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 사랑도 일단 한잔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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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도 사랑도 일단 한잔 마시고

리뷰 총점 8.8 (3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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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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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술 권하는 인생의 분위기를 읽다, [일도 사랑도 일단 한잔 마시고] 평점10점 | c********1 | 2020.08.11 리뷰제목
유쾌한 출판사의 먼슬리에세이 시리즈 3탄이 나왔다. 드렁큰에디터 출판사의 sns 계정에는 술자리 사진이 찍힌 피드가 가끔씩 올라왔다. 더운 여름날에 스트레스를 날리는 한 잔은 시의적절한 쾌감의 맛일 테다. 이 책 역시 독서하는 동안 쉴 틈 없이 휘리릭 넘어가는 재미가 별미다. 처음으로 만나는 작가의 글인데 이웃을 만난 것처럼 금세 친근해졌다. 저자의 본래 업은 만화가이다.
리뷰제목
유쾌한 출판사의 먼슬리에세이 시리즈 3탄이 나왔다. 드렁큰에디터 출판사의 sns 계정에는 술자리 사진이 찍힌 피드가 가끔씩 올라왔다. 더운 여름날에 스트레스를 날리는 한 잔은 시의적절한 쾌감의 맛일 테다. 이 책 역시 독서하는 동안 쉴 틈 없이 휘리릭 넘어가는 재미가 별미다. 처음으로 만나는 작가의 글인데 이웃을 만난 것처럼 금세 친근해졌다. 저자의 본래 업은 만화가이다. 한 마디로 에세이를 키득키득하거나 낄낄 거리며 읽게 만드는 재주가 탁월한 작가의 글인데 마치 코믹 만화가 에세이의 글로 유전되어 나온 듯했다. 그만큼 책장을 넘기는 맛이 일품이다.

음주욕을 주제로 한 에세이답게 에피소드마다 '카' 탁 쏘는 맛이라고나 할까. 기발한 표현 방식으로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글맛이다. 전체적인 에세이 입장에서 보면 은연히 풍류와 애정이 녹진하게 묻어나 있기도 하다. 위험하겠다 싶으면 절제해서, 심드렁해진다 싶으면 흥미진진하게 에피소드를 풀어내는 저자, 권용득의 필담이 물레 방아의 물길처럼 콸콸 흘러간다.

책을 읽으면 저자의 생활상에 술이 차지하는 비중도 알게 되고 가족 이야기 안에 있는 술이 맺어준 사연도 듣게 된다. 일상의 친구가 되어버린 술이 저자의 외로움을 달래주기도 하고 영양분을 채워주기도 한다. 그로 인해 술이 에피소드의 씨앗이 되어 에세이를 이끌어간다.
그렇다고 음주를 예찬하거나 비탄해하지 않는다. 술을 권하는 인생의 분위기가 글을 탄생시켰을 뿐이다. 그것도 워터파크의 재미난 물놀이 같은 문장력으로 말이다.

에세이에서 저자와 저자의 부인( 글에서는 표준어인 '마누라'라고 호칭함) 이 공동 주인공이다. 오고 가는 술잔이 이들을 부부로 이어지게 한 셈인데 어찌나 술이 잘 통하는 사이인지 천생연분의 음주 부부라고 느꼈다.
화끈하게 고백한 음주 연애담을 읽을 때는 너무 솔직한 내용에 당황할 뻔했는데 솔깃하면서도 웃음이 나는 재미가 좋았다. 술값 20만 원을 받기보다 행복한 가정을 얻게 됐으니 훨씬 가치 있는 수학 계산이지 않을까 한다.
저자의 부인도 마찬가지로 만화가인데 웃기는 본능은 타고난 건지 아이패드의 '시리'와 영어로 대화하는 일화를 소개한 대목을 읽을 때도 옆에서 마치 보고 있는 것처럼 실감 난 대화에 나도 저자같이 배꼽 잡고 웃었다.
아이가 어른에게 하는 질문 중에 가장 어려운 것이 아마도 '아이는 어떻게 태어나?'일 텐데 이와 비슷한 상황으로 저자의 아들과 쩔쩔매며 묻고 답하는 대화가 실린 일화에도 무척 공감이 갔다.

