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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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

심리학, 어른의 안부를 묻다

리뷰 총점 9.3 (219건)
분야
인문 > 심리/정신분석
파일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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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리뷰 (173건) 회원리뷰 이동

종이책 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g********r | 2019.06.17 리뷰제목
자신이 다 무너지고 메말랐는데, 우울하고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뿐인데 어떻게 타인과의 관계와 역할에 충실할 수 있겠는가? 그러니 이럴 땐 억지로라도 관계의 중심에서, 나의 역할에서 잠시 빠져 나와 오롯이 나를 돌보며 쉬어야 한다. (…) 아예 다 놓아버리기가 정말, 정말 어렵다면 제일 중요한 일 한두 가지만 해버리고 나머지는 내버려 둬보자. 그런다고 결코 큰일이 일어나지 않
리뷰제목

자신이 다 무너지고 메말랐는데, 우울하고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뿐인데 

어떻게 타인과의 관계와 역할에 충실할 수 있겠는가

그러니 이럴 땐 억지로라도 관계의 중심에서

나의 역할에서 잠시 빠져 나와 오롯이 나를 돌보며 쉬어야 한다. (…) 

아예 다 놓아버리기가 정말, 정말 어렵다면 제일 중요한 일 한두 가지만 해버리고 

나머지는 내버려 둬보자. 그런다고 결코 큰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서운할 정도로 세상은 여전히 평온하고, 여전히 잘 굴러간다. (p.79)







번아웃 증후군. 나도 어쩌면 이 상태인지도 모른다

직장생활도 하고 엄마로서의 삶을 살기도 한다

이른 시간에 시작된 나의 하루는 책을 힌두시간 읽어, 다시 다음날이 되면 마무리된다

그렇게 나는 매일 4시간 정도의 수면을 유지하면서 살고 있다

마치 그렇게 하지 않으면 무슨 큰일이라도 나는 듯


사실 지난 한 달간은 내게 정말 위태로운 시간들이었다

직장생활을 고민했고, 터질 듯 복잡한 마음상태가 이어졌다. 그러다 어느 날 나는 울고 말았다

그날따라 너무 울고 보채는 아이에게 그만!”이라며 큰 소리를 내고는 내 스스로 미친 사람 같아서 

엉엉 소리 내서 울었다. (물론 친구들은 아직도 그 정도 목소리도 안내고 키운 게 대단하다며 

아무 일도 아니라고 했지만, 나는 한동안 죄책감에 시달렸다.) 

그날, 청소를 하지 않았다. 밥도 하지 않았다. 책도 읽지 않았고, 그냥 아이가 잘 때 나도 잤다

그러고 나니 좀 살 것 같았다

비록 몇 시간 밖에 이어지지 않은 일탈이었지만 거짓말처럼 나는 괜찮아졌다.







그 후 이 책을 만났다. 책을 읽는 내내 아, 이 책을 지난주에 봤더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이 책을 먼저 읽어서 조금이라도 내 마음을 돌볼 수 있었다면 

아이에게 큰 소리를 내지 않았을 텐데.이제와 후회한들 달라질 것은 없겠지만

같은 과오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 나는 마음에 그것을 꾹꾹 아프게 눌러썼다.



표지에 적혀있는 마음 챙김 심리학이라는 말처럼, 내 마음에 닿는 문장들을 만났다

어떤 문장은 긍정적인 감정으로 어떤 문장은 부정적인 감정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결국 그 부정적인 감정도 내가 딛고 일어서야 할

털고 이겨내야 할 문장이기에 나는 내 마음을 다독여보려고 무던히 노력했다

무너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      슬플 때 가장 위로가 되는 것은 나의 슬픔을 이해하고 옆에서 등 두드려주는 사람이라는 말처럼 누군가의 공감을 필요로 한다. 나를 공감해주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는 내가 어떤 감정 상태에 있는지 알려야 한다. (p.131)


-      아이들의 영유아기에 피치 못하게 (그런데 굳이 피치 못하게 라는 단어를 쓰셔야 했나. 정말 피치 못하게 돈을 벌어야 하는 이들이 상처받는 이들의 마음은 왜 모르시고.) 직장을 다녀야 한다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의 양보다 질에 중심을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아이들이 엄마를 고파하고 목말라할 바로 그때 충분히 물고 빨며 놀아주면 낮 동안 함께 하지 못한 것이 어느 정도는 충족될 수 있다. 밤 좀 늦게 먹는다고, 집 좀 지저분하다고 해서 큰일나지 않는다. (p.182)

