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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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사랑

리뷰 총점 9.6 (4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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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영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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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잃어버린 사랑 - 엘레나 페란테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n******m | 2020.04.15 리뷰제목
2020.04월의 다섯 번째엘레나 페란테 "잃어버린 사랑" 마흔 여덟 번째 생일을 앞둔 레나는 영문학 대학강사이다. 이혼녀인 그녀는 장성한 두 딸도 아빠가 있는 캐나다로 떠나보냈다. 그녀는 한적한 바닷가로 휴가를 떠나고 그곳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젊은 엄마 니나와 그녀의 딸 엘레나를 보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정당성과 모순이 어우러져 있던 그녀의 삶, 아내,엄마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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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월의 다섯 번째
엘레나 페란테 "잃어버린 사랑"

 

마흔 여덟 번째 생일을 앞둔 레나는 영문학 대학강사이다. 이혼녀인 그녀는 장성한 두 딸도 아빠가 있는 캐나다로 떠나보냈다. 그녀는 한적한 바닷가로 휴가를 떠나고 그곳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젊은 엄마 니나와 그녀의 딸 엘레나를 보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정당성과 모순이 어우러져 있던 그녀의 삶, 아내,엄마 그리고 한 여자로서의 삶은 정당성에 의해 규정지어지고 강요받게 되는 상황이 생기게 된다.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없었던 레나에게 두 모녀는 또 다른 레나로 비춰지게 된다. 우연히 주워 가지고 있게 된 엘레나의 인형이 모티브가 되고 레나의 과거와 현재의 심리가 잘 들어난 이야기이다..


'모든 것을 처음으로 되돌리는 거다. 관습에 얽매이지도 않고 모든 일이 뻔하게 느껴져서 감각이 무뎌지지 않은 상태로 되돌아가는 거다. 내 자신의 모습을 유지한 상태. 어지러이 뒤얽힌 욕망과 꿈의 타래 이외의 그 어떤 번뇌도 나의 사유를 방해하지 않는 그런 상태. 탯줄이 끊어진 이래로 누구에게도 속박당한 적이 없는 그런 그상태로. (p149)'

'나는 평소 같으면 그런 식으로 현재와 가까운 과거를 펌하하면서 먼 과거를 이상화하는 태도를 못 견뎌 했지만 그날은 달랐다. 나는 조반니가 그렇게 말하는 이유가 우리네 삶에 연약하나마 붙잡을 수 있는 나뭇가지가 있다는 사실을 믿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매달려 있다 보면 추락할 수밖에 없는 운명에 익숙해지는 그런 나뭇가지 말이다. (p198)'

#엘레나페란테 #잃어버린사랑 #나쁜사랑3부작 #한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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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강요된 모성에서 탈출한 여자 평점10점 | k******g | 2021.04.10 리뷰제목
"여자는 수천 가지 일을 해낸다. 힘겹게 일하고,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공부를 하고, 꿈을 꾸고,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그러다 지쳐 쓰러진다. 그러는 동안 가슴은 커지고 질은 부풀어 오른다. 몸 안에 둥그렇게 웅크리고 있는 생명체 때문에 온몸이 욱신거린다. 그 생명체는 나의 것이고 나의 인생이지만 끊임없이 내 몸에서 뛰쳐나가려 한다. 내 뱃속에 살지만 정작 내게는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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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수천 가지 일을 해낸다.
힘겹게 일하고,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공부를 하고, 꿈을 꾸고,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그러다 지쳐 쓰러진다.
그러는 동안 가슴은 커지고 질은 부풀어 오른다.
몸 안에 둥그렇게 웅크리고 있는 생명체 때문에 온몸이 욱신거린다.
그 생명체는 나의 것이고 나의 인생이지만 끊임없이 내 몸에서 뛰쳐나가려 한다.
내 뱃속에 살지만 정작 내게는 관심이 없다.
나는 묵직하고 유쾌한 생명체를 격렬하게 사랑하지만 때로는 그 생명체가 혈관 속에 주입된 벌레의 독처럼 혐오스럽기도 하다."
엘레나 페란테 <잃어버린 사랑> p59 / 한길사


모성은 자연스러운 본능인가, 사회적으로 학습되는 감정일까.
이 논쟁은 이제 후자 쪽으로 많이 기운 것 같다. 여자에게만 일방적으로 강요되는 모성을 하나의 폭력으로 규정하기도 한다. 이성적으로는.

