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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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방

살면 안 되는 곳이 있다

리뷰 총점 9.0 (4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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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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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무서운 방 - 마츠바라 타니시 (소설)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b***8 | 2019.04.11 리뷰제목
- 당신은 지금 어떤 곳에 살고 있습니까?사람은 누구나 집에 산다. 자신이 손수 지은 집이 아닌 이상 그 집은 누군가의 소유였을 것이고 누군가가 살았던 집일게다. 당신은 지금 살고 있는 집의 전주인을 아는가? 지금 그 집에 누가 살았었는지 알고 있는가? 그 집에서 어떠한 일들이 벌어졌었는지 알고 있는가?대부분의 사람들의 대답은 '모른다' 일 것이다. 집을 구할 때 여기 집주인은
리뷰제목

- 당신은 지금 어떤 곳에 살고 있습니까?




사람은 누구나 집에 산다. 자신이 손수 지은 집이 아닌 이상 그 집은 누군가의 소유였을 것이고 누군가가 살았던 집일게다. 당신은 지금 살고 있는 집의 전주인을 아는가? 지금 그 집에 누가 살았었는지 알고 있는가? 그 집에서 어떠한 일들이 벌어졌었는지 알고 있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의 대답은 '모른다' 일 것이다. 집을 구할 때 여기 집주인은 누구이며 어떤 사람들이 살았으며 그동안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물어보지 않는다. 다만 입지조건을 따지고 방향을 따지고 가격을 따질 뿐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당신은 이제 집을 구하기 전 필수적으로 물어봐야 할 것이다. 이 집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었는지를 말이다. 모두가 다 행복했다면 그것으로 되었다.



소설인줄 알고 시작했던 책은 처음부터 방향을 잘못 틀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집의 도면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저자가 직접 유령이 나온다는 집에 살면서 경험했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일명 사고부동산이라고 불리던 사고뭉치 집들, 집에 살던 사람이 어떠한 이유로 죽음을 당한 집을 의미한다. 심하게는 그 집에서 자살을 했을수도, 그 집에서 죽음을 맞이했을 수도 있으며 그 집에 살면서 다른 곳에서 죽음을 맞이했을 수도 있고 사고를 당했을 수도 있다. 


특히나 요즘은 고독사가 많다고들 한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쓸쓸한 집에서 아무도 모르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다. 언뜻 평화롭게 들릴지라 모르겠지만 시체가 썩어서 남에게 피해를 주기 전까지는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그야말로 섬짓할 일이다. 


흉악한 살인사건이 발생했던 첫번째 집. 저자는 그곳에서 '오브'라고 불리는 흰물체를 보았고 사진찍기에 성공을 했으며 그곳에 사는 동안 맨션 입구에서 사고를 당했다고 했다. 그야말로 악재가 겹친 셈이다. 방송프로그램을 위해서 살았다고는 하나 당장에라도 짐싸들고 이사가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들지 않았을까. 그럴지라도 꿋꿋하게 다음집으로 다음집으로 연속해서 사고부동산만을 찾아다녔다. 아쉽게도 첫번째 집 이후로는 오브를 보지 도 못했고 촬영을 하지도 못했지만 기이한 일은 어디를 가나 계속 따라온다. 


이쯤되면 귀신이나 유령이라는 존재가 우리 주위에 존재한다는 것을 이미 짐작하고도 남는다. 우리가 인식하고 있지 못할 뿐이다. 실제로 일본의 부동산에서는 영감이 강한 사람은 이 집에 살지 말것을 경고하는 표지판을 붙여놓기도 했고 그것을 직접 사진으로 찍어서 보여주고 있으니 여기에 실린 이야기들이 모조리 실화임을 증명하고도 남는다. 


