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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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농부

봉화 사람 변우경 농부의 귀농사시사

리뷰 총점 8.9 (1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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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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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어쩌다 농부 평점10점 | b****7 | 2020.09.25 리뷰제목
산뜻한 책표지가 꼭 저자의 삶을 대변하는 듯한 느낌이다. 노란색은 황금 들녘, 초록색은 풀밭 다른 시각으로 보면 노란색은 농사의 힘이 되어주는 태양, 초록색은 작물들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왠지 힘이 나고 역동적인 느낌의 표지다. 색상만으로도. 책의 표지에 쓰인 "서울은 사는 게 고생이지만 여기는 농사만 고생이잖니껴."라는 문장이 이 책의 내용을 다 대변하는 듯하다.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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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한 책표지가 꼭 저자의 삶을 대변하는 듯한 느낌이다. 노란색은 황금 들녘, 초록색은 풀밭 다른 시각으로 보면 노란색은 농사의 힘이 되어주는 태양, 초록색은 작물들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왠지 힘이 나고 역동적인 느낌의 표지다. 색상만으로도.

책의 표지에 쓰인 "서울은 사는 게 고생이지만 여기는 농사만 고생이잖니껴."라는 문장이 이 책의 내용을 다 대변하는 듯하다. 서울살이가 힘들어 시골로 내려온 저자는 금의환향은 아니지만 아버지의 농지를 무단 점유하는 것으로 귀농했다 한다. 말이 쉽지 귀농을 선택하는 것에 얼마나 큰 어려움이 있었을까 싶다. 현재의 삶이 너무 즐거워 보이는 저자가 말하는 농사의 큰 장점은 바로 방학, 농한기다. 서울살이는 방학이라고 할만한 것이 딱히 없는데, 농사를 지으니 쉬는 시간이 있다는 것이 즐겁다 말한다. 뭐든 처음이 어렵다고 처음 농사를 짓는 저자에게 농사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생각한 것처럼 되지 않아서 계속 어려움을 겪었지만 삼 년 만에 농사가 사람이 하는 일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한다.

 

특히 유기농에 관해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마음이 찡했다. 유기농이 우리가 생각하는 방법으로 키우면 정말 좋겠지만, 농약을 전혀 치지 않았을 경우 우리는 그것에 대한 보답으로 돈을 많이 내야 한다는 것을 모른다. 농약을 치지 않으면 무성해진 풀이며, 곤충과 동물 등의 피해를 막을 수 없다. 자연에 순응해서 살며 그렇게 유기농을 키우고 싶지만, 농사 역시 수지 타산 돈을 벌어야 하는 일이기에 그것이 쉽지 않다. 가격도 착하면서 유기농을 찾을 수 없는 것이다. 어깨 너머로 들어왔던 농부의 일상을 사계절을 통해 만나보니 그들의 수고와 고생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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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 어쩌다 농부 : 서울은 사는 게 고생이지만 여기는 농사만 고생이잖니껴 평점10점 | c******d | 2020.09.24 리뷰제목
언제부터였을까? 대도시에서 태어나 줄곧 살아왔지만 어느 순간부터 어린 시절에 뛰어놀던 그때처럼 자연과 마주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무엇을 이루겠다는 욕망도 커다란 욕심도 없기 때문일까?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자연이 좋았다. 자급자족을 이루며 마음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지낼 수만 있다면 소원이 없겠다는 생각도 했다. 살아온 시간보다 살아갈 날이 그리 길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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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였을까? 대도시에서 태어나 줄곧 살아왔지만 어느 순간부터 어린 시절에 뛰어놀던 그때처럼 자연과 마주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무엇을 이루겠다는 욕망도 커다란 욕심도 없기 때문일까?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자연이 좋았다. 자급자족을 이루며 마음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지낼 수만 있다면 소원이 없겠다는 생각도 했다. 살아온 시간보다 살아갈 날이 그리 길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이왕 살 거라면 되도록이면 자연과 가까운 곳에서 살고 싶어졌다. 우리가 지불하는 모든 비용은 도시생활의 편리함을 누리고 이용하기 위한 유지비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남들처럼 살기 위해 사는데도 부족함 없는 돈이 필요하다. 도시에서 산다는 이유만으로 다 돈이 들어간다.


농부로 살기 위해서 시골에 내려갈 생각은 없는데 저자는 서울보다 시골에 살다 보니 작물 좀 심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어느 순간 농부가 되었다는 것이다. 사실 이 책은 부제가 시골에 내려가 살아가는 저자의 마음을 대변해 준다고 생각한다. 서울에서는 삶 자체가 고생스럽지만 시골에서는 육체적 노동이 큰 농사만 고생하면 되니까 훨씬 마음의 짐이 가볍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신경 쓸 일이 적어져서 훨씬 삶의 질이 좋아지고 서투른 농사일이지만 실수하면서 배워가고 또 적응하면서 재미를 찾아간다. 한 계절 농사로서 살아가는 저자가 겪는 소소한 에피소드로 이뤄진 이 책을 읽으면서 시골 풍경과 생활패턴을 간접적으로 들여볼 수 있었다.