-      성공한 후에 우리는 성취감과 만족감, 자신감 등을 느끼며, 다른 사람들로부터 받는 인정과 칭찬에 우쭐해 한다. 이러한 심리적 보상은 사실 성공이 주는 경제적인 보상이나 권력, 명성 등 다른 보상보다 더 크고 중요하다. (p.227)


-      진정으로 강한 사람은 자신의 약한 모습을 감추지 않는다. 설령 그러한 약한 모습이 드러난다 할지라도 충분히 그것을 감당할 강함이 그들에게는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의 있는 모습 대로 내보이며 바람의 방향에 몸을 맡긴다. 슬픔과 우울도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건강하게 배출하고 건강하게 이겨낸다. (p.253)








사실 중반, 아이들의 영유아기 맞벌이에 대한 부분을 읽을 때에는 책을 한번 덮었다

내 감정을 추스르기 힘들어 쉬어 읽었다. 서평을 위해 이 책을 다시 펼쳐 정리하면서도 

사실 그 부분은 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꼭 그렇게까지 이야기하셨어야 했을까, 하고

굳이 피치 못하게 라고 까지 말을 하셨어야 했을까

정말 피치 못해 돈을 벌어야 하는 이들이 그 문장에 상처를 입는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셨던 걸까

(실제 이 책을 함께 읽은 몇몇 지인들 역시 그 문장에 다소 불편한 감정을 표현했다.) 


그럼에도 내가 이 책을 완독할 수 있었던 것은 슬픔을 해석하는 방식 때문이었다

슬픔 자체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그 자체로 털어내는 자세가 내가 아이를 위해 늘 기도하고

아이에게 쓰는 일기에 많이 담는 이야기였기에, 정확하고 제대로 알아두고 싶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많은 생각과 고민들이 나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부정적 감정과 긍정적 감정이 마구 섞이며 나를 생각하게 했고, 고민하게 했다

첫 장부터 끝까지 좋은 기분으로 읽는 책도 물론 좋은 책이겠지만

어쩌면 가장 좋은 책은 이렇게 고민하게 하고 생각하게 하는 책이 아닐까

또 내 마음을 마구 흔들어 울고, 속이 시원해지는 것도 또 하나의 해소법이 될 수 있음을 

몸소 체험했기에 아픈 말들도 피해하지 않고 정면승부하고 싶었다.


사실 어른이 되도 아플 줄 알았다

그러나 어른이 되면 조금 더 단단해질 줄 알았고, 상처도 덜 받았을 줄 알았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아파하고, 단단하지 못하고, 상처도 잘 받는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불행한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다

나는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고,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 늘 책을 읽고 있지 않은가

적어도 해소법을 가지고 있는 나는, 그러지 못한 사람보다 덜 아프리라

문득 나는, 이 책과 자주 입씨름도 하고 자주 동지애를 느끼게 되리라는 생각이 든다

어느 날은 날카로운 문장으로 내 마음을 후벼 팔 것이고

어느 날은 나를 다독이겠지. 나는 그렇게 또 한번 내 마음을 다독이며 하루를 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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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나의 감정을 바라보다 평점8점 | t*****d | 2024.04.11 리뷰제목
우울증은 동굴이 아니라 터널이다. 그리고 그 터널의 끝에는 밝은 빛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니 아무리 고통스럽고 괴로워도 희망의 끈만 놓지 않으면 그날은 반드시 온다. 다시 생생한 감정을 느끼고 나의 의지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두 발로 서서 발끝으로 다가오는 땅의 기운을 느끼고, 잠시 멈추었던 여행을 계속할 수 있는 날은 반드시 온다. 그러니 삶의 어느 순간에 우울과
리뷰제목

우울증은 동굴이 아니라 터널이다. 그리고 그 터널의 끝에는 밝은 빛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니 아무리 고통스럽고 괴로워도 희망의 끈만 놓지 않으면 그날은 반드시 온다. 다시 생생한 감정을 느끼고 나의 의지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두 발로 서서 발끝으로 다가오는 땅의 기운을 느끼고, 잠시 멈추었던 여행을 계속할 수 있는 날은 반드시 온다. 그러니 삶의 어느 순간에 우울과 만나게 되면 당황하거나 외면하지 말고 당당하게 인사해야 한다. 그래야 우울과 건강하게 이별할 수 있다. 

