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어느 순간은 영화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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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어느 순간은 영화 같아서

리뷰 총점 9.1 (2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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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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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삶의 어느 순간은 다 영화같지 않을까? 평점8점 | YES마니아 : 골드 c******4 | 2020.11.10 리뷰제목
삶을 나만의 발걸음으로 터벅터벅 걸어가는 느낌을 주는 에세이집이다. 한계에 이르러 '조금만 더' 하고 다그치는 일도 없어 보인다. 얼핏 보기에 무얼 꼭 이루어야겠다는 열정과 간절함이 없는 것 같다. 참견도 조언도 섣부른 위로도 없이 서툴고 초라해 보이는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섬세하게 고른 영화 이야기를 곁드려서... 그러면서 독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저자는 2
리뷰제목

삶을 나만의 발걸음으로 터벅터벅 걸어가는 느낌을 주는 에세이집이다. 한계에 이르러 '조금만 더' 하고 다그치는 일도 없어 보인다. 얼핏 보기에 무얼 꼭 이루어야겠다는 열정과 간절함이 없는 것 같다. 참견도 조언도 섣부른 위로도 없이 서툴고 초라해 보이는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섬세하게 고른 영화 이야기를 곁드려서... 그러면서 독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저자는 27편의 인생 영화와 자신의 이야기를 무심한 듯 연결해 나간다. 자신의 인생의 돌아보면 터닝포인트마다 빙 돌아가는 느린 길을 택해 천천히 걸어온 것 같다고 회고한다. 그러면서 영화 <걷기왕>의 만복이처럼 무리하지 않고 제 페이스대로 오래오래 나약한 채로 걷는 것에 무슨 문제가 있느냐고 반문한다. '힘들어 죽겠는데 왜 참아야 하느냐'는 질문에 독자들도 적당한 답변을 둘러대기가 어려워 보인다.

 

이 책 속에는 저자의 마음에 든 영화 속 등장인물과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영화 대사가 담겨 있다. 당연히 저자를 닮은 주인공의 모습과 자신의 취향을 대변하는 대사이다. 그녀가 고른 영화들은 특징이 있다. 박력있는 목표지향적 영화는 아니다. 보통 영화에서는 절대 메인이 될 수 없는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가 대부분이다. 영화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에 등장하는 스파이 스즈메처럼 그녀는 스스로가 보잘것없는 엑스트라처럼 느껴질 때, 나의 평범함이 지겨울 때, 보통명사로서의 삶이 초라하다고 느껴질 때마다 ‘나는 지금 평범하게 사는 임무를 수행 중이다. 나는 스파이 영화의 주인공이다’라고 주문을 왼다.

 

인생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지는 것이다. 우리 인생이란 쓸모있는 무엇이 꼭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각자는 그냥 살아갈 의미가 있는 존재야"라고 저자는 영화 <앙>에 나오는 도쿠에 할머니의 대사를 인용한다. 장자의 '쓸모 없음의 쓸모 있음'이 떠오른다. 어찌 보면 우리 삶의 매 순간이 사랑과 열정으로 충만한 뜨거운 모습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의 제목처럼 우리 <삶의 어느 순간은 영화 같아서>가 사실이 아닐까?

 

저자는 왜 인생 이야기를 영화와 연결시켜 풀어나갔을까?  영화를 좋아하고 영화 책방을 운영하는 것이 근본 이유였겠지만, 저자는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를 '런닝타임이 있어 일정시간이 지나면 결말이 찾아오기 때문'이라고 부연 설명하고 있다. 인생에 있어 우리가 어떤 작은 결정을 하든 그 결과는 런닝타임이 끝나는 언젠가는 나오게 마련이다. 그냥 느긋하게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실수 없이 정답의 길을 찾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살아갈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전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게 산다면 삶 속에 영화같은 장면들이 자주 찾아오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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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저마다의 장편영화_084 (삶의 어느 순간은 영화 같아서) 평점8점 | w*****y | 2020.12.26 리뷰제목
가까운 길도 빙 돌아가거나 길을 찾는 데 꽤 많은 시간과 체력을 낭비할 정도로 방향에 약하다. 삶의 방향도 마찬가지.   그럴 때마다 내비게이션이 되어준 건 영화였다. 회사를 그만둘 때, 베를린으로 떠날 때, 다시 돌아와 책방 문을 열 때도, 영화는 내게 인생에 여러 갈래가 있다고 알려주었다. 물론 그 길엔 아스팔트 대신 자갈밭이 깔려있는 경우가 많았지만, 그럼에도 계속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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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까운 길도 빙 돌아가거나 길을 찾는 데 꽤 많은 시간과 체력을 낭비할 정도로 방향에 약하다. 삶의 방향도 마찬가지.