하지만 감정적으로는 모성이 없는 여성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존재가 된다. 사회면을 장식하는 비정한 엄마들에 대해서는 아직도 우리는 모성의 신화에 기대 가치 판단을 내린다. 아이를 학대하는 행위는 모성을 떠나 약한 개체를 대하는 어른으로서 명백히 잘못된 것이지만, 방임의 경우 그 상황을 인지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의 무관심은 지적하지 않는다.  아이를 지극한 정성과 마음으로 돌보는 어머니는 여전히 우리에게 당연한 사실처럼 여겨지는 것이다.

엘레나 페란테의 나쁜 사랑 3부작 마지막인 <잃어버린 사랑>은 모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모성애보다 자신의 삶을 더 사랑했던 레다의 삶을 작가는 '나쁜 사랑'으로 보고 있는걸까?


레다는 올해 마흔 여덞이다. 이른 나이에 결혼해 두 딸을 낳은 그녀는 성년이 된 딸 비앙카와 마르타를 전 남편 잔니가 있는 캐나다로 보내고 삶이 보다 윤택해진 느낌과 함께 해방감을 느낀다. 그리고 그 해 여름 휴가를 이오니아 해안에서 보내기로 한다. 

휴가지에서 레다는 나폴리에서 온 대가족을 본다. 레다는 모래사장에서 딸 엘레나와 사랑스럽게 인형 놀이를 하고 있는 젊은 엄마 니나에게 불쾌감을 느낀다. 엘레나와 함께 인형을 가지고 항상 사랑을 듬뿍 주는 엄마와 사랑 받는 아이에 대한 역할 놀이를 하고 있는 모녀가 그토록 꼴보기 싫었던 걸까. 레다는 남편과 언쟁하느라 니나가 엘레나를 방치하고, 엘레나가 혼자만의 놀이에 빠지느라 인형을 버려둔 사이 인형을 훔쳐 간다. 

인형을 잃어버린 엘레나는 감당하기 버거운 아이로 돌변한다. 시종일관 떼를 쓰며 엄마 니나를 힘들게 만든다. 이런 상황 때문인지 니나는 힘겹게 모성의 끈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아이를 볼 때 예전처럼 사랑스러운 눈길이 아닌 짜증과 피로감이 섞인 표정이 된다거나, 아이를 다른 가족들에게 맡기고 비치하우스에서 일하는 젊은 청년 지노와 밀회를 즐기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니나의 모습에서 레다는 점점 묘한 유대감을 느낀다. 레다 역시 '비뚤어진 엄마'였기 때문이다.

레다는 아이들이 한창 어릴 때 자신의 삶을 살고 싶다는 충동에 남편과 아이들을 떠난 적이 있다. 학자로써 자신의 커리어를 쌓으며 자신의 일을 인정해주는 권위있는 남자를 사랑하게 된 것이다. 그 전부터 레다는 자신의 삶을 잠식하기 시작하는 아이들을 보며 불행을 느껴왔다. 자신의 삶과 모성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며 아이들에게 폭력적인 모습까지 보였던 엄마 레다. 여성과 엄마 사이에서 헤매며 딸의 젊은 남자친구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보이길 바라는 레다의 혼란한 정체성.


"비앙카와 마르타는 그런 나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나를 길들이려는 딸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때 내게는 딸들의 염원보다 딸들이 없는 바깥세상에서 비춰드는 삶의 광채가 더 밝게 느껴졌다.
새로운 색상, 새로운 육체, 새로운 지식, 드디어 나만의 진정한 언어로 정복할 수 있을 것 같은 언어의 광채가 더 눈부시게 느껴졌다."
엘레나 페란테 <잃어버린 사랑> p187 / 한길사

그러는 사이 남편은 아무렇지 않게 모든 책임을 레다에게 떠넘기고 자신의 삶을 살아왔던 것이다. 무너진 균형, 한쪽에만 몰린 희생.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삶을 찾아 가족을 버리고 사랑하는 남자와 여행을 즐기고 있는 영국인 브랜디란 여자의 존재는 레다의 내면에 억눌렀던 욕망을 폭발시킨다.