외상보다 무서운 건 마음의 병인 듯하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그 상처를 낫게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이 아닐까.
이 책을 통해 마음의 병을 하나하나 차근차근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우울증, 조울증, 공황장애, 번아웃 증후군, 만성피로 증후군, 강박증, 불안장애, 화병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수많은 마음의 병을 겪으며 살아가고 있는 듯 하다.  각 병증에 맞는 증상들과 원인, 또한 이를 치유할 수 있는 방법까지 직접적인 사례와 함께 설명되어 있어 이해하기 쉽고 편하게 읽혀 내려갔다. 

과거 나의 심리 상태와 경험과 맞아 떨어지는 부분을 발견하면서 그때의 내 마음이 이러했구나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어 주었다. 내 마음속 깊은 곳에 대면하지 못한 채 방치해둔 그 감정을 아무리 깊숙히 묻어 두어도 언제 어디서든 불쑥 불쑥 튀어나와 내 삶의 걸림돌이 되고 방해를 하고 있는 그 무언가를 받아들일 용기가 이 책으로 하여금 생기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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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_내 마음을 읽는 치유의 심리학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d*****2 | 2019.06.23 리뷰제목
저자 중 한명인 김혜남님의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책을 서른 즈음에 읽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이 책에도 나오지만, 전공과 적성에 맞지 않는 회사에 밥벌이 때문에 다닌다는 자괴감이나 약간의 우울감과 힘든 마음이 있었는데 이겨내는데 도움이 됐다. 사실 한국사회에서 학교에 다니면서 많은 좌절과 힘든 상황을 겪는데 이 책 제목처럼 어른이 되면 정말 괜찮을 줄 알았다.
리뷰제목

저자 중 한명인 김혜남님의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책을 서른 즈음에 읽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 책에도 나오지만, 전공과 적성에 맞지 않는 회사에 밥벌이 때문에 다닌다는 자괴감이나 약간의 우울감과 힘든 마음이 있었는데 이겨내는데 도움이 됐다.

사실 한국사회에서 학교에 다니면서 많은 좌절과 힘든 상황을 겪는데 이 책 제목처럼 어른이 되면 정말 괜찮을 줄 알았다.

 

 

나는 80년대 생으로 학원이 여기저기 많이 생기면서 사교육이 점차 아이들을 괴롭히던 시기에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어린 시절은 돈도 없었고, 학원에 다니지 않으면서 자유롭게 지낼 수 있었다. 

그러던 것이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내가 살았던 지역은 비평준화(아마 요즘 시대를 산 친구들은 이 표현을 알지 못할 수도 있겠다) 지역으로 지역 명문고가 존재했다. 

전국에서도 이름을 떨치던 그 명문고를 가기 위해 중학생 때부터 치열한 공부, 경쟁에 뛰어들 수 밖에 없었다. 모의고사 문제 1~2개에 희비가 엇갈린 시기였다.

그 때부터 힘들다, 약간의 우울감을 느꼈던 듯 하다. 그 떄만 해도 어른이 되면, 나 스스로 무언가 할 줄 아는 상황이 오면 달라질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게 대학을 와서도 취업난에 시달리던 캠퍼스에 낭만은 없었다. 계속 경쟁, 비슷한 전공을 나오면 대부분 비슷한 회사에 취업원서를 쓰게 된다. 

결국 옆의 친구가 합격하면 내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았다.

그렇게 어렵게 직장인이 됐고, 직장에서도 항상 승진에, 대인관계에, 상하관계에 힘들게 살아갈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우리회사에는 상담소가 있고, 심리학은 전공한 상담사가 있지만, 사실 이 책에서 말하듯이 우리나라 특유의 시선, '어른이나 되서 나약하니까 그런데 가지.' 같은 걸 의식하기 때문에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우리나라의 사람들의 생각이 바뀔 수 있도록 이런 책이 많이 나오고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사실 우울이란 것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이 갑자기 늙어보일 때, 식당에 가서 밥을 먹는데 맛이 없을 때, 주말에 아무 약속이 없어서 혼자 누워 있을 때 등등 사소한 상황에서도 우울감을 느끼고,

회사에서 승진에 누락 됐을 때, 중요한 시험을 쳤는데 떨어졌을 때도 우울함을 느낀다.

나 또한 얼마전 회사에서 진행하는 대학원 시험에 떨어지고 많은 우울감을 느꼈다. 왜 안 됐을까, 무엇 때문이었지 하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었다.

물론 시간이 약이다는 말처럼 우울감도 시간이 지나면 또 옅어지고 흐려질 수 있다.

