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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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걷다

본격 동네탐방 스케치

리뷰 총점 8.8 (1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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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대중문화 > 예술일반/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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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39] 가을이 오면..서울을 걸어보리라 마음먹는다.. 평점10점 | s******8 | 2020.08.23 리뷰제목
기다렸던 책이 도착했다..아껴가며 읽고 싶었는데..읽다보니 금새 맨 뒷페이지를읽고 있다..좋았던.. [서울을 걷다]     - 종로구 명륜동, 혜화동 젊음의 활기가 넘치는 거리 대학로.  북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고즈넉하고 조용한 동네를 만날 수 있다..   명륜동과 혜화동의 골목에는 지나간 시간이 점점이 박혀있다.이곳의 골목은 오래됐지만 남루한 느낌이 없다.골목에도 품격이라
리뷰제목

 

기다렸던 책이 도착했다..

아껴가며 읽고 싶었는데..

읽다보니 금새 맨 뒷페이지를

읽고 있다..

좋았던.. [서울을 걷다]

 

 

 

 

 - 종로구 명륜동, 혜화동

 젊음의 활기가 넘치는 거리 대학로.

 

북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고즈넉하고 조용한 동네를 만날 수 있다..

 

 

 

명륜동과 혜화동의 골목에는 지나간 시간이 점점이 박혀있다.

이곳의 골목은 오래됐지만 남루한 느낌이 없다.

골목에도 품격이라 것이 있다면.. 명륜동과 혜화동 골목이 그렇다..

 

혜화로11가길 ↑

 

가을이 되면..

첫번째로는 가까운 쌍문동을 걸어볼 생각이다.

그 다음으로 가고자 마음먹은 곳이 혜화동.. 바로 저곳이다..

이번 코로나가 좀.. 잠잠해지는.. 그런 가을이 되면..

저.. 품격있는 골목을 걸어보리라..

 

 

 

 

- 서대문구 연희동

연희동의 첫인상은 연남동에서 넘어오는 굴다리에서부터 시작된다.

굴다리 너머 개성있고 예쁜 카페가 즐비한 거리와 크고 넓은 집들을 지나

또 다른 연희동이 나온다.

촘촘히 들어선 오래된 집들과 좁고 경사진 골목이 있다 둘은 같은 연희동이다.

연희동은 느리게 변하고 있다.

 

 

- 서대문구 홍은동

홍은동1동 13구역 산동네. 북한산 바로 아래 호박골이라 불리던 마을은 재개발을 앞두고

 

그나마 남아있던 사람들마저 모두 떠났다. 동네에는 아직 떠나지 못한 길고양이들만 남아 있었다.

하나의 동네가 없어지고, 하나의 동네가 탄생했다.

 

무거운 침묵과 차가운 공기만이 가득했다.

 

세상은 끝없이 변하고 있지만, 소소한 일상은 변함없이 지속된.

무등슈퍼 주인아주머니가 그동안 정들었던 집을 떠나면서 남긴 말이다.

"그동안 잘 살았다. 고맙다"

 

 

 

- 중량구 중화동

중화동(中和洞). 중화요릿집이 많은 것 같은 동네의 원래이름은 중리(中里)와 하리(下里)를

를 합친 중하리(中下里)였다.

1963년 서울시로 편입되면서 중화동으로 바뀌었다.

평범한 길이 전부인 동네라도, 특별하지 않는 동네는 없다.

 

 

 

 

 - 도봉구 쌍문동

[응답하라 1988] 드라마속 주인공..

쌍문동에 가면 정환이 덕선이가 살았던 2층 양옥집과

택이아버지가 운영하던 금은방이 있을 것 같다.. 

 

쌍문동의 가장 유명한 주민은 아기공룡 둘리였다.

고길동 집에 얹혀 살았던 둘리와 친구들은 쌍문동.. 유명한 주민이다..

둘리는 2011년 도봉구로부터 명예가족관계등록부를 발급받았다..

 

그리 쌍문동에는  도봉구 도봉로 23길 33-6(문동 81-78) 함석헌님 기념관이 있다.