   그럴 때마다 내비게이션이 되어준 건 영화였다. 회사를 그만둘 때, 베를린으로 떠날 때, 다시 돌아와 책방 문을 열 때도, 영화는 내게 인생에 여러 갈래가 있다고 알려주었다. 물론 그 길엔 아스팔트 대신 자갈밭이 깔려있는 경우가 많았지만, 그럼에도 계속 걸어갈 수 있었던 건 나처럼 평범하고 지질한, 영화 속 등장인물들 덕분이었다.

  

책 날개에 적힌 글을 읽으며 누군가에게는 영화가 내비게이션이 되어줄 수도 있구나..생각하다가 내게 책 속의 글들이, 내가 좋아하는 누군가의 말 한 마디가 종종 멈칫거리는 내게 방향을 알려주기도 한다는 것을 떠올렸다. 어쩌면 당장 내비게이션이 내게 알려주는 방향이 그리 결정적이라 여겨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 순간에는 단지 내가 걷는 방향을 1도 정도 틀어주는 것일 수도 있을테니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쌓인 1도가 시간이 지나 크게 벌어진다는 생각을 하니, 내게 영향을 미치는 작은 것들이 만드는 나비효과가 새삼 대단하다 싶다.

 

영화책방을 운영하는 저자는 26편의 영화를 소개하며, 영화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적어내려간다(나는 이 중 9편의 영화를 봤다).

 

   [1] 울면서 다시 일어날 용기

   걷기왕, 안경, 마녀 배달부 키키, 중쇄를 찍자!, 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

   [2]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키리시마가 동아리 활동 그만둔대, 인사이드 아웃, 미니멀리즘

   [3] 인생에도 치트키가 있다면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원펀맨, 레볼루셔너리 로드, 런치 박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4] 거짓말쟁이의 해피엔딩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레이디 버드, 최악의 하루, 포레스트 검프, 우리도 사랑일까, 원더풀 라이프

   [5] 열심만으로는 안 되는 일

   벌새, 태풍이 지나가고, 소공녀, 서칭 포 슈가맨, 찬실이는 복도 많지

   *밑줄친 영화 9편이 내가 본 영화 들

 

저자가 들려주는 영화이야기를 들으며, 어떤 영화는 아, 이 이야기가 저자에게는 이렇게 다가갔구나, 하기도 하고 또 다른 영화에서는 저자의 이야기 위로 나의 시간이 겹쳐지기도 했다. 누군들 그렇지 않을까? 너무 울어 눈이 퉁퉁 부어버려도 그 다음날이면 다시 일어나 하루를 시작할 용기가 필요하고, 무엇이 되지 않아도 괜찮다, 그저 지금 네 모습으로도 되었다 위로를 받고 싶기도, 또 가끔은 내 인생에도 치트키 하나쯤은 있었으면 싶기도 하다.

    

 

   “우리 지현이는 꿈이 뭘까?”

   “공무원이요.”

   “아니~공무원 그런 거 말고. 진짜 꿈! 엄청 막...... 그런 거 있잖아!”

   (중략)

   “지현아, 안 돼. 벌써부터 적당히 하면. 지금 조금 힘들어도 참고 이겨내야......”

