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부터의 도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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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부터의 도피

리뷰 총점 9.2 (9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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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서양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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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체임을 포기할 때 자유로부터 도피하게 된다!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i*****n | 2023.05.02 리뷰제목
1940년대에 출간된 책이 여전히 대중들에게 읽히며, 의미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현상이 흥미롭다. 더욱이 모든 사람들은 자유를 추구하는데, 이 책에서는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제목으로 내세우고 있다. 자유로운 삶이란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행복하게 사는 삶을 의미한다. 하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이러한 자유를 만끽하기보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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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대에 출간된 책이 여전히 대중들에게 읽히며, 의미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현상이 흥미롭다. 더욱이 모든 사람들은 자유를 추구하는데, 이 책에서는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제목으로 내세우고 있다. 자유로운 삶이란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행복하게 사는 삶을 의미한다. 하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이러한 자유를 만끽하기보다 그것에서 벗어나 무엇인가에 자신을 얽매이려고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물론 이 책을 집필할 당시 독일에서는 나치즘이 발호하고 있었고, 대중들은 오히려 그러한 전체주의적인 성향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던 상황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프로이트가 인간의 심리를 의식과 무의식의 길항관계를 통해서 설명하려고 했다면, 에리히 프롬은 여기에 사회적 요인이 덧붙여져야만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하여 인간의 역사가 정치적 경제적 정신적 족쇄에서 풀려나 자유를 얻으려는 노력을 중심으로 전개되었음을 전제하면서, 그렇게 획득한 자유에 새로운 특권이 더해지면 어떤 단계에서는 억압에 맞서 싸우던 계급들이 이번에는 자유의 적을 편들게 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진다고 강조한다. 그리하여 그 본질은 한 줌밖에 안 되는 자들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자신은 전혀 통제할 수 없는 권위곧 전체주의라는 시스템에 복종하게 되는 현상이 벌어졌던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결국 나치즘의 몰락과 자신의 자유를 포기한 대가가 엄청난 살육의 결과를 빚어냈다는 것을 목도하게 된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먼저 자유의 본질에 대해서 탐구하고 그 의미를 규정하면서, 어떤 상황에서는 왜 자신의 자유를 포기하는가에 대해서 사회심리학적인 설명을 제시하고 있다. 억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기나긴 여정을 거쳤던 인류가 그로 인한 고독감과 무력함을 인식하게 되면서, 이를 극복하고자 오히려 개인적 자유를 대신할 헌신의 대상을 구하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그러한 대상이 한편으로는 종교적인 대상으로 나타나고, 20세기에 들어서 파시즘과 나치즘을 추종하는 집단적인 움직임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21세기에는 '자본'에 모든 것을 맡기며 자신의 주체성을 상실하는 인간 군상들을 목도하고 있다. 서양의 종교개혁이 분명 긍정적인 측면이 있으나, 저자의 관점에서 보자면 신의 역할을 대신하는 절대군주나 예정론에 기대어 개인의 자유를 포기하도록 하는 면모가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히틀러로 상징되는 나치즘에 열광하였던 독일 국민들의 행태가 설명될 수 잇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자유로부터의 도피에 다름이 아니었다고 강조한다. 그리하여 자유의 본질과 특성을 상세하게 규정하면서, 근대사회에서 어떻게 나치즘과 같은 권위주의가 등장하고 대중들이 그에 열광했던가를 적절하게 짚어내고 있다. 이 책이 출간된 지 80여 년이 흘렀지만, 이제 대중들은 파시즘의 자리에 자본을 대치시키면서 그를 위해 개인의 자유를 희생할 각오가 되어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자본의 이익 혹은 욕망의 극대화를 위해 분투하는 군상들의 모습은 나치즘 하에서 절대자에게 열광했던 대중들의 모습과 얼마나 다른가를 냉철하게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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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파블15-9월] 자유로부터의 도피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l*****5 | 2018.09.16 리뷰제목
흥미로워서 이끌려서 책을 구매했는데, 막상 받아본 책 읽기가 힘들었던 경험은 누구나 해 봤을거다.내 경우는 이해하기가 어려워서 몰입하기 힘든 책들이 그랬다. 작년 겨울에 구매했던 책 에리히 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지금에서야 다 읽었다.구매한 책 중에서 1년은 넘기지 않으려는 나름의 애씀이다.몇번이나 펼치고 덮기를 반복했던 꽤 힘겨워했던 책이었다.포스트잇이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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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워서 이끌려서 책을 구매했는데, 막상 받아본 책 읽기가 힘들었던 경험은 누구나 해 봤을거다.

내 경우는 이해하기가 어려워서 몰입하기 힘든 책들이 그랬다.

