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적 상식만으로는 이성과 본능을 주제로 해 인간을 정의하는 저작들은 많이 접할 수 있지만 감정으로 인간을 정의하려는 저작은 쉽게 보지 못한듯 합니다. 사람은 감정을 통해 만물과 상호작용하는 것이 더 사실일텐데도 말입니다.
이성적 사고도 정서가 어떠한 상태이냐에 따라 그 과정도 결과도 다르지 않나 싶습니다. 본능이라는 것도 자신과 상대의 감정을 배려하고 고려하지 않는 동물적 태도로는 행사되지 않는 것이 인간 세상이고요.
하지만 한편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타인의 감정에 세심하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면서도 주의할 수 있어야 할 인간 세계에서 자기 자신의 감정에까지 무심한듯 또는 무시하듯 지내고 있는 것이 현대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한 삶은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상처를 만드는 삶이지 않나 합니다. 트라우마라는 것도 그 원인이나 증상이 복합적이기는 하겠으나 현상은 감정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현실을 살아내기 위해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가장 우선해야 하는 건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바로보고 그 감정에 바로 대응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런 감정을 다루는 방법에 대한 [솔직하게, 상처 주지 않게]라는 이 책이 나와줘서 반가웠습니다.
본서를 다 읽고 든 생각은 성공이나 처세술이나 자기계발서들이 넘쳐나는 중에 그런 책들에 앞서 반드시 읽고 가야할 책이 본 저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알고 타인과 공감하고 자신과 타인에게 교감할 수 있는 것이, 그 어떤 사회적 성공이나 사람들 사이에서 어떻게 처신하는가 하는 문제 보다 자기를 어떻게 계발할 것인가 하는 문제들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일깨움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정체성으로서의 감정 이해하기, 상황과 기분 분리하기, 1차 감정과 2차 감정 구분하기, 감정을 타당화 해주기, 기분을 셀프 확대하지 않기, 애착 문제에서 오는 갈등 다루기, 일과 나를 동일시하지 않기, 나의 기분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외상 후 성장으로 나아가기, 타인을 공감하며 이끌기, 감정 조절 능력 높이기, 도구적 정서 활용하기, 소속감에 목매지 않기, 긍정적 자기 개념 키우기까지 이렇게 14가지 시선으로 감정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자기자신이라는 문제에서도 관계라는 문제에서도 감정은 그토록이나 중요하다는 걸 이미 알고 계신 분들이라도 이 문제에 어떻게 접근할지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는 쉽지 않을 겁니다. 그런 분들에게 심리학의 이론들과 도구들을 제시하며 어떻게 다가가야할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감정이라는 것은 결국 정체성과 가치관의 반영이며 관계라는 것은 세계관의 유지와 확장의 문제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의미 있는 타인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이며 나 역시 다른 이에게 의미 있는 타인이 될 수 있어야 함을 깨우쳤습니다. 어떤 이들은 삶을 통해 이미 깨우친 문제들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심리학의 이론과 심리학이 제시하는 해법들이 유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① 감정은 정체성과 관련이 있고, 나의 가치관도 반영합니다.
이처럼 감정이 인간의 고유한 정체성, 가치관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에,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을 통해 한 사람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감정 능력은 욕구와 관련이 깊습니다. 심리학자 매슬로는 인간의 욕구를 다섯 단계로 분류했습니다. 생리적 욕구 < 안전의 욕구 < 애정과 소속의 욕구 < 존중의 욕구 < 자아실현의 욕구 순으로 그 위계를 나누었지요. 여기서도 알 수 있듯이 인간의 욕구는 상위 단계로 갈수록 감정의 문제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애정과 소속의 욕구, 존중의 욕구는 모두 외부 세계와의 관계를 통해 어떤 감정을 만족하는 것입니다.
이런 욕구에 대한 만족은 남으로부터 온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인간관계가 없는 사람, 타인과의 소통이 적은 사람은 애정, 소속, 존중의 욕구를 충족하기 어렵습니다.
② 어떻게 이 상처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다음에 비슷한 일을 겪어도 덜 상처받을 수 있을까요? 답은 이미 나왔습니다. 내가 가진 세계관을 수정하고, 보완하는 거죠. 나의 세계관이 다른 사람의 세계관과 공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공존하라는 건 상대에게 맞추라는 게 아니라, 소통하는 방법을 찾으라는 겁니다.