   “뭘 자꾸 이겨내요! 그리고 힘들어 죽겠는데 왜 참아야 돼요? 공무원도 존나 열심히 해야 되거든요! 이만복처럼 대회 나간다고 학교 땡땡이 치고 그런 것만 열정이고 꿈이예요?” pp.24-25

 

걷기왕을 보지는 않았으나, 뭘 자꾸 이겨내라 하느냐, 힘들어 죽겠는데 왜 참으라고만 하느냐, 대체 왜 열정이며 꿈을 강요하느냐 항변하는 지현이의 외침에 맞아, 맞아격하게 공감이 가기도 하고,

 

   “사장님, 잊지 마. 우리는 이 세상을 보기 위해서, 세상을 듣기 위해서 태어났어. 그러므로 특별한 무언가가 되지 못해도 우리는, 우리 각자는 살아갈 의미가 있는 존재야.” p.69

 

특별한 무언가가 아니어도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만으로 살아갈 의미가 있다는, 영화 의 키키 키린의 대사에 위로를 받기도 한다.

 

   ‘오늘 오후 기차를 탈 거예요. 어디서 읽었는데 잘못 탄 기차가 목적지에 데려다 준대요. 두고 봐야죠.’ p.116

 

이 대사를 읽으며, 영화 런치박스를 꼭 봐야겠다 생각하기도 했고,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에서 일상의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떠올리는 저자의 글에, 나 역시 예전에 보았던 영화의 장면들을 떠올리며 내 일상의 평온함을 위해 애써주는 고마운 사람들을 떠올리며 함께 울컥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평범했던 일상을 빼앗긴 요즘, 나는 종종 지난 일기를 들여다본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무료하기 짝이 없던 날들도 기록을. 그리고 재난의 한가운데에서도 세상을 유지하기 위해 자리를 지키는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한다. 구석구석 소독을 마치고 카페 문을 여는 친구의 얼굴을, 줄지어 선 사람들의 원성을 들으며 마스크를 판매하는 약사의 바쁜 손을, 책방문을 살짝 연 채로 박스만 놓아두고 가는 택배기사의 뒤통수를, 고요하고 예민한 출근길을 책임지는 버스 운전기사의 눈을 떠올리며, 나는 자주 울컥한다. p.124

 

저자가 소개한 스물여섯편의 영화를 다 보지는 못했으나, 어딘가 그 느낌이 닮아 있다 느끼는 것은 아마도 저자의 취향이 반영되어서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 속에는 경보에 도전하는 소녀의 것이든(걷기왕),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나는 꼬마 마녀의 것이든(마녀 배달부 키키) 또는 라이프잡지사에 16년째 근무중인 월터의 것이든(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결국 그들 모두 저마다의 시간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한발씩 내딛는 이야기가 담겨 있음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불확실함의 터널 속에서 책방 문을 열고 글을 쓰며 일상의 회복을 기다리고 있다. 도망갈 수도, 멈춰 있을 수도 없으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하면서. p.125

 

책의 말미, 저자는 자신과 애인을 비교해 글을 적어 놓았다. 얼핏 보면 참 다른 사람들이구나 싶지만 이내 정답이 없는 삶에 저마다의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자신만의 장편영화를 찍고 있구나..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리고 나는 어떤 사람일지, 나만의 장편영화를 생각해 보게 된다.

 

   이미화에게 꿈은 연필로 쓰는 것이다 언제든 지우고 다시 쓸 수 있는 것. 나는 지울 수 있을 때에만, 다시 시작할 수 있을 때에만 용기가 생기는 사람이니까. 반면 안다훈에게 꿈은 볼펜으로 꾹꾹 눌러쓰는 것일 테다. 시간이 지나면 잉크는 빛바래 지워질 수 있지만 자국은 남아 사라지지 않는 것. p.196

    

  

*나에게 적용하기

책 속에서 만난 영화 보기(적용기한 : 한 달에 한편)

*보고싶은 영화 : ‘런치박스’ ‘찬실이는 복도 많지

*다시 보고 싶은 영화 : 포레스트 검프

 

*기억에 남는 문장

나는 길을 잘 잃는다..(중략)..특히 방향에 약한 편인데, 동쪽이 나를 기준으로 오른쪽 방향이라고 아무리 말해 줘도 내 몸을 빙글빙글 돌리면 어디든 오른쪽이 되어버리는 걸? p.29

 

내게 쓰는 일이란, 돈이 되진 않지만 거친 물살에도 무너지지 않고 내가 나로 존재할 수 있도록 차곡차곡 둑을 쌓아 올리는 일이었다. p.39

 

어쩌면 나도 누마타에 가까운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필사적이지도 않으면서, 된통 깨질 준비도 되어 있지 않으면서, 그저 다른 사람의 재능을 부러워하고 질투하는 누마타의 모습에서 나를 보았기 때문이다 꾸준히 자신의 자리를 넓혀나가는 동료 작가들을 시기하면서 언젠가 내 글을 알아봐 줄 편집자가 나타나겠지, 언젠가 유명해지겠지, 그저 오지 않을 언젠가를 기다리며, 언젠가 언젠가만 되뇌는 내가 거기에 있었다. p.47

*중쇄를 찍자!

