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마클럽

최근에 키르케라는 소설을 읽었는데 키르케는 오디세이아에 나오는 마녀이다. 키르케는 조금 낯설 수 있지만 사이렌이나 스킬라, 키메라 같은 이름은 많이 들어봐서 알 수 있을 것이다. '괴물'이라고 했을 때 떠올리게 되는 이미지와는 좀 거리가 있어보이지만 이 책에는 이 모두를 포함한 신화와 전설 속 110가지 괴물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괴물의 모습은 불가사의한 존재라기보다는 현실에 존재하는 형상에 상상이 더해져 기괴하거나 신비롭게 그려진다. 어쩌면 그래서 더 흥미롭고 관심을 갖게 되는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미 익숙한 괴물도 많지만 처음 들어보는 전혀 알지 못하는 괴물도 많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는데 특히 동서양의 연결고리가 되는 부분이나 신화 속에 등장하는 괴물이 지역의 문화와 관련이 있는 것을 읽다보면 실타래가 풀리는 것 같은 재미를 느낄수도 있다.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미노타우로스를 예로 든다면 미노타우로스는 소와 인간의 모습을 합쳐놓은 것이며 미노타우로스가 태어난 크레타섬은 고대에 황소숭배가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해리포터로 인해 더 궁금해진 그리핀은 평생 짝을 한 마리만 가지며 교회에서 재혼을 반대하는 표지로 사용하기도 하며 사자와 독수리의 특징을 가져 비행동물과 육지동물의 특성을 모두 지닌것은 인간인 동시에 신인 예수 그리스도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는 이야기들은 재미있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이렇게 긍정적인 상징이니 해리포터도 그리핀도르가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하다보면 훨씬 더 재미있는 괴물 백과가 된다. 

이 책을 조금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것은 괴물의 겉모습에 대한 설명뿐만 아니라 전설이나 신화 속에 등장하는 에피소드를 같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좋았던 것은 괴물의 모습이 화가의 작품이나 고대의 유물, 벽화 혹은 책에 삽입된 삽화를 인용하여 삽입하고 있는 것이다. 

괴물의 탄생 배경, 상징적인 의미, 지역적 문화와의 연관성 등을 읽다보면 금세 책 한권을 읽을 수 있다. 처음엔 그저 흥미와 신기함 정도로 관심을 가졌는데 한번 읽고 넘겨버릴 수도 있지만 책장에 꽂아두고 신화나 전설과 관련된 책을 읽을 때 꺼내어 참고할만한 도서로 읽는다면 그것 역시 좋을 것이다.

예전부터 게임과 판타지 영화를 많이 봐서 많은 괴물들을 접했다고 생각했는데, 얼마 전에 출간 된 「세계 괴물 백과」의 목차를 보니 제가 모르는 괴물들이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저는 게임 개발을 하고 있어서 괴물에 대해서는 많이 알면 알수록 도움이 됩니다. 모르는 부분을 채우기 위해 바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소설, 영화, 게임 등 여러 가지 매체를 통해 우리가 접하고 있는 다양한 몬스터들은 서로 그 맥을 같이 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동 전설에 등장하는 와쿠와쿠라는 나무는 세계의 동쪽 끝에서 자란다고 알려졌는데 중국이나 일본의 와쿠와쿠 섬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중략) 이 나무는 서유기에 등장하는 '인삼과'와 상당히 비슷한데 「삼재도회」에도 비슷한 기록이 존재한다.

p.14

교통수단과 매체가 발달하지 못했던 과거에는 동서양을 넘나들 수 있는 것은 소수의 사람들 뿐이었습니다. 서로 왕래를 하며 그 곳에서 본 것들을 본인이 살던 지역에 전하면, 그 이야기에 살이 붙고 상상이 더해져 신비로운 동물의 모습이나, 무시무시한 괴물의 모습이 되기도 합니다. 

