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슬리에세이 시리즈 3번째 음주욕을 보게 되었어요.
물욕, 출세욕이 앞서 나왔는데요.
드렁큰에디터는 한달에 한번 이렇게 책을 낸다고 하네요.
다음에 나올 이유미작가의 공간욕은 더욱 공감될 거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무튼 책맥하고 싶은 권용득 작가님의 '일도 사랑도 일단 한잔 마시고'입니다.
사실 저는 술을 못 마셔요.
본문을 보다보면 친구가 없는 이유에 대해 말씀하시는데.. ㅋ
아마도 저는 권용득님의 친구는 될 수 없을듯요. ㅋㅋ
캠핑을 가도 술을 못 마시는 저희 부부는 캔맥주 한캔 가지고 갔습니다.
이것도 남겼다지요. 아하하.
근데 음주욕을 읽고 있으니 넘나 웃기져.ㅋㅋㅋ
이상하게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소주를 한 2병을 마실 수 있을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옵니다.
그나저나 겉표지가 넘나리 예쁜 음주욕!!
내용은 음주욕인데 디자인은 소녀감성 뿜뿜. ㅋㅋ
컨셉을 잡고 있는 신랑은..??
누가 보면 술 엄청 잘 마시는 사람인 줄 알듯요. ㅎㅎ
프롤로그에 등장하시는 권용득 작가님의 배우자 송아람님도 유명한 만화가님이십니다.
웹툰도 하시고.. 그러다가 게실염도 걸리시고. ㅠ ㅠ
"소주나 한잔 더 할까요?"
이말은 지금의 마누라가 장모님에게 "친구 집에서 밤샘 작업한다"며 집으로 돌아가지 않게 된다는 이야기죠. ㅎㅎ
읽다보니 두 분이 왜 부부인지 알겠더라고요. ㅎ
두 분 다 술을 잘 마시네요. ㅋㅋ
역시 공통분모가 있어야 결혼이란 것도 하는거져.
아주 비싼 바에서 쏘겠다던 마누라님은 항상 잔뜩 취해서 계산을 할 여력이 되지 않고요. ㅎ
그것을 몇 번 반복하다보니 결혼할 수밖에 없었어요. ㅎㅎ
뭔가 아주 심드렁하게 내뱉는 말 같은데 웃겨요.
드렁큰에디터는 이런 느낌의 작가들을 잘 섭외하시는 듯합니다.
페이스북을 열심히 하시는가봐요.
읽다보면 페북 얘기가 좀 나오더라고요.
소주만큼은 정성을 다해 마시지 않는다. ㅎㅎ
이런 표현 좋은데요.
친구가 없는 이유. ㅎㅎㅎ
술 좋아한다고 자처하는 사람은 부담스럽고~
술에 대해 많이 아는 사람은 피곤하고~
술을 싫어하는 사람은 권용득님을 거부할 수도 있고~
저는 술이 싫다기보다 못 마셔요. ㅋㅋ
식당을 고를 때도 소주가 파는지 안파는지가 기준이네요. ㅋㅋ
웹툰일을 하던 마누라님 게실염으로 세번째 입원했을 때 ㅠ ㅠ
웹툰이 사람 몸을 망기는군요. ㅠ ㅠ
우리는 참 대충대충 읽어버리는 웹툰인데 말이죠.
뭔가 이제 웹툰도 열과 성의를 다해 읽고 싶어지네요.
건강검진할 때 문진표에 일주일에 몇 번 마시냐는 질문이 있져.
거의 매일 마신다고 하면 알코올 중독으로 의심받을테니 4번 정도 마신다고 썼다네요.
주변사람을 괴롭히지 않으면 알코올 중독이라고 보기 어렵져.
두분 다 술 마시는 자는 스타일이신 듯.
암튼 문진표에 마누라님은 3번 마신다고 썼다네요. ㅎㅎ
권용득님보다 한잔 더 마시면 마셨지 덜 마시지 않는다는 마누라님이 3번.. ㅋ
에필로그에 술과 마누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음주욕보다 마누라욕에 가깝다는 책이라네요. ㅋㅋ
정말 술보다는 마누라 얘기가 더 많이 나오는 느낌? ㅎ
아마도 권작가님의 평생 술 친구는 마누라님이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ㅋㅋ
먼슬리에세이 음주욕 넘 킥킥거리면서 재밌게 잘 보았답니다. ^^
술 못마시는 사람도 마시고 싶게 만드는 음주욕 맞네요. ^^
슥슥 킥킥 읽기 좋은 책. 일에도 사랑에도 술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대다수 거의 동의할 얘기들. 사람이 한평생 마실 수 있는 술의 총량이 저마다 정해져 있다는데, 그 총량을 미리 알고 싶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고, 그렇다.