 

얘는 안오면 서운할 것 같고. 얘랑은 연락이 뜸해졌는데...... 그래도 오겠지 

메신저의 친구목록을 훑으며, 내 부고가 전해질지도 모를 이름들 앞에서 문득 궁금해진다. 이들에게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까? p.51

 

베를린에서의 경험이 나를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오지 탐험가나 모험가로 만들어주지는 않았다. 다만 인생에서 맞닥뜨릴 크고 작은 선택의 순간에 누군가의 허락은 불필요하다는 것과 조금 무모해져도 별문제가 없다는 것. 그러니 시도하고 살아도 괜찮다는 것을 배웠다. p.54

 

어쩌면 소유욕이란 더 많이 먹을수록 배가 고픈 감정일지도 몰랐다. p.86

 

일상이란 예측이 가능한, 그래서 위기를 대처할 수 있는 자신만의 매뉴얼이 늘어간다는 의미가 아닐까. 그러므로 일상에서의 탈출이란 위기 속으로 나를 몰아 넣는 일, 패턴이 없는 상황 속에 나를 던져 넣는 일이라고, 나는 자주 생각했다. p.109

 

행복 같은 거, 여기에도 없다면 거기에도 없다는 비관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어디에서든 이전과 다를 바 없는 하루하루가 반복될 뿐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p.111

*레볼루셔너리 로드

 

검프가 본인 의지대로 달리기를 멈춘 건, 그 장면밖에 없어.”

검프가 32개월하고 14, 16시간을 달렸음에도 갑자기 모든 것을 중단했던 그 고속도로를 달리고 싶었다고, 그 애는 덧붙였다. 어떤 일을 얼마나 어떻게 해왔든 내가 원할 때 그만둘 수 있다는 건,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말처럼 들렸다고 했다. pp.151-152

*포레스트 검프

 

지금 내게는 함께 있으면 근육이 이완되는 오래된 애인이 있다. 애인은 내 맥박을 뛰게 하진 않지만, 내 발모양에 딱 맞게 닳아버린 운동화를 신고 걷는 편안함을 준다. 익숙해진다는 건 옆사람의 숨소리를 시계 초침처럼 들으며 잠에 드는 것, 한밤중에 옆자리를 더듬어 안정감을 되찾는 것, 2인분의 밥을 짓는 것, 눈에 띄게 치약이 빨리 줄어드는 것, 이 모든 과정을 의식하지 않고 반복하게 되는 것이라는 걸, 이제 나는 안다. p.158

 

사람이 죽고 난 후 잠시 머무는 생 너머의 공간, 림보. 림보에서 사람들은 살아생전 가장 행복했고 소중했던 순간을 선택한다. 그렇게 선택된 순간은 림보의 스태프들에 의해 영상으로 재현되고, 영상을 보고 난 후에야 그 기억을 안고 영원으로 떠날 수 있다. p.181

*원더풀 라이프

 

익숙해질 법도 한데 상처에는 패턴이 없어서 매번 다른 길로 흉이 졌다. p.189

 

물론 언제고 벌새와 같은 영화를 본다면 유년의 기억이 깨진 유리 조각처럼 나를 찌르고 마음에 박혀 기어코 또 눈물을 뽑아내겠지만, 돌이킬 수 없는 과거로 부모를 미워하는 일은 그만두기로 했다. 나도, 부모도 그 시기를 무사히 통과했으니까. 그 다리를 어떻게든 무사히 건너왔으니까. p.172

 

