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을까...

첫번째 이야기 속의 소원에 대한 대가는 아주 커다란 것입니다. 소원이 그만큼의 가치가 있었는가 생각해보니 그 모든 행복의 시작이 상자에서 비롯 되었음으로 그만큼의 댓가를 가져가는게 맞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두번째 이야기 속에도 역시 흰 상자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호랑이 복장을 한 우렁각시 같은 존재도 등장하여 막 서른 살이 된 회사원 최광식의 취중 소원을 들어주고 있습니다. 현재와 미래의 모습을 통해 자신을 토닥이는 자신과의 만남이라니 오래전 TV프로그램에서 봤던 '환상특급'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테드 창의 소설 [숨]의 첫번째 소설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에서 본 미래의 나를 만나고 다시 현실에서 그날이 올 때를 기다리는 순환 된 거울 속 환상여행을 다시 한번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흰 상자나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는 등장할 때도 있고 유추하여 그 사람이 검은 양복의 남자 였구나 하도록 쓰여진 이야기들도 있었습니다.

'꼬마의 상자'는 귀여울 것 같은 제목을 가지고 있지만 범죄현장과 납치 등 6살 아이 성현이에겐 참 잔인한 크리스마스 선물이었습니다. '아들의 상자'를 읽으며 [정의란 무엇인가]에 등장하는 딜레마에 관한 질문을 떠올려봅니다. 하지만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아들의 심장에 과학자의 말만 듣고 핵무기 기폭 장치를 설치하는 사람이 과연 인간인 것인가...였습니다. 선제 공격을 위해 핵무기를 사용하겠다는 그 생각부터 정상적이지는 않다고 느꼈는데 그 기폭 장치를 아들의 심장에 설치하는 걸 승인하고 결국 전쟁의 시작을 아들의 심장을 꺼내 폭발장치를 누르는 비정함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친구의 상자'에 등장하는 친구 양병철이 '아내의 상자'에 주인공이 되는 서로 엮여 있는 이야기 구조가 주는 신선한 충격과 함께 '소원'이라는 단어가 삶과 죽음의 경계조차 넘어서는 무한한 확장성에 놀라웠으며 검은 양복의 남자의 등장만으로도 긴장하고 '행운을 빕니다'라는 표현속에 결코 행운이 거져주어지는 것이 아닌 뭔가 댓가가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습니다.

오랫만에 만난 한국형 SF소설 & 전래동화의 현대버전 소설을 읽고 현재를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굳은 결심을 합니다. 오늘의 나의 삶은 누군가의 그리도 고대하던 내일이었을테니....낭비 없이 살아야겠습니다.

*들녘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개인적 리뷰 입니다.

#행운을빕니다 #김이환 #연작소설 #들녘출판사 #북스타그램 #전래동화와SF의_만남 #서평책 #환상특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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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행운을 빕니다 : 소원을 들어주는 흰 상자 평점10점 | b*********0 | 2020.11.24 리뷰제목
낯선 사람이 당신에게 소원을 들어주는 작은 흰 상자를 건넨다면 받으시겠습니까? 의심 많은 저로선 별로 달갑지 않은 제안이라서 거절할 것 같습니다. 김이환 작가의 연작 소설 <행운을 빕니다>는 작은 흰 상자에서 비롯된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담겨있습니다. 섬뜩한 이야기와 여운을 남기는 이야기, 코가 찡한 이야기 등으로 가득해서 다음 장이 자꾸만 기대되는 소설이었습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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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사람이 당신에게 소원을 들어주는 작은 흰 상자를 건넨다면 받으시겠습니까? 의심 많은 저로선 별로 달갑지 않은 제안이라서 거절할 것 같습니다. 김이환 작가의 연작 소설 <행운을 빕니다>는 작은 흰 상자에서 비롯된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담겨있습니다. 섬뜩한 이야기와 여운을 남기는 이야기, 코가 찡한 이야기 등으로 가득해서 다음 장이 자꾸만 기대되는 소설이었습니다. 이 책은 2013년에 출간한 <오픈>이라는 작품을 현시대에 맞게 수정, 보완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김이환 작가님의 <절망의 구>, <양말 줍는 소년>을 상당히 재밌게 읽었던 터라 이 작품 또한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이 책은 독립된 완결 구조를 갖는 연작 소설이기 때문에 목차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상자'라는 연결성을 갖습니다. 각각의 인물들이 이상한 상자와 엮이면서 판타지와 같은 이야기를 만들어내는데 상자는 인물들에게 좋은 일을 경험하게 하는가 하면 오히려 불행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만약 주인공처럼 내가 흰 상자를 받았다면 어떻게 행동할지를 상상해보았는데 저 역시도 제 욕심을 채우기 위해 사용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 작품 <아내의 상자>에서는 앞서 등장한 모든 이야기들을 언급하며 저자의 의도를 친절히 알려줍니다. 말미에는 차분한 반전을 선보여서 놓쳤던 단서들을 조합해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단편 중에서 가장 마음을 울렸던 작품은 <노인의 상자>였습니다. 심장마비로 죽기 전 하루라도 더 살기 위해서 목숨을 연장하려 하는 노인의 이야기인데 말미에 등장한 반전도 반전이지만 이생에 미련이 남은 노인의 심정이 인간적으로 느껴져서 마음이 뜨거워졌습니다. 주변 지인들 중에 병마와 싸우고 있는 분들이 있어서 그런지 크게 감정 이입이 되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을 훔쳤습니다. 주인공의 독백을 통해서 하루를 살더라도 후회 없이 살아야겠다는 생각과 제 삶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또한 가족과 지인들을 소중히 여기고 더욱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모르겠어, 인생을 정리하고 싶은 건지, 더 살고 싶은 건지. 