하지만 진짜 위험한 우울은 이보다 조금 더 깊고 조금 더 오래 앓는 우울이다. 우울하다는 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과 자신의 인생에서 희망일 사라져 버린 듯한 깊은 절망금을 느끼게 되는 우울, 이를 두고 우리는 '우울증'이라고 한다.

 

"나는 현재 가장 비참한 사람이다. 만일 내가 느끼는 것을 온 세상의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다면, 이 지구상에 기쁜 얼굴은 단 하나도 없을 것이다. 내가 좋아질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 이 상태로 남아 있는 것은 불가능하다. 죽거나, 아니면 내게 벌어지고 있는 일이 좋아지거나 해야 한다."

이는 에이브러햄 링컨이 우울증을 앓고 있는 동안 자신의 심경에 대해 쓴 글이다. 링컨은 반평생 동안 우울증을 앓았다고 한다.

링컨의 글에서 알 수 있듯이 우울증은 매우 고통스러운 병이다. ---p.6

 

영국의 저명한 과학자 루이스 월퍼트는 <우울증에 관한 희망의 보고서>라는 책에 아내가 암으로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보다 우울증이 더 힘들었다고 고백한다. 

 

우울증은 그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도저히 알 수 없는 병이다.

우울증은 세계보건기구가 선정한 인류를 괴롭히는 무서운 질병 열 가지 중에서 네 번째를 차지한다. 우울증은 전세계 인구 다섯명 중 한명이 걸릴 수 있을 정도로 만연해 있는 질병이다. 

하지만 우울증은 분명 치료할 수 있는 병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신병으로 치부하고 병원에 가거나 약먹는 걸 두려워하거나 무시한다. 

하지만 우울증은 동굴이 아니라 터널이다. 그리고 그 터널의 끝에는 밝은 빛이 기다리고 있다. 아무리 고통스럽고 괴로워도 희망의 끈만 놓지 않으면 그날은 반드시 온다. 다시 생생한 감정을 느끼고 나의 의지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두 발로 서서 발끝으로 다가오는 땅의 기운을 느끼고, 잠시 멈추었던 여행을 계속 할 수 있는 날도 반드시 온다. 

삶의 순간에 우울과 만나게 되면 당황하거나 외면하지 말고 당당하게 인사하면 된다. 

우울과 건강하게 이별하면 새로운 멋진 삶을 살 수도 있다. 

 

흔히 우리가 우울로 접어들게 되는데는 이유가 있다. 분명 다른 상황인데도 그것을 계속 우울하게 몰고 가는데 있다는 것이다. 오늘 처음 일을 하면서 실수했음에도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것이다 하고 내가 그 생각을 해버리는 것이다.

이런 작은 움직임, 생각들이 모여 결국 하나의 큰 물줄기가 되어서 바꿀 수도 없게 되어 버리는 것이다. 

우울증과 조울증을 진단하는 테스트도 있다. 

 

사람은 살면서 누구나 상실을 겪는다. 상실을 겪고 슬퍼하는 사람도 있고, 우울을 겪는 사람도 있다.

 

상실의 슬픔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혼자 슬퍼하기보다는 그를 상실한 다른 사람들과 같이 그 슬픔을 공유하는 것도 건강한 회복에 도움이 된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고인에 관한 추억을 이야기하고 공유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잃어버린 사람을 서로의 가슴속에 담아 두게 되고, 홀로 남겨진 것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데 된다. 그리고 남아있는 사람과의 유대감은 상실을 메꾸어주는 데 도움이 된다. 어쩌면 이 과정을 잘 받아들이고 극복하면 우리는 삶의 유한성을 인정하고 만남과 이별의 새로운 의미를 찾아가면서, 살아있음의 소중함과 타인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닫게 되는 것이다.

---p.43

 

그렇다. 상실의 슬픔을 함께 이겨내면 되는데 우리는 항상 남자는 세 번만 운다던가,

다른 사람 앞에서 눈물을 보이면 팔불출 소리를 듣는다.

 

이 책에는 어른들이 겪을 많은 일상 생활의 슬픔과 좌절, 우울함을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함께 이야기하고 그 극복의 과정을 찾아간다.