로드리게즈는 말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당연히 실패할 수 있다고. 그러니 하루아침에 아티스트에서 육체노동자 신세가 된다 할지라도 우리는 그다음 삶을 다시 살아가야 한다고. 뮤지션으로서의 삶은 끝났을지 몰라도 뮤지션이 아닌 인생은 이제 막 시작되었기 때문이라고 말이다. p.190

*서칭 포 슈가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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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이미화 삶의 어느 순간은 영화 같아서 평점10점 | m*****7 | 2020.10.18 리뷰제목
삶의 어느 순간은 영화 같아서 (이미화/인디고/2020)   이미화 작가 책 <삶은 어느 순간은 영화 같아서> 책은 겉표지가 예쁘다. 일러스트 림예의 그림이 미소짓게 한다. 인디고 출판사의 책은 사람의 눈길을 끌고, 지갑을 열어 책을 사게 하고 마음을 행복하게 만든다. 야자수 그림에 곰과 대화를 나누는 듯한 젊은 아가씨는 두툼한 핑크색 외투에 목도리까지 친친 감고 있다.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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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어느 순간은 영화 같아서

(이미화/인디고/2020)

 

이미화 작가 책 삶은 어느 순간은 영화 같아서책은 겉표지가 예쁘다. 일러스트 림예의 그림이 미소짓게 한다. 인디고 출판사의 책은 사람의 눈길을 끌고, 지갑을 열어 책을 사게 하고 마음을 행복하게 만든다. 야자수 그림에 곰과 대화를 나누는 듯한 젊은 아가씨는 두툼한 핑크색 외투에 목도리까지 친친 감고 있다. 그녀는 외로운 것 같다. 그녀의 일상은 화려하지 않지만, 꿈을 향해 나아가는 힘이 있다.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는 끈기도 있다. 영화를 보며 자신을 다잡고, 글을 쓰며 마음을 토닥인다. 그녀가 본 영화 중에 내가 놓친 영화는 보고 싶고, 이미 본 영화는 그녀의 느낌과 내 느낌을 살펴보게 한다.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그녀의 글을 읽으며 나는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나서 잠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우리 아버지도 나에게 사랑을 주셨었다. 그 사랑의 힘이 힘든 삶을 버티게 한다. 학창 시절 공부를 잘했던 그녀는 아빠의 자랑이었다. 그러나 과도한 기대는 언제나 부담스러운 법. 화학 교사가 되길 바랐던 아버지의 기대를 채워드릴 수 없었다. 그녀의 꿈은 그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독일로 유학을 다녀와 책방을 운영한다. 냉혹한 현실은 꿈을 부술 수도 있다. 그 꿈이 부서지지 않도록 오전에는 카페에서 알바하여 월세를 내고, 오후에는 책방 문을 연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결혼식에 입고 갈 정장 한 벌이 없어 보풀 같은 마음으로 지낼 때도 있었고, 본인보다 글 잘 쓰는 작가를 보며 내 글의 초라함에 지치기도 했다. 그녀의 위대함은 포기하지 않음에 있다. 더딜지라도 앞으로 전전한다. 영화를 보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마음을 다잡고 글을 쓰는 그녀를 응원하고 싶다. 영화를 사랑하여 감독을 꿈꾸는 애인과의 사랑도 잘 되기를 바란다. 마음 따뜻해지는 책을 덮으며 그녀가 운영한다는 영화35mm> 책방 문을 열고 들어가고 싶어졌다.

 

1관 울면서 다시 일어날 용기

영화 안경> “뭐가 나올지는 가봐야만 알 수 있으니까

왠지 불안해지는 지점에서 2분 정도 더 참고 가면, 거기서 오른쪽입니다.“

 

3년이 지나 한국에 돌아오니 내 나이는 서른한 살이 되어 있었다. 책 두 권을 썼지만, 인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그렇다고 이전 직장으로 되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이왕 이렇게 된 거 하고 싶은 일이나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그해 11. 아무도 찾지 않는 동대문구 장안동 골목에 영화책방을 열었다. p30

   

영화 중쇄를 찍자> - 내가 글을 쓰는 이유

작품을 만든다는 건 자신의 마음속을 계속 들여다보는 일이야.“

 

어느 단체에나 식어버린 미역국 같은 사람은 있는 법.