작년 겨울에 구매했던 책 에리히 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지금에서야 다 읽었다.

구매한 책 중에서 1년은 넘기지 않으려는 나름의 애씀이다.

몇번이나 펼치고 덮기를 반복했던 꽤 힘겨워했던 책이었다.

포스트잇이 여러장 붙어있는 것 보니 앞에만 열심히 읽었나보다. 뒤에는 깨끗하다.

이번에는 기필코 생각을 붙들어 매고 집중해서 읽었더니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끝까지 읽기 성공^^

시간이 한참이나 흘렀는데도 읽기 처음 부분에서는 여전히 막혔고, 지루했다.

처음 지나고 어느 정도 페이지가 넘어가니 흥미로웠다. 어려움을 넘어 이해가 되는 지점이 찾아왔다.

머릿속에 여전히 내용 정리는 되지 않지만, 책에서 일관되게 말하는 부분을 만나게 된다.

 

자유로워진다는 것은 인간에게서 자연스런 흐름이다. '자유' 그 이름은 얼마나 축복인가?!!!

세계의 굵직한 역사들을 봐도 우리나라 역사 속에서도 알 수 있다. 억압된 자유에서 해방되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을 치뤘는지..... 값진 피로 얻은 이름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 속에서
자유는 '방종'(아무 거리낌없이 제멋대로 함부러 행동함)이란 단어로 퇴색되어진 것 같다.

그럼에도 우리는  속박이란 단어에 이질감을 느낀다. 모태에서부터 우리는 자유로웠으니까. 한편,

아이가 엄마 품 속에 있을 때 보호를 받으며서 안정감을 느끼지만, 커 가면서 점점 사회 속으로 편입된다. 성장하면서 자연스런 개체화 과정을 겪는다. 개인으로서 책임감 있는 존재가 되어야한다.

그 과정속에서 소외되고, 불안하고 점점 고독해진다. 함께 있어도 홀로 살아가야만 하는 존재.

개별적인 개인으로서의 자유를 벗어나 관계 속으로 다시 도피하거나 어떤 권위 아래 편입되기를 원한다.

근대인은 개인에게 안전을 보장해주는 동시에 개인을 속박하던 전(前) 개인주의 사회의 굴레에서는 자유로워졌지만, 개인적 자아의 실현 즉 자유는 아직 획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자유는 근대인에게 독립성과 합리성을 가져다주었지만, 또 한편으로 개인을 고립시키고 그로 말미암아 개인을 불안하고 무력한 존재로 만들었다.

 

책에서는 시대에 따라 자유의 의미가 규정되어졌다. 종교개혁 시대와 근대인의 관점에서 본 자유,

특히 자유의 사회 문화적 배경에서의 심리적 메커니즘 대한 부분은 꽤 공감이 되었다.

그토록 갈구했던 자유로부터의 도피, 권위주의적 메카니즘에서의 가학증과 피학증은 반대 개념 같지만 그 뿌리는 둘 다 개인이 견딜 수 없는 고독감과 허무감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주는 경향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앞에 읽었던 조지오웰의 책『1984』가 생각났다. 자유가 억압되고 과거의 기억은 사라지는 가상 도시, 오세아니아. 과거를 잊어버리고 세뇌되어 자유를 갈망하기보다 삶에 체념하는 사람들, 오랜 시간 무기력함에 익숙해져서 생의 의지를 잃어버린 사람들. 다수의 개인으로 두려움 속에 있기보다 한 권위에 복종하는 전체주의에 사회가 오브랩된다.

개인이 유능하면, 즉 자신의 본래 모습과 자유를 바탕으로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으면, 그는 남을 지배할 필요가 없어지고, 따라서 권력에 대한 욕망도 없어진다.

 

자유란 그 자리에 인간의 고독과 무력감이란 소품이 들어왔다. 아주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 시대가 활짝 열리는 멀지않은 미래에는 인간은 더 소외될 수 있다.