요즘은 개인마다 삶의 속도를 늦추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기 위해 시골에 내려와 살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느린 속도로 살면서 돈을 버는 반복된 일상보다 진정한 삶을 되찾으려는 젊은 사람들이 시골에 정착하면 마을도 활기를 띠고 점점 좋은 방향으로 나아질 거라는 기대는 갖고 있다. 평생 도시에서만 살던 사람이 농사일에 서투른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다. 잘 모르니까 실수도 반복하고 실패도 맛보지만 시골생활이 자신에게 맞는다면 후회하지는 않을 것 같다. 다 사람이 살아가는 곳이고 직접 경험을 해보면 또 다른 문제점도 생기겠지만 지속 가능한 삶과 자신의 인생을 살고자 하는 사람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어쩌다 농부"가 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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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어쩌다 농부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c***h | 2020.09.23 리뷰제목
'어쩌다 농부'라니 재미있네요. 30년 서울 생활에 지친 저자가 고향으로 내려옵니다. 직장 생활이 힘들고, 아이는 아토피가 생기고 돌파구를 찾다 보니 부모님이 계신 고향으로 가서 농사를 짓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부모님은 반대하시지만 슬쩍 내려왔으니 그야말로 '어쩌다 농부'입니다.'서울은 사는 게 고생이지만 여기는 농사만 고생이잖니껴'라는 문구가 재미있네요. 서울살이에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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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농부'라니 재미있네요. 30년 서울 생활에 지친 저자가 고향으로 내려옵니다. 직장 생활이 힘들고, 아이는 아토피가 생기고 돌파구를 찾다 보니 부모님이 계신 고향으로 가서 농사를 짓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부모님은 반대하시지만 슬쩍 내려왔으니 그야말로 '어쩌다 농부'입니다.

'서울은 사는 게 고생이지만 여기는 농사만 고생이잖니껴'라는 문구가 재미있네요. 서울살이에 지친 저자의 마음을 잘 보여주는 글인 것 같습니다. 시골에 살면 농사만 고생스럽게 지으면 다른 부분들은 다 만족스러운 걸까요. 궁금해하며 읽어봤습니다.



귀농해서 억대 연봉을 버는 성공한 농부의 스토리는 없습니다. 저자는 어슬렁거리며 시골에 사는 듯한 인상을 주는데요. 처음 내려와 삼 년 동안은 직장 생활하듯이 농사를 열심히 지어봤지만 하늘의 뜻(자연현상)에 따라 한 해 농사가 결정되는 것을 깨닫고 마음을 편하게 먹기로 합니다. 책에 나오는 내용도 귀농 생활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이나 성공기가 아니라 유유자적하는 농부의 생활입니다. 한 해 농사를 다 마무리하고 나서 농협에 빚을 갚고 나니 남는 것도 없다는 부분에서 안타깝기도 한데요. 잘 생각해보면 그래도 농사를 지어서 생활은 된다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저자는 방학(겨울)이 있다는 것에 크게 기뻐하며 동네 마실도 다니고 넷플릭스(한 달 무료)도 열심히 봅니다. 드라마의 세계에 빠져 즐거워하는 모습이 즐거워 보입니다. 일기장에 끄적인 것 같은 글들도 많고 혼자서 중얼중얼 혼잣말하는 것 같은 글도 있어서 재미있네요. 읽다 보면 계속 웃게 됩니다. 고추의 품종은 종류가 너무나 다양한데 그 이름도 대단하네요. 대권선언, 백전백승, 신화창조 등 듣기만 해도 웃음이 나옵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중국에서 채종한 같은 씨를 두고 종묘회사마다 다른 이름을 붙여 다른 값에 판다고 하니 농협 직원인 친구 찬스로 저렴하게 사는 것이 이득일 듯합니다. 저자가 할부로 산 차를 누가 박고 가서 마음이 아팠는데 블랙박스를 보고 범인을 찾아내는 과정이 영락없는 시골생활을 보여줍니다. 메모리에 담긴 영상을 보려면 리더기가 있어야 하는데 읍내에 하나뿐인 컴퓨터 가게가 문을 닫았습니다. 다음 날 아침, 리더기를 사서 확인해보니 범인은 알 수 있었지만 동네 사람을 경찰에 뺑소니로 신고할 수는 없었지요. 그래서 그 사람이 나온 식당에 가보니 식당 주인이 그 사람의 전화번호를 가르쳐 줍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개인 정보를 함부로 알려주다니 놀라게 되네요. 동네 사람들은 다 돕고 살아야 한다고 믿는 시골이라 가능하겠죠. 알고 보니 부모님도 아는 사람이랍니다. 동네 사람이니까요. 만나서 왜 그랬는지 물어보자 사고를 낸 줄 몰랐다고 합니다. 어떻게 모를 수 있냐고 물어보니 대답이 가관입니다. "술에 취했었거든." 낮술을 한 거죠. 일 끝나고 막걸리 한 잔을 일상적으로 하는 농부의 삶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네요. 뺑소니를 당해서 화가 날 법도 한데 이런 내용도 유머스럽게 써나가서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일기장에 쓴 듯 짧은 글이 반복됩니다. 의식의 흐름을 따라 진행되는 글들이 두서없다고 느껴지지만 중간중간 농사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와서 흐름을 이어가네요. 고추 농사, 옥수수 농사, 참깨 농사 등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며 생활하는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평범할 것 같은 농사 이야기를 맛깔나고 재미있게 쓰는 재주가 있네요. 저자는 농부로 사는 것이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시골에 살면서 여러 가지 꽃이 핀 것을 보고 흐뭇해하고, 도심지와는 다른 여유를 느끼며 살아가는 모습이 부럽네요. 농부만 알 수 있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유머러스하고 운율감 있게 쓴 글들을 읽다 보면 시를 읽는 것 같기도 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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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어쩌다 농부 평점10점 | m****6 | 2020.09.20 리뷰제목
13살에 서울에 유학을 왔다가 30년 서울 생활을 마치고 부모님이 계신 경북 봉화로 귀향을 택한 얼치기 농부의 그냥 살아가는 솔직한 이야기다.양복에 넥타이로 상징되는 서울 생활을 마치고 왜 돌아왔냐는 물음에 ‘서울생활은 사는 것이 고생이지만 여기는 농사만 고생이니까..’라면서 자기 위안을 하면서 산다.귀농 10년차로 접어들기에 그 많은 시간 경험도 많이 쌓였고 농사에 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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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살에 서울에 유학을 왔다가 30년 서울 생활을 마치고 부모님이 계신 경북 봉화로 귀향을 택한 얼치기 농부의 그냥 살아가는 솔직한 이야기다.

