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의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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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의 배신

플랫폼 자본주의와 테크놀로지의 유혹

리뷰 총점 8.8 (18건)
분야
사회 정치 > 사회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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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디지털 세상의 명과 암을 밝히다!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i*****n | 2020.07.07 리뷰제목
생각해 보면 불과 20여년 만에 디지털 기술은 일상생활의 다양한 영역에서 확고한 위치를 구축하고 있다. 이렇게 기술이 발달하면서 인간의 생활은 보다 편리해지는 듯하지만, 그 편리함이 인간의 행복으로 귀결되는 것인지는 자신할 수가 없다. 인터넷에는 각종 정보가 넘쳐나는데, 사람들의 관심 분야는 오히려 더 좁아졌다고 생각하는 것은 비단 나만이 아닐 것이다. 이제는 스마트폰
리뷰제목

생각해 보면 불과 20여년 만에 디지털 기술은 일상생활의 다양한 영역에서 확고한 위치를 구축하고 있다. 이렇게 기술이 발달하면서 인간의 생활은 보다 편리해지는 듯하지만, 그 편리함이 인간의 행복으로 귀결되는 것인지는 자신할 수가 없다. 인터넷에는 각종 정보가 넘쳐나는데, 사람들의 관심 분야는 오히려 더 좁아졌다고 생각하는 것은 비단 나만이 아닐 것이다. 이제는 스마트폰이 컴퓨터와 카메라 역할을 대체하면서, 때로는 직장인들도 그것 하나로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이 시점에서 우리 스스로에게 진지한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편리해진 만큼 우리의 삶은 행복해졌다고 자신할 수 있는가? 누군가는 긍정적으로 답을 할 수도 있겠지만,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보적이거나 혹은 부정적으로 대답할 것이라 예견된다.

 

플랫폼 자본주의와 테크놀로지의 유혹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디지털 사회의 명과 암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디지털은 인간을 어떻게 조종하는가?’ 표지에 선명하게 인쇄된 이 문구처럼, 어느 사이엔가 사람들이 디지털 기술에 의해 조종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특정 정보를 찾기 위해서는 백과사전이나 전문 서적을 뒤적거려서 필요한 내용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디지털의 발달로 인해 이제는 간단한 검색어를 타이핑하여 클릭을 하면, 웬만한 정보를 다 검색할 수 있다. 대부분의 포털에서 제공되는 백과사전을 비롯한 각종 사전은 물론이고, 각 개인들이 저술했던 서적들도 검색을 통해서 다 확인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디지털로 인한 정보의 격차는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검색하고 유용하게 활용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아주 편리한 기능 쯤으로 인식되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방대한 정보의 바다에서 자신이 늘 가던 사이트와 정보만을 찾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한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정보나 사이트만을 방문하기에, 오히려 다양한 정보로부터 소외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유튜브나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도 사용자의 사용 패턴을 분석해서, 화면에 나타나는 정보와 광고도 사용자의 취향에 맞춰 구성한다고 한다. 이처럼 사람들이 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인해 다양한 정보를 충분히 누리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 기술에 의해 종속되어 있다고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아마도 저자는 그러한 상황을 일컬어 다지털의 배신이라 명명했다고 이해된다. 예컨대 오래 전부터 운전을 하던 친구의 차를 탄 적이 있는데, 갑자기 네비게이션에 문제가 생겨 부팅이 되지 않자 당황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내가 알고 있기론 운전 경력이 오래되어, 지형과 도로에 대해 매우 익숙하고 굳이 네비게이션이 없더라도 운전을 잘 하던 친구였다. 하지만 네비게이션에 의지하여 운전을 하다보니, 어느 사이엔가 그게 없으면 머릿속이 멍해진다는 그의 고백을 들었던 것이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미 디지털 환경에 익숙해지다 보니, 그에 의지하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에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 하겠다.