 

행복은 우리의 권리다. 설령 어릴 적 행복하지 못했던 불행한 기억이 있더라도 그건 자신의 잘못이 아니다. 그렇다고 그것을 누구의 잘못이라 탓만 할 수도 없다. 어차피 인생이란 여러 가지 이해 못할 일들이 일어나는 불가사의한 곳이기도 하니까. 그러나 그 일들을 극복하고 행복을 찾는 것은 바로 나에게 달려있다. 고통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은 행복도 느낄 수 있는 능력과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p.72

 

직장인이 되고부터 주말만 기다리며 사는 때가 있다. 물론 가끔은 아주 가끔은 회사에 가고 싶은 날도 있다. 상사가 출장 갔을떄?

한국인의 90%는 주로 월요일 아침에 출근하기 싫은 번아웃 증후군을 겪는다. 번아웃 증후군은 공식적인 진단은 아니다. 급성 스트레스 장애와, 적응장애, 가벼운 우울증이 섞여 있는 증상을 말한다.

한국의 30~40대들은 1년 중에 기껏해야 4~5일 휴가를 간다. 그마져도 부양가족, 부모님이랑 한 번, 배우자 부모님이랑 한 번, 아이와 놀아줘야 하는 등 힘들 수 밖에 없다. 

쉬어도 쉬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을 읽어가다보면 크게든 적게든 한국의 현대인들이 조금씩 겪을 수 밖에 없는 상실감, 두려움을 두 명의 전문가가 언니, 형 처럼 설명해주고 다독여 준다.

번아웃증후군, 만성피로증루군, 조울증, 우울증 등 많은 스트레스와 대인관계로 인해 한국을 사는 30~50대 어른들은 힘들다.

 

두 정신과 전문의 저자가 진료실에서 직접 사람들을 만나며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한 실제 상담사례와 함께 이 책을 읽는 우리들 모두가 한 번씩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제 3자 관찰자 위치에서 객관화해서 바라볼 수 있도록 돕고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일깨워 준다.


이 책을 찬찬히 읽으면서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내가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 아, 힘든 때는 잠시 쉬어가자 하는 생각이 든다.

힘든 하루, 회사일에 치여, 사람에 치여, 심지어 집에 와서 가족을 만나도 위로를 받지 못할 날이 있다.  

누구도 쉽게 이해해 주지 못하고 조금은 힘이 들 때 이 책을 읽어보자.

시원한 숲에서 깨끗한 공기를 마시면서 힐링이 이 되어줄 수 있는 그런 책이다.

마음이 아프고 미래에 불안해하느라 오늘 우리 옆에 주어진 행복을 보지 못하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책이다.

 

우리 사람들이 하는 고민 중 94%는 과거의 잘못한 일,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의 일, 전혀 내 삶에 오지 않을 그런 쓸데없는 고민이라고 한다.

 

어른이 되면 아프지 않을 줄 알았다.

 

어른이 되면 좀 더 단단해 질 줄 알았다.

어른이 되면 상처를 받지 않을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다. 어른도 아프고, 어른의 마음이 더 말랑말랑한 젤리 같을 수 있고, 상처를 받을 일도 많다.  

오늘을 살아가자, 지금의 작은 행복을 느끼면서. 또 옆의 그 누구와 비교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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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김혜남,박종석/포르체 평점9점 | YES마니아 : 골드 p******0 | 2019.06.14 리뷰제목
아파야 청춘이라는데 청춘도 아닌데 왜 자꾸 아플까? 어른이 되면 다 되는 줄 알았다. 두려움도 불안함도 막막함도 다 사라질 줄 알았다. 그러나 어른이 된 나는 여전히 흔들리고 막막하고 두렵고 불안하다. 차라리 그때 마음껏 아프다 할 것을, 하기 싫다 할 것을 참기만 해서 이런 것일까?  <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의 저자(김혜남,
리뷰제목

                                    

 

아파야 청춘이라는데 청춘도 아닌데 왜 자꾸 아플까? 어른이 되면 다 되는 줄 알았다. 두려움도 불안함도 막막함도 다 사라질 줄 알았다. 그러나 어른이 된 나는 여전히 흔들리고 막막하고 두렵고 불안하다. 차라리 그때 마음껏 아프다 할 것을, 하기 싫다 할 것을 참기만 해서 이런 것일까?

 

 <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의 저자(김혜남, 박종석)는 아프지만 하소연도 못하는 어른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 저자인 박종석이 10년전 김혜남의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를 읽었을 때에는 자신감에 넘치고 원하는 것은 뭐든 이룰 수 있었다고 믿던 시기라 타인의 불안과 우울에 그다지 공감을 못했다고 한다. 그러다 실제 맞이한 30대는 기대와는 달랐다. 술, 게임에 몰두해 보고, 직장도 그만두고 여행도 갔었지만, 우울한 자신에게서 빠져나올 수 없었다. 죽는 것 말고는 답이 없다고 느껴진 그 때에 20년 정도 연락이 끊긴 중학교 친구와 통화를 하면서 서서히 안정을 찾는다.

