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의 중심축이 이동한다
이 책은
이 책 『세계사의 중심축이 이동한다』는 부제 <세상을 움직이는 힘, 부와 권력의 역사>가 말해주는 것처럼, 세계사를 움직이는 힘, 즉 부와 권력의 흐름이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살펴보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다마키 도시아키, <오사카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경제사학을 전공한 그는 현재 교토산업대학교 경제학부 경제학과에서 교수직을 맡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세계사의 중심축은 어디로, 어떻게 이동하는가, 를 살펴보고 있다.
이 책에는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는 저자의 독창적인 이론, 주장이 담겨 있다.
저자의 독창적인 주장
저자는 이른바 ‘4대 문명론’에 반하며 ‘6대 문명론’을 주장한다.
그래서 문명의 발상을 여섯 군데로 보고 있다. (30쪽)
이집트 문명, 메소포타미아 문명, 인더스 문명, 황하 문명.
저자는 여기에 양자강 문명, 메소아메리카 문명을 더하여 모두 6개 문명을 주장한다
그런데 다른 곳은 그 위치와 내용을 알겠는데, 마지막으로 거론한 메소아메리카가 어디인지 궁금해진다, 난생 처음 들은 말이라서 그렇다.
메소아메리카는 아메리카 대륙의 고대 문명을 말한다.
멕시코 및 중앙 아메리카 북서부에 이르는 지역에서 선주민이 세운 문명을 가리킨다, 다른 문명과 달리 이 문명은 큰 강 유역에 터를 잡지 않았다.(42쪽)
새로운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보다.
그동안에 세계 역사 지식에 업데이트를 안 해서 그런 것이겠지만, 기존에 알고 있던 역사와 다른 서술이 많이 보여, 새로운 역사 지식, 새로운 관점을 많이 접할 수 있었다.
수렵 생활과 농경생활
지금껏 알고 있던 역사 지식에 의하면, 인류의 발생 초기 생활 모습이 수렵에서 농경으로 발전된 줄 알았다.
농경 생활이 더 발전된, 그래서 농경 생활로 더 풍요로워지고, 개선된 줄 알았는데, 저자의 견해는 그게 아니었다.
수렵 생활이 더 편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런 의문을 제기한다.
왜 사람들은 먹고 살기 편한 수렵 채집을 포기하고 힘들게 일해야 하는 농경을 택하였을까
수렵 채집에서 농경 생활로 옮겨간 것은 인류사 최대의 수수께끼 중 하나다. (60쪽)
그밖에 다른 것들, 알고 있던 것과 다른 것들.
<그리스의 폴리스 중에서 아테네와 스파르타가 유명한데, 사실 이 두 폴리스가 널리 알려졌다보기보다는 다른 폴리스가 거의 알려지지 않은 것이다. 천 개가 넘는 폴리스 중에서 현실적으로 연구가 이루어진 도시는 아테네가 유일하다. 그리스 폴리스의 상황은 여전히 알려지지 않았다.> (100쪽)
페니키아 (110쪽)
저자는 페니키아의 역할이 과소평가된 것에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비록 카르타고가 로마와 싸워 패배하는 바람에 사료가 멸실되었다고는 하지만, 지나치게 로마에 편중되어 페니키아의 역할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페니키아는 수많은 식민지를 건설했고, 게다가 페니키아인은 지중해 물류를 지배했으니, 고대 지중해 세계는 고대 그리스인과 고대 로마뿐만 아니라, 페니키아인이 함께 형성한 세계라고, 저자는 평가한다.
세부적이고 부분적인 지식과 함께 전체적인 흐름을
이 책의 특징은 세계사의 전체적인 흐름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부적인 내용에서도 빠트려서는 안 될 지식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구텐베르크의 인쇄술 관련 부분을 살펴보자.
상품 거래소에서 상품과 가격을 수기로 작성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인쇄로 넘어가게 된다.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인쇄된 ‘가격표’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더 나아가 상인들이 업무상 메모를 한 것들이 살이 붙어서, 상업 안내서가 되었고 이것들이 유럽의 상업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는 것, 그리고 그런 세밀한 정보에 이어, 이런 경향이 유럽 외부에 미친 영향까지 분석하면서, 세계 역사의 큰 흐름을 읽어주고 있다.