더 많은 자유가 주어지지만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인간으로 서지 못한다면 고독과 무력감은 언제까지나 내려놓을 수 없는 짐이 된다. 인간에게서 부담스럽지않은 자유는 멀기만한걸까? 오롯이 인간의 행복이라는 목적에만 초점을 맞추면 괜찮을까? 개인이 소속된 사회에서 고민해야 될 부분이 많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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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구매 자유로부터의 도피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m******1 | 2023.08.27 리뷰제목
정신분석학, 사회학으로 유명한 에리히 프롬의 저서. 1941년에 부랴부랴 준비하여 출간을 서둘렀다고 하는데 부록을 읽으며 거의 1세기를 앞서나간 학자의 판단이 매우 옳았음을 느꼈다. 우리의 뇌와 신체는 석기시대에 머물러 있는데 지나친 경제적 발전과 식품의 과잉으로 과부하가 걸린다. 기계가 대체한 신체의 자유는 정신적 욕구와 불균형을 이루며 불안과 고독을 맞닥뜨리게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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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학, 사회학으로 유명한 에리히 프롬의 저서. 1941년에 부랴부랴 준비하여 출간을 서둘렀다고 하는데 부록을 읽으며 거의 1세기를 앞서나간 학자의 판단이 매우 옳았음을 느꼈다. 우리의 뇌와 신체는 석기시대에 머물러 있는데 지나친 경제적 발전과 식품의 과잉으로 과부하가 걸린다. 기계가 대체한 신체의 자유는 정신적 욕구와 불균형을 이루며 불안과 고독을 맞닥뜨리게 되었다. 마인드헌터의 범죄자들이 무더기로 출현하는 것이 결코 근대화와 무관하지 않음을 에리히 프롬의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저자는 현실에 대한 인식을 키워 자발적인 창의성과 적극적인 참여를 권장한다. 또한 사회경제적 요건, 이데올로기, 사회적 성격이라는 역사의 변화 요소를 균형있게 강조하며 긍정적 순환의 피드백이 이루어져야 자유의 부정적인 요소를 완화할 수 있다고 믿었다. 이를 위해 교육은 필수적인 것이다. 

 

교육의 사회적 기능은 무엇보다 개인이 사회에서 필요한 위치에서 제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자질을 갖추게 함이라고 설명한다. 현재 한국의 교육제도와 부모의 사회정신 대변자 역할이 망가진 것은 무엇보다 위의 세가지 요소인 사회경제적 발달, 이데올로기, 사회적 성격에 문제가 있음이 명백하다. 생활 전반에 분노를 폭발시키고 독점과 강력한 명령에 사이다라는 반응은 나치당이 힘을 얻게되었던 독일 시대상황의 모습과 닮아 있는 것 같다.

 

좌절감을 주는 전체 상황과 이것이 반복되면서 쌓이는 무력감, 비상식적인 행동들은 민주주의 사회를 한 부분씩 파괴하여 무너뜨릴 수 있다. 

 

개인의 개체화에 필연적으로 생기는 고독과 고립감을 피하기 위해 사회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취미와 공동체 활동으로 정신적인 욕구 충족으로 안도감과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 바람직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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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자유로부터의 도피 평점10점 | m********n | 2017.01.20 리뷰제목
위대한 고전입니다. 감히 책 내용에 대한 평가는 내리지 않겠습니다. 책의 번역도 원문을 비록 보지는 못했지만 매끄럽다고 생각했습니다. 프롬의 책이 대부분 그러하듯 한글 번역본 대부분이 이해하기에 심각하게 난해하다고 생각해본적이 없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시면서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책 디자인도 상당히 깔끔하게 되어있습니다. 고전을 읽다보면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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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고전입니다. 감히 책 내용에 대한 평가는 내리지 않겠습니다. 책의 번역도 원문을 비록 보지는 못했지만 매끄럽다고 생각했습니다. 프롬의 책이 대부분 그러하듯 한글 번역본 대부분이 이해하기에 심각하게 난해하다고 생각해본적이 없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시면서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책 디자인도 상당히 깔끔하게 되어있습니다. 고전을 읽다보면 내용의 어려움으로 손을 놓게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래도 디자인이라도 이뻐야 손이 한번이라도 더 가지 않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편집이나 색상 구성이 마음에 든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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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사회심리학적인 각도에서 자유의 문제에 접근하다 평점10점 | y*****2 | 2014.11.19 리뷰제목
70년대 초반 동아리에서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논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이 책을 읽지 않으면 대화에 낄 수 없을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자유로의 도피>로 오랜만에 그를 다시 만났습니다. 1941년에 초판이 나온 이 책이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이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제목을 기억한지는 아주 오래되었지만, 막상 읽어보기는 처음입니다.   책을 읽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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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초반 동아리에서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논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이 책을 읽지 않으면 대화에 낄 수 없을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자유로의 도피>로 오랜만에 그를 다시 만났습니다. 1941년에 초판이 나온 이 책이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이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제목을 기억한지는 아주 오래되었지만, 막상 읽어보기는 처음입니다.