음주는 뭔가 말을 하고 싶을 때 아니면 말이 아니 될 때 답답한 가슴을 풀어주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 저자가 내세우는 음주욕이라는 것도 지친 세상살이를 일으켜 세워주는 또 하나의 의욕을 대변하는 듯하다. 술 한 잔에 고요히 담고 있는 희로애락처럼 음주로 엮은 저자의 일상이 소담하게 담겨 있는 에세이이다. 이 책은 주량에 상관없이 필력 높은 도수의 글에 쉬이 취하게 한다. 처음과 끝이 기분 좋게.
*출판사의 서평단에 선정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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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드렁큰에디터, 권용득 '먼슬리에세이 03 음주욕, 일도 사랑도 일단 한잔 마시고' 평점10점 | h*******r | 2020.08.25 리뷰제목
먼슬리에세이 시리즈 3번째 음주욕을 보게 되었어요.물욕, 출세욕이 앞서 나왔는데요.드렁큰에디터는 한달에 한번 이렇게 책을 낸다고 하네요.다음에 나올 이유미작가의 공간욕은 더욱 공감될 거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무튼 책맥하고 싶은 권용득 작가님의 '일도 사랑도 일단 한잔 마시고'입니다.사실 저는 술을 못 마셔요.본문을 보다보면 친구가 없는 이유에 대해 말씀하시는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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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슬리에세이 시리즈 3번째 음주욕을 보게 되었어요.

물욕, 출세욕이 앞서 나왔는데요.

드렁큰에디터는 한달에 한번 이렇게 책을 낸다고 하네요.

다음에 나올 이유미작가의 공간욕은 더욱 공감될 거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무튼 책맥하고 싶은 권용득 작가님의 '일도 사랑도 일단 한잔 마시고'입니다.

사실 저는 술을 못 마셔요.

본문을 보다보면 친구가 없는 이유에 대해 말씀하시는데.. ㅋ

아마도 저는 권용득님의 친구는 될 수 없을듯요. ㅋㅋ

 

캠핑을 가도 술을 못 마시는 저희 부부는 캔맥주 한캔 가지고 갔습니다.

이것도 남겼다지요. 아하하.

근데 음주욕을 읽고 있으니 넘나 웃기져.ㅋㅋㅋ

이상하게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소주를 한 2병을 마실 수 있을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옵니다.

그나저나 겉표지가 넘나리 예쁜 음주욕!!

내용은 음주욕인데 디자인은 소녀감성 뿜뿜. ㅋㅋ

컨셉을 잡고 있는 신랑은..??

누가 보면 술 엄청 잘 마시는 사람인 줄 알듯요. ㅎㅎ

 

프롤로그에 등장하시는 권용득 작가님의 배우자 송아람님도 유명한 만화가님이십니다.

웹툰도 하시고.. 그러다가 게실염도 걸리시고. ㅠ ㅠ

"소주나 한잔 더 할까요?"

이말은 지금의 마누라가 장모님에게 "친구 집에서 밤샘 작업한다"며 집으로 돌아가지 않게 된다는 이야기죠. ㅎㅎ

읽다보니 두 분이 왜 부부인지 알겠더라고요. ㅎ

두 분 다 술을 잘 마시네요. ㅋㅋ

역시 공통분모가 있어야 결혼이란 것도 하는거져.


아주 비싼 바에서 쏘겠다던 마누라님은 항상 잔뜩 취해서 계산을 할 여력이 되지 않고요. ㅎ

그것을 몇 번 반복하다보니 결혼할 수밖에 없었어요. ㅎㅎ

뭔가 아주 심드렁하게 내뱉는 말 같은데 웃겨요.