 

저자는 이처럼 발달된 기술로 인해 사회는 이미 플랫폼 자본주의와 테크놀로지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나기 힘든 상황에 처해있다고 진단한다. 이 책의 목차는 모두 5개의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디지털 기술에 종속된 우리의 자화상을 자연스럽게 떠올리 수가 있게 된다. 이미 우리 생활에 깊숙이 침투한 유튜브와 넷플릭스가 지배하는 플랫폼 세계의 장점과 함께, 어느 틈엔가 그에 종속된 모습을 보여주는 사용자들의 실태를 첫 번째 항목에서 상세히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두 번째 항목에서는 공유 경제로 일컬어지는 각종 플랫폼들이 펼쳐내는 플랫폼 자본주의와 알고리즘의 야만성에 노출된 대중들 가운데 하나가 바로 자신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

 

이미 과학계에서는 인류에 의해 자연 환경이 파괴되면서, 인간으로 인해 새로운 지질 시대인 인류세로 전화되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한 위기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기 위한 노력 가운데 하나가 바로 그린 뉴딜이라고 할 수 있는데, 세 번째 항목에서는 그린 뉴딜과 불타는 지구라는 제목으로 환경파괴로 인해 종말로 치닫고 있는 지구의 암울한 미래를 전망하기도 한다. 그리고 네 번째 항목에서는 코로나19 펜데믹과 인포데믹이라는 제목으로, 작금에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바로 인간들이 초래한 현실일 수밖에 없음을 주지시켜주고 있다.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상황이 펼쳐지고 점차 비대면 접속이 일상회되면서, 사람들은 디지털 기술에 더욱 종속될 수밖에 없을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 이와 함께 가짜뉴스의 범람 역시 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인한 사회의 변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기에, 그런 상황에서 데이터 인권과 디지털 민주주의에 대해서 깊이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마지막 항목에서 강조하는 내용이다. 코로나19 사태에서 이른바 ‘K-방역이 세계적으로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렇게 확보된 개인 정보들이 오용된다면 엄청난 재앙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저자는 다시 한번 환기시키고 있다. 때문에 테크노포비아와 테크노피아를 넘어사회 구성원들이 서로 호혜와 공생의 커먼즈를 구축해야 한다는 당위를 역설하는 것으로 결말을 맺고 있다. 결국 그러한 정보를 활용하는 집단의 선의에 기댈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 하겠다.

 

디지털 세계에 접속하여 클릭 수가 많을수록, 그 사람은 이미 디지털 세계에 깊이 중독된 것임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중독이 그렇듯이, 디지털 기술의 편리함에 익숙해지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상황에서 헤어날 수가 없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한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결국 그것을 현명하게 활용하는 방법을 찾는 것은 결국 개개인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보도나 정보들에서는 그저 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그로 인한 장점만을 나열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것의 장점과 함께 단점도 제대로 인식하여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 할 것이다. 그동안 습관적으로 디지털에 접속하여 클릭을 일삼았다면, 이제라도 인터넷의 접속과 클릭을 줄이면서 자신만의 시간을 활용할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스스로 디지털에 중독되었다고 느끼는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서 그것의 장단점을 면밀히 알아보고 스스로의 위치를 진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차니)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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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디지털의 배신 / 이광석 평점9점 | d*********4 | 2020.07.17 리뷰제목
https://blog.naver.com/johnpotter04/222034039678마르크스주의로 본 4차 산업혁명 저자는 마르크스주의 관점으로 본 <4차 산업혁명>이 어떤 모습인지 보여준다. 정치적으로 좌파의 의견을 감추지 않는다. 좌파 관점에서 플랫폼, AI, IT 등 4차 산업혁명에서 부각되고 있는 기술이 사회 취약 계층과 인류 사회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설명한다. 저자는 '노동가치설'을 기반으
리뷰제목

https://blog.naver.com/johnpotter04/222034039678

마르크스주의로 본 4차 산업혁명


 저자는 마르크스주의 관점으로 본 <4차 산업혁명>이 어떤 모습인지 보여준다. 정치적으로 좌파의 의견을 감추지 않는다. 좌파 관점에서 플랫폼, AI, IT 등 4차 산업혁명에서 부각되고 있는 기술이 사회 취약 계층과 인류 사회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설명한다.


