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 한마디
만사에 관심이 없고 무기력하거나 사소한 일에 짜증이 난다면 번아웃 증후군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직장, 가정, 관계에서 너무 소진되면 번아웃은 예고 없이 누구에게나 찾아간다. 이 책은 번아웃 자가 진단, 번아웃에서 회복하는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 손민규 인문 MD
번아웃, 우린 조금 지쳤다
누구나 아무것도 하기 싫은 마음이 든다!
몸과 마음이 지친 현대인에게 보내는 힐링 심리학
별다른 나쁜 일도 없고, 직장도 잘 다니고, 주말이면 집에서 쉬는데도 하루하루 살아내는 일이 버겁다. 아침마다 눈을 뜨기가 힘들고, 친구를 만나는 일도 약속을 잡는 것도 피하고 싶다. 아무것도 하고 싶은 의욕이 들지 않고, 모든 것이 싫어지는 순간이 있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번아웃’ 증상이다. 서울대학교 정신건강센터, 삼성전자 부속 의원 정신과 전문의로 일하며 ‘번아웃’을 겪고 있는 수많은 현대인을 만난 정신의학전문의 박종석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무것도 되지 않을 자유, 그 자유를 누릴 때 우리는 다시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라고.
흔히 우리는 자존감이 무너질 때 우울해진다. 이는 내가 생각하는 이상과 실제 현실 사이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것에서 생기는 감정이 자신을 힘들게 하기 때문이다.
'번아웃 증후군'
번아웃은 우울증이 오기 전에 우리에게 보내는 신호 같은 것으로, 우울증의 경고등이라고 보면 된다.
내 상태를 인정하고 인생을 관객처럼 한 발짝 물러나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을 갖자.
조급함을 내려놓고 나와 만나는 시간을 갖다 보면, 번아웃이라는 증상 덕분에 달라진 눈으로 앞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에겐 퇴사를 고민하기보다는 오늘 하루를 '슬기롭게' 버틸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작가이자 체세술의 대가인 데일 카네기는 "휴식이란 쓸데없는 시간 낭비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휴식은 곧 회복이다."라고 말했다.
일하지 않는 시간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힘이 세다.
코로나시대를 맞아 전세계가 멈췄다.
그에따른 스트레스는 주부도 배제될 수 없는 현실.
나이도 나이인지라 얼마전 건강검진을 했는데...여기저기 안아픈데가 없는데도
욕심에 사로잡혀 2.8청춘도 아닌데 밤을 세워가며 호작질이다.
이런 나를 돌아보게 해주는 '번아웃'
휴식이 회복이고, 꼭 필요한 시간임을 이 책을 통해서 깨달았다.
잘 자고, 잘 먹고, 잘 놀고, 잘 쉬는 것이 나아가 모든 일을 잘 할 수 있음을...
저자는 정신과 의사로 15년 동안 많은 사람을 상담하면서 용기를 잃고 좌절하고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듣기 좋은 위로보다 실제 내 삶을 조금이라도 바꿔줄 ‘어떻게’에 대한 방법이 절실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저자 또한 번아웃을 겪었던 한 사람으로서 ‘당신은 나처럼 오래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라는 마음이 어려운 집필을 끝낼 수 있게 해주었다고 한다.
번아웃 증후군이란 미국의 심리학자 허버트 프로이덴 버거가 처음 사용한 용어로 ‘탈진(또는 소진) 증후군’으로 불리기도 한다. 어떤 일에 과도하게 몰두하다가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무기력증이나 불안감, 우울감, 분노, 의욕 상실 등의 증상이 생기는 것을 뜻한다. p.14
번아웃으로 이끄는 여러 가지 생각을 다스리는 방법으로 가장 주목받는 것 가운데 하나가 ‘마인드풀니스’ 명상이다. ‘마음챙김’ 명상이라고도 한다.
