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날: 2020.8.26~2020.8.30
지은이: 조용
출판사: 호우야
P. 130-131 2. 빨간 구두아가씨
강태 (시선 멀리두고) 도망치는거... 형 때문이라고 생각했거든.... 나비건 뭐건.... 형체도 없는 그딴거에 계속 쫓겨다니면서... 이게 다 형 때문이라고... 형이 무서워하니까 어쩔수 없는 거라고...
재수 사실이잖아
강태 근데 오늘 처음 그런 생각이 들더라... 실은... 내가 도망치고 싶어서 형 등 떠밀고 다니는 거 아닌가...
재수 그건 아니지... 니가 왜...?
강태 사는게 죽을 만큼 힘들면... 도망이 제일 편하거든...(히죽 웃는데)
재수 ...(그 웃음이 더 속상하고 아픈)
P. 254 4. 좀비아이
강태 엄마는... 참... 따뜻하구나...(눈물이 주룩)
문영(E) 아이가 원한건... 먹이였을까... 엄마의 온기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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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프로그램 예고편에서, 서예지와 김수현이 주인공인 드라마 예고에서 처음 접했다..
제목도 맘에 들었고, 내가 좋아하는 정말 좋아하는 두 배우, 서예지와 김수현이 주인공이였지만, 처음부터 드라마를 시청하지는 않았다.
물론 바쁜것도 있었지만... 드라마는 처음 시작하면 손댈수 없이 빠져드니... 매주 드라마를 기다리는게 싫었다. 그래서 드라마는 잘 보지 않았다.
나는 가볍게 한주 한주 끊어서 볼수 있고, 쉬는날 볼 수 있는 가벼운 예능 정도만, 스트레스 풀겸, 아무 생각없이 웃을겸 보는게 전부였다.
그런데... 채널이 잘못된건가? 내가 멈춘게 잘못한건가? 시작하지 말았어야해~~아니 채널 돌리다 멈추지 말고 채널을 그냥 계속 돌렸어야 하는데...
재방송하는 걸 보게 되었다... 참....
근데... 서예지, 김수현이 아닌 오정제씨(왜 오정세씨는 '씨'를 붙여야 하는걸까? 모든 배우분들께 다 붙여야지.. 죄송합니다)의 연기에 멈췄던 거다... 그래서 난 재방송 부터 보고, 그 주 부터 본방을 보고, 그 전 회차는 다시보기를 보면서... 빠져들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대사 하나하나가 너무나 마음에 와 닿았고 특히 오정세씨가 연기하는 극중 '문상태'의 대사 하나하나가 너무나 사이다(?) 같아서 맘에 들었다.
우리들은 일상 삶안에서 뭔가 할말이 있고, 하고 싶어도 (사실 잘 하지 못한다.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겉으로 잘 표현하지 않고, 못하고 살아왔을 것이다. 남들은 뭐라고 할지 몰라도 적어도 나는 그랬다.
그게 예의이고, 인간 관계를 유지해야하는 스킬이고, 눈치있는 사람이라고... 그렇게 사는 사람이 사회생활 잘하는 사람쯤으로 평가되는 기준쯤 되었던거 같았다.
할말 다하는 사람... 내 옆에 있으면서 나는 할말 못하고 속앓이 할때 시원~~ 하게 한방 (내가 싫어하는 사람, 내가 불편한 사람, 특히, 상사?) 날려줄때는 참 고마운 사람이다.
근데.. 그 할말 다하는 사람이 참 좋고 부럽고 할때도 있지만... 내게 그렇게 사이다 같은 말을, 비수 같은 말은, 정말 맞는 말을 따박따박 다 한다면 정말 싫을거 같다.
나한텐 적어도 그런 사람은 눈치없고, 개념없고, 사회생활 할 줄 모른다고 욕하고 비난하고 친하게 지내기 어려운 사람일테니...
아.. 옆길로 샛나? 아무튼 나한테는 오정세씨가 연기했던 극중의 문상태는 그런 느낌이였다. 자폐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사람을 나는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수준의 언어 구사를 못할것 같고, 사회 생활, 일상생활도 어렵고, 보호자가 꼭 있어야 뭔가가 이뤄질거 같은 그런 사람으로 생각해왔는데...
문상태는 정말 순수한 영혼이다 못해 바른 생각을 하고 있으며, 자기 주관이 뚜렷했고, 할말은 다 하는(눈치가 없는듯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상황 판단마저 혀를 내두르게 할 만큼 눈치가 있었던 매력적인 인물이였다.
그래서 난 문상태의 대사들이 계속 귓가에 맴돌았고, 특히 드라마가 끝날때쯤엔 드라마 속 문영의 책이 정말 책으로 출판되었을까? 구입할수 있을까? 해서 예스24에서 검색했고....
드라마의 원작(?)이라고 해야 하나.. 암튼 드라마가 시나리오 책 으로 나온것을 알고 얼른 구입했다.
여기까지가 책을 구입한 썰이네..
암튼 내겐 더운 여름날을 상태, 강태, 문영 그리고 고문영의 동화책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는게 이책의 리뷰이다.
읽어 보시라~~ 드라마 뿐 아니라 책으로 만난 상태, 강태, 문영, 참.. 망태도, 봄날의 개도 참 많이 이쁘고 사랑스럽다.
책 내용과, 드라마 내용보다는 고문영, 서예지씨의 얼굴이 너무 예뻐서 드라마를 보는 동안 탭에다 그렸던 나의 그림... 실력 없는 그림이지만.. 블로그에 남기고 싶어서 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