 

책을 읽기 전에 ‘나는 지금 자유로운가?’, ‘언제부터 자유로웠는가?’하는 질문을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국민들이 보편적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하는 나라에서 살고 있는 저자가 ‘자유’를 화두로 삼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를 생각해봅니다. 1941년에 나온 초판 서문에서 저자는 이 책이 아직 완결하지 못한 근대인의 성격구조에 대한, 그리고 심리적 요인과 사회적 요인의 상호작용이라는 문제에 대한 연구의 산물이라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생각을 대중들과 공유에 나선 것은 개인성과 인격의 독자성이라는 근대 문화의 가장 위대한 업적이 새롭게 등장한 전체주의에 의하여 위협받고 있는 정치적 상황에 대한 위기의식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1965년판 서문에서는 이 책이 “중세 사회의 붕괴로 생겨난 인간의 불안이라는 현상을 분석한 책”이라고 했습니다. “중세 사회에서는 많은 위험이 존재했지만, 인간은 그 안에서 보호를 받으며 안전하다고 느꼈다. 수백 년 동안 열심히 노력한 끝에 인간은 꿈도 꾸어보지 못했던 물질적 부를 쌓아올리는데 성공했다. 인간은 세계 곳곳에서 민주주의 사회를 건설했고, 최근에는 전체주의의 새로운 책동에 맞서 자신을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라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대인은 아직 불안하다는 것입니다. 불안한 인간은 온갖 부류의 독재자들에게 자신의 자유를 넘겨주거나, 스스로 기계의 작은 톱니가 되어 호의호식하지만, 자유로운 인간이 아니라 자동인형 같은 인간이 되고 실은 유혹에 사로잡히고 있다고 진단하는 것입니다. 프롬의 이와 같은 예견이 과연 반세기가 지난 지금 맞아떨어지고 있는지 검토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프롬은 프로이트 등에 의하여 전개된 심리학을 개인의 차원에서 사회의 차원에 적용하는 사회심리학적 접근을 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될만합니다. 그는 먼저 자유의 의미와 중세로부터 종교개혁을 거쳐 근대에 이르기까지 개인의 자유가 발전해온 과정을 설명하였습니다. 그래서 근대 유럽과 미국의 역사는 인간을 속박해온 정치적, 경제적, 정신적 족쇄에서 풀려나 자유를 얻으려는 노력을 줌심으로 전개되어왔다고 했습니다. 오랜 투쟁 끝에 자유를 얻어내고 이에 따라 지켜야 할 특권도 얻어내게 되었는데, 어느 시점에서 자유를 쟁취하기 위하여 억압에 맞서 싸우던 계급들이 자유의 적의 편에 서게 되는 현상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프롬은 자유의 궁극적인 승리는 제1차 세계대전으로 보았습니다. 민주주의는 강화되어 낡은 군주정치를 대치하게 되었던 것인데, 이런 결과를 부정하는 새로운 흐름이 등장한 것입니다. 나치즘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체제는 사람들이 얻어냈다고 생각한 모든 것을 부정하고 인간의 사회적, 새인적 생활 전반을 사실상 지배하게 되었는데, 새로운 체제의 본질은 한 줌밖에 되지 않는 소수를 제외하고는 모든 사람들은 자신이 전혀 통제할 수 없는 권위에 복종하기에 이르렀다고 진단합니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게 된 원인을 제5장 도피의 메커니즘에서 사회심리학적 관점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개인을 관찰하여 얻은 결과가 집단을 심리학적으로 이해하는 데 적용될 수 있느냐는 의문에 대하여 단호하게 긍정하는 입장을 표명하는 것을 보면, 당시만 해도 이러한 해석에 의문을 표하는 사람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프롬은 스스로 향유해야 할 자유를 포기하는 ‘자유로부터의 도피’가 일어나는 원인으로 인간이 개체적 자아에 결여된 힘을 얻기 위해 타인이 가진 권위에 기대려는 경향으로 생기는 피학적-가학적 충동을 들었습니다. 이로서 개인은 고독감과 허무감으로부터 탈피하는 이득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가학-피학성과 혼동하기 쉬운 파괴성은 분명 구분되는 개념으로 역시 무력감과 외로움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기전으로 자동인형적 순응을 들었습니다. 외부로부터의 위협을 피하기 위하여 그에 순응하는 길을 택한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애써 얻은 자유로 인하여 오히려 고독감과 허무감에 사로잡히게 되고 이로부터 탈피하기 위하여 타인과의 유대를 맺기 위한 방편으로 앞서 말씀드린 세 가지 기전을 통하여 자유로부터 도피하는 역설적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기계문명의 발전이 극에 이르고 있는 현대에 들어 많은 사람들이 오히려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는 사회적 현상을 잘 설명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만, 사람들과의 유대를 맺기 위하여 꼭 자신의 자유를 속박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여기에 적합한 답이 무엇인지 더 찾아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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