언젠가 내 마음껏 자유롭게 그릴 수 있는 날이 온다면 세상에 내놓자. 언젠가 이해해 줄 거다. 언젠가 좋은 편집자를 만날 수 있을 거다. 언젠가 인정받을 수 있을 거다. 언젠가, 언젠가...언젠가는...” p46

 

언젠가라는 주문을 외며 평정심을 유지하던 누마타의 마음에 동요가 일어나기 시작한 건, 천재 신인 나카타가 문하생으로 들어오면서부터다. 그림 그리는 속도가 생각을 따라가지 못할 정도의 재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오로지 만화밖에 모르는 그 순수한 열정, 현재의 누마타로선 가질 수 없는 아니 되돌아갈 수 없는 20년 전의 자신의 모습을 그에게서 발견한 것이다.

 

작품을 만든다는 건 자신의 마음속을 계속 들여다보는 일이야. 아무리 추악하고 한심해도 마주봐야만 한다네.” p47

 

2관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영화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 친다.>

- 나에게도 평범하지 않은 능력 하나쯤

평범하네. 진짜 스파이에 딱이야

 

평범한 스즈메(참새)는 평범 그 자체다. 그래서 스파이 모집에 합격했다.

가능한 눈에 띄지 않게 평범하게 사는 거다.“ p61

 

스파이 활동비로 5천만원을 받아온 스즈메는 평범하게 살아보려 하지만, 어제와 똑같은 하루도 스파이활동의 일과라 생각하니 뭔가 특별하게 느껴진다. 빨래를 하다가도, 목욕을 하다가도, 거북이 먹이를 주다가도 냉장고 속 5천만 원을 떠올리면 훼훼훼훼훼하고 스파이 영화 속 주인공처럼 웃게 된다.

   

스스로가 보잘 것 없는 엑스트라처럼 느껴질 때, 나의 평범함이 지겨울 때, 보통 명사로서의 삶이 초라하다고 느껴질 때마다 나는 지금 평범하게 사는 임무를 수행중이다. 나는 스파이 영화의 주인공이다라고 주문을 왼다. p63

 

3관  인생에도 치트키가 있다면

영화 원펀맨> - 인생에도 치트키가 있다면

 

단지 대머리 인간일 뿐인 사아타마는 대체 어떻게 원펀맨의 힘을 얻게 된 걸까? 팔굽혀펴기 100, 윗몸일으키기 100, 스쿼트 100, 그리고 달리기 10KM 이걸 매일 하는 거다. 처음엔 죽을 만큼 괴로워. 하루쯤 쉬고 싶단 생각도 들지. 하지만 난 강한 히어로가 되기 위해 아무리 괴로워도, 핏덩이를 토해내도 매일 했어. 다리가 안 움직여도 스쿼트를 했고 팔에서 끊어지는 소리가 나도 팔굽혀펴기를 단행했지. 변화를 알아차린 건 1년 반 뒤였어. 난 대머리가 됐다. 그리고 강해졌지. 대머리가 될 만큼 필사적으로 단련하는 거야. 강해지는 유일한 방법이다. “ P101

 

최강의 힘을 얻는 데 치트키 같은 건 없다는 말이다. P102

      

4관 거짓말쟁이의 해피엔딩

영화 원더풀 라이프> - 단 하나의 기억만을 선택하는 일

당신에게 가장 소중한 기억은 무엇입니까?”

 

너를 업고 있으면 할아버지~ 이 담에 크면 사과도 사주고 바나나도 사주고 배랑 젤리랑 빵이랑 비행기도 사드릴게요~ 했어. 우리 미화가. 언제 커서 언제 사줄랑가?”

 

할아버지는 평생 그 기억으로 살았다. 내가 걷고 뛰고 먹고 말하고 넘어지고 울던. 그저 한 아이가 자라면서 지나치는 수 많은 날들을 품에 안고 살았다. 해가 거듭될수록 생겨나는 새로운 관계와 경험이 내 기억 속 어린 날들을 밀어낼때에도, 할아버지는 그 시간 속에만 머물렀다.