아이들을 떠나 레다는 충만한 삶을 살았던 것 같다. 3년 후 다시 가족의 곁으로 돌아간 이유에 대해서, 레다는 니나에게 '아이들과 함께할 때보다 아이들이 없을 때 내 자신이 더 쓸모없게 느껴지고 더 절망적이었다'고 했던 말은 진심일까? 

아무튼 레다는 돌아왔고, 남편 잔니는 이제는 내 차례라는 듯이 가족을 떠나 캐나다로 가버린다. 그 후 레다는 다시 아이들을 전적으로 책임지는 '엄마'의 삶에 갇혀버린다. 엘레나의 손아귀에서 놀아나는 인형처럼.


마치 니나에게 강요된 모성을 제거해준듯 인형을 훔친 뒤 엘레나에게는 엄마의 공백이 생기고, 이를 니나의 시누이이자 임산부인 로사리아가 채운다. 그리고 레다는 그녀에게 시종일관 혐오를 느낀다. 아이에게 무조건적으로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건 레다에겐 아직 아이를 낳아서 키워보지 않은 자만이 가질 수 있는 위선인 것이다. 


"깨닫지 못했을 뿐 그때 나는 이미 불행했다.
어린 비앙카는 아름다운 출산의 경험 뒤에 갑자기 변해버렸다.
비앙카는 나를 배신하고 내 모든 힘과 기운과 상상력을 앗아가 버렸다.
남편은 자기 일에 너무 바빠서 자기 딸이 내 뱃속에 있을 때와는 달리 게걸스럽고, 까다로운 데다 성격이 밥맛이라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는 것 같았다.
나는 두 번째 임신을 첫 임신 때처럼 기쁘게 감내할 만한 힘이 내게 없다는 사실을 서서히 깨달았다.
이성이 육체에 잠식당하고 말았다."
엘레나 페란테 <잃어버린 사랑> p226 / 한길사


레다 역시 첫 아이 비앙카를 임신했을 때만해도 모든 상황이 행복했다. 하지만 아이는 자신의 뜻대로 자라주지 않았고 아이들과 함께 있는 자신은 '욕망이 거세된 죽은 몸뚱이' 같이 느껴졌다.
그래서 두 번째 임신은 강장동물이 자신의 몸을 점령하는 듯 끔찍하게 묘사되어 있다.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상식'(어쩌면 이것도 굉장히 폭력적일 것이다)에서 레다는 너무나 불편한 존재이다. 아이들을 증오하는 엄마의 마음을 보기가 버겁다. 하지만 엘레나 페란테의 소설이 그러하듯 이런 불편한 상황을 내내 마주하게 하며 당연하다 느꼈던 감정을 낯설게 바라보게 만든다. 

가끔은 너무 비호감이라 인물에 완전하게 이입되긴 어렵지만, 어느 정도 이 삶을 이해하게 된다. 
이번 소설도 불편하지만 이성적으로는 알고 있어도 감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모성이란 이름의 폭력을 이해하게 되었다. 

'엄마는 죽었지만 잘 지낸단다'
마지막에 딸들로부터 걸려온 전화에 레다의 답변은 오랫동안 짊어져왔던 모성에서 스스로 해방된 느낌이다. 나쁜 사랑 3부작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인 '자아 찾기'가 이번에도 흥미롭게 펼쳐졌다. 
그리고 나는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된다. 질문에 빠져들게 만드는 이 불편한 소설의 힘에 대하여.

★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출판사 지원으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한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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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나쁜 사랑 3부작) 3 잃어버린 사랑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w*******i | 2022.07.13 리뷰제목
영화 라스트 도터를 보기 전 원작부터 읽어야 겠다고 생각했으나, 제목을 착각(?) 하는 바람에 나폴리시리즈4부작 가운데 1편을 먼저 읽게 되었다. 맨붕이 온 것도 잠깐..집과 가까운 곳에 서재처럼 즐기는 도서관이 있어, 냉큼 <잃어버린 사랑>을 포함해서 나쁜사랑 시리즈를 모두 챙겨왔다.^^   주제는 모두 사랑(?)일수 있겠지만, 어느 편을 먼저 읽어도 상관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리뷰제목