 저자는 '노동가치설'을 기반으로 신기술을 비판한다. 플랫폼 경제, 공유 경제 등 신기술로 무장한 신(新) 경제체제가 인권을 침해하고 시장참여자의 노동을 무상으로 착취하며 사회 계층화를 심화하고 다며 이를 보완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요지다. 영상을 열심히 제작하고 업로드했지만, 적은 조회수로 어떠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유튜버가 대표적인 사례다. 노동한 만큼 대가를 받아야 한다는 노동가치설에 따라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노동에 대한 대가를 전혀 받지 못한 채, 신기술 자본주의에 착취당하고 있다는 거다. 인공지능과 로봇 자동화에 의해 숙련 노동이 비숙련 노동으로 평가절하되며 노동자가 소외되고 있다고 비판한다. CCTV와 알고리즘 등 신기술의 편의성에 매몰돼 신기술이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걸 인지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마르크스주의답게 직설적이고 이론적인 서술보다는 문학적이고 철학적으로 서술한다. 따라서, 말이 어렵다. 하지만, 신기술 찬양이 일색인 현대 사회에 다양한 관점을 접할 수 있기에 추천한다.


가치론, 노동가치설과 효용가치설


 경제학은 노동가치설로 시작했다. 애덤 스미스와 데이비드 리카도, 마르크스 등 1800년대 경제학자들은 노동가치설을 기반으로 논리는 전개했다. 상품의 '가치'를 결정하는 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노동'이라고 답했다. 노동이 더 많이 투입될수록 가치도 더 커진다고 생각했다. 우파 경제학자는 노동가치설을 기반으로 자본주의의 맹위를 설명했고, 좌파 경제학자는 노동가치설을 기반으로 자본주의의 타락을 들춰냈다.


 하지만, 노동가치설은 간혹 노동이 많이 투입된 제품이 소비자에게 외면받으며 무가치하게 평가받는 현상을 설명하지 못했다. 소수 의견으로 취급받던 효용가치설이 그때부터 부각됐다. 효용, 즉, 상품에 대한 '쓸모'가 가치를 결정한다는 효용가치설은 노동가치설이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을 시원하게 해결했다. 노동가치설에 따라 귀중한 제품이 소비자에게 외면받는 이유는 소비자에게 쓸모없기 때문이라는 거다.


 노동가치설이 공급 측면의 경제학이라면, 효용가치설은 수요 측면의 경제학이다. 수요와 공급으로 이루어진 경제에 두 가치론 모두 의의가 다. 노동가치설과 효용가치설 각각 완벽한 가치론이 아니라, 둘이 조화롭게 공존할 때 비로소 진정한 '가치'를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극단적인 좌파는 노동가치설을, 우파는 효용가치설을 맹목적으로 바라봤다. 한쪽에서는 노동가치설을, 반대쪽에서는 효용가치설을 무자비하게 비난했다. 결국, 노동가치설로 사회주의를 꿈꾸었던 좌파와 효용가치설로 자유주의를 찬양했던 우파, 모두 부조리와 모순의 세상을 만들었다.


 노동가치설과 효용가치설이 지금까지 이어져 현대 경제학의 토대가 됐다는 걸 생각하면 둘 다 무시할 수 없는 가치론이다. 아직도 극단주의자들이 만든 부조리와 모순이 해결되지 않는 걸 보면서 언제나 항상 중요한 건 중도(中道)라는 걸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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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디지털의 배신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r*****s | 2020.07.19 리뷰제목
자동화 기계 뒤에 숨겨진 유령 노동 코로나19가 인간의 성장 속도를 느리게 만들었습니다. 미국 50개 주 중 경제규모가 1위인 캘리포니아주는 7월 13일 미국 내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재 확산 되자 다시 폐쇄를 결정하였습니다. 폐쇄 대상 시설을 계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도 합니다. 가을학기 수업은 모두 온라인으로만 진행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현대 대부분의 나라가 비슷한 상황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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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화 기계 뒤에 숨겨진 유령 노동

 

코로나19가 인간의 성장 속도를 느리게 만들었습니다. 미국 50개 주 중 경제규모가 1위인 캘리포니아주는 7월 13일 미국 내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재 확산 되자 다시 폐쇄를 결정하였습니다. 폐쇄 대상 시설을 계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도 합니다. 가을학기 수업은 모두 온라인으로만 진행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현대 대부분의 나라가 비슷한 상황입니다. 느린 것이 아니라 일순간 모든 활동이 정지되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모든 나라가 우리 나라와 같은 상황은 아닙니다.

