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의 '월든'을 재밌게 읽은 다음에, 그의 정치사상도 궁금해서 읽어봤는데 재미있었습니다. '월든'에서 보여줬던 소로의 단순명쾌하면서도 솔직한 필체가 이 책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책에서 소로가 제기한 문제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도 빈번하게 나타나는 주제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우리 헌법에서는 각 개인의 양심과 신념을 존중하고, 법적으로 보장한다고 명시하지만 과연 그러한 보장을 어느정도 까지 보장 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소로가 이 책에서 제기하는 문제랑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소로는 이 책에서 야만적인 노예제도와 미 정부와 멕시코 전쟁을 반대하면서 납세를 거부하는데, 이러한 행동은 양심이 있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신념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한 행동이라고 주장합니다. 오늘날 우리도 개인의 양심, 신념과 국가의 이익이 충돌하는 경우를 종종 보곤 합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종교적 사유로 병역을 거부하는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소로의 주장을 읽으면서 과연 개인의 신념과 양심을 어느정도까지 인정하면서 여기에다가 어떻게 사회적 이익을 조화 시킬 수 있을지 곰곰히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