 

p. 45

 

Q: 죽음으로 향했던 그 무거운 마음을 어떻게 극복하셨어요?

 

P(박종석): 죽고 싶다는 마음의 한 끝에 아마도 살고 싶단 마음이 간절히 매달려 있었나봐요. 누구에게라도 내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내가 얼마나 힘든지 얘기하고 위로 받고 싶었어요.(생략)

 

친구는 제가 혼자 지내지 않도록 자신의 공간을 내어주고, 동굴 속에 스스로 갇힌 저를 세상 밖으로 글어내려 애써줬어요. (생략)

사실 그 무엇보다, 세상에 나를 한 인간으로서 귀하게 여기고 소중하게 여기는 누군가가 있다는 게 정말 감사했어요.

 

그때의 일을 통해 제가 깨달은 것은, 아주 대단하고 절대적인 사랑만이 나를 구원하고 치유해주는 것이 아니구나. 친구의 가벼운 위로, 지나가는 사람의 작은 친절도 삶의 구멍을 틔워주는 소중한 물꼬가 될 수 있고, 그것이 희망이 되어 바닥에서 다시 올라올 수 있구나 하는 것이었어요. 

 

정신과 의사라도 아프고 힘든 때가 있음을 털어 놓아준 박종석 저자. 그리고 몸이 아픈데도 사람들에게 작은 끈이라도 되어주기 위해 책을 쓴다는 김혜남 저자.

p.51
p: 정말 어디 가서 내가 이렇게 아프다고 얘기할 사람도 없고, 정신과 의사에게조차 그 이야기를 쉽게 할 수 없는, 꼭 그때의 나와 같은 사람이 어딘가에 있을지 모르잖아요. 그분들에게 나의 이야기가 작게나마 위로가 되고 삶으로 향하는 끈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커요.

 

그리고 그들이 만났던 내담자들의 이야기와 정신질환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마음이 아픈 것도 몸이 아픈 것과 마찬가지로 털어 놓고 이야기 하고 치료 받고 배려받아야 하는 일임을 새삼 깨닫는다. 어떤 내담자의 사례는 마치 내 이야기 같아 공감되어 눈물이 글썽여지기도 한다. 어떤 내담자는 주위에 있는 사람같아 그의 손을 잡아줘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담자 대부분이 어렸을 때 부모의 양육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순종적이거나 자기 희생적이거나, 현실 부정, 불안함 속에서 산다.

P.72

행복은 우리의 권리다. 설령 어릴 적 행복하지 못했던 불행한 기억이 있더라도 그건 자신의 잘못이 아니다.(생략)그러나 그 일을 극복하고 행복을 찾는 것은 바로 나에게 달려있다.

 

저자는 어렸을 때 일은 안타깝지만 그것을 극복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P.13

 

한번 정해진 강의 흐름을 바꾸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길이 만들어진 강줄기는 좀처럼 변하지 않고 계속 다음 물을 실어 나른다. 우리의 사고도 꼭 이 물길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사고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 낼 수 있도록 실과 애도, 공황장애, 우울성 인격, 번아웃 증후군, 만성피로 증후군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습관적인 흐름으로 가던 사고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조언을 제시한다.

p.79

번아웃증후군

아예 다 놓아버리기가 정말, 정말 어렵다면 제일 중요한 일 한두 가지만 해버리고 나머지는 내버려 둬보자. 그런다고 결코 큰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서운할 정도로 세상은 여전히 평온하고. 여전히 잘 굴러간다.

만성 피로


p.91

때론 '일이 안 풀린다고 지구가 망하나?'하는 배짱도 필요하다. 그런 태도로 우리 자신을 내버려 두어야 한다. 만성적인 피로가 우리의 몸과 마음에 축적되지 않도록 하는 것, 이것이 만성피로증후군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키는 길이다.