드렁큰에디터는 이런 느낌의 작가들을 잘 섭외하시는 듯합니다.

페이스북을 열심히 하시는가봐요.

읽다보면 페북 얘기가 좀 나오더라고요.

소주만큼은 정성을 다해 마시지 않는다. ㅎㅎ

이런 표현 좋은데요.

친구가 없는 이유. ㅎㅎㅎ

술 좋아한다고 자처하는 사람은 부담스럽고~

술에 대해 많이 아는 사람은 피곤하고~

술을 싫어하는 사람은 권용득님을 거부할 수도 있고~

저는 술이 싫다기보다 못 마셔요. ㅋㅋ

 

식당을 고를 때도 소주가 파는지 안파는지가 기준이네요. ㅋㅋ

웹툰일을 하던 마누라님 게실염으로 세번째 입원했을 때 ㅠ ㅠ

웹툰이 사람 몸을 망기는군요. ㅠ ㅠ

우리는 참 대충대충 읽어버리는 웹툰인데 말이죠.

뭔가 이제 웹툰도 열과 성의를 다해 읽고 싶어지네요.

건강검진할 때 문진표에 일주일에 몇 번 마시냐는 질문이 있져.

거의 매일 마신다고 하면 알코올 중독으로 의심받을테니 4번 정도 마신다고 썼다네요.

주변사람을 괴롭히지 않으면 알코올 중독이라고 보기 어렵져.

두분 다 술 마시는 자는 스타일이신 듯.

암튼 문진표에 마누라님은 3번 마신다고 썼다네요. ㅎㅎ

권용득님보다 한잔 더 마시면 마셨지 덜 마시지 않는다는 마누라님이 3번.. ㅋ

 

에필로그에 술과 마누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음주욕보다 마누라욕에 가깝다는 책이라네요. ㅋㅋ

정말 술보다는 마누라 얘기가 더 많이 나오는 느낌? ㅎ

아마도 권작가님의 평생 술 친구는 마누라님이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ㅋㅋ

먼슬리에세이 음주욕 넘 킥킥거리면서 재밌게 잘 보았답니다. ^^

술 못마시는 사람도 마시고 싶게 만드는 음주욕 맞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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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일도 사랑도 일단 한잔 마시고/권용득 평점7점 | s******i | 2021.11.22 리뷰제목
슥슥 킥킥 읽기 좋은 책. 일에도 사랑에도 술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대다수 거의 동의할 얘기들. 사람이 한평생 마실 수 있는 술의 총량이 저마다 정해져 있다는데, 그 총량을 미리 알고 싶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고, 그렇다.   우울에 빠질 때마다 혼자 불 꺼진 주방 식탁에서 소주를 마셨다. 아무 조리도 하지 않은 비엔나소시지를 안주 삼았다. 우울에 빠진 주제에 비엔나소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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슥슥 킥킥 읽기 좋은 책. 일에도 사랑에도 술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대다수 거의 동의할 얘기들. 사람이 한평생 마실 수 있는 술의 총량이 저마다 정해져 있다는데, 그 총량을 미리 알고 싶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고, 그렇다.

 

우울에 빠질 때마다 혼자 불 꺼진 주방 식탁에서 소주를 마셨다. 아무 조리도 하지 않은 비엔나소시지를 안주 삼았다. 우울에 빠진 주제에 비엔나소시지를 맛있게 구워 먹을 수는 없었다. 그럼 잠든 마누라가 "무슨 냄새야?"하며 깰 테니까. 나는 우울에 빠졌을 뿐인데, 마누라 몰래 비엔나소시지를 맛있게 구워 먹는 것처럼 보이면 얼마나 억울하겠나.

아무튼 소주 한 모금 마시고 비엔나소시지 한 입 베어 물면, 그 맛이 나쁘지 않았다. 그렇게 마시면 비엔나소시지 한 봉지에 소주 한 병 반 정도 마실 수 있다. 비엔나소시지를 아껴 먹으면 소주 두 병도 마실 수 있다.