책의 반을 낮에 읽었고 나머지 반을 이불 속에서 밤에 읽었다. 낮에는 그럭저럭 재미나게 읽었지만 밤에 읽을때는 집중해서 읽다가도 몇번씩 뒤돌아 보게 된다. 매일 지나다니던 화장실을 가는데도 주위를 살펴보고 빠른 걸음으로 다녀오게 된다. 그런 으스스함을 즐기고 싶다면 밤에 읽을 것. 분명 미리 경고했으므로 그것에 대한 책임은 자신이 져야 할 것이다. 참고로 이 책을 읽고 나서 잔상을 지우기 위해서 다른 책으로 이미지를 조금은 없애고 잠을 청했다.


http://cafe.naver.com/jhcomm/13279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소설 # 무서운방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댓글 10
종이책 구매 무서운 방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j*******7 | 2019.05.06 리뷰제목
나는 공포영화를 즐겨본다. 나는 귀신의 집이나 공포체험존을 부러 돈을 내고 갈 때도 있다. 공포 연극을 보러 한밤에 외출할 때도 있었다. 내게 있어 공포란.. 현실이 아니었다. 만들어진 세상과 같다랄까.. 해서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는 흔한 공포 영화 패러디물처럼 생각했었다. 책의 4분의 1정도를 읽을 때까지 내게는 그냥 머나먼 먼~ 얘기였었다. 그 이후부터는 서서히 나도 모르
리뷰제목

나는 공포영화를 즐겨본다. 나는 귀신의 집이나 공포체험존을 부러 돈을 내고 갈 때도 있다. 공포 연극을 보러 한밤에 외출할 때도 있었다. 내게 있어 공포란.. 현실이 아니었다. 만들어진 세상과 같다랄까.. 해서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는 흔한 공포 영화 패러디물처럼 생각했었다. 책의 4분의 1정도를 읽을 때까지 내게는 그냥 머나먼 먼~ 얘기였었다. 그 이후부터는 서서히 나도 모르게 몸을 조금씩 움츠리고 말았지만..;;

 

하지 말라고 하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가끔 깜빡들 한다. TV 속에 나오는 '아차!' 하는 순간이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도 많이들 다. 나도 그런 경향이 좀 심하게 있다. 간발의 차이로 잘 비켜가는 걸 종종 경험했었기에.. 하지만 그런 간발의 차이로 비켜나는 행운이.. 언제까지 가능할까? 간발의 차이로 비켜났을 때 그 순간에 나도 위험할 수 있었음을 인식하고 하지 말라는 것에는 더이상 가까이하지 말아야 하는데.. 그 비켜났음에 더 기세등등하여 호기를 부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호기가 나를 점점 더 위험에 빠뜨린다는 것을 감지하지 못한 채..;;

 

부동산에는 워낙 문외한이라.. 누군가가 같이 가지 않으면 덤태기 씌우기 딱 좋은 사람이 바로 나다. 이런 저런 걸 많이 따져보고 계약을 한다고는 하는데.. 막상 아무 것도 없는 빈 공간에서 나는 무엇을 따져야하는지 잊어버리곤 한다. 그리고 뭔가 하나가 마음에 들면(그 하나가 대개는 집의 위치다. 병원, 서점, 카페, 극장이 가까이에 있는지..가 가장 크게 결정을 좌우한다), 다른 설명이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그래서 몇 년 안 되는 자취 생활 중에 나 스스로 혼자서 결정한 집은 딱 한군데였었고, 나는 거기서 한달도 버티지 못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 주변인들은 그런 나를 너무 잘 알아서 방을 구해야 할 때쯤에 "나 방 구하러 갈 거야!" 라고 하면 다들 선뜻 따라나서준다.

해서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정말 혼자서 집을 구하면 안 되겠구나!'를 새삼 크게 느꼈다. '심리적 하자' 따위를 고려할 내가 아닌 것을 아니까.. 어차피 눈에 안 보이면 된다는 게 나의 평소 마음가짐이니까.. 나도 모르게 쌓일 지도 모를 불운의 마일리지를 고려할 만큼 나는 세심하지 않으니까.. 하지만 좋은 말도 한두 번이라 했고 안 좋은 상황에 계속 놓이다 보면 절로 예민해지게 되는데.. 하물며 5년 이내에 모든 것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말을 듣게 된다면..??!! 당장 괜찮다하더라도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도 고려해야 할 때가 아닐까 싶다. 피할 수 있으면 피해가는 편이 더 나으니까..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정면돌파는 하지 않는 게 나을 수도 있으니까..