양복에 넥타이로 상징되는 서울 생활을 마치고 왜 돌아왔냐는 물음에 서울생활은 사는 것이 고생이지만 여기는 농사만 고생이니까..’라면서 자기

위안을 하면서 산다.

귀농 10년차로 접어들기에 그 많은 시간 경험도 많이 쌓였고 농사에 어는 정도 숙련도 되었으련만 책의 어느 곳을 보아도 돈 잘 버는 농부의 경제적으로

잘 살아가는 이야기는 없다.

책 제목 그대로 어쩌다 농부의 참살이의 이야기를 엿보는 것 같아서 솔직함에 박수를 보내며 재미도 있다.


저자는 시인이 꿈이었다 한다. 봄여름가을겨울로 이어지는 계절의 흐름 속 농부의 이야기를 겨울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한가로운 농한기의 이야기부터

시작하는데 이러저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글 속에서 시인의 감성을 많이 읽게 된다.

글이 정말 매끄럽고 서정적이며 글 속에 앎의 깊이를 느끼게 되는 지식이 풍만하다

고추 농사의 어려움도 전해주고, 감자 농사의 실패 뒤에 그다음 해에는 감자를 적게 심었더니

갑자기 감자가 모자라서 값이 폭등하고 밭떼기로 상인들이 수매하더란 이야기 등 농사를 지어서 경제적으로 잘 살아가기는 어려운 이야기들을 많이

보여준다.

그러나 그런 글 속에도 어쩐지 시인의 낭만적인 이야기와 여유를 느끼게 하는 글들이 연속하는 것을 보면 역시나 삶은 물질적인 것보다는 정신적인

만족이 있어야만 하는 것을 보여준다.

너무나 시인 감성이고 여우롭다보니 다소 해학적으로 보인다는 점이 특별하다.

아오리 사과가 푸른색이 아니고 익으면 붉은 색이 나온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고, 태양초라는 고추 자체가 있을 수 없다는 사실에 그렇구나..

하고 쉽게 인정해 버리는 것이 현실인가 보다. 동네 청년회라던가 시골 노인들의 겨울날 동네 사랑방에서 지내는 모습, 그리고 다방에서 농사 짖는

국가 보조금에 대한 씁쓸한 이야기 등을 담담히 표현하고 있다.

거기엔 어떤 깊은 좌절이나 원망, 회한 등을 쏟아내지 않는 글을 보면서 시인의 감성을 가진

마음자세이기에 그러려니.. 하고 읽게 된다.