창동역에 가도 함석헌님의 시를 볼 수 가있다..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 함석헌

 

만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탓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어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 두거라" 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찬성 보다도

"아니" 하고 가만히 머리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쌍문동에는 따스함이 있다..

어릴적 내가 살던 고향같은 골목들이 보인다..

집으로 돌아가는 나를.. 

엄마와 아빠가 나와서 반겨줄 것 같은

고향같은 동네의 풍경이다.. 

 

 

 - 영등포구 문래동

문래동은 알면 알수록 흥미진진한 곳이다. 

대형마트와 아파트단지, 복합쇼핑몰이 있는 가하면,  뒤편 골목에는 철공소들이 모여있다.

철공소 골목은 1960년대에 형성되었다. 철공소와 예술가의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동거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 필통 속 펜 이야기

 

 

 우리의 도시, 서울의 동네풍경

너무 가까워서 오히려 잘 몰랐던 동네의 숨을 매력을 스케치하다.. 

지방에 살았을 때는..

서울에 올라오면 공연장을 가거나, 놀이공원을 가거나, 큰 쇼핑몰 위주로 돌아다니다

내려가곤 하였다..

 

서울에 살고 있는 지금은 집과 직장, 그리고 근처의 문화생활을 하는 장소나,

먹거리장소만 다닌 듯 하다..

 

이 책은 서울의 골목을 스케치해서 보여주고, 이야기해주고 있다..

서울을 골목이라고는 겨우 인사동 대학로 골목을 다닌 게 다인 듯한 내게

걷고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해준다..

가을이 오면.. 2주에 한번씩 주말이면 서울을 걸어보리라 마음먹는다..

 

...  소/라/향/기  ..

 

               yes24 리뷰어클럽에서 제공받아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5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53 댓글 102
종이책 [20-54] 서울의 골목을 걷다 평점9점 | 이달의 사락 w******f | 2020.08.23 리뷰제목
한때 백제(百濟)의 위례성(慰禮城)이었고, 고려(高麗)의 남경(南京)이었으며, 조선(朝鮮)의 한양 (漢陽)이었던 서울은 오랜 세월의 무게만큼 많은 이야기가 곳곳에 쌓여 있다. 그렇기에 그 이야기를 따라 이미 사라진 혹은 사라지고 있는 서울의 풍경을 그리는 것은 무난하면서도 의미 있는 걸음이라고 생각한다.하지만 이 책, <서울을 걷다>는 좀 독특한 길을 선택했다. 서울의 법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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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백제(百濟)의 위례성(慰禮城)이었고고려(高麗)의 남경(南京)이었으며조선(朝鮮)의 한양 (漢陽)이었던 서울은 오랜 세월의 무게만큼 많은 이야기가 곳곳에 쌓여 있다그렇기에 그 이야기를 따라 이미 사라진 혹은 사라지고 있는 서울의 풍경을 그리는 것은 무난하면서도 의미 있는 걸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 <서울을 걷다는 좀 독특한 길을 선택했다서울의 법정동 467개 중 저자가 거닐었던추억과 이야기가 얽혀 있는 29개의 동네에 대한 스케치를 펼쳤기 때문이다.

 

불광 대장간

사진출처: <서울을 걷다>, p. 12

 

이 책의 처음에 언급된 대조동의 불광 대장간은 왠지 오랜 친구를 만나는 것처럼 반가웠다아마 이미 읽은 <서울 백년 가게에서 언급된 곳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수성동 계곡

사진출처: <서울을 걷다>, p. 22

 

하지만 가장 시선이 간 곳은 조선시대 시인(詩人), 묵객(墨客)들의 사랑을 받았던 수성동(水聲洞계곡이다.