 

(이 구절을 읽으며 펑펑 눈물이 났다.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 생각이 났다. 우리 아버지도 내게 이렇게 사랑을 전해주셨다. 나는 그 힘으로 살아가는 것 같다. ) p163

 

5관 열심만으로는 안 되는 일

 

영화 소공녀> - 지는 게 확실한 팀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나 떠돌아다닌다고 너무 막말하는 거 아니야? 집이 없어도 생각과 취향은 있어.”

 

책방을 지키기 위해 오전에는 합정동의 바리스타로, 저녁에는 장안동의 서점원으로, 두 번의 출근을 하는 N잡러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퇴근과 동시에 출근하는 삶. 좋아하는 일을 지속하기 위해, 내 공간을 지키기 위해 나는 몇 개의 직업을 가져야 할까. P180

 

현실은 영화가 아니니까. 자립할 수 없다면 취향도 지킬 수 없다. 미소가 염치없다는 말을 들은 건 친구 집에 얹혀살려고 했기 때문이다. 미소가 지키려는 취향의 종류는, 그게 위스키든 담배든 상관할 바가 아니지만 누군가의 도움으로 유지되는 취향이라면 참견과 간섭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책방은 늘 가난하다. 조금 덜 가난해지기 위해 N개의 일을 시도할 뿐, 두 번의 출퇴근을 반복하면서도 풍요로웠던 적은 하루도 없었다. P182

 

 - 이 글은 예스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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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삶의 어느 순간은 영화 같아서 평점10점 | h*****2 | 2020.10.15 리뷰제목
이른 퇴근후 저녁을 먹고 쇼파에 엎드린채 나는 책을 읽고 남편은 넷플릭스로 영화를 보고 있다.저녁식사 시간에도 별 대화가 없다. 남편의 묻는 말에 의무적인 대화만 할뿐.아이들이 어느덧 20대. 결혼생활은 어느덧 27년이 지난 부부는 별로 말이 없다.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불안한 경기로 예민함과 앞으로의 불안한 미래 걱정만 있을뿐이다.그러나 남편표정으로 모든걸 짐작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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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퇴근후 저녁을 먹고 쇼파에 엎드린채 나는 책을 읽고 남편은 넷플릭스로 영화를 보고 있다.

저녁식사 시간에도 별 대화가 없다. 남편의 묻는 말에 의무적인 대화만 할뿐.

아이들이 어느덧 20대. 결혼생활은 어느덧 27년이 지난 부부는 별로 말이 없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불안한 경기로 예민함과 앞으로의 불안한 미래 걱정만 있을뿐이다.

그러나 남편표정으로 모든걸 짐작할 수가 있다.
고민이 많구나!
코로나로 걱정을 하고 있구나.

책을 읽다가 문득 책표지를 보았다.
곰이랑 쇼파에 앉아 있는 여자가 그려 있는 책표지

문득 웃음이 흘러나왔다.
여자옆에 곰이 같이 앉아 있으니 훨씬 덜 외로워 보인다.

지금 쇼파에서 책을 읽고 있는 내옆에는 곰보다 훨씬 듬직하고 멋진 남편. 가족들을 편안하게 해주려고 고생하는 남편이 있다는걸.

이런 생각을 하니 갑자기 가슴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든다.

삶이 어느 순간은 영화 같아서는 딱 이런책이다.

읽으면 가슴이 따뜻해지는.
좀 부족한 나지만.
좀 이쁘진 않지만.
이대로도 괜찮다고 말하는 그런책이다.

꼭 읽어 보시고 저와 같은 따뜻한 마음을 느껴보세요.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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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471. 삶의 어느 순간은 영화 같아서 평점9점 | YES마니아 : 골드 h********0 | 2020.10.22 리뷰제목
안녕하세요 깡이입니다 :D 영화 티켓값이 또 오른다는 소식을 듣고서 이제 영화도 맘 편히 못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이렇게 영화를 하나 보려고 해도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하고 봐야하는데한편의 영화같은 우리의 인생을 위해서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내가 힘들때마다 나를 위로해주는 영화 이야기" 삶의 어느 순간은 영화 같아서 "  입니다.     여러분은 영화를 좋아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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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깡이입니다 :D

 

영화 티켓값이 또 오른다는 소식을 듣고서 이제 영화도 맘 편히 못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영화를 하나 보려고 해도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하고 봐야하는데

한편의 영화같은 우리의 인생을 위해서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내가 힘들때마다 나를 위로해주는 영화 이야기

" 삶의 어느 순간은 영화 같아서 "  입니다.