개개의 글들은 어떤 수필보다도 정돈 된 글로서 잔잔한 농촌의 생활상을 전해 주는 듯 하긴 하는데,,해학적인 글에 웃음이 조금 모자란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은 모든 결실이 풍족한 가을날에 가을걷이로 풍족한 가을 농부의 모습이 그려졌으면 좋겠다. 그래야 어쩌다 농부들이 많아질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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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어쩌다 농부' 책을 읽고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e***e | 2020.09.17 리뷰제목
나의 외할머니댁은 낙동강을 볼수 있는 농촌 마을이었다.방학때면 외할머니댁에서 며칠을 보내며 자연에서 실컷 뛰어놀았고, 감자농사와 수박농사를 짓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따라 밭일을 조금씩 돕기도 하였다. 할머니댁에서 한참 걸어가면 낙동강이 보였는데, 내 눈에는 그 낙동강이 바다처럼 넓어보여 한참을 바라보기만 했던 기억이 난다.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시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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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외할머니댁은 낙동강을 볼수 있는 농촌 마을이었다.

방학때면 외할머니댁에서 며칠을 보내며 자연에서 실컷 뛰어놀았고, 감자농사와 수박농사를 짓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따라 밭일을 조금씩 돕기도 하였다. 할머니댁에서 한참 걸어가면 낙동강이 보였는데, 내 눈에는 그 낙동강이 바다처럼 넓어보여 한참을 바라보기만 했던 기억이 난다.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시골에는 별로 갈일이 없지만 어린시절의 푸근했던 기억 때문인지 시골생각을 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나의 그러한 마음이 '어쩌다 농부' 책에 편안함을 느끼고 읽고 싶게 만들었다.

 

'어쩌다 농부'는 서울살이 30년을 하고 고향인 봉화에 귀농한 변우경 농부의 마음이 담겨있는 책이다. 차례가 겨울, 봄, 여름, 가을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보며 천상농부의 일년이 어떨지 기대되었다.

 

겨울은 농부에게 설레는 방학이다. 농한기 동안 자전거 여행을 하고 이런저런 여유도 즐기지만 마음은 봄을 준비한다. 고추씨를 사며 농사시작을 준비하지만 땅이 녹을때까지 한달은 더 놀수 있다며 좋아하는 농부의 개구진 진심이 나타나있기도 하다.

 

봄이 되면 본격적으로 거름 내고, 가지 치고, 밭을 갈고 씨를 넣으며 농사를 시작한다. 농부가 농사를 지으며 여러가지 힘든일이 많겠지만 그 중에 가장 주적으로 뽑은 것은 병충해도 태풍도 중국산 농산물도 아닌 풀이었다.

 

텃밭이라도 가꾼 이는 안다. 농부의 주적은 '풀'이다. 인류 농업의 역사는 풀과의 싸움을 기록한 대하 서사 난중일기. 우리가 심고 가꾸는 모든 작물은 풀에 비해 열세다.

 

텃밭이라도 가꾼 이가 바로 나다. 우리집 옥상에 작은 텃밭을 가꾸어 보니 정말로 이해한다. 농부의 주적은 '풀' 맞다. 작은 텃밭이라 손으로 잡초를 뽑다가, 햇살이 너무 뜨거워서 혹은 비가 며칠간 계속 와서 나가보지 않으면 텃밭은 이미 잡초밭이 된다. 우리집 작은 텃밭도 이러한데 농촌 밭의 풀은 말해 무엇하리~

 

사과나무의 접붙이는 과정도 무척 흥미로웠다.

 

일단 뿌리는 해당나무, 흔히 아그배나무로 불리는 삼엽해당의 뿌리 위에 키가 안 자라는 성질의 대목을 접붙이지. 나무가 크면 일이 많고 위험하거든........ 이 왜성대목 위에 다시 홍옥이니 부사니 하는 각각의 사과 품종을 접붙이는 거지

 

접붙이기 하는 과수나무가 있는건 알았지만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했기에 사과나무의 접붙이는 과정이 더욱 신기했다. 접붙이기를 하지 않은 사과나무는 아파트 3층 높이쯤 자란다고 하니 사과농사를 지으려면 접붙이기가 필수일것이다.

 

이 외에도 농부니까 이야기할수 있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았다. 농부는 겨울, 봄, 여름, 가을을 지나며 투덜대는 듯 솔직하게 좋은 일, 기쁜 일, 힘든 일 등 농부의 일상을 적어내려갔다. 감수성 풍부한 농부가 시골생활을 편안하고 개성있게 표현해주어 참 좋았다.

 

책을 읽는 동안 내가 농부가 된듯 감정이입이 되기도 하였다. 농부의 사과농사, 고추농사, 깨농사가 잘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나처럼 시골이야기에 마음이 편안해지는 사람 혹은 실제 귀농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은 '어쩌다 농부'책이 참으로 재미있을 것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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