영화 라스트 도터를 보기 전 원작부터 읽어야 겠다고 생각했으나, 제목을 착각(?) 하는 바람에 나폴리시리즈4부작 가운데 1편을 먼저 읽게 되었다. 맨붕이 온 것도 잠깐..집과 가까운 곳에 서재처럼 즐기는 도서관이 있어, 냉큼 <잃어버린 사랑>을 포함해서 나쁜사랑 시리즈를 모두 챙겨왔다.^^

 

주제는 모두 사랑(?)일수 있겠지만, 어느 편을 먼저 읽어도 상관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라스트 도터 예고편을 본 지인으로부터, 뭔가 센~느낌을 받았다는 느낌이..어떤 느낌인지도 알 것 같았다. <나의 눈부신 친구>를 좀 힘들게 읽어서인지는 모르겠는데..이 책은 잘 읽힌다. 물론 다루고 있는 주제를 생각하면 이렇게 속도감(?) 있게 읽어도 괜찮은가 싶은 생각도 들지만 말이다. 일반적인 시선으로 보면..불편할 지점들이 많이 보일수 있다..그런데 언제까지 모성애에 관한 전형적인 시점에서 벗어난 부분을 불편하게만 바라봐야 할까"어릴 때부터 사람들은 꼭 해야 하는 일이라는 생각 때문에 많은 일을 억지로 하죠.하지만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일이야말로 제 평생 일어난 단 하나의 유의미한 일이에요"/148쪽 엄마이기전에 한 사람의 인격체로 바라보자는 시선은 왜 여전히 이기적이란 프레임으로 먼저 보게 되는 걸까... 예전 보다는 그부분에 있어 시각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사회가 만들어 놓은 모성애는 무거운 바위 같다.소설을 읽으면서 그녀가 마냥 이기적으로만 보였다면, 소설을 더 이상 읽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녀의 목소리가 너무 간절하게 들려왔다. 왜냐하면 당당하게 사는 것과 모성은 다를수 있음을 사회에 이해시키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부분이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삶이란 구조적으로 아이러니한 면이 있다. 열서너 살때부터 나는 부르주아적 예의범절과 훌륭한 표준어와 교양 있고 분별력 있는 수준 높은 삶을 갈망했다. (....)나는 나폴리에서 사는 이상 어린 시절 보고 배운 삶 외에는 그 어떤 형태의 삶도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다"/158쪽 물론그럼에도 불구하고..엄마 이기 전에 한 명의 온전한 사람이란 사실을 설명하기 위한 방법에는 물음표가 따라오는 지점이 있긴 했다. 특히 그녀의 시선으로 바라본 니나의 모습에 대해 설명할 수 있지만..그것이 오히려 당당한 여성들을 향한 약점으로 지목될 수 있다는 점은 어떻게 설명해야 될지....

 