 

영화 <곤지암>을 보면서,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저곳에서 공포체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물론 여전히 그곳에 대한 호기심이 강하긴 하지만, 굳이 하지 말라는 것을 강행하려는 생각을 버렸다.


 

p.44

'심리적 하자'란 사고 부동산을 가리키는 부동산 용어다. '심리적 하자 있음' 혹은 '고지사항 있음'이라고 부동산 정보 비고란에 적혀 있는 경우 이는 전 입주가가 사망한 부동산, 즉 사고 부동산이라는 것이다.

전 입주자가 불운의 사고 등으로 사망한 경우 이처럼 고지 의무가 발생하는 것이 부동산 업계의 규칙이다.


p.53

'음?'

방에 들어선 순간 갑자기 다리에 힘이 빠졌다. 어쩔 수 없이 들어가자마자 바로 오른쪽에 있는 벽에 기대어 앉았다. 그 자리에서 움직일 만한 기력이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가위에 눌린 것처럼 의식은 있지만 움직일 수 없는 상태는 아니었다. 노력하면 움직일 수는 있지만 움직일 마음이 들지 않는, 달리 말하자면 전혀 움직이고 싶지 않은 상태가 되고 말았다. 나는 그대로 기절해버렸다.

 

p.55

프로그램 스태프들이 철수 작업을 하는 동안 한 여자 스태프가 자리에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너, 뭐 하냐?"

선배 스태프가 말을 걸자 그녀는 내 방 위층의 창문 울타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울타리에 여자가 매달려서 '저리가, 저리가'라고 말하고 있어요."

그녀에게는 여자의 모습이 보였던 것 같다.


 

p.57

"그 사고 부동산 기록을 지워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고 부동산의 경우 기본적으로 전 거주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다음 거주자에게 고지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하지만 한 번이라도 누군가가 입주하면 고지 의무가 사라진다는 규칙도 있다. 즉 전전 거주자의 사망은 고지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니시키도 씨는 가장 먼저 내 얼굴이 떠올랐다고 한다. '사고 부동산에 사는 개그맨'인 내가 거주한 사고 부동산은 다음 거주자에게는 더 이상 사고 부동산이 아니다(엄밀하게 말하자면 '고지 의무'가 사라진다).

만약 내가 거기에 "살고 싶어요"라고 말한다면 맨션 주인의 고민은 해소된다. 만약 이 상황이 실현된다면 훌륭한 '사고 부동산 세탁'이 되는 셈이다.
 

p.276

"타니시 씨, 이제 5년도 안 남았는데요."

주지스님의 말에 간이 떨어질 만큼 놀랐다. 대체 무슨 일인 걸까?

"아, 이게 5년 후에 죽는다는 의미가 아니에요. 앞으로 5년 이내에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될 거라는 의미에요. 죽는 것보다는 낫죠."

어느 쪽이든 기분 좋은 답은 아니었다.

"길에서 스쳐간 사람이나 절에 상담하러 오시는 분 중에서도 이렇게 얼굴이 까만 분이 계십니다. 쉽게 말하자면 이건 충치 같은 거지요. 색이 까매지고 통증을 느끼는 것은 충치가 생기고 한참 지난 후입니다. 사실 영적인 증상도 대부분 그렇습니다. 어제 사고 현장을 지나친 후 오늘 바로 몸이 안 조하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이렇게 말한 미키 스님은 어떤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 사람은 나처럼 사고 부동산에만 사는 남성이었다. 나와 다른 점은 먹고 살기 위해서는 혹은 예능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고 부동산에 사는 것 자체가 이 남성의 취미였다는 점이었다.