하지만 두 병까지 마신 적은 없다. 비엔나소시지가 너무 맛있어서 도저히 아껴 먹을 수 없었다. 엄밀히 말하면 우울하다고 입맛까지 달아나는 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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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일도 사랑도 일단 한잔 마시고】 왠지 소주 한두 잔을 달게 마실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지도 평점7점 | d******7 | 2020.09.08 리뷰제목
왜 취하는가, 어차피 깰 건데왜 사는가, 어차피 죽을 건데술로 시작한 이야기는 마누라로 끝나기 일쑤고, 그만큼 내게 술과 마누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그렇다면 이건 '음주욕'보다 '마누라욕'에 훨씬 더 가까운 책이다. 물론 마누라를 공개적으로 욕할 생각은 없지만.다시, 술은 왜 마시는가? 그랬더니 엉뚱한 질문만 이어졌다. 공복인데 방귀는 왜 뀌는가? 가렵지도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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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취하는가, 어차피 깰 건데

왜 사는가, 어차피 죽을 건데

술로 시작한 이야기는 마누라로 끝나기 일쑤고, 그만큼 내게 술과 마누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그렇다면 이건 '음주욕'보다 '마누라욕'에 훨씬 더 가까운 책이다. 물론 마누라를 공개적으로 욕할 생각은 없지만.

다시, 술은 왜 마시는가? 그랬더니 엉뚱한 질문만 이어졌다. 공복인데 방귀는 왜 뀌는가? 가렵지도 않은 콧구멍은 왜 후비는가? 이게 무슨 만화냐고 쿠사리 먹는 만화는 왜 만드는가? 안팔리는 글은 왜 쓰는가? 나는 왜 사는가? 결국 답 없는 질문은 끝판왕이나 다름없는 '나는 왜 사는가?'까지 나왔다. _에필로그

드렁큰 에디터의 먼슬리 에세이 그 세 번째 시리즈인 음주욕, 사실 술은 즐기는 편이 아니라 이 편은 패스할까? 했지만 시리즈는 모으며 읽는 맛이라고 했던가? 이슬아 작가의 책을 읽어보지도 않았으면서 이슬아 작가의 프리뷰를 읽고 궁금해진 책이기도 했다. 거의 매 꼭지마다 등장하는 '소주'는 술을 즐기는 이가 아니어도 책장을 넘기며 대리만족할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기도 한다. 사실 술에 대한 해독이 현저히 떨어지는 체질이라, 소주는 한두 잔? 맥주는 반 캔 정도 마실 수 있어서.... 술을 잘 마시는 이들을 보면 아직도 부러운 마음이 앞선다. (이게 뭐라고..ㅋㅋ)

중독 수준으로 글쓰기에 열중하고, 나머지 시간에 주로 술을 마시고 짬짬이 집안일도 한다. 아내와의 만남과 술로 인한 에피소드가 있었기에 이 책이 출간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이 책의 주인공은 저자가 아닌 아내님! 가볍게 읽으며 키득거릴 수 있고, 나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는 삶을 사는 이의 이야기라 더 친근하게 느껴졌던 <일도 사랑도 일단 한잔 마시고>를 읽으며 만화가인 아내분과의 콜라보 에세이도 기대해보고 싶어지는 글이었다. 책을 다 읽을 즈음, 왠지 소주 한두 잔을 달게 마실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아마도...

나 빼고 다 잘 살고 있는 것만 같은 이 외로운 숨바꼭질이 얼른 끝났으면 했다. 그렇게 나는 나밖에 몰랐다. 곁에 마누라와 애가 버젓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불 속을 파고들 듯 이불 밖은 살필 겨를이 없었다. _42p.

마누라는 종종 말한다.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걱정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행복이라도 누릴 수 있는 지금이 우리 인생의 황금기라고. 그럴 수 있겠다. 등껍질을 빼앗긴 소라게처럼 동분서주하던 젊은 부모님은 그 후로도 오랫동안 정신없었다. _70p.

