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분이 추천해서 읽기 시작한 책인데 스토리가 있는 책이 아니라 여행기 같은 책이다보니 드문드문 읽다가 꽤 시일이 지나서야 다 보게 되었다. 저자는 종교전문 기자인 모양이다. 여행을 워낙 좋아하는듯 하고. 이 책은 그가 그리스의 여러 섬과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보고 느낀점을 그리스 신화와 더불이 기록해 놓은 책이었다. 신화와 기행문의 합작판이랄까.
아는 신화도 나오고 또 모르는 신화도 등장하지만 사실 그게 중요한건 아니고 저자의 여행이야기에 숨겨는 소소한 재미들, 주변 사람들과의 에피소드가 읽는 맛을 더 했던것 같다. 개인적으로 여행을 그다지 즐기는 편이 아닌데 이런 곳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 아니라 어떤 역사가 숨겨져 있는곳, 이를테면 피타고라스의 고향, 요한이 유배당했던 섬 같은 곳이라면 한번쯤 가보고 싶어졌달까.
르네상스 시대 이전의 일이라 신이 인간을 지배하던 시기에서의 나약한 인간들의 이야기 속에서 플라톤이 이야기했듯이 '남이 아닌 자신을 정복한 자가 고결한 최상의 승리자'가 되기 위해서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 닦아야 함을 알수 있었던 책이었다. 많은 사진들과 더불어. 아, 그리고 산토리니의 그 절벽에 세워진 새하얗고 오밀조밀한 집들이 1950년대에 있었던 커다란 지진 후에 입었던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하얀색과 파란색만을 사용해 지어졌다는 사실은 그렇게 그 사진을 많이 접해보았으면서도 몰랐던 과거였다.
느낌상 그리스 신화와 여행기의 비중이 2:8쯤 되었던, 그리스를 여행할 계획이 있는 사람이라면 추천해줄만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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