그도 처음에는 건강한 청년이었지만 점차 눈에 띄게 쇠약해졌고 결국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 청년의 색도 까맸어요. 5년 전부터."


** 참고 사진이 좀더 선명하고 화질이 좋게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무척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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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무서운 방 평점10점 | b***t | 2023.09.08 리뷰제목
심야괴담회에서도 시세보다 싼 집에 이유가 있었던 사연이 나왔어요. 일본 배경으로 벌어지는 기괴한 빈집 이야기를 기대했습니다 대박부동산이라는 드라마에 나온 것처럼 일본에는 실제로 많은 사고부동산이 있어요.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일본은 귀신이 나온다든가 살인사건이 있었다든가 사람이 죽은 집인 경우는 사고부동산으로 알림을 한다고 해요. 자살한 사람이 있는 경우를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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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괴담회에서도 시세보다 싼 집에 이유가 있었던 사연이 나왔어요. 일본 배경으로 벌어지는 기괴한 빈집 이야기를 기대했습니다



대박부동산이라는 드라마에 나온 것처럼 일본에는 실제로 많은 사고부동산이 있어요.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일본은 귀신이 나온다든가 살인사건이 있었다든가 사람이 죽은 집인 경우는 사고부동산으로 알림을 한다고 해요. 자살한 사람이 있는 경우를 예로 들어 몇 년 전에 젊은 여자가 욕실에서 자살했다는 등 집 구조와 위치까지 알려준답니다. 그런 내용을 알고도 거주를 선택하는 경우가 있죠. 


저자는 개그맨인데 티비 프로그램 출연을 위해 사고부동산에서 유령을 촬영하기로 한 거였어요. 실제 그런 집에서 살기도 했고 여러 곳을 취재했어요. 책을 읽다가 자꾸 뒤돌아보게 되었네요.


귀신이 나오는 집은 음기가 강하다고 하죠. 경제적인 이유로 저렴한 집을 선택한 저자는 집안에 들어가자마자 힘이 빠지는 경험을 했어요. 그 집은 약물 중독으로 사망한 여성이 사후 10일 만에 발견되었죠. 무기력하게 쓰러져 기절한 저자는 이후로도 집에만 들어오면 무기력하고 속이 안 좋아져 몇 개월 살지못하고 이사했어요. p. 53



만화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한 저자는 인수인계하던 젊은 여성이 맞은편 건물에 대해 가끔 보인다는 말을 하는 걸 들어요. 맞은편 건물은 공실이었는데 심야에는 그곳에서 누군가 이쪽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나중에 만난 그 여성이 맞은편 건물에 대한 소름끼치는 사실을 털어놓습니다. 이 얘기가 제일 무서웠어요.  p. 94



대부분의 집에서는 귀신이 실제로 보이지 않아요. 그저 이상하고 불쾌한 기분이 든다는 정도였죠. 어떤 집은 영감이 유난히 발달하지 않은 평범한 사람에게도 보입니다. 천장에서 튀어나온 남자의 얼굴같은 것이요.p.146