마인드풀니스란 “순간순간의 생각이나 감정, 감각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 “어떤 평가나 판단을 더하지 않고, 지금 여기의 경험에 능동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것”. -존 카밧진 p.68
“나는 신발이 없음을 한탄했는데, 길에서 발이 없는 사람을 만났다”. 라는 데일 카네기의 말이 가슴에 스친다. 매번 없는 것에 대해 부러워할 게 아니라, 지금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일 것이다. p.84
번아웃에 빠졌을 때 가장 나쁜 것은 매일매일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 것이다.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역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보통 아무 일도 없으면 일기를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번아웃처럼 어두운 정서가 지속되는 시기일수록 일기라도 써야 한다. p.86,87
변화할 수 있다는 믿음 속에 자신에 대해 이해하는 과정을 반복하면, 그것이 곧 당신의 습관이 되고 자존감이 된다. 그렇게 스스로 자신을 돌봄으로써 우리는 힘든 삶도 헤쳐 나갈 수 있다. 나를 온전히 알 수 있는 사람,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당신 ‘자신’임을 잊지 말기 바란다. p.210
번아웃을 치료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휴식, 숙면, 매일 똑같은 일상의 루틴에 조금씩 변화를 주고, 운동을 꼭 해야 한다고 한다. 운동은 뇌의 근육을 강화하고, 우울증약 만큼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수면의 질을 높여준다고 한다.
그리고 마인드풀니스 명상, 호흡법, 운동으로는 요가가 좋다고 한다.
인격성향과 인격장애에 대한 부분들도 있는데 자신은 어떤 인격성향을 갖고 있는지 찾아보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 파트에서는 저자의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담고 있다. TV에서 정신과 전문의들을 보면 직업상 번아웃에 빠지기 쉬운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번아웃에 빠지기 쉬운 요즘 자신을 믿고 애정을 갖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일상이 무기력하고 지친 이들이라면 읽어보길 추천한다.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으로 코로나 블루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우울한 감정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또한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일의 강도와 업무의 양이 과거에 비해 급격히 상승하면서 번아웃 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기술 발달은 가속화될 것이고 경쟁은 치열해지고 늘어나는 신종 바이러스들로 인한 질병도 생겨나면서 번아웃 증후군에 노출될 확률은 높아질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번아웃을 예방하거나 완화시킬 수 있을까?
번아웃 증후군(탈진 증후군): 어떤 일에 과도하게 몰두하다가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무기력증이나 불안감, 우울감, 분노, 의욕상실 등의 증상이 생기는 것. 조절 되지않은 만성 스트레스로 인해 몸과 마음이 고갈된 상태. _014 page |
<우린 조금 지쳤다>에서는 번아웃 증후군에 대해서 우울증과 슬럼프와는 구분하여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었고, 그에 따른 해결방안들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제시되어 있었다. 정신과 의사들이 우울증을 판단할 때는 '시화적 기능'과 '대인관계 기능'을 중요한 측정 요소로 삼는다고 한다. 또한 보통 '우울증'은 자신의 이상과 실제 현실 사이의 격차가 클수록 자존감이 무너질 때 느끼는 감정이고, 우울증이 오기 전 신체에서 보내는 신호가 바로 '번아웃' 증상이라고 구분하여 설명한다. 또한 번아웃 증후군은 만성적인 증상인 반면 슬럼프는 일시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완전히 다른 증상이라고 한다. 책을 읽기 전에는 우울증, 번아웃 증후군 그리고 슬럼프를 동일한 증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걸을 알 수 있었다.
'번아웃'에 빠진 사람은 자신에게 번아웃이 온지 모른다. 휴식하고 재충전해야 하는데, 자신의 상태를 자각하지 못하니 치료의 시작도 없다. '내가 번아웃이라고? 아니야,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 거야' 라며 자신을 속인다. 휴식할 시기임을 인정하고, 마음의 재활을 위한 긴 여정을 감내할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부정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고,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는데 도리어 억지를 부리며 집착한다. _246 page |
과도한 경쟁 사회에 노출되어 완벽함을 강요받으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남들보다 뒤처지면 안 된다는 부담감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현상이 바로 번아웃 증후군을 초래한다고 말하며, 특히 자기 자신에게 지나치게 엄격하거나 타인의 시선을 과도하게 신경 쓰는 사람 또는 자신의 한계를 인지하고 있지 못한 사람들에게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한다.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생각이 점점 자기 자신을 몰아세우고 뇌가 피로하게 하기 때문에 번아웃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자신에 대한 통제력은 물론이고 평소 잘하던 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것이 무의미하고 귀찮게 느껴지면서, 점차 무기력해지게 되고 결국 해야 할 일들조차 미루거나 포기하게 된다고 한다. 막연히 성공을 위해 맹목적으로 참고 버티기에는 번아웃 증후군이 인생 전반에 거쳐 미치는 영향은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했다.