기술 혁신을 말하며 그 동안 세계는 성장위주로 달려왔습니다. 많은 기술이 인간의 삶을 보다 편리하게 향상시킨 것은 사실입니다. 많은 글로벌 대기업들이 이러한 기술을 더욱 향상 시키기 위해 경쟁을 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독점적 이윤을 얻은 기업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하지만, 기술 숭배가 가져온 폐단이 하나 둘 나타나면서 기술 혁신의 관점을 새롭게 하자는 의견도 같이 나왔습니다. 질적 노동의 축소, 지구 환경의 파괴, 개인 정보 침해 문제 등에 대한 우려를 극복하자는 것입니다. 그 동안 이러한 대의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반면,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기술의 양면을 보다 객관적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득이 있으면 실이 있다는 기본적인 이치를 다시 한번 증명해주는 것 같습니다.

 


디지털의 배신 플랫폼 자본주의와 테크놀로지의 유혹
이광석 저 | 인물과사상사 | 2020년 06월 30일

 

책은 기술 혁신 방식의 성장에 대한 우려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현재 기술적 성장이 야기하는 논쟁점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으로 적어내려 갑니다. 인류가 기술 혁신이라는 욕망을 충족 시킬 수록 지구 환경과 우리의 삶 자체는 점점 균열이 가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일상, 사회, 노동, 미디어, 생명에 걸쳐 균열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을 저자는 디지털의 배신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문명의 가장 큰 에너지원인 ‘원유’가 이제 지구 생태 교란과 지구온난화의 주범이 된 것처럼, 빅데이터도 플랫폼 자본주의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질료이면서 동시에 인간 삶과 의식에 잠재적 위헙이 되고 있다.37쪽

이 책의 저자는 이광석 입니다.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IT정책대학원 디지털문화정책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주요 연구 분야가 기술 문화 연구, 인류세와 포스트휴면, 비판적 제작 문화 등 여러 분야 입니다. 그 중 테크놀리지, 사회, 문화가 상호 교차하는 접점에 비판적 관심을 갖고 연구와 비평을 해 오고 있다는 소개글이 눈에 보입니다. 이 책도 이러한 비평적 관점에서 저자의 관점을 나타낸 것으로 봐야 할 것 입니다.

단순히 정부가 ‘사람 중심’의 인공지능을 언급한다고 해서, 첨단기술이 지닌 잠재적 위험성이 거세되는 것은 아니다. 외려 인간의 얼굴을 한 야만의 기술 질서가 쉽게 도래할 수도 있다. ‘인공지능 국가 전략’의 기술경제 활성화 논리 안에서 ‘포용’, ‘사람 중심’, ’감수성’ 등 공허한 단어들을 단순히 구색용으로 쓰는 구습에서 벗어나야 한다.122쪽

책은 현재 기술사회의 특징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전달하면서 대안의 상상력을 같이 고민하자는 의미로 보입니다. 그런 면에서 깊이있는 학술적 내용 보다는 대중적인 면을 다룬 것 같습니다. 5개 장으로 구분하여 기술발전이 가져 온 반사적 우려에 대해 경고합니다.

1장은 알고리즘 기계가 만들어 내는 편향을 다룹니다. 플랫폼 기업들로 인해 인간의 무한한 취향이 동일한 평가 기준으로 판정된다고 말합니다. 알고리즘 자체가 편견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2장은 플랫폼 자본주의 시대의 플랫폼 노동자들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플랫폼이 거대화 되면서 많은 사람을 노예로 만들고 있습니다. 플랫폼 기업이 말하는 혁신은 인간의 노동을 더 필요로 하는 형태로 이뤄집니다. 혁신 자체가 가짜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러한 시대 흐름에 살아남기 위해서 플랫폼 노동자들의 새로운 연합이 모색되고 있습니다. 악의적인 플랫폼을 뛰어 넘는 고민이 시작되고 있고, 필요할 시점이 다가온 것 입니다.