 

이곳에는 1971 9개 동의 아파트가 들어섰다수려한 경관으로 칭송받던 수성동의 시간은 아파트 밑으로 묻혀버렸고계곡의 맑은 물은 개구쟁이들의 수영장이 되었다. (그러나 천년 만년 갈 것 같던 철근 콘크리트의 전도사는 불과 40년 만인2011년에 모두 철거되었다. (고려 말 원천석(元天錫)의 시조에 나오는 만월대의 추초(秋草)1)처럼그 자리에 애써 남겨 놓은 아파트의 일부가 폐허처럼 서 있다.” [p. 23]

 

다행이랄까정선의 그림을 바탕으로 예전 수성동 계곡으로 복원공개되었다2)고 한다아쉽게도 수성동의 이름이 유래된 우렁찬 물소리는 이제 들을 수 없게 되었다그래서 원형에 가깝게 복원했다고 한 것일까그나마 비 오는 날이면 추사(秋史김정희(金正喜)와 겸재(謙齋정선(鄭敾)이 노닐었던 잔향(殘香)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여기서 또 하나를 언급하자면사직동의 인생유전(人生流轉)이다.

최근 몇 년간 사직동은 재개발로 몸살을 앓아야 했다. 2017 3월 정비구역이 해제되기 전까지 이 동네의 시간은 멈춰 있었다여느 재개발 지역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집을 버리고 떠났고빈집들은 조금씩 무너져 내렸다.

사직동의 경사진 땅이 끝나는 곳에 10여 년 전 개발된 고급 아파트 단지가 있다사람들은 그 아파트에서 사직동의 미래를 보았을지도 모른다사직동 주민들은 미래에 대한 확신으로 그 시간을 견뎌냈을 테지만현실은 빈집의 무너지는 지붕이었다.

이제 사직동은 다시 시작하는 시간 위에 서 있다낡은 집을 고치거나 너무 낡아서 고치기 힘든 집을 허물고 새로 짓는 공사가 한창이다마치 그동안 멈췄던 시간을 바삐 돌리는 것처럼 집을 새롭게 단장하고 있다.” [pp. 49~51]

나아가 저자는 거주의 형식을 결정하는 것은 삶의 방식을 선택하는 일이기도 하다고층 아파트만큼 집값이 오르지 않겠지만좁은 길과 불편한 공간에서 좀 더 움직이며 살아야겠지만집에 대한 기억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의 삶의 방식은 존중받아야 한다” [p. 52]고 하여 정비구역 해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명시한다다만덧붙여진 말에 의하면 사직2구역은 정비구역의 직권해체에 반발하여 소송을 했고, 2019 4월 최종적으로 정비구역의 지위를 유지하게 되었다고 한다.

왠지 새옹지마(塞翁之馬)’가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중화동 골목

사진출처: <서울을 걷다>, p. 160

 

1963년 서울에 편입되면서 중하리(中下里)에서 중화동(中和洞)으로 바뀐 동네에 대한 저자의 말도 인상 깊었다.

모든 동네는 누군가에게는 특별하다특별한 동네가 특별한 게 아니라 누군가의 시간과 기억이 동네를 특별하게 만든다서울의 표준형 다가구 주택과 반은 주차장으로 사용하던 평범한 길이 전부인 동네라도 그렇다세상이 특별하지 않는 동네는 없다.” [p. 163]

사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기술이 발달하고 합리가 지배하는 듯한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기계의 부품 같다는 느낌 속에서 살아간다그렇기에 그들은 더욱 자신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듯한 시간과 기억즉 스토리텔링에 빠져들어간다.

그런데 문득 굳이 남의 스토리텔링을 사서 소비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내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주변을 바라보면 자신만의 스토리텔링을 만들 수 있을 텐데.

 

 

이 리뷰는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재승출판으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받았습니다.



1) 원천석의 시조는 다음과 같다.

흥망(興亡)이 유수(有數)하니 만월대(滿月臺)도 추초(秋草)로다.