뭐든지 '평소처럼 가볍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뭐든지 대충 마시다 마는 소주처럼 크게 아쉽지 않다면 얼마나 좋을까. 물론 한번 마시면 끝장 보려는 주당도 계시겠지만 나는 소주만큼은 정성을 다해 마시지 않는다.

다른 건 몰라도 소주는 마시다 말고, 내일 또 마신다. 내일 못 마시면 모레 마시고, 모레 못 마시면 글피에 마신다. 아, 인생도 진작 소주 마시는 것처럼 살았어야 하는데 말이다. _78p.

#일도사랑도일단한자마시고 #권용득 #먼슬리에세이 #음주욕 #드렁큰에디터 #drunken_editor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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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일단 한잔 채우고 읽어요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y****2 | 2020.08.18 리뷰제목
읽는 내내 소리내어 웃는 에세이라니! 역시 드렁큰에디터의 먼슬리에세이는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다. 이번책 역시 깔깔거리며 읽었다. 만화가인 두 부부가 만난 이야기부터 시작해 기승전 일단 마시고 시작하는 작가의 살아온 철학이 담긴 책이다. 읽으면서 나도 함께 맥주를 한 잔 했음은 물론이다. 작가의 말마따나 음주욕에 관해 썼다지만 마누라이야기가 참 많이 나온다. 고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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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소리내어 웃는 에세이라니!
역시 드렁큰에디터의 먼슬리에세이는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다. 이번책 역시 깔깔거리며 읽었다.
만화가인 두 부부가 만난 이야기부터 시작해 기승전 일단 마시고 시작하는 작가의 살아온 철학이 담긴 책이다. 읽으면서 나도 함께 맥주를 한 잔 했음은 물론이다.

작가의 말마따나 음주욕에 관해 썼다지만 마누라이야기가 참 많이 나온다. 고급진 바에서의 술값때문에 두번쨰 세번째까지 이어진 만남부터 시작해, 결혼을 맘 먹고나서부터 방부터 구해야 하는 현실에 부딪힌 이야기는 우리의 삶 날것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누구나 사는 모습은 비슷하다는 생각에 어쩐지 안도감이 든다.


마누라(저자의 표현을 빌린것이다)와의 일화가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읽다보면 이젠 작가의 마누라인 송아람씨의 이야기도 궁금해진다. 어찌보면 그져 평범할 뿐인데 저자가 이토록 재미있게 승화하는 것인지, 아니면 두 부부가 다 비범하리만치 재밌는 사람들인지도 모르겠다. 어쩐지 이런 친구부부가 내 곁에 있을것만 같은 친근한 느낌이다.
특히나 이 부부의 살림원칙 세가지가 무척 맘에 드는데, 우리집에 당장 적용하고 싶을 정도다.
- 최대한 방치할 것
- 완벽하지 말 것
- 집안일을 하지 않는 사람은 집안일에 관해 입 닥치고 있을 것
이 에피소드에 관해선 어린시절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부지런했을 어머니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 마음이 뭉클했다.

가난을 대물림 하고 싶지 않은 우리 부모세대였다면, 지금의 우리세대는 사회의 악습이나 편견을 대물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작가의 글에서 그런 의도가 느껴져서 좋았다.
뿐만 아니라 저자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도 내 가슴을 뜨끔하게 만들었는데, 나 역시 엄마를 닮고 싶지 않지만, 때때로 나오는 내 안의 엄마모습에 많이 놀란다. 시덥잖은 일들로 엄마와 트러블을 만들지만 그 역시 엄마로부터 인정받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들에 미치자 술이 적당히 취해서 작가와 마주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것 같은 느낌이랄까

마치 술안주 같은 감칠맛 나면서도 기분좋은 그런 책이었다. 작가의 행보도 기대되지만 출판사의 행보도 무척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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