우울에 빠질 때마다 혼자 불 꺼진 주방 식탁에서 소주를 마셨다. 아무 조리도 하지 않은 비엔나소시지를 안주 삼았다. 우울에 빠진 주제에 비엔나소시지를 맛있게 구워 먹을 수는 없었다. 그럼 잠든 마누라가 "무슨 냄새야?"하며 깰 테니까. 나는 우울에 빠졌을 뿐인데, 마누라 몰래 비엔나소시지를 맛있게 구워 먹는 것처럼 보이면 얼마나 억울하겠나.
아무튼 소주 한 모금 마시고 비엔나소시지 한 입 베어 물면, 그 맛이 나쁘지 않았다. 그렇게 마시면 비엔나소시지 한 봉지에 소주 한 병 반 정도 마실 수 있다. 비엔나소시지를 아껴 먹으면 소주 두 병도 마실 수 있다.
하지만 두 병까지 마신 적은 없다. 비엔나소시지가 너무 맛있어서 도저히 아껴 먹을 수 없었다. 엄밀히 말하면 우울하다고 입맛까지 달아나는 건 아니었다.
왜 취하는가, 어차피 깰 건데
왜 사는가, 어차피 죽을 건데
술로 시작한 이야기는 마누라로 끝나기 일쑤고, 그만큼 내게 술과 마누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그렇다면 이건 '음주욕'보다 '마누라욕'에 훨씬 더 가까운 책이다. 물론 마누라를 공개적으로 욕할 생각은 없지만.
다시, 술은 왜 마시는가? 그랬더니 엉뚱한 질문만 이어졌다. 공복인데 방귀는 왜 뀌는가? 가렵지도 않은 콧구멍은 왜 후비는가? 이게 무슨 만화냐고 쿠사리 먹는 만화는 왜 만드는가? 안팔리는 글은 왜 쓰는가? 나는 왜 사는가? 결국 답 없는 질문은 끝판왕이나 다름없는 '나는 왜 사는가?'까지 나왔다. _에필로그
드렁큰 에디터의 먼슬리 에세이 그 세 번째 시리즈인 음주욕, 사실 술은 즐기는 편이 아니라 이 편은 패스할까? 했지만 시리즈는 모으며 읽는 맛이라고 했던가? 이슬아 작가의 책을 읽어보지도 않았으면서 이슬아 작가의 프리뷰를 읽고 궁금해진 책이기도 했다. 거의 매 꼭지마다 등장하는 '소주'는 술을 즐기는 이가 아니어도 책장을 넘기며 대리만족할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기도 한다. 사실 술에 대한 해독이 현저히 떨어지는 체질이라, 소주는 한두 잔? 맥주는 반 캔 정도 마실 수 있어서.... 술을 잘 마시는 이들을 보면 아직도 부러운 마음이 앞선다. (이게 뭐라고..ㅋㅋ)
중독 수준으로 글쓰기에 열중하고, 나머지 시간에 주로 술을 마시고 짬짬이 집안일도 한다. 아내와의 만남과 술로 인한 에피소드가 있었기에 이 책이 출간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이 책의 주인공은 저자가 아닌 아내님! 가볍게 읽으며 키득거릴 수 있고, 나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는 삶을 사는 이의 이야기라 더 친근하게 느껴졌던 <일도 사랑도 일단 한잔 마시고>를 읽으며 만화가인 아내분과의 콜라보 에세이도 기대해보고 싶어지는 글이었다. 책을 다 읽을 즈음, 왠지 소주 한두 잔을 달게 마실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아마도...
나 빼고 다 잘 살고 있는 것만 같은 이 외로운 숨바꼭질이 얼른 끝났으면 했다. 그렇게 나는 나밖에 몰랐다. 곁에 마누라와 애가 버젓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불 속을 파고들 듯 이불 밖은 살필 겨를이 없었다. _42p.
마누라는 종종 말한다.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걱정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행복이라도 누릴 수 있는 지금이 우리 인생의 황금기라고. 그럴 수 있겠다. 등껍질을 빼앗긴 소라게처럼 동분서주하던 젊은 부모님은 그 후로도 오랫동안 정신없었다. _70p.
뭐든지 '평소처럼 가볍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뭐든지 대충 마시다 마는 소주처럼 크게 아쉽지 않다면 얼마나 좋을까. 물론 한번 마시면 끝장 보려는 주당도 계시겠지만 나는 소주만큼은 정성을 다해 마시지 않는다.
다른 건 몰라도 소주는 마시다 말고, 내일 또 마신다. 내일 못 마시면 모레 마시고, 모레 못 마시면 글피에 마신다. 아, 인생도 진작 소주 마시는 것처럼 살았어야 하는데 말이다. _7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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