오백 년 왕업(王業)이 목적(牧笛)에 부쳤으니,

석양(夕陽)에 지나는 객()이 눈물계워 하노라

2) 문주영, “300년 전 겸재 정선의 그림 속 수성동 계곡’… 원형에 가깝게 복원”, <경향신문> 2012.07.10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1207102152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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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서울을 걷다, 지금은 문래동 평점8점 | h*****j | 2020.12.15 리뷰제목
문래동 대선제분 인근에서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을 준비중이라는 것을 정연석 저자는 알았을까?대선제분을 왜 존치하려고 하는지 많은 시민과 영등포구민은 알까? 시간을 견뎌낸 마을영등포구 문래동 문래동은 알면 알수록 흥미진진한 곳이다. 문래동 영일시장은 채소부터 생선까지 온갖 식자재를 취급한다.주민들이 오백채 마을이라 부르는 곳이 있다.대선제분190-201쪽 지금의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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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동 대선제분 인근에서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을 준비중이라는 것을

정연석 저자는 알았을까?

대선제분을 왜 존치하려고 하는지 많은 시민과 영등포구민은 알까?

 서울시, 82년 된 영등포 밀가루공장 '대선제분' 문화공장으로 재탄생

 

시간을 견뎌낸 마을

영등포구 문래동

 

문래동은 알면 알수록 흥미진진한 곳이다.

문래동 영일시장은 채소부터 생선까지 온갖 식자재를 취급한다.

주민들이 오백채 마을이라 부르는 곳이 있다.

대선제분

190-201쪽

 

지금의 나에게 문래동은 기회의 땅이자, 위기가 도사린 곳이다.

앞으로 3년 또는 10년 내에 변화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분명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오늘을 잘 보내야겠네요.

술꾼이 술에 취해서 난동을 부리네요.

이럴 때 잘 견뎌야합니다.

 

소라향기님의 응원에 힘입어 찾아봤습니다.

옛사람의 향기

성북구 성북동

 

성북동에는 옛집이 많다

간송미술관, 성락원, 심우장, 이재준가, 수연산방, 최순우 옛집 ......

심우장이 있는 공목은 서울 시내 몇 안 남은 달동네로 불리는 북정마

을이다.

심우장

만해 한용운 심우장

 

그 다음이

그리움과 판타지의 골목

도봉구 쌍문동

쌍문동의 오래된 골목의 중간쯤에 함석헌기념관이 있다.

<응답하라 1988>의 이미지가 강한 상문동이지만 원래 쌍문동의 가장

유명한 주민은 아기공룡 둘리였다. 174-183쪽

 

 

앗 waterelf님 덕분에 알게 된 그 '최순우?' 맞을까요? 급 궁금하네요.  

우이천, 쌍문시장, 백운시장.

모르는 곳인데 괜시리 그립네요.

평화로운 곳이면 좋겠습니다. 떠들썩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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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지역을 걷고 싶은 마음을 심어준 서울을 걷다 평점9점 | y******3 | 2020.08.30 리뷰제목
정연석 저자의 『서울을 걷다』는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 이벤트를 통해서 받은 책이다. 리뷰어클럽에서는 서평단에 지원한 이들에게 이 책에 대한 기대평을 댓글로 남기기를 요구했고, 나는 이런 댓글을 남겼다.   “저는 걷기에서는 상당한 일가견 *^^* 네이버에서 지식활동대에 선정되어서 국내 최초로 단일학교(원주 반곡중학교) 걷기 문집인 ‘아름다운 동행’을 발간했지요.
리뷰제목

 

 

정연석 저자의 서울을 걷다는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 이벤트를 통해서 받은 책이다. 리뷰어클럽에서는 서평단에 지원한 이들에게 이 책에 대한 기대평을 댓글로 남기기를 요구했고, 나는 이런 댓글을 남겼다.

 

저는 걷기에서는 상당한 일가견 *^^*

네이버에서 지식활동대에 선정되어서

국내 최초로 단일학교(원주 반곡중학교) 걷기 문집인

아름다운 동행을 발간했지요.

 

원주는 걷기 선진도시거든요.

대한걷기연맹이 원주에 있고,

원주국제걷기대회는 국제걷기연맹이 공인한 유일한 대회이고요.

 

저는 어디를 가든 30분 이내는 걷는 것이 기본이랍니다.

제가 살거나 근무한 지역은

구석구석 걷지 않은 곳이 거의 없을 정도지요.

제가 근무하는 학교마다 동아리활동은 걷기지도를 했고요.