"니나는 해변에서 언제 나를 선택한 걸까.나는 어떻게 니나의 인생에 들어가게 된 걸까. 확실한 것은 그것이 떠밀리듯 혼란스러운 가운데 일어난 일이라는 것이다.나는 니나에게 완벽한 어머니이자 잘 키운 딸의 역활을 부여해 놓고서 엘레나의 인형을 빼앗아 그녀의 인생을 복잡하게 만들어 버렸다."/247쪽 개인적으로 <잃어버린 사랑>에서 흥미로웠던 지점은 두 가지 정도가 더 있었는데..지극히 주관적인 시선에서 그랬다. 우선 '인형'에 대한 언급이 처음에는 이 소설에서 큰 비중을 차지 할 거란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표지조차 인형이다. 조금은 유치한(?)표지라 생각했는데..소설의 화두였던 거다. 입센의 <인형의 집> 작품이 계속 생각났다. 이 작품 역시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은, 그녀가 집을 나간 이유에 대해서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왜 나가게 되었는지, 나갈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알려고 하지 않았다는 사실... 리고 연스럽게 가브리엘 뮌터의 그림이 생각나서(마침 그녀에 관한 책이 출간 되기도 했고) 찾아 보았는데, 인형을 주제로 많은 그림을 그렸다는 사실을 알았다. 레다가 니나 딸의 인형을 훔친(의도적인것이였는지, 아닌지에 대한 설명은 없지만) 이유는 여러가지..로 해석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에서도 아마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그려내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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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잃어버린 사랑] 영화 '로스트 도터' 원작 소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j****y | 2023.06.22 리뷰제목
'나폴리 4부작'으로 유명한 엘레나 페란테의 또 다른 시리즈 '나쁜 사랑 3부작' 중 하나다. 엘레나 페란테의 소설을 무척 좋아하지만 소설의 내용이 워낙 지독해서 정신적으로 감당할 여력이 있을 때만 읽는 편인데, '나쁜 사랑 3부작'은 제목도 그렇고 지독한 내용일 것 같은 느낌이 심하게 나서 읽기를 미루고 있었다. 그러다 몇 달 전 <잃어버린 사랑>이 원작인 올리비아 콜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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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4부작'으로 유명한 엘레나 페란테의 또 다른 시리즈 '나쁜 사랑 3부작' 중 하나다. 엘레나 페란테의 소설을 무척 좋아하지만 소설의 내용이 워낙 지독해서 정신적으로 감당할 여력이 있을 때만 읽는 편인데, '나쁜 사랑 3부작'은 제목도 그렇고 지독한 내용일 것 같은 느낌이 심하게 나서 읽기를 미루고 있었다. 그러다 몇 달 전 <잃어버린 사랑>이 원작인 올리비아 콜먼 주연의 영화 <로스트 도터>를 보고 원작이 궁금해져서 읽게 되었다. 

 

소설의 내용은 영화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비교문학 교수인 레다는 여름을 맞아 그리스의 해변으로 혼자서 휴가를 떠난다. 그곳에서 레다는 유난히 시끄러운 대가족을 마주치게 되고, 그중 어린 며느리로 보이는 니나라는 젊은 여인에게 눈길을 빼앗긴다. 니나에게는 어린 딸 엘레나가 있는데, 미아가 된 엘레나를 레다가 찾아주면서 니나 역시 레다에게 호감을 가진다. 하지만 니나는 미아가 된 동안 잃어버린 인형을 찾아달라고 보채는 엘레나 때문에 정신이 없는데, 그 인형은 사실 레다가 가지고 있다... 

 

레다가 엘레나의 인형을 숨긴 이유를 영화에서도 소설에서도 정확히 밝히지는 않는다. 다만 일찍 결혼해 두 딸의 엄마가 되었고 그로 인해 학업을 중단하고 독박 육아를 해야 했던 레다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통해 레다의 심정을 짐작하게 할 뿐이다. 두 딸의 엄마로 살기보다 자기 자신으로 살고 싶었던 여자는 죄인일까. 결국 두 딸의 곁으로 돌아왔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훌륭히 엄마 '역할'을 해냈지만 스스로 좋은 엄마라고 생각하지 않는 여자는 정말 모성애가 없는 사람일까. 어쩌면 자식에 대해 한없는 사랑을 주는 것이 모성애가 아니라, 그러지 못하는 자신에게 죄책감을 느끼는 것이 모성애의 본질 또는 원형이 아닐까. 

 

영화를 먼저 보기도 했지만, 영화가 소설보다 레다의 기행이나 일탈을 더욱 길고 자세하게 묘사해서 훨씬 충격적이다(엘레나 페란테의 소설보다 더 지독한 영화를 만드는 메기 질렌할 당신은...!). 소설은 결말이 도입부와 연결되어 결말 이후의 상황을 추측할 수 있는 힌트를 남긴 반면, 영화는 그렇지 않은 점도 만든 이의 의도를 상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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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잃어버린 사랑] 평점10점 | e**********3 | 2023.05.12 리뷰제목
『잃어버린 사랑』 엘레네 페란테 ㅣ 한길사   강경수 작가의 그림책 중에 [엄마]라는 작품이 있다. '엄마'라는 단어만으로 이루어진 그림책인데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감정에 의해서 단어의 느낌이 달라진다. '엄마'라는 존재는 모든 개인에게 있어 다층적으로 기억된다. 그런 중요한 존재가 엄마로써의 자신과, 사회 속 여성으로써의 자신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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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사랑

엘레네 페란테 한길사

 

강경수 작가의 그림책 중에 [엄마]라는 작품이 있다. '엄마'라는 단어만으로 이루어진 그림책인데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감정에 의해서 단어의 느낌이 달라진다. '엄마'라는 존재는 모든 개인에게 있어 다층적으로 기억된다. 그런 중요한 존재가 엄마로써의 자신과, 사회 속 여성으로써의 자신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이 작품 잃어버린 사랑은 보여준다.