우버나 에어비엔비 등 공유경제 플랫폼들이 전 지구적으로 성장하고 주류 기업이 되는데 반해, 이상하리만치 실질적인 노동이나 자원을 갖고 시장에 참여하는 프리랜서들의 지위는 점점 위태로워진다. “네 것이 다 내것what’s yours is mine”만 있는 플랫폼의 신종 독과점 질서가 드러나고 있다.67쪽

3장은 지구 환경에 대한 내용입니다. 생태 위기가 더 빨리 다가오고 있습니다. 급격한 성장과 발전에 우선하기 보다는 지속적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생각해야 된다는 관점이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그린벨트 해제 여부도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의견을 들어 판단을 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까지 우리에게 일상 속 온라인 데이터 활동이 탄소 경제와 얼마나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는 그리 큰 관심사가 아니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각종 스마트 컴퓨터와 5G 스마트 장치의 명멸하는 스크린 위 불핏이 화석 연료 에너지 기반 없이는 전혀 기능하지 않는다. 첨단 닷컴 경제가 주된 에너지 공급원을 화석 원료에 의지하고 대체에너지 전환이 미미한 사태에서, 결국 스마트 사회의 주된 활동은 곧바로 온실가스 효과로 이어진다.137쪽
빅데이터, 인공지능, 플랫폼 등 ‘제4차 산업혁명’의 요소 기술들이나 이를 위해 만들어진 소위 ‘혁명위원회’도 업계 소위원회를 위한 메가폰 기능을 멈추고 생태 전환에 의거해 전면 재배치되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도 살고 지구도 산다.154쪽

4장은 현재 가장 심각하게 부각되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을 말합니다. 감염 공포를 위한 비대면 기술 개발이 낳을 수 있는 부작용을 이야기 합니다. 기본권, 인권 보호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특히 ‘유령 노동’에 대한 정의를 살펴봄으로서 노동시장 유연화에 대한 의미를 새롭게 확인하도록 합니다.

미국 언론정보학자 메리 그레이의 언급처럼 이른바 ‘유령 노동’은 인간의 산노동이 자동화 기계의 보조역으로 전략한 노동 유형이다. 예컨대 데이터를 직접 입력해 코딩하고, 플랫폼으로 거래된 물건을 배송하고, 자동화 기계의 알고리즘 오류를 잡는 등 기계를 위해 눈에 보이지 않는 각종 단순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는 위태로운 인간 노동이 그것이다.188쪽

5장은 4장에서 언급한 인권과 연계하여 데이터 인권과 디지털 민주주의로 나아갑니다. 데이터에 대한 주권을 확실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불안한 보호에서 안전한 활용이라는 큰 숙제를 추진하는데 있어 현재는 많은 부분에서 부족하다고 합니다. 미래의 기업은 이러한 것에 대비를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가정을 합니다.

기업은 데이터 오남용을 미연에 막고, 가명정보 활용에 주의를 기울이고, 그렇지 못하면 응당한 처벌을 감내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227쪽

책을 통해 인간 중심적으로 진행되어 온 기술의 폐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술 숭배라는 경제 활동 속에서 외면당한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을 해결할 방법을 같이 고민하고 대안을 세우는 것에는 너나 할 것이 없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성장이 멈췄을 때, 전문가 들이 주장한 많은 대안들이 실증을 통해 확인되었습니다. 더더욱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시점에 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는 더 강력해 보입니다.

기존 자본주의 시장의 물질적 재화와 생산 기여도로만 과학기술의 성과를 측정하는 양적 패러다임도 벗어나야 한다. 생태적으로 부합하고 ‘공동선’에 기초한 과학기술의 가치 영역들을 새롭게 창안해내야 한다. 이것은 첨단 신기술의 성장 신화를 걷어내고 한 사회의 생태 조건을 고려한 적정의 민주적 기술설계의 채택이나 수용과 관계한다. 새로운 공생과 호혜의 테크놀로지 전망에 기초한 지구 생태?기술?인간 공존의 모델 구상이 시급하다.254쪽

인간중심주의의 오만에서 벗어나 지구 생태계를 회복할 수 있는 적정한 형태의 기술 발전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주장에 공감합니다. 하나 더,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기술, 그 기술을 대표하는 단어인 디지털이 주는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확인 가능하며 비판적 시각을 키울 수도 있습니다.