모르겠어, 이러다가는 그냥 미쳐서 죽을 것 같아.

하루하루가 값진 걸 알면서도 정작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어.

_242p




이 책은 독자들에게 묵직한 교훈을 안기기도 하고 콩트처럼 유쾌함을 전해주기도 합니다. 이야기의 소재를 한국 전래 동화에서 얻었다고 하니 작품들이 더욱 친근하게 다가왔습니다. '다음 상자는 어떻게 등장할까?', '검은 옷을 입은 남자의 정체는 뭘까?'등 궁금증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환상특급'처럼 짧은 스토리에 신선한 상상력이 동반된 작품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만듭니다. 코로나로 지쳐있을 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재미를 안겨주었으면 한다는 저자의 의도가 잘 반영된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겨울밤 따뜻한 아랫목에서 귤 까먹으며 읽기 좋은 책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행운을 빕니다>를 통해 흰 상자 속에 숨은 의미를 찾으며 익숙했던 일상이 환상으로 변하는 경험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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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환상특급을 떠올리는 신선한 단편 모음집 평점10점 | m****d | 2020.11.19 리뷰제목
[들어가며]오래전 텔레비전 KBS 채널에서 보았던 美 드라마 '환상특급'(The Twilight Zone)을 기억하시나요? 방송시점이 아마 1985년 즈음으로 기억하는데요, 수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몇몇 편은 제 뇌리에서 떠나질 않고 있네요. 그 중 '그림자 인간'편은 아직도 너무나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잠시 샛길로 새서 그 이야기부터 먼저 하고 갈께요.친구들에게 항상 겁쟁이로 놀림을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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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오래전 텔레비전 KBS 채널에서 보았던 美 드라마 '환상특급'(The Twilight Zone)을 기억하시나요? 방송시점이 아마 1985년 즈음으로 기억하는데요, 수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몇몇 편은 제 뇌리에서 떠나질 않고 있네요. 그 중 '그림자 인간'편은 아직도 너무나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잠시 샛길로 새서 그 이야기부터 먼저 하고 갈께요.


친구들에게 항상 겁쟁이로 놀림을 받는 남자 주인공 '대니'는 한밤중에 자신의 침대 밑에서 나타난 그림자 인간을 만납니다. 그 그림자 인간은 "나는 결코 내가 살고 있는 침대의 주인은 해치지 않는다"라는 남기고 사라집니다. 하지만 도시 이곳저곳에서 나타나며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만듭니다. 어느 날 '대니'는 그 동안 자기를 괴롭히던 친구에게 복수할 생각에, 한밤중에 아무도 없는 공원으로 그 친구를 불러냅니다. 그림자 인간이 나타나 자신을 도와줄거라 생각하고 말이죠. 역시나 그림자 인간이 나타나 친구는 줄행랑을 치고, '대니'는 도망치는 친구를 흐뭇하게 바라봅니다. 하지만 그 그림자 인간은 '대니'에게 다가와 한 손으로 그의 목을 잡고 들어 올립니다. "나야 나! 침대의 주인은 해치지 않는다매!!!" "난 그림자 인간이다. 나는 절대 내가 살고 있는 침대의 주인은 해치지 않는다. 난 다른 침대에서 온 그림자 인간이다."


생각해 보면 소름끼치는 공포물이죠. 이 같은 여러 에피소드들이 합쳐진 옴니버스 형식 시리즈가 당시에는 너무나 신선하게 느껴졌는데, 알고 보니 영화 <그렘린>으로 유명한 '죠 단테'를 비롯해 존 랜디스, 스티븐 스필버그, 조지 밀러 등 유명 감독들이 유명세를 얻기 전에 연출한 에피소드들이었다네요. 재미가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었겠죠.



[총평]

이 책 <행운을 빕니다>는 형식상 '환상특급'과 같이 연작 단편 10편이 합쳐진 옴니버스 구성의 소설입니다. 각각의 단편 에피소드 이야기들이 모두 신선하고 독특하다고 느껴졌습니다. 그 중 몇 몇 에피소드를 읽다보면, '어? 이거 어디서 본 내용이더라? 싶은 의문이 드는데, 실제로 일부는 '선녀와 나무꾼' 같은 전래 동화에서('그의 상자'편), 일부는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롤'에서('호랑이의 상자'편) 약간의 힌트를 얻어 쓴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절대 진부한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마치 저 위에서 소개한 '그림자 인간'과 같이 에피소드의 거의 막바지에 이르러서 이야기의 반전이 나타나는 재미가 있습니다. 에피소드가 끝나기 전까지는 절대로 책에서 손을 뗄 수가 없죠. 기대하지 않고 봤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신이날 정도라고 하면 믿어지실까요? (약장사 아닌데...) 네이버 웹툰 중 <로그아웃>을 좋아하신다면 아마 어떤 느낌인지 아실 것 같네요.

또 하나의 특징은 바로 '상자'라는 매개체가 모든 에피소드에 공통적으로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이 상자는 매 에피소드 마다 주인공에게 전달되어, 주인공의 소원을 들어주는데 쓰이거나, 시공간을 초월하고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데 사용됩니다. 저도 매번 상자가 나타날 때마다 '만일 내가 저 흰 상자를 받게 된다면, 나는 무엇을 바라게 될까?'하는 상상과 함께 고민을 하게 됩니다. 내 욕망을 채우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거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죠. 상자를 전해주며 "행운을 빕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지는 검은 옷을 입은 그 남자는 과연 악마일지, 천사일지... 인간의 다양한 욕망에서 비롯된 이야기들은 책을 덮고 난 이후에도 약간의 공포감과 함께 진한 여운을 남깁니다. (신선하죠?) 기회가 된다면 '환상특급'과 같이 드라마로도 꼭 제작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드는 책입니다. 별 5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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