 

갈등하고 고민하는 엄마 '레다'의 모습은 '갈등'하고 '고민' 하기에 나에게는 더 인간적이다. 세상의 모든 엄마들은 누군가를 책임지고 양육하기에 고민하고, 책임져야 하는 대상이 타인이기에 참을 수 없어하는 자신의 모습에 '갈등' 한다. 나또한 그러했다.

성인이 되어 독립하게 된 딸들로 인해 홀로 휴양지를 찾게 된 레다는 그곳에서 니나라는 아름다운 젊은 엄마에게 시선을 빼앗긴다. 레다는 니나와 그녀의 딸 엘레나가 인형 놀이하는 광경을 보며 어린 시절의 자신의 두 딸과 자신, 그리고 자신의 엄마를 떠올린다. 왁자지껄한 나폴리 가족의 일원인 니나와 그녀의 딸 엘레나의 사랑스러운 관계는 엘레나의 인형 '나니'가 사라지며 틈이 생기고, 니나는 홀로 휴양지를 즐기는 듯한 레다를 동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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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 머물며 책을 읽는 척 했지만 사실 레다는 대가족 속에서 평온해 보이는 젊은 엄마 니나를 바라보며 부러움을 느낀다.(p.25) 니나는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웠으며, 어머니로서 딸과 함께 하는 시간의 모습 까지도 여유롭고 특별해 보였다. 그런 엄마로써의 안정적인 니나의 모습을 보며 레다는 자신과 형제들에게 고함을 지르며 떠나버리겠다고 위협만하고 단 한번도 떠난 적 없던 엄마(p.29)와 자식을 불안의 근원으로 여기며 책임져야함을 부담스러워했던(p.69) 과거의 자신을 떠올린다. 자신이 자신의 엄마에게 받았던 상처로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힘겨워하듯 자신의 딸들에게 자신이 준, 혹은 주었을지도 모르는 다양한 상처들을 생각하면 또다시 레다는 힘겹다.

 

레다는 자식을 불안의 근원이라 말한다.(p.67) 불안은 인간을 약하게도 만들지만, 또한 인간을 보호해주기도 한다. 불안하기에 더 조심하고, 노력하고, 집중하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레다의 말처럼 자식은 여러모로 부모를 피폐하게 만드는 불안의 대상이다. 너무 사랑해서, 너무 버거워서, 너무 타인이라서 말이다. 그런데 그 불안의 요소를 잔뜩 지닌 자식에게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한 결과는 온전히 부모의 책임이기에 부담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언제나 딸들을 부담의 시선으로 바라보던 젊은 날의 자신과는 다르게 니나가 세심하고 부드러우며 게다가 평온해보이기 까지 해서 레다는 그녀가 부럽다 못해 밉기도 했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엄마가 된 여성들은 알았을까? 엄마가 이리도 어렵고 힘겨운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걸. 특히나 무언가를 잘하고 인정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힘겹다. 나에게는 '책임감' 이라는 것이 엄마로써 가장 힘들었다. 내가 하는 모든 행동과 선택이 한 아이의 인생에 끼치게 될 영향을 생각하면 두려웠다. 그리고 그 두려움은 언제나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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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은 마지막 문장으로 끝나는 작품이다. 마지막 문장 "엄마는 죽었지만 잘 지낸단다." 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지 생각해보았다. 레다는 이제 '엄마' 라는 책임감으로 불안 가득했던 과거의 자신을 떠나보낸다. 그러므로 지금의 레다는 엄마가 아닌 모습으로 잘 지낼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왜 한국 제목은 '잃어버린 사랑' 이 된 것일까? 원제는 ' The Lost Daughter' 인데 왜 '''사랑'으로 바뀐 것인지 궁금하다.

 

네이버카페 영화제다니는 사람들을 통해 출판사 한길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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