건강한 직장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일과 삶의 균형인 '워라밸'(Work-Life Balance)'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한다. 워라벨을 이루기 위해서는 남의 시선을 과도하게 의식하며 완벽함에 집착하기보다는 어느 정도 융통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일과 일상에서 자신의 경계를 명확히 설정하고 삶의 우선순위를 정함으로써 일의 통제력을 높여야 하고, 나아가 바쁜 일상 속에서도 휴식을 취함으로써 지친 몸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 외에도 규칙적인 식사, 적절한 운동, 명상, 마음 일기 그리고 약간의 변화 등이 번아웃 증후군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명상의 경우에는 호흡법과 자세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나와있어서 시도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저자는 노래를 들으며 공부를 하거나 밥을 먹으면서 유튜브를 시청하는 것과 같은 '멀티태스킹'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멀티태스팅이 얼핏 보면 효율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뇌가 과부하 상태가 되면서 오히려 인지 기능을 저하시키고 작업 기억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한 가지 일도 제대로 해낼 수 없게 된다고 말하며, 가급적이면 멀티태스킹을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번아웃을 유발하는 또 다른 요인인 '대인 관계'를 언급하며 학교 또는 직장 생활에서 마주칠 수 있는 상식 밖의 사람들에 대한 특징들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고, 그들로부터 자기 자신을 지키면서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서도 제시해 주고 있어서 정말 유익했다. <우린 조금 지쳤다>의 후반부에는 저자가 대학교 시절부터 인턴 그리고 병원에서 일했던 경험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었다. 시간적인 압박 속에서 저자가 경험한 것들과 저자의 의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서술되어 있어서 더욱더 신뢰가 갔다. 덕분에 번아웃 증후군에 대해서도 더 잘 알 수 있었고, 번아웃 증후군을 예방하거나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들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어서 좋았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번아웃’에 빠진 사람은 자신에게 번아웃이 온지 모른다. 휴식하고 재충전해야 하는데, 자신의 상태를 자각하지 못하니 치료의 시작도 없다. ‘내가 번아웃이라고? 아니야,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라며 자신을 속인다. 휴식할 시기임을 인정하고, 마음의 재활을 위한 긴 여정을 감내할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부정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고,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는데 도리어 억지를 부리며 집착한다. (246쪽)
주말이 지난 월요일 아침, 월요병이 있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경험한 증상일 것이다. 하루만 더 쉬면 좋겠다는 생각, 아프다고 핑계를 대고 결근을 해버릴까, 어디서 돈다발이 떨어지면 좋겠다, 등등 이런 생각이 출근을 시작해서 일터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이어진다. 일은 그런 것이다. 생계를 위한 직장이라면 더욱 그렇다. 요즘처럼 취업이 어렵고 코로나19시대에 출근할 곳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라는 말에는 답할 수 없지만 오늘도 수많은 직장인들은 퇴사를 꿈꾼다. 어쩌다 보니 퇴사에 대한 이야기처럼 들린다. 박종석의 『우린, 조금 지쳤다』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다 보니 그랬다. ‘번아웃 심리학’이란 부제에서 짐작하듯 이 책은 번아웃에 대한 이야기다. 정신의학과 의사가 알려주는 처방전이라고 하면 좋을까. 그러나 개인마다 번아웃의 강도가 다르니 보편적인 처방전이 더 맞겠다.
사전적 의미를 보면 번아웃은 ‘어떠한 활동이 끝난 후 심신이 지친 상태. 과도한 훈련에 의하거나 경기가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아 쌓인 스트레스를 해결하지 못하여 심리적ㆍ생리적으로 지친 상태’이며 번아웃 증후군은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 · 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현상’이다.
바빠서, 일이 많아서, 일이 좋아서 일에 몰두했지만 결국엔 다 타버리고 마는 상대. 나는 괜찮을 거야, 나는 아니야라고 했던 이들도 책 속 번아웃 증후군 체크리스트를 보면 달라질 것이다. 인생에 대한 회의, 자신감 하락, 출근만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다면 당신도 번아웃 증후군이다. 나의 상태를 파악하면 그에 따른 대책도 할 수 있다. 저자는 우선 자신을 소진하지 않고 워라밸을 이루기 위한 대원칙을 소개한다.
첫째, 균형은 항상 깨지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완벽하게 균형을 맞추려고 애쓰지 말자. 필연적으로 깨질 수밖에 없는 균형을 다시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회복력’과 ‘유연성’에 집중하자.