④ 우리가 할 수 있고 집중해야 하는 것은, 그런 욕구와 목표와 관련해서 일어나는 나의 감정과 상대의 감정을 '인정해주는' 일입니다. 이것을 감정의 타당화(validation)' 라고 합니다. 감정 능력이 좋은 이들이 바로 이 감정의 타당화를 잘하는 사람들입니다.
감정의 타당화를 통해 자신의 욕구를 들여다보고, 의사결정을 하는 능력이 발달하면 감정 능력도 올라갑니다.
진정한 감정의 타당화란 내 감정을 타당화 하는 동시에 타인의 감정도 타당화 하는 것입니다. 내 감정의 타당화만 아는 사람은 이기적일 수 있고, 타인의 감정만 타당화 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며 내 감정을 돌볼 줄 모르는, 자존감이 낮은 사람일 수 있습니다.
⑨ 인간의 감정은 정체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즉, 실존에 대한 자기만의 답을 찾아갈 때 인간은 심리적 안정을 느낍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가 아닌 외상 후 성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내 존재' 자체에 대한 책임을 느껴야 한다는 말입니다.
⑭ 타고난 정서는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하게 변합니다. 자라면서 더 차분해지는 사람도 있는 가 하면, 더 활발해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나는 어떤사람인가'라는 개념을 만들어 갑니다. 이를 '자기 개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자기 개념이 실제 삶에서 경험하는 것과 일치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자기 개념과 자기 체험이 일치하는 경험을 통해 긍정적인 자기 개념이 단단해진 사람들은 부정적인 자기체험을 하더라도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⑮ 스스로 에너지를 잘 만들어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게 안 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남에게서 에너지를 받아 오는 능력도 필요합니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는 '의미 있는 타인'이라는 존재가 필요합니다. 자존감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되지만, 감정 조절을 잘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조건입니다. '의미 있는 타인'이란 어떤 존재일까요? 바로 내 감정의 타당화를 해주는 사람입니다.
사회적인 관계에서 의미 있는 타인과 감정의 타당화를 통한 긍정적인 소통을 하는 경험이 많아질 때, 감정 능력은 커집니다. 기질적으로 내성적이고 불안도가 높은 사람이라고 해도, 후천적으로 감정 능력을 충분히 키울 수 있습니다.
어떤 인간관계에서 '의미 있는 타인'을 못 만났거나 감정이 소모된다고 느끼면, 다른 관계를 빨리 만드는 게 좋습니다.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타인, 나의 유능함을 발휘할 수 있게 해주는 타인, 이런 타인을 만들려는 노력을 계속할 때 사람은 성장합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타인이 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서평단 선정 이후 27일만에 도착한 도서입니다. 완독을 하고 난 지금 내겐 정말로 필요한 책이었구나 생각했습니다. 다른 분들께도 공감과 깨우침을 안겨줄 책이라 권할 수 있을 듯합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솔직하게, 상처 주지 않게>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감정의 파도를 마주합니다.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수시로 찰싹거립니다.
인간은 감정 없이는
살 수 없는 동물이니
이 감정을 내 마음대로
잘 다룰 수만 있다면
가뜩이나 복잡한 이 세상
그나마 편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물에게도 풍부한 감정이 있지만,
감정이 어떤 생각과 행동으로 연결되는 것은
인간이 유일하다고 합니다.
동물도 감정이 있습니다. <코끼리가 울고 있을 때>라는 책에는 상아 사냥꾼에게 어미를 잃은 새끼 코끼리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일명 ‘코끼리 고아원’에서 사는 새끼 코끼리들은 밤마다 비명을 지르며 운다고 합니다. 어미가 사냥꾼에게 학살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탓에 악몽을 꾸는 것입니다.
이 책은 감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감정이
가장 기본적인 시발점이기 때문에
내 감정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감정의 예로는
불안, 분노, 유쾌, 행복 등이 있습니다.
“아, 나는 지금 행복하구나.”
“갑자기 기분이 좀 나쁜데.”
하는 식으로 말이죠.
그런데 이러한 인간의 감정은
생각, 이성과 곧바로 연결된다고 합니다.
내 감정을 감정 그대로 두지 않고
그 이유를 찾고 해석하는 것입니다.
“지금 내 기분이 나쁜 이유는
바로 저 사람이 저렇게 말했기 때문이야.”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그리고 이는 다시 행동으로 연결됩니다.
“나를 기분 나쁘게 한
저 사람에게 가서 따져야겠어.”