이 책의 내용, 한 눈에
요약한 목차를 보면, 이 책의 내용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서문_ 한눈에 살펴보는 세계 경제 패권의 역사
Part 01_ 인류 역사에서 ‘아시아 우위 시대’가 길게 이어진 이유
Part 02_ 유럽은 어떻게 세계를 제패했나
Part 03_ 아시아, 오랜 잠에서 깨어나다
다시 이 책은
일단 이 책으로 세계 역사를 시간순으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인류의 시작부터, 6개 문명을 살펴보고, 아시아, 유럽 등 각 지역의 정치, 경제적인 발전사항도 살펴볼 수 있으니, 세계 역사를 한눈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그다음으로 세계 역사 그 이면에 있는 흐름,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저자가 이 책에서 세계사의 중심축이라고 말하는 게 바로 그것이다.
세상을 움직이는 힘, 그 힘이 부와 권력, 그것들의 행방이 어디에서 어디로 움직이고 있는가, 하는 관점 또한 독자들을 가지게 될 것이다.
시력을 표시하는 용어중, 운동시 (movement vision , 運動視)라는 게 있는데, 시야에 들어오는 물체의 형태가 아니고 그 움직임에 관한 시각(視覺)을 말한다.
이것을 들어 설명하자면, 저자는 역사에 대한 ‘운동시’가 탁월하다.
역사가 어디에서 어디로, 무엇으로 인하여 움직이고 있는지, 파악하는 역사 ‘운동시’가, 좋다. 배울만 하다.
지금 세상을 쥐락펴락하고 있는 나라는? 이라고 질문을 받는다면 맹목적으로 자국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고는 대부분 '미국'을 손꼽을 것이다.
주한미군 문제로 여전히 시끄러운 대한민국의 국민도, 자위대의 승격을 주장하는 일본인도, 미국을 상대로 다양한 방면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중국도 아직은 미국에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현실이다.
미국, 캐나다 아메리카와 유럽을 포함한 서양은 문화, 경제 등의 모든 면에서 동양이나 아프리카 대륙을 앞서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처음부터 다른 대륙 특히 아시아를 앞선 것은 아니었다.
이 책의 저자는 서양인들의 이런 착각을 꼬집어 주어 동양인의 한 사람으로서 속이 시원한 감도 있다.
인류의 시작이 아프리카 대륙이며 백인들이 자신보다 떨어진다며 노예로 삼아 괴롭혔던 흑인들이 그들과 같은 종, 따진다면 그들보다 더 원조인 셈이다.
또한 희망봉이나 아메리가 대륙 등등 서양인들이 처음 발견했다며 콧대를 드높이는 많은 것들이 사실은 '재발견'이라는 것 또한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수렵에 대한 오해 부분도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인류가 농경생활을 시작함으로써 문명이 발달했다고만 생각했는데 인류사적 면에서 생각한다면 수렵 생활을 할 때의 인간이 전쟁이나 일으키고 계급을 만들어 타인을 차별하고 괴롭히는 지금의 인류보다 나은 종족이었다는 것도, 특히 영양면에서나 전염병에 대한 부분은 지금의 상황을 비교하여 생각할수록 그 시절보다 지금이 낫다고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긴 시간 동양의 특히 중국의 영향 아래 있던 세계가 대항해 시대와 식민지 시대 등을 거치면서 서양으로 옮겨가게 된 계기와 그 후의 발전사에 대해 읽으면서 아쉬움도 들었다.
하지만 아직은 소원해 보이지만 세계사의 중심축이 동양으로 조금씩 넘어오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중국은 아직은 많이 부족해 보이지만 인구수나 다른 면면들을 생각한다면 예전의 영광을 되찾아 세계사의 중심축에 당당히 자리로 돌아갈지도 모르겠다.
대한민국의 직지심경과 서양의 활판 인쇄술의 비교 부분에서 더 오래된 것만 생각하며 자랑스러워했던 것에 대한 외국인 특히 일본인들의 생각을 잘 알 수 있었다.
네덜란드에서는 그 오래전부터 일반인들도 주식거래를 했다는 부분과 주식에 대한 주요 내용들을 읽으면서 문득 그들이 지금 태어났어도 뛰어난 주식투자자가 되었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세계의 역사를 경제사적 측면에서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기존에 알고 있던 세계사적 사건들도 저자의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보고 생각할 수 있었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과거 당 왕조 시대의 영화를 재현하기 위해 실크로드(비단길) 무역로를 중심으로 인접국가들을 중국 중심의 경제권역에 포함시키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실행에 옮겼다. 2013년 시 주석이 처음 꺼내든 일대일로는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 등을 육상과 해상으로 연결해 거대한 경제벨트를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중국은 이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 참여 국가에 도로와 철도,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세계 78개국에서 일대일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 이 일대일로 사업이 중국의 고리대금업자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받는 등 부작용도 있지만 중국의 파워는 갈수록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세계사의 중심축이 기존의 미국-유럽의 서유럽 위주에서 아시아로 옮겨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사건이 아닐수 없다. 그렇다면 정말 세상을 움직이는 수퍼파워의 행방이 새로운 길로 향하고 있는 것일까
<세계사의 중심축이 이동한다>는 글로벌리제이션을 기준으로 지난 700만 년의 인류 역사를 차근차근 돌아보는 책이다.