YES24 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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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플랫폼 자본주의와 테크놀로지의 위험성 평점10점 | s******9 | 2020.07.18 리뷰제목
디지털의 배신 이광석 지음     디지털 기술의 야만성을 폭로하다 유튜브나 넷플릭스와 같은 개인의 맞춤 콘텐츠 추천 플랫폼은 맞춤형 데이터에 익숙해져 과잉 정보 수취로 인한 편향된 정보 거품에 갇히게 된다. 자동화 알고리즘이 본격화된 사회에선 서로 다른 이념,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의 연결고리는 더욱 취약해지며 혐오와 갈등이 더욱 커지는데 전세계의
리뷰제목

디지털의 배신

이광석 지음

 

 

디지털 기술의 야만성을 폭로하다

유튜브나 넷플릭스와 같은 개인의 맞춤 콘텐츠 추천 플랫폼은 맞춤형 데이터에 익숙해져 과잉 정보 수취로 인한 편향된 정보 거품에 갇히게 된다. 자동화 알고리즘이 본격화된 사회에선 서로 다른 이념,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의 연결고리는 더욱 취약해지며 혐오와 갈등이 더욱 커지는데 전세계의 인종 및 성별, 계층간 갈등의 심화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플랫폼 중개 기업의 블로소득과 플랫폼 노동자들의 열악하고 불안정한 노동조건은 디지털 공유경제가 현 자본주의 시장의 소득격차와 불평등을 더 악화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통적인 논동계약을 붕괴시키고 알고리즘 기술 노동을 통제하며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수시 계약해지 및 중개인으로서의 책임은 지지 않고 막대한 중개수수료를 챙기는 플랫폼 자본주의와 알고리즘의 야만성을 세세하게 비판한다.

수작을 통한 데이터 리터러시 교육의 필요성

신기술을 둘러싼 기능과 효율을 이해하고 첨단 사양의 기계를 열광하고 소비하는 디지털교육에서 벗어나 테크놀로지의 설계를 이해하고 고쳐서 응용하고 기술을 비판할 수 있는 데이터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하다. 기술을 성찰할 수 있는 수준의 접근이 가능한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 모든 제품의 기술을 이해할 필요는 없지만 유무형의 기술 장치를 만지며 자본주의의 기술설계를 더듬어 이해하며 공적 가치를 논의해야 할 시점이다.

감상

국내에도 날카롭고 심층적으로 빅데이터 기술의 문제점을 분석한 글이 나와서 너무도 반가웠다.

그리고 빅데이터를 이용하며 그 자신의 정보가 자원으로 활용되는 디지털환경에 살고 있는 모든 독자가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한국의 노동환경 및 디지털환경의 민낯을 폭로하며 포스트 코로나 19 구상의 160조 뉴딜사업에서의 디지털 부분사업의 문제점과 데이터 3법처럼 데이터 주권과 관련된 개인인권문제와도 연결된 이슈들을 자세히 다루고 있어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거나 낙관적으로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기술의 이면을 생각해보게 한다.

여러 디지털제품이나 콘텐츠를 사용하지만 그 작동메카니즘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다.