여기 소개된 집들은 사람이 살기 어려운 이유가 있어요. 이전에 살던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계속 이어지는 불운이 있기도 하구요. 부정적인 의식이 각인되면 잠재의식이 작용해 나쁜 방향으로 가게될 수 있죠. 풍수가 과학적이라는 말도 하는데 사고 부동산 중에도 그런쪽으로 안 좋은 것이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너무 싼 집은 이유가 있다고 어른들이 말하면 심사숙고하는 편이 나아요. 우리나라도 사고 부동산의 내용을 미리 알려줬으면 좋겠어요. 살아보고 문제가 생기니까 계약을 물러준다고 하지 말구요. 영문도 모르고 불운을 겪는 사람은 얼마나 억울한지. 살 집은 신중하게 고르는 것이 좋구나하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하는 무서운 이야기였어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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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무서운 방 / 마츠바라 타니시 에세이, 소설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r*******n | 2019.04.20 리뷰제목
○ 가토 씨에게 일어난 기묘한 일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가토 씨는 이 맨션에 사는 동안 뺑소니 사고를 당했다. 게다가 나랑 똑같이 맨션 앞에서 사고를 당했다. 단 가토 씨는 나보다 훨씬 상화이 심각했다. 같은 장소에서 세 번이나 뺑소니 사고를 당한 것이다. - p. 23마츠바라 타니시는 일본의 무명 개그맨이라고 합니다. 이 책은 일본에서 정말 무섭다고 소문난 책이라고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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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토 씨에게 일어난 기묘한 일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가토 씨는 이 맨션에 사는 동안 뺑소니 사고를 당했다. 게다가 나랑 똑같이 맨션 앞에서 사고를 당했다. 단 가토 씨는 나보다 훨씬 상화이 심각했다. 같은 장소에서 세 번이나 뺑소니 사고를 당한 것이다. - p. 23


마츠바라 타니시는 일본의 무명 개그맨이라고 합니다. 이 책은 일본에서 정말 무섭다고 소문난 책이라고 하는데요. 소설인 줄 알았는데 무려 실제 겪은 경험담을 엮어낸 에세이라고 합니다. 사고부동산이라고 알고 있으신가요? 자살, 타살, 고독사 등으로 누군가 죽어나간 부동산을 일컫는 단어라고 하는데요. 개그맨 마츠바라 타니시는 사고 부동산에서 자신이 실제로 겪은 일화나 사고 부동산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취재한 인터뷰, 그리고 괴기현상이나 심령스폿 등을 실제 도면이나 사진과 같이 소개해주고 있었습니다.


○ 내가 그 곳에 입주하지 못한 것은 다행이었는지도 모른다. - p. 41


그래서 무서운 방 : 살면 안 되는 곳이 있다. 앞은 에세이 뒤는 소설이라고 보셔도 될 것 같은 책인데요. 처음에는 자신이 살았던 사고부동산에서 겪은 섬찟한 경험에 대해 소개해주고, 그 다음에는 인터뷰를 한 사고부동산 경험,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방의 사고부동산을 차례로 엮어내어 총 3장으로 나뉘게 됩니다. 무서운 방이라는 제목만 보고 한 장소에 관한 이야기일거라고 멋대로 짐작했는데 정말 다양한 장소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더라구요.



○ 사고 부동산의 경우 기본적으로 전 거주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다음 거주자에게 고지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하지만 한 번이라도 누군가가 입주하면 고지 의무가 사라진다는 규칙이 있다. 즉 전전 거주자의 사망은 고지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 pp. 57-58


저자는 사고 부동산에 실제로 살며 심령 현상을 검증하는 개그맨에 대한 제안을 받고 다양한 사고부동산에 거주하게 되는데요. 자신이 영적인 감각이 예민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신기한 현상도 많이 촬영하고 으스스한 경험도 많이 경험했다고 합니다. 다른 부분과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깨끗한 부분, 거주지에 대한 껄끄러움 등을 제치고 실제로 다양한 경험을 했더라구요. 죽음과 인접한 다양한 사고부동산을 겪으며 저자는 살아있음에 관한 감정을 가장 강하게 느꼈다고 합니다.