 

 

 

 

나와 비슷한 사례의 내담자 이야기가 눈에 들어왔다. 바로 자기에게 가혹한 우진 씨 이야기였다. 평소에 '바른 생활 사나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책임감을 가지고 일은 열심히 하지만, 딱히 일에서 보람이나 즐거움을 느끼지는 못한다. 일을 거절하지 못해 들어주지만, 자신은 할 줄 아는 것이 없다고 의기소침해 하는 이였다. 우울성 인격의 양상을 보이고, 불행을 이상화하는 '도덕적 자학증'이 우울성 인격과 밀접한 관리가 있다고 한다. 자신은 돌보지 않고 힘든 일을 도맡아 하지만 잦은 사고나 손실로 일이나 대인관계 실패를 반복하는 사람들을 말한다고 한다.

 

p.68

'도덕적 자학증' -자신을 돌보지 않고 힘든 일을 도맡아하지만 잦은 사고를 당하거나 경제적인 손실을 입는 등 일이나 대인관계에서의 실패를 반복하는 사람들을 말함.

p.69
자학적이며 우울한 사람들에게 인생은 짐이다. 그들은 고통을 느껴야 비로소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고통스러운 경험을 쫓는다. 자신에겐 행복이란 애당초 허락되지 않은 것이라 생각하는 그들은, 즐거움 속에서 오히려 불안해한다. 이들의 어린 시절을 잘 들여다보면 우진 씨처럼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하고 만성적인 충격에 노출되어 있었던 것을 볼 수 있다.

p.71

어릴 적 반복적인 학대나 상처를 경험한 사람들은, 고통을 사랑으로 받아들인다. 즉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주는 고통을 관심과 애정의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아무도 없이 철저히 버림받는 것보다는 누군가 옆에 있어 괴롭힘을 당하는 편이 차라리 낫기 때문이다.


이런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이 책이 주는 메시지는 큰 힘이 될 것 같다.

 

p.72

타인을 돌보듯이 자신을 돌보는 것. 다른 사람을 용서하듯이 자신을 용서해주는 것. 이것이 그들이 고통의 세상에서 벗어나기 위한 출발점이다. 스스로와 화해하고 용서함과 더불어 나도 남들처럼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스스로에게 너무 가혹하지 말 것. 자신을 사랑할 것.

 

이외에도 일하는 여자로 산다는 것 챕터도 마음에 남았다.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온전히 감당해야할 몫이 있고, 실수가 허용되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 힘들 이들의 마음을 위로해 준다. 결론이 아이에게 엄마가 필요한 시기는 그리 길지 않으니 직장보다는 아이를 돌보고 기회를 기다리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해서 좀 당황했지만 (나도 그러고 싶은데 상황이 안 되는 것이라서..) 말이다. 그래도 직장인으로서의 역할 엄마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느라 지친 마음을 조금은 달래주었기에 어떤 의미인지는 알 것 같다.

 

앞으로 내가 나를 더 사랑하고 돌봐줘야겠다고, 나의 지치고 힘든 마음을 나라도 잘 달래줘야겠다고 다독여본다. 그래도 또 내 생각의 흐름이 나쁜쪽으로 흘러갈 때는 이 책에서 얻은 팁들을 적용해 나갈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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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마음이 강철같이 단단해지는 건 아니니까 평점8점 | r*********s | 2019.07.02 리뷰제목
우울은 우리 삶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얼굴 중 하나다. 일이 뜻대로 안 될 때, 사람들 사이에서 상처를 받았을 때, 자신의 한계를 느꼈을 때 등 우리는 삶의 순간순간 우울감을 경험한다. 그러나 이런 우울은 인생을 살면서 마주칠 수밖에 없는 좌절에 직면했을 때 이를 내적으로 잉해하고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기도 하다. 이러한 우울은 고통스럽지만 정상적인 우울이다. 그리고
리뷰제목

우울은 우리 삶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얼굴 중 하나다. 일이 뜻대로 안 될 때, 사람들 사이에서 상처를 받았을 때, 자신의 한계를 느꼈을 때 등 우리는 삶의 순간순간 우울감을 경험한다. 그러나 이런 우울은 인생을 살면서 마주칠 수밖에 없는 좌절에 직면했을 때 이를 내적으로 잉해하고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기도 하다. 이러한 우울은 고통스럽지만 정상적인 우울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거나 상황이 달라지면 자연스럽게 그때의 우울감도 사라진다. (프롤로그 중에서, 5쪽)

 

제법 괜찮다고 생각했다. 잘 지내고 있다고, 잘 살고 있다고 말이다. 근데 요즘 그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느낄 수 있었다. 점점 줄어드는 대화, 문자, 그리고 말하지 못하는 어떤 마음. 김혜남, 박종석의 『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란 제목을 보고 나는 확연하게 느꼈다. 이런 제목 하나에도 내가 울컥하다니, 나는 분명 뭔가 말해야 할 게 있다는 걸 말이다. 사실, 이런 종류의 책은 이미 많이 읽었다. 적어도 어느 시절에 나는 그랬다. 그런 책들을 통해 나는 꽤 많은 위로를 받았고 스스로를 더 사랑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으니까. 그 시절을 잘 견뎠다고 나를 칭찬하면서 상담과 심리분석에 대한 책을 일부러 읽으려 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그런 감정들이 다시 내게 노크도 없이 불쑥 찾아왔다.