단지 빅데이터3법을 20대 국회의원이 조용히 통과시키며 기업의 클라우드 시장 문호를 열어주었다.  데이터 오남용과 대량유출, 정보 주체의 동의 없는 목적 외 정보수집과 가공등의 부작용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대처방안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휴대폰 베터리조차 직접 해체하기 힘든 기술 문맹에 가까운 디지털기술을 기능적으로 소비하는 소비자가 갖는 정보편향성 및 취약점, 엘리트 권력자의 언론 통제 및 여론조작, 코로나 19 재난 상황에서 국가들이 생명 안전이란 명분으로 통치권을 행사하며 사회적 논의없이 첨단 비대면 자동화 기술을 가속화는 사업들을 밀어 부치거나 기업 규제를 완화하며 민주주의시스템을 훼손시킨다. 코로나19란 전염병 대유행 시대에 비대면 경제구조로 급속하게 재편하려는 기업들의 요구에 정부가 예산을 투자할 것이 아니라 사람이 먼저다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구호가 단순히 선거 마케팅용이 아니라 정치철학이었다면 생태와 공생 지향의 기술체계방향의 비전을 제공해야 할 것이며 이 책은 미래 대안의 기술적 전망도 함께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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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기술의 허구를 뒤짚어보다. 평점10점 | m*********6 | 2020.07.17 리뷰제목
미드 <워킹데드>를 시즌별로 반복해 봤다. 좀비와 인간의 대결로 알았던 드라마는 볼수록 '생존' 앞에 나와 타자를 구분하는 인간을 꼬집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 철학적이라 생각하며 빠져들어 몇 번을 다시봤다. 운동하며 보기 시작한 넷플릭스. 반복시청했던 워킹데드 덕에 내 계정에는 '좀비물'이 가득하다. 외국 작품 <웜바디스> <레지던트 이블>에서 한국영화 <부산행> 까
리뷰제목

미드 <워킹데드>를 시즌별로 반복해 봤다. 좀비와 인간의 대결로 알았던 드라마는 볼수록 '생존' 앞에 나와 타자를 구분하는 인간을 꼬집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 철학적이라 생각하며 빠져들어 몇 번을 다시봤다. 운동하며 보기 시작한 넷플릭스. 반복시청했던 워킹데드 덕에 내 계정에는 '좀비물'이 가득하다. 외국 작품 <웜바디스> <레지던트 이블>에서 한국영화 <부산행> 까지. 한 동안 온통 좀비만 가득한 영상만 접하다 지겨워졌다. 그러다 문득 든 생각. "넷플릭스는 좀비물말고는 없어?"


이광석 저자의 책 <디지털의 배신>은 넷플릭스가 '시청자의 개념을 완전히 배제'한다고 말한다. 태거에 의해 구분된 데이터들이 알고리즘이라는 기술로 시청자들에게 제시되고 소비된다. '취향'이라는 이름을 달고서. 나는 로맨틱코미디, 액션 영화도 좋아하는데, 넷플릭스의 로직은 나를 '좀비물 애호가'로 만들어버린다. '취향'이라는 명목으로 구분된 콘텐츠는 사실 나를 그 부류로 고정시켜 버린다. 나의 다채로운 관심사는 어느 순간 잊혀지고 만다. 저자는 이것을 '알고리즘의 야만성'이라 언급한다.


책은 디지털화된 '기술'이 야기하는 이슈들을 분석한다. 1장은 유튜브와 넷플릭스라는 플랫폼, 2장은 자본주의와 알고리즘, 3장은 그린뉴딜과 지구, 4장은 코로나19와 인포데믹, 5장은 데이터 인권과 디지털 민주주의를 다룬다. 첨단이라는 달콤함에 가려진 상처와 문제들을 수면위로 끌어올린다. 자본주의와 성과주의 개념을 발판으로 기술을 욕망할 수록 인간의 삶과 생태계에 가해지는 균열을 인지하라는 경고로 읽힌다. 즉, 저자는 '기술의 덫'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저자 이광석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디지털문화정책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그는 서문에서 "본서를 통해 동시대 기술사회의 특징을 비판적으로 해석하면서도, 주류기술의 퇴행에 맞서 대안의 상상력을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의미있는 자원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밝히고 있다. 기술을 연구하고 전파하는 사람이지만, 인류는 기술에 매몰되는 대신 인간성의 회복과 주체성을 회복하자는 뜻으로 읽힌다. 책을 읽으며 '기술 소비자'가 아닌 '기술 주권자'가 되자 마음 먹었다. 편리와 이익에 압도되어 무분별한 기술을 취하는 대신, 디지털 문해력을 갖고 인간과 자연, 사회와 공공을 생각할 수 있는 통찰력과 시야를 회복해야 겠다는 생각이다. 기술을 취소할 수는 없다. 없앨 수 없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것을 이용하는 주체다. 나와 가족과 인류를 위한 삶, 현재와 미래를 아우를 수 있는 가치. 그것은 우리의 선택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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