둘째, 모든 면에서 100점을 목표로 삼지 말자. 일이든 취미생활이든 그 무엇이든 자신의 한계를 깨닫지 못하고 밀어붙이는 순간 워라밸은 무너진다. 70점이든 80점이든 자신답게 살아갈 수 있는 절충점을 찾자. 자신의 삶을 100만큼 채워나가는 것보다, 우리 각자의 자리에서 삶의 여백을 찾아내 또다시 자신을 일으킬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오늘 틀려도 내일 다시 하면 된다고 생각하자. 남의 눈에 어떻게 보일지 신경 쓰지 말자. 당신 인생은 오로지 당신 것이다. (36쪽)
나 스스로가 의도적으로라도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아무리 좋은 처방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면 효과를 볼 수 없으니까. 물론 마음이라는 게 쉽게 달라지는 건 아니다. 이런 책을 읽고 나를 점검하는 시간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자신의 번아웃에 대해 솔직하게 들려준다. 이 점이 이 책의 가장 장점이 아닐까 싶다. 의사가, 그것도 정신과 의사가 번아웃 증후군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니 그의 경험에 더욱 감정을 이입할 수 있다. 병원 출근 시간이 점점 늦어지고 어떤 목표도 목적도 없이 지낸 시간, 그때 자신의 마음이 어땠는지 말이다.
번아웃에 빠지면 사람들은 해야 할 일을 미루거나 포기하게 된다. 일생일대의 기회가 와도 멀뚱히 쳐다보다가 놓치기도 한다. 가계약금 계좌이체를 하면 되는데 몇 번이나 미루고 부동산 전화조차 받지 않았다. 이성적인 생각에 기인한 행동이 아니었다. 그냥 출근하기 싫고 전화받기 싫고 그 어떤 생각을 하거나 중요한 결정을 하는 것조차 귀찮고 우울했다. 결국 나는 집을 사지 못했다. (59쪽)
세상에나, 이런 탄식이 절로 나올 것이다. 하지만 쉽게 말해서는 안 된다. 저자 역시 그 힘든 시기를 견딜 수 있었던 건 친구와 형이라고 했다. 그들은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줄 뿐 어떤 조언이나 질책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럴 수도 있다는 것, 힘들었겠다는 말, 그게 전부였다. 우리 주변에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단 한 사람만 존재한다면 그래도 숨을 쉴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찾아도 없다고 느껴지면 정신과 상담을 받는 일도 나쁘지 않다. 아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또 일상에서 필요한 마인드풀니스 호흡법과 요가를 추천한다. 마인드풀니스 호흡법은 1. 기본자세를 취한다. 2. 몸의 감각을 느낀다. 3. 호흡을 의식한다. 4. 잡념이 떠오를 때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인정한다. 다시 호흡에 집중한다. 참선이나 명상도 좋을 듯하다.
무한 경쟁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직장에서 동료와 선후배와 어쩔 수 없이 경쟁을 해야 한다. 인간관계는 어디서든 필수인데 나와 같은 생각과 공감력을 지닌 사람을 만나면 괜찮겠지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성격의 사람을 만나면 정말 피곤하다. 저자는 이에 사례별로 자세히 설명하고 어떻게 응대하면 좋을지 알려준다. 이 부분은 다른 심리학 도서와의 차별성이라 할 수 있다. 편집성 인격장애, 분열성 인격장애, 반사회적 인격장애, 연극성 인격장애, 강박성 인격장애, 의존성 인격장애, 등 다양한 성향과 장애를 통해 어느 시절 내가 만났던 동료나 상사를 떠올릴지도 모른다. 어쩌면 지금 주위의 누군가와 대입할 수도 있겠다. 알고 나면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고 어떻게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으니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건 나를 다스리고 나를 챙기는 일이다. 기존의 책이나 방송에서도 언급되고 익숙하게 들어왔겠지만 가장 먼저 나를 응원하고 나를 사랑하는 일이 필요하다. 치료를 시작하는 일도 그 하나다. 지친 삶, 잠시 쉬어도 좋다는 말을 당신에게 들려주었으면 한다.
우리 내면에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단단하고 용감한 내가 숨어 있다. 꼰대 상사와 고객의 갑질, 직장 내 억울한 뒷담화, 과도한 업무와 야근, 쥐꼬리만한 월급 등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도망치지 않은 내가 있다. 그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존중받아 마땅하다. 또한 생계를 유지하고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경력을 쌓아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 대출금이나 빚을 갚기 위해 직장이라는 삶의 현장에서 계속 달리고 있는 우리 모두는 박수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20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