 

뭔가 필요했다. 다른 책을 통해 읽은 구절이나 내용과 비슷하다고 해도 상관없다. 나를 위한 단 한 줄이 필요했다. 그 한 줄은 이런 구절이었다. ‘행복은 우리의 권리다’ 읽은 책에 대해서 친구가 가족에게 이야기를 하는 경우는 드문데 이 문장을 나는 친구에게 말해버렸다. 내게 필요한 문장이었다고 자꾸 반복해서 말했다.

 

행복은 우리의 권리다. 설령 어릴 것 행복하지 못했던 불행한 기억이 있더라도 그건 자신의 잘못이 아니다. 그렇다고 그것을 누구의 잘못이라 탓만 할 수도 없다. 어차피 인생이란 여러 가지 이해 못 할 일들이 일어나는 불가사의한 곳이기도 하니까. 그러나 그 일들을 극복하고 행복을 찾는 것은 바로 나에게 달려있다. 고통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을 행복도 느낄 수 있는 능력과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72쪽)

 

김혜남과 박종석 두 정신과 의사가 나누는 대화를 가만히 읽노라면 편안해졌다. 의사가 직접 상담한 사례를 통해서 나와 비슷한 마음을 보았다. 내가 아는 누군가의 상황과 닮은 사연에 그를 조금 더 이해하고 싶어졌다. 그리고 정신과 의사도 죽고 싶었고, 그런 마음을 들어주는 단 한 사람으로 인해 괜찮아졌다는 말에 울컥했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듣는 상대가 아니라 무언가 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힘들었어요, 울고 싶은데 울어도 괜찮다고 말해줘서 고마워요, 이런 말을 말이다. 예전과 다르게 우울증, 공황장애, 조울증, 불안감, 이런 말들이 익숙하지만 정작 제대로 나를 점검할 수 없었다. 상담을 받는 일이 아무렇지 않은 과정이라는 걸 알면서도 우리가 모른 척했던 건 아닐까 생각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마음을 보여줄 수 있는 상대, 누군가의 마음을 들어줄 자세인지도 모른다. 그 상대가 가족이나 친구가 아니어도 괜찮다. 전문가를 찾아가는 게 가장 좋겠지만 익명의 게시판, 닉네임으로 불리는 이웃이라도 괜찮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책을 통해 나의 불안, 나의 아픈 마음이 한결 나아지는 걸 확인해도 좋다. 아무 말 없이 그저 곁을 지켜주는 친구처럼, 마음이 울적할 때 이런 구절을 일는다면 조금은 마음이 편안해진다.

 

울고 싶을 때 울 수 있다는 건 커다란 축복이다.

울음은 아픔과 슬픔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하나의 굿판이다.

울음은 나눔의 의미도 지닌다.

울음은 자기 연민의 의미도 가지고 있다. (257~258쪽)

 

상처 입고 두려움에 떠는 연약한 자기를 바라보는 일은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눈물 가득한 연민을 느끼며 자신을 바라본 후에야 우리는 그러한 자신을 따뜻하게 보듬어 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더 이상 도망가지도 숨지도 않고 행복을 찾아갈 수 있는 건강한 힘을 얻게 된다. (258쪽)

 

한 번씩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탄다. 그러나 그 감정의 실체를 정확하게 안다면 롤러코스터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구간의 길이를 조절할 수 있다. 때때로 마음에 담았던 화를 꺼내도 괜찮고 실컷 울어도 괜찮다. 어른이 되었다고 해서 마음이 강철같이 단단해지는 건 아니니까. 살아가는 동안 몇 번이고 흔들리고 우울이라는 얼굴과 마주할 테니까. 그것이 정상적인 우울이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정상적인 우울’, ‘행복은 우리의 권리다’두 가지만 기억해도 나는 이전보다 괜찮아진 것 같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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