 

 

 

 

여러분은 영화를 좋아하시나요?

나도 영화보는걸 참 좋아하는데 코로나 이후로는 집에서 혼자 보고있다.

비록 작은 모니터 화면으로 나오는 영화가 답답하게 느껴질때도 있지만

나와 눈높이를 맞추며 대화를 하는 것 같아 더 편하게 느껴진다.

 

이 책의 저자도 마음이 힘들때마다 '영화'에게 말을 걸었다고 한다.

이 책은 주저앉아 울고 싶을 때마다 그녀를 다시 일어나게 해준

27편의 인생 영화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우리는 수많은 불안감을 안고산다.

지금 하는 사랑이 변하지 않을지, 지금 다니는 직장에서 짤리진 않을지,

지금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맞는 길일지... 저자 역시 우리와 다르지 않았다.

 

 

 

책을 두권이나 내고, 자신이 꿈꾸던 책방 주인이 되었지만

여전히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못했던 그녀는 현실 앞에 점점 작아지고 있었다.

자신이 잘못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자신이 없어서 더 힘이들었다.

 

 

 

-" 마법하고 그림은 비슷하네? 나도 그림이 안그려질 때가 종종 있어."

- " 정말이요? 그럴 땐 어떻게 해요? 전에는 아무 생각을 안해도 날수 있었는데

      지금은 제가 어떻게 날았는지 전혀 모르겠어요. "

-" 그럴 때는 미친 듯이 그릴 수밖에 없어. 계속 그리고 또 그려야지"

-" 그래도 날 수 없으면 어떡하죠?"

-" 그리는 걸 멈춰. 산책이나 경지 구경. 낮잠 자거나 아무것도 하지마

     그러면 갑자기 그림이 그리고 싶어져"  

 

- 마녀 배달부 키키 中

 

 

 

 

 

하지만 그런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나.

결국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는 것이다.

 

 

뭔가를 열심히 하고 있을 때 슬럼프는 더 자주 찾아와요.

그러니까 그런 슬럼프가 끼어들지 못하게 계속해서 쓸 수 밖에 없어요.

 

 

그러니 슬럼프에 빠져 허우적거릴때마다 생각하자.

지금 힘들다는건 그만큼 당신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는 증거라는것을 말이다.

실패해도 괜찮다. 실패해야 배울 수 있고, 더 크게 자랄 수 있다.

한 번의 실패로 인생이 망하기엔 우리 인생은 너무나 길다.

 

 

- " 실수를 하게 될까봐 두려워요."

- " 네가 실수를 만드는게 아니야, 실수가 널 만들지. 

      실수는 널 더 똑똑하게 하고 더 강하게 하고 더 자립적으로 만들어"

-" 난 당신과 달라요, 해리엇. 당신처럼 담력이 세지 못하다고요."

-" 실패해. 어마어마하게 실패해. 실패해야 배울수 있어

    실패해야 사는거야, 네 인생은 시작도 안 했어." 

- 내가 죽기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 中

 

 

설령 당신이 생각했던 것과 다른 길을 걷게 된다 해도 괜찮다.

잘못 탄 기차가 목적지까지 데려다 줄테니 말이다.

 

 

" 오늘 오후 기차를 탈 거예요. 어디서 읽었는데 잘못 탄 기차가 목적지에 데려다 준대요. "

-런치박스 中

 

 

사실 이 글은 나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한 번 사는 인생 잘 살고 싶어 매일을 발버둥 치지만, 

달라지는 거 없는 삶에 매번 실망하는 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꼭 말해주고싶다.

 

 

언젠가는 마녀배달부 키키처럼 날아오르는 법을 깨닫게 될 때가 올꺼라고.

그때까지만 묵묵히 내 길을 걸어보자고 말이다.

 

 

 

 

혼자라도 느껴지는 날 이 책을 펼쳐보길 바란다.

티가 나지 않아도 조금씩 걸어가고 있는 당신의 발걸음을 응원해주는

수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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