 

대학시절에는

경춘선 새벽 열차를 타고 서울에 가서

청량리역에서 동대문을 지나 청계천까지 걸어갔고,

청계천의 헌책방 100여 곳을 모두 걸어서 답사한 뒤에

종로의 종로서적센터까지 걸어가서 새 책도 구입했지요.

점심과 저녁까지 서울에서 먹은 뒤에

춘천행 막차를 타고 돌아오곤 했고요.

 

지금은 종로서적센터도 문을 닫고,

청계천 헌책방도 대부분 사라졌다고 하니

추억이 사라진 듯한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지금의 꿈은 서울을 걷는 것입니다.

이 책을 만나게 되면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서울에 가서

걷고, 또 걷고…….

1년이면 답사를 마칠 수 있지 않을까요 

 

아마도 서평 담당자는 길고 긴 서평 신청에 질려서 선정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책을 받고서 무엇을 느꼈는지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반가우면서도 곤혹스러운 마음이었다. 신청한 책을 받았으니 반가운 것은 당연하지만, 특히 반가운 이유는 아름다운 펜화였다. 저자는 아마도 미술에 대한 자질이 매우 높은 듯하다. 그는 1999년부터 20여 년 동안 서울에 거주하면서 자신이 사는 동리를 그림으로 기록했다. 아주 세밀한 펜화였다. 사진보다 더 정확하고, 그림보다 더 아름답지 않나 싶다. 그림에 얽힌 저자의 말까지도 정겨웠다. 이런 책을 만난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곤혹스러웠던 이유는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거리가 먼 내용이기 때문이다. 나는 제목(서울을 걷다)을 통해서 걸으면서 서울을 아는 방법을 안내하는 책, ‘걷기+서울을 담은 책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책은 전혀 관련이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저자의 추억 속에 담긴 서울의 풍경이었다. 2000년대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서울의 모습이 담겨 있는데……, 지방에 살면서 어쩌다 가끔 서울을 찾았던 나로서는 모두가 낯설기만 했다. 불광동에 60년 전통의 불광대장간(11)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알 수가 없고, 그동안 잘 살았다면서 눈시울을 붉히며 재개발로 인해 곧 사라질 무등슈퍼(70)를 떠나는 주인아주머니의 마음을 이해하기도 힘들었다. 그림 하나하나는 아름다웠지만, 모든 풍경이 생소하니 저자의 향수에 공감하기 힘들었던 것이다.

 

둘째, 아름다운 추억의 기록이 정겨웠다. 내게는 생소한 풍경들이지만 저자와 시공을 함께 하면서 서울에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책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진은 정확하지만 기록자의 정감이 없을 수 있고, 그림은 아름답지만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책에 실린 삽화들은 세밀한 판화이다. 사진처럼 정확하면서도 그림이니 작가가 표현하려는 마음이 담겨 있다. 아마 저자와 시공을 함께 했던 사람들은 옛 앨범 속의 흑백사진에서 잊고 살았던 고향 풍경을 보듯 향수에 잠길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저자의 회상에 자신의 추억을 덧붙이며 그 시절의 기억을 더듬을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내가 사는 지역의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 저자는 20여 년 동안 서울 곳곳을 다니면서 풍경을 기록했다. 이것은 개인은 물론 지역 사회의 소중한 자산이 되리라고 본다. 나는 저자와 같은 그림 실력이 없으니 사진으로라도 남기고 싶다. 10, 20년이 지나 그 이상 세월이 흐른다면 그것 역시 아름다운 기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사는 지역이나 다녀온 지역을 저자와 같이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기록을 남긴다면, 그렇게 하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이 책은 선한 영향력을 남긴 양서로서의 가치를 지닐 것이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지역과 관계없이 보다 많은 사람이 읽어도 좋지 않을까 싶다. 서울에 사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사는 지역의 옛 모습과 역사를 보면서 향토애를 느낄 수 있을 것이고,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은 저자의 기록을 자신의 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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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도서추천 2020-71]서울을 걷다 평점10점 | j*****m | 2020.08.24 리뷰제목
부제 : 본격 동네탐방 스케치 / 글그림 정연석출판사재승출판 /일자: 초판 1쇄 2020년 8월 6일읽은기간2020년 8월 20일~21일정리한날2020년 8월 24일어반스케치를 하시는 분들에게는 유명한 정연석 작가님이 쓰신 두 번째 책입니다.서울에 대해, 서울의 동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사람들이 사는 집과 길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서울살이 20년째지만 여전히 궁금한 도시인 서울
리뷰제목