저자는 인류가 세 번의 커다란 '글로벌리제이션'을 경험했는데 렉투스(직립원인·直立猿人)가 160만년전 ~ 25만년 전의 기간에 아프리카에서 유라시아대륙으로 퍼져나간 게 제1차 글로벌리제이션이었고, 제2차 글로벌리제이션은 현생인류인 호모사피엔스가 7만 년 전에 역시 아프리카대륙에서 나와 세계 각지로 뻗어 나간 것이라고 분석한다.
대항해 시대를 계기로 제3차 글로벌리제이션이 일어났다고 한다. 페스트가 촉발한 유럽의 기근은 해외 진출의 길을 모색하게 만들었고 유럽인들은 배를 타고 세계 곳곳으로 원정하며 막강한 힘과 부를 축적하면서 세계 문명의 핵심축이 중국에서 유럽으로 이동했고, 그 흐름은 21세기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한다.
저자는 특히 2차와 3차 글로벌리제이션에 주목하라고 진단한다. 이 두 차례의 글로벌리제이션에서 세계사의 중심축이 형성되면서 국가의 부와 권력이 만들어지고 이동해온 과정을 통찰케 하기 때문이란다. 산업화 중심의 경제시스템은 3차 글로벌리제이션의 가장 중요한 계기인데 앞으로 이러한 시스템의 변화는 새로운 경제 중심축이 이동하게 만들 것이라고 저자는 단언한다. 앞으로 정말 시진핑의 중국이 추구하듯 중심축이 이동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우리가 이미 지난 일인 과거에 대해서 끊임없이 배우고 연구하는 이유는 우리의 어제가 아닌 오늘과 내일을 위한 일이다. 과거는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며,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비추는 유일한 기준이요, 나침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세계사를 배우고 연구하는 것은 미래를 위한 일이다. 몇 천 년 이상 유럽에 우위를 점하던 아시아는 대항해 시대와 산업혁명을 거치며 유럽에 뒤처지게 시작했으며, 오히려 그들의 식민지로 전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세계사의 중심축이 다시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세상을 움직이는 힘과 부와 권력의 역사에 대해서 배워보자.
이 책은 문명의 태동에서부터 시작해서 문명의 전파와 중국, 유럽, 영국, 미국을 거쳐 다시 아시아로 돌아온다. 우리 인간은 농경을 시작하면서 문명을 이룩하고, 놀라운 발달을 이뤘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그동안 알지 못했던 농경과 정착 생활의 문제점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을 하고 있다. 인간은 농경을 시작하면서 신체가 작아지기 시작했다. 수렵 생활기의 인류와 초장기 농경 생활기의 인류를 비교하면 정착 생활을 한 이후의 신장이 훨씬 작다. 그리고 인류는 각종 병에 취약해지기 시작했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빈부격차와 계급 차이를 발생시켰다. 제라드 다이아몬드 교수의 총균쇠를 보면서 농경과 문명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는데, 이 책은 또 다른 면에서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스페인의 식민지에서 유럽의 강대국으로 부상한 네덜란드. 그들은 종교에 대한 관용적인 정책을 베풀어서 경제적으로는 물론 세계사의 중심축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펠리페 2세의 종교적 억압을 피해서 스페인에서 네덜란드로 간 유대인들은 유럽의 부의 중심으로 네덜란드를 옮겨 놓았다. 인쇄기술의 발달로 정보의 비대칭을 해소했으며, 가격표와 안내서의 등장은 상업을 크게 발달시켰다. 국토가 좁고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도 이런 정책과 혁신적인 것들을 생각할 수 있다면 세계사의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네덜란드와 영국도 처음에는 가난한 나라에 불과했다.
20세기 초 경제 대공황은 미국을 초강대국으로 발돋움하게 했다. 이처럼 위기는 누군가에는 기회다. 지금 코로나로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그러나 이 위기에도 네이버, 카카오 같은 비대면 업체의 주가는 급상승하고 있으며, 매출을 늘려가고 있다. 준비된 자들만이 이 위기를 기회로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과거를 연구해서 미래를 밝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