즉, 감정-이성-행동이
하나의 연결선으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저는 감정-이성-행동간의 관계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저자의 이 같은 관계 설명을 읽고
정말이지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느끼는 감정은 감정일 뿐인데
이걸 어떤 식으로 생각하느냐에 따라
내 행동의 결과도
매우 다르게 결정될 수 있겠구나~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 감정을 감정 그대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한데,
(선천적으로 가능한 사람도 있지만,
이정도 경지에 오르려면
엄청난 후천적 노력이 필요하죠.)
여기에 어떠한 의미를 찾아 부여하다 보면
오해가 되기도 하고
그 감정에 휘둘리게 되겠구나~
이 책은 내 감정을
잘 파악하는 방법부터 시작해서
이를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는
전문적인 훈련 법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따라서 필요에 따라 여러 번
반복해서 읽으며 훈련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우선은 가장 간단한 방법부터
실천해 봐야겠습니다.
바로 “내 감정의 객관화”
즉, 내 감정을
곧바로 다른 생각과 연결시키지 말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도록 노력해 봐야겠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불필요한 오해와 섣부른 행동을 막을 수 있고
남들로부터 상처받거나 후회하지 않고
내 감정에 충실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제목: 솔직하게,당당하게
나의 속마음과 겉마음을 알아차리자.
이 책은 이 한줄로 정리가 될 정도로 나를 알아차리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프롤로그에서 처럼 마음, 생각, 행동이 일치된 삶을 위해 우리는 마음이 아프고, 상처로 아물고, 성장하면서 삶을 살아 내고 있는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속마을과 겉마을을 알아치리는 단계를 순서대로 정리 해 놓았다.
1차 정서와 2차 정서라는 개념이 있는데
1차 정서는 속에 품고 있는 감정이고,
2차 정서는 정서 속에 숨어 있는 감정이라고 한다.
1차 정서는 주로 나의 과거와 관계가 있고,
2차 정서는 현재의 타인을 향하고 있다고 한다.
1차 정서는 자신을 되돌아보기
내가 화가 났구나, 마음이 아프구나, 서운하구나, 그래서 속상하구나 등등
진단 능력을 키운다고 한다.
그런 마음을 인정해 주고 알아채는 순간 더 이상 그런 감정은 누그러지고 객관적으로 바라 볼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한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감정조절을 잘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들이 특별히 감정조절을 잘해서가 아니라, 여러 경험을 통하여, 만들어진 감정의 솔직함이 있기 때문이다.
2차 정서는 첫째 전투태세를 멈추고서 적절한 수준에서 끊기
둘째, 상황을 반추하지 말기
셋째. 공감적 경청을 시도해 보기
넷째, 무엇을, 어떻게를 활용하여 질문해보기
나의 감정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아차리고, 내감정이 무엇과 관계된 것인지, 공감적 경청해보기, 타인을 이해하려고 하는 노력하는 과정에서 나의 묵은 문제를 해결할수 있다고 한다.
남이 보는나, 세상이 대하는 나의 모습이 무엇인지에 대해 그책임은 오롯이 나에게 있는것이다. 나는 과연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가, 나의불안은 무엇인가, 내 삶을 꾸려나간다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나는 나로 존재한다는 경험을 자주해야 한다
타인과 사심없는 호의를 나누라는것도 특정이익 관계가 아니라 오롯이 나로서 살아가는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과거보다 오늘을 의미있게 살고자 하며 내 삶을 책임지려하고 내가 과거에 어떤 고통을 겪었더라고 지금 내가 처한 현실이 나를 힘들게 할지라도 그것에 매이지 않고 자유로워질수 있다.
감정능력이 높은 사람들의 14가지 특징
1. 내 기분은 내가 조절 가능하다는 믿음.
2. 타인과 생각이 다르더라고 부정적인 감정 갖지 않기
3. 이 기분이 오래된 기분인지, 방금 생겨난 기분인지 구분할줄 알기
4. 다른사람이 어떤 감정을 드러내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5. 일어나지 않을 일은 미리 짐작하기 않는다
6. 제안에 거절을 받아도 그것을 나를 싫어하는 일이라고 받아들이지 않는다
7. 모욕을 당하여도 순간의 일로 여기고 곱씹지 않는다
8. 오늘 내가 해낸일에 집중하고, 그 느낌을 소중하게 여긴다.
9. 깊은 상처가 있을수록 나는 이것을 이겨 낼수 있다고 생각한다
10. 사람의 감정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변할 수있다고 생각한다
11. 어떤 기분이 들면, 이기분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것인가를 먼저 생각한다
12. 설령기분이 별로 이더라도, 좋은 감정을 연기할줄 안다
13. 어떤 집단에 소속될때는 반드시 긍정적인 이유를 가진다
14. 나의 감수성이 잘 발휘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한다.
마지막으로 감정의 문제는 내가 선택할수 있다는 사실이다.
살아가는 내내 내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과 관계 맺게해 주는 정서의 문제에 좀더 본격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할때 자유롭고 성숙한 사람으로 살아 갈수 있다고 이책에서는 말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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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솔직하게 상처주지않게, 전미경 지음, 지와인
직장에서 일을 하면서 저도 모르게 직원들에게 자꾸만 화를 내게 됩니다. 몇 번은 참고 참고 잘 가르쳐 주려고 하지만, 나는 열심히 가르쳐 주는데 받아들이는 사람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 듣는 느낌을 받을 때에면 내가 왜 이러고 있을까 화가 납니다. 심리학자 레슬리 그린버그(Leslie S. Greenberg)는 "누군가에게 화가 났을 때 적당한 사람에게 적당한 정도로 적당한 시기에 적당한 의도를 가지고 적당한 방식으로 화를 내는 것으 쉽지 않다"고 했습니다. 요즘은 정말 이 말에 공감이 됩니다. 정작 화를 낸 저는 잠도 못자고, 몇날 며칠을 직원들 눈치를 보기도 하고, 사비들여가며 커피쿠폰을 보내주기도 합니다. 시대가 바뀌어 임원이 직원눈치를 보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내가 감정을 잘 control하지 못하는 것 같아 내가 뭔가를 잘 못하고 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성숙하게 내 감정을 잘 표현방법에 대해 생각하며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이 감정이 지금 나에게 유익한가?"
격렬한 감정에 사로잡힐 때에는 감정을 객관화하고, 과거의 주인공이 아니라 현실의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과거에 얽매인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갉아 먹고, 먼 미래만 바라보는 사람들은 무조건 참고 견디며 오늘을 보냅니다. 하지만 오늘 내가 살고 있는 지금, 현재의 삶이 충만함을 느끼는 경험을 자주 한다면 결과가 아닌 과정 자체를 중요하게 여기게 되고, 순간 순간의 감정에 깨어 있으니, 현재의 감정이 나에게 주는 신호에 충실할 수 있습니다. 순간의 격렬한 감정에 얽매여서 정작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구적 정서(instrumental emotion)는 목적한 바를 위해 의도적으로 만들어 낸 정서, 즉 감정의 페르소나를 말합니다. 때로는 감정을 잘 조절하기 위해, 내 정서를 잘 표현하기 위해 감정의 가면을 써야할 때도 있습니다. 상황에 맞게 가면을 잘 쓴다면 불필요한 부정적인 반응을 줄일 수 있습니다. 감정노동자에게 꼭 필요한 도구적 정서의 기능은 크게 3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먼저 부정적인 결과를 막고 자기 효능감을 키우고, 타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줌으로써 사회적 관계 형성에 유리하고, 목표를 위해 적절히 정서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정서에 대한 이해가 높은 사람을 정서적 문해력(emotional literacy)이 높다고 하는데 이런 사람은 상황을 잘 읽어내므로 분위기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 그리 나쁜 사람은 아니니, 도구적 정서 기능을 잘 활용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진실성(authenticity)이 있는 사람은 가식이나 위선없이 자신에 대한 진실을 말하는 것으로 자신의 감정이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려하는 태도를 가지게 되니 감정의 페르소나 즉 가면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가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 불편한 관계, 고통스러운 상처에서 벗어나려 할 때 가장 필요한 방법이자 가장 강력한 힘이 진실성을 갖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입으로는 저 사람을 위한다고 하면서 진실로 그를 위한 말과 행동이었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또 내가 하는 말의 진실성이 상대방이 얼마나 진실하게 전달되어 받아들여지고 있는지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할 말을 하지 못하고 상대방의 감정에 끌려다니기 보다는, 솔직한 말과 행동을 하는게 더 편안한 관계를 만든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괜시리 내가 화를 낸 것에 대해 자책하며 내가 이상한 건가 싶은 마음으로 스스로를 괴롭히지 말아야겠습니다. 내 할말은 하되, 격렬한 감정에 휘둘리지 않도록 한발짝 물러서서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겠습니다. 리더가 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저자의 말처럼 내가 누군가에게 의미있는 타인이 되어야 하므로 감정 능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타인의 감정을 타당화해주고, 그들의 의미를 발견해주는 진정한 리더가 되도록 노력해 보아야겠습니다. <솔직하게, 상처 주지 않게>는 나 자신의 감정과 타인의 감정을 잘 조절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사람들이 읽어볼 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