부제 : 본격 동네탐방 스케치 / 글그림 정연석

출판사재승출판 /일자: 초판 1쇄 2020년 8월 6일

읽은기간2020년 8월 20일~21일정리한날2020년 8월 24일


어반스케치를 하시는 분들에게는 유명한 정연석 작가님이 쓰신 두 번째 책입니다.


서울에 대해, 서울의 동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사람들이 사는 집과 길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서울살이 20년째지만 여전히 궁금한 도시인 서울을 더 잘 알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다시 길 위에 서는 것이었다. 이 책은 서울의 어느 골목 모퉁이에서 그렸던 작은 그림과 거친 메모로 시작되었다.


1999년 서울 살이를 시작할 때부터 살았던 서울 동네의 역사와 이야기, 작가의 추억, 그리고 정밀한 스케치가 함께 기록되어 있습니다.


서울 한복판으로 출근했지만 언제나 서울 언저리, 또는 남양주에 살면서, 휴일이면 좀 더 깊숙한 곳을 찾았습니다.

광릉수목원, 포천, 양평, 가평....


초등학교 고학년이던 큰 아이에게 “이번 주말에는 어디갈까?”라는 질문을 했었습니다.

‘서울이요“

경기도에 살지만 서울살이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저와 아내는 깜짝 놀랐습니다.

가장 가까운 번화가인 잠실까지 1시간 미만이면 갈 수 있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나갈 수 있는 신도시에 살고 있었기에 아들의 대답은 의외였습니다.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곳에 가면 머리가 아프다며 짜증을 내던 저도 별수없이 아이와 함께 서울 나들이를 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우리나라 같지 않던 남산, 건대입구...


저에게 서울의 기억은 어렸을 적 살던 휘경동이 가장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시절 사진은 찾아볼 수 없어 네이버지도 로드뷰로 옛동네와 학교를 둘러보았지만, 너무나 달라지고 좁아진 골목에서는 옛 추억을 떠올릴 있는 풍경을 찾아낼 수 없었습니다.

학교나 성당을 오가며 걷던 옛거리의 추억을 떠올릴 사진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대부분 차를 타고 이동하며 휙휙 지나치던 풍경이라 기억 속에 오래남은 추억이 떠오르지도 않았습니다.


그나마 자주, 그리고 오랫동안 걸었던 동네, 큰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살던 진접을 그렸습니다.

행정구역은 아직 읍이지만, 우리 나라에서 가장 많은 인구수, 18만이나 거주하고 있는 ‘읍’입니다.

아이들의 친구들은 여전히 그 동네에서 성장하고, 아내는 아이들을 데리고 일년에 한 두 번 놀러가곤 합니다.


아이들 손을 잡고 유치원 하원버스를 기다리고, 함께 마트에 들려 간식거리를 사거나, 작은 카페에 들려 팥빙수를 포장해 나눠먹던 추억...

변변한 사진이 없어 네이버 로드뷰를 보고 그렸습니다.


보도블럭의 무늬, 벽의 질감까지 표현하는 디테일과 끊어질 듯 끝까지 이어져 넘치는 선, 약간의 음영표현만 하는 채색

작가님의 그림 표현을 다시 둘러보면서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0.28 제일 얇은 펜으로 작가님의 작품처럼 정성들인 세밀한 그림을 그리려고 했지만, 결국 일러스트 같은 단순한 그림이 되었습니다.

두시가 가까이 시간을 들여, 겨우겨우 포인트 채색으로 하늘을 그렸습니다.

작가님의 작품은 얼마나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셨을지 상상을 하니 까마득하기만 합니다.

저라면 서울을 걷는 것이 아니라, 1박 2일 노숙을 해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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