이제는 누구나 전 세계를 누빌 수 있고 생물학 연구 결과, 각종 동물의 특징 역시 더 이상 신기한 것을 찾기 어려워졌다. 또한, 과거 여행자들이 괴물에 관해 보고 들은 바가 거저것ㅣ이었음이 증명되면서 호기심으로 탄생한 괴물들은 점점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갔다.

p.15

저자는 과거 사람들의 상상으로 탄생한 괴물들이 현대에 점점 그 빛을 잃어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괴물들의 탄생과 역사를 담백하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는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고대 근동 신화, 이집트 신화, 그리스 신화, 종교 전설, 동방 여러 민족 전설, 유럽의 전설과 괴이한 일로 크게 나누어 110종의 괴물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여러 괴물들의 특징을 가만히 보다보면 완전히 새로 창조된 괴물들은 많지 않고, 기존 문헌이나 다른 매체에서 등장했던 괴물들을 재해석해서 만들어지는 괴물들이 대부분입니다. 이 책에서는 괴물을 소개할 때 어디서 유래했고, 또 다른 지역, 다른 종교에서는 어떻게 묘사하고 있는지에 대해서까지 어떤 문헌에 등장했는지까지 서술하고 있습니다. 

소설이나 게임에 등장하는 몬스터를 구상해야 하는 분이라면 다른 작품이 등장하는 몬스터를 카피하는 것보다는 이 책을 통해 괴물의 생성과 소멸과정을 이해한다면 자신만의 매력적이면서 무시무시한 몬스터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요?

동서고금의 다양한 괴물을 한 권에서 만날 수 있어서 즐거웠던 독서였습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판타지 마니아의 눈을 빼앗은 제목 ＜세계괴물백과 - 신화와 전설 속 110가지 괴물 이야기＞

고대 근동신화, 이집트 신화, 그리스 신화, 종교 전설, 동방 여러민족 전설, 유럽의 전설과 괴이한 일의 6가지 카테고리로 묶인 110가지 괴물 이야기로 전세계 괴물을 알 수 있는 백과사전이라고 할 수 있다.

조지캠벨의 '다시, 신화를 읽는 시간' 에서도 알 수 있었듯, 각 지역의 신화가 서로에게 전해지고 영향을 준 것처럼

신화와 전설 속 괴물들은 맥을 같이하거나 나타내고자 하는 바가 비슷한 것들이 많다.

스핑크스, 사이렌, 유니콘, 켄타우로스 등 전세계 모든 이들에게 익숙한 괴물은 그리스 신화 또는 유럽 신화에 나오는 괴물들이기에

고대 근동 신화의 훔바바, 아프칼루, 우갈루, 안주 그리고 이집크 신화의 베스, 아누비스, 암미트 등 생전 처음 듣고 보는 괴물들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게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괴물과 관련된 역사, 신화, 민속자료, 박물학 등 다방면의 지식을 결합해 나름의 고증을 거쳐 소개하고 있기에

학문적으로도 꽤 유익하며, 판타지 책 속에 등장하는 많은 괴물들의 기원을 찾아볼 수 있는 괴물백과사전을 소장하게 된 것에 기쁨을 느끼게 한다.

책의 구성은 성인용이나, 판타지를 좋아하는 자녀들과도 함께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헤라클레스, 오디세우스처럼 영웅의 모험을 읽는 재미를 한껏 돋워주는 건 그가 상대하는 괴물이 얼마나 무섭고 거대한 존재인지도 한 몫한다고 생각합니다. '세계 괴물 백과'는 중동 지역, 이집트, 그리스 등의 신화에 등장하는 괴물들과 성경, 유럽지역 등지에서 오랜 옛날부터 전해진 괴물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원형이 되는 존재나 괴물이 탄생한 사회, 문화적 이유도 설명하고 있어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동양의 널리 알려진 요괴나 귀신들 관련 도서를 찾다가 알게 되엇어요.

처음에는 서양 요괴에대해서도 수록이 되어있어서 안살려고 그랬는데 미리보기로 잠깐 읽어보니 구성이 잘되어있더라구요

더구나 저자가 중국인인게 신기하기도 했고
중국 자체가 워낙 요물 귀신 괴물 이런 신화류가 많으니
중국인이 보는 동서양의 괴물에 대한 관점이 어떤지 궁금해서
구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원래 알고 있던 것들도 있고 몰랐던 것들도 있어서 다시 재정비하는 좋은 시간을 가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