○ 나는 이 집에서 살기로 했다. - p. 59


무서운 방 : 살면 안 되는 곳이 있다.에는 실제 장소의 다양한 도면들과 실제로 저자가 찍은 영상을 캡쳐한 사진, 다양한 증거사진이 수록되어있어 더 실감이 나는데요. 마츠바라 타니시의 무서운 방의 이 자료들을 보며 오싹한 감각을 느끼게 되면서 저도 산다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사고부동산은 전전 거주자의 사망은 고지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죠. 누군가가 잠깐이라도 거주하고 나면 더 이상 사고 부동산으로의 고지의무가 사라진다고 하니.. 어쩌면 현재 살고 있는 집이 과거의 사고 부동산은 아닐까요? 이런저런 생각으로 오싹해지던 마츠바라 타니시의 무서운 방 : 살면 안 되는 곳이 있다. 실제 무서운 경험 듣고 보는 걸 좋아하는 분들에게 좋을 것 같은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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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소설 "무서운 방" / 마츠바라 타니시 평점10점 | q****5 | 2019.04.16 리뷰제목
최근 TV에서는 <구해줘 홈즈>같은 부동산 예능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물론 과거에도 부동산을 소재로 한 <러브하우스> 같은 프로그램이 이미 시도된 적이 있어 새로운 트렌드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연예인이 대신 발품 팔아 조건에 맞는 집을 구해준다는 이 방송은 인생에 있어서 한국인들에게 집장만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알려주는 좋은 사례라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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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TV에서는 구해줘 홈즈같은 부동산 예능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물론 과거에도 부동산을 소재로 한 러브하우스같은 프로그램이 이미 시도된 적이 있어 새로운 트렌드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연예인이 대신 발품 팔아 조건에 맞는 집을 구해준다는 이 방송은 인생에 있어서 한국인들에게 집장만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알려주는 좋은 사례라고 하겠다. 그런데 여기에 편승하기라도 하듯 부동산을 소재로 한 일본 괴담 책이 출간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처음에 제목만 듣고 미쓰다 신조풍의 도시괴담 소설인가 싶어 다짜고짜 덤벼들었더니 사실은 그게 아니었다. 일본의 무명 개그맨 중에 마츠바라 타니시라는 사람이 있는데 기타노 마코토의 너희들 가지 마‘>라는 인기 괴담 프로그램의 기획 코너인 사고 부동산 체험담을 책으로 엮어낸 것이라 한다. 여기서도 사고 부동산이란 단어가 생소하다. 사고 부동산이라 함은 입주자가 자살, 병사, 고독사, 살해 등 각각의 사유로 죽어나간 후 아무도 입주하지 않으려 하는 곳들을 일컫는다.

 

 

당연히 월세가 엄청나게 싸다. 부동산 소개소에서는 그 이유를 사고부동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데 경제적 사정이 곤란한 경우가 아니라면 미쳤다고 사고부동산에서 살겠는가? 아니면 찐따들이나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있었으니 저자와 같이 가난한 개그맨들이라면 돈 한 푼이라도 아끼려면 감수할 수밖에 없다. 쉐어하우스처럼 여럿이 함께 사는 경우도 있고. 그러다 점차 흉가체험처럼 맛을 들여 일부러 그런 집들만 찾아다니기도 한다.

 

 

저자는 그렇게 입주했던 사고부동산에 얽힌 흉흉한 괴담과 자신이 직접 발을 담그면서 체험한 기이한 영적 사례들을 가감 없이 소개해준다. 친절히 도면까지 곁들여가며 말이다. 어떤 집은 얼룩을 지워도 계속 남거나, 어떤 여자가 창밖에 매달려 있거나, 2층에서 자살한 아들이 밤마다 아래층으로 내려온다거나, 사진에 정체불명의 형체가 있다든지, 자고 일어나면 이상하게 피로가 안 풀린다, 같은 소름끼치는 이야기들로 인하여 밤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아니면 심신이 허약해서 헛것이 보였던 것일까.

 

 

살면 안 되는 곳이 진짜로 존재한다. 용기 있는 자만이 이 책을 들라. 난 쫄보여서 그런지 수시로 덜덜 떨면서 읽어야 했고 일본 내에서도 소문난 심령 스팟 명소들을 일일이 인터넷 검색하면서 살아 있다는 게 왜 이리도 무서운 것일까 라며 콩닥콩닥 심장을 달래야만 했다. 그리고 나도 따라 다음 날이 유난히 몸이 무겁고 피곤했다.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으면서. 여하튼 무서운 방은 어떤 의미에선 